동성애자인것같은군인이자살했단다
분류없음 2013/01/17 11:46오늘은 욕하는 포스팅
분류없음 2013/01/15 12:21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다고 느낄 때
분류없음 2013/01/13 05:02셀 수 없을 정도의 펭귄 떼가 무리를 지어 알을 낳으러 가는 슬픈 다큐멘터리가 떠올랐다. 도시락이라도 싸주고 싶은 정말정말 슬픈 작품이었다. 암컷이 알을 지키는 동안 수컷은 엄청난 거리를 눈보라를 헤치며 걸어가 식량을 해오고 그 고된 노동을 암수는 다시 교대. 근데 이 짓을 떼로 한다. 그러다가 무리에서 탈락하는 두서넛 펭귄들...
문득 무리에서 떨어진 것 같다는 나의 신세, 팔자? 뭐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강석경의 숲속의 방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때는 중3 사춘기 시절. 그 때 나는 뭔가 주류에서 벗어나는, 무리에서 떨어지는 이른바 자가계발 아웃사이더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건대 그것은 주류에서 탈락하면 어쩌나 하는 아마도 철이른 조급증 때문이지 않았나 싶은데 그 때엔 오히려 그런 조급증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 관해 오히려 환멸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간혹 철이른 인생 걱정을 드러내어놓고 하는 친구들을 멀리 했는데 아마도 노골적인 의사표현에 대해 촌스럽다, 정도의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대신 나는 그러한 정신적 고통을 책을 읽거나 몰래 술담배를 하는 것으로 때우곤 했는데 그 당시 읽었던 책들 가운데 단연 기억나는 책이 바로 숲속의 방.
어느날 술마시고 귀가했는데 엄마가 나의 음주기운을 눈치채셨다. 하지만 워낙 혈기가 왕성했던 탓에 엄마도 아버지도 그 누구도 나를 제어하지 못했는데 그 때부터인지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글쎄 이 양반들이 살짝살짝 내 소지품검사 같은 것을 허셨던 것 같다. 나 모르게 하신다는 게 되려 티가 나서 또 성질을 버럭 부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언제였나 그 날은 숲속의 방을 사갖고 조금 일찍 귀가했는데 엄마가 조용히 다가오셔서 인제 그런 것도 보냐고 걱정스레 물어보셨다. 그런 거냐니. 도통 그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하고 여쭈었는데 엄마는 책 표지를 보시면서 저렇게 음침하고 방도 숲속에 있는 거면 얼마나 그렇겠냐, 고 하시면서 음침하다는 말씀을 몇 번 더 하셨다. 그래도 이 눈치없는 자식은 못 알아듣고 그렇게 많이 음침하진 않아요. 그냥 주인공이 자살한다던데요. 하고 말씀드렸는데 다음날 책이 없어졌다. 엄마께여쭤보니 모르신단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한 어른에게 이 이야길 하며 책을 다시 구해야겠다고 하자 박장대소를 하며 들려준 해설에 따르면 나는 음담패설 소설을 대놓고 읽겠다 한 것. 결국 그 어른이 숲속의 방을 다시 사주셔서 끝끝내 다 읽었다는 슬픈 이야기.
싸이코패스보다 무서운 화이트트래쉬
분류없음 2012/12/28 16:51예전에 벨훅스의 책을 읽을 때 그녀가 '화이트트래쉬'를 언급한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갸웃하곤 했다. 이건 뭘까. 어떤 인간 군상일까. 거지인가. 딱히 구걸하는 사람같진 않고 불쌍한 사람은 더더욱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천하장사 마돈나라는 영화를 혼자 보게 됐는데 그게 참 영화라는 게 혼자 볼 때 보이는 게 참 나, 이게 참 사람을 궁지로 몰아가듯 생각을 되게, 고되게 하도록 만든다. 어쨋든 그 영화에서 동구의 아빠(김윤석 씨였지 아마)는 그야말로 찰지게 영락한 대한민국 아저씨로 나오는데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포장마차에서 만난 이주노동자들에게 늬덜이 일자리를 빼앗았잖아, 라며 극강루저의 모습을 보여준다. 희미하게도 아마 화이트트래쉬는 저런 것이리라. 그런 생각을 했더랬지.
