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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이하 ‘100인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벌써 6년 전 이야기이다. 100인위의 결성, 운동사회성폭력 가해자들의 실명을 공개한다는 소문의 파장, 공개 이후 열띤 논쟁과 상처들. 100인위는 어떤 이에게는 영광, 어떤 이에게는 아픔, 어떤 이에게는 경멸, 어떤 이에게는 두려움의 이름일 것이다.
여성주의 담론이 웹을 경유하며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라는 질문에 답해나가기 위한 주제 중 하나로 100인위의 활동을 떠올렸을 때만 해도, 이 주제가 이렇게 심각한 무게로 다가올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웹을 통해 명단을 공개하고 웹을 통해 논쟁한 사례라는, 게다가 여성주의 운동의 가장 일상적이고 즉자적인