북미대륙에서 갑이 WASPS 이라면 -물론 더 깊이 땨지고 들면 얘기가 조금은 달라지지만- 한국사회에서 갑은 뭐랄까, 4-50대 남자가 아닐까 싶다. 옛날에 가장이다 싶으면 좀 대접받고 회사가 어려우면 여자나 어리거나 늙은 사람 먼저 손보고 그러지 않았나. 세상이 갈 데까지 가니까 이젠 뭐 가장이고 나발이고 그냥 막 돌아가게 되어버렸더니 이 갑들이 뚜껑이 열려서 엄한 여자들, 이주노동자들한테 엉까고 뭐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살다보니까 동구아빠가 된 게 아니었을까. 그 분노의 주먹과 혓바닥이 향할 곳은 그녀들과 그들이 결코 아니었는데.
북미대륙, 살고 있는 이 도시도 예외는 아니지. 몰락할대로 몰락한 앵글로색슨 화이트들 정말 무섭다. 정말이지, 나는 옛날에 홍대 물노래방에서 술취해서 널부러진 채 조국의 언니들을 희롱하는 백인새끼들을 겁없이 잘도 손보곤 했는데 이제 만약 똑같은 꼴을 겪으면 우리 조국의 언니들, 미안. 두 눈을 꼭 감고 말 것이야. 아 긍께.
이 일명 쓰레기들의 분노는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라날뿐 소제는 어렵지 싶다. 된장녀, 개똥녀, 꼴페미녀 운운하는 것도 소제는 어렵지 싶은데 어째 쓰레기들은 또 그렇게 국제적으루다 똘똘 뭉쳐 한마음 한뜻으로 이상동몽하니 이주노동자들, 여성들, 노동자권리도 입에 담기 힘든 비정규직들은 더 힘들어죽겠네? 자본가들하고 싸우는 데도 뼈골빠지는데 이 쓰레기들하고도 맞닦뜨려야하니 말이다.
벨훅스의 어린 시절, 그녀의 엄마는 동네어귀 트레일러에 사는 화이트트래쉬들은 절대 쳐다보지 말고 피해가라고 가르쳤다는데, 아 씨, 지금은 피할 수가 없어요, 시방.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제가 먹고살수 있거든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캐나디언스탠다드잉글리쉬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투피드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화이트트래쉬에게서. 너 나중에 홍대 물노래방에서 만나. 안 봐죠. 근데 홍대 물노래방 아직도 장사하나.
북방에서(백석)
분류없음 2012/12/26 08:25
북방에서
- 백석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를 숙신을 발해를 여진을 요를 금을
흥안령을 음산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의 슬퍼하든 것을 기억한다
갈대와 장풍의 붙드든 말도 잊지 않었다
오로촌이 멧돌을 잡어 나를 잔치해 보내든 것도
쏠론이 십리길을 따러나와 울든 것도 잊지 않었다
나는 그때
아모 이기지 못할 슬픔도 시름도 없이
다만 게을리 먼 앞대로 떠나 나왔다
그리하여 따사한 햇귀에서 하이얀 옷을 입고
매끄러운 밥을 먹고 단샘을 마시고 낮잠을 잤다
밤에는 먼 개소리에 놀라나고
아츰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에게 절을 하면서도
나는 나의 부끄러움을 알지 못했다
그동안 돌비는 깨어지고 많은 금은보화는 땅에 묻히고 가마귀도 긴 족보를 이루었는데
이리하여 또 한 아득한 새 옛날이 비롯하는 때
이제는 참으로 이기지 못할 슬픔과 시름에 쫓겨
나는 나의 옛 한울로 땅으로―나의 태반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해는 늙고 달은 파리하고 바람은 미치고 보래구름만 혼자 넋 없이 떠도는데
아, 나의 조상은, 형제는, 일가친척은, 정다운 이웃은,
그리운 것은, 사랑하는 것은, 우러르는 것은, 나의 자랑은, 나의 힘은 없다
바람과 물과 같이 지나가고 없다
지극히도 정상적인
분류없음 2012/12/19 02:36어제 12월 들어 첫 교대근무를 어제 하게 됐다.
간만에 일하려고 하니 영어도 잘 안나오고 해서 벅벅. 옘비.
만약 클라이언트들이 공공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하면 '경고'를 받거나 경고 3회 누적시 강제 퇴거조치를 당한다. 그런데 이 공공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의 기준이 참 한국적인 기준과 다르다. 건물 안에서는 술담배/마약을 할 수 없다. 술담배/마약을 할 때 스탭이 이를 목격하면 경고, 그러나 건물 밖에서 하면 뭐, 상관 안 한다. 술병을 갖고 들어오다 걸리면 밖에 나가서 먹든가, 들어오려면 버려. 둘 중 하나 택해. 뭐 이렇게 얘기한다. 장난으로 화재경보기를 울리면 바로 퇴거. "F" 로 시작하는 말을 사람을 향해 하면 바로 경고, 하지만 허공을 향해 하면 그냥 이봐, 좀 조심해줘. 정도? 둘이 만약 싸움이 붙었는데 아무리 욕을 많이 해도 먼저 때리는 사람만 바로 퇴거. 반면 욕한 사람은 그냥 경고...너 죽일 거야, 라고 사람을 향해 말하면 위협이므로 경고 혹은 퇴거. 말을 안 들으면 심할 경우 경찰을 부르고 바로 체포당하거나 경찰의 완력으로 퇴거조치 당한다. 대개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데 아주 가끔 그런 안쓰러운 클라이언트들을 보곤 한다.
그런데 어제 두 명의 클라이언트가 강제 퇴거(당)했다.
내 교대근무가 시작됐을 때에는 이미 사태 종료였고 나는 거의 그 뒷수습을 맡았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자기 방에 이른바 '(진짜)똥칠'을 했다는 거다. 나는 그 현장을 보진 못했고 내 근무에 앞서 일을 했던 사람들이 그 클라이언트의 옷가지와 개인물품을 수거했고 그이로부터 '똥칠'의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매니저는 다음날 전문가를 불러 청소를 한다고 해서 그 유닛은 잠정 폐쇄되었는데,
나는 그 진상 클라이언트가 자기 방에 똥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명과 현직 대통령을 함께 떠올렸다.
사실 정신질환을 겪는 데에 겹쳐 코카인이나 헤로인 등 마약을 하게 되면 그 당사자는 왕왕 헛것을 보거나 경험하게 되고 그 때 종종 토하거나 똥칠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배설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켜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일을 보거나 혹은 일을 보면서 느끼는 그 쾌감에 지배당해 그 결과물(배설물)에 집착하게 되는 것. 물론 이 경우는 심각한 케이스다. 그런데 그 진상 클라이언트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인물이 오후 다섯 시 경 이모인지 고모인지를 대동하여 자기 물건을 찾으러 왔다. 나를 비롯한 스탭이 네 조카가 얼마나 황당한 짓을 저질렀는지 왜 우리가 그 인간을 강제 퇴거시켰는지 줄줄줄 설명을 했더니 몹시 불만스러워하기는 했어도 알았다고 사실을 받아들였다. (이 나라의 관습이 좋은 것 중에 하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그 이유가 타당하면 대화가 된다는 점. 뭐, 봐주세요. 보통 사람들 모두 인터넷 아이디 50개 정도 있지 않나요? 문 잠그고 내가 안 나가면 감금당하는 것 아닌가요? 뭐 이딴 식으로 얘기하면 바로 경찰 부른다. 하긴 경찰도 같은 편이니...이런, 누굴 불러야 하나...피리를 불어야 하나)
그리고 이어 그 문제의 인간이 정문 앞에 와서 자기 물건을 인계 받았는데,
마치 자기 스스로 현 정부 난봉 5년에 적극 협력한 주역임에도 대통령이 되면 잘 할 수 있다고 설치는 그 사람 얼굴 같았다. 아니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매우 지극히도 정상적인 얼굴로 나타날 수 있는 거지? 염치나 뭐 기본 소양 그런 건 아예 없는 건가? 미안한 게 없는 건가? 게다가 담배를 내놓으란다, 담배를 방에 두고 왔는데 소지품 리스트에 없는 걸 보니 스탭이 자기 담배 훔쳤다면서. 5년동안 못 살게 굴었으면서 못 산 건 네 탓이니 5년 더 못 살아라, 뭐 이건가. 신천지식 신종 저주? 아니면 혹시 그 신천지 사람들 단체로 약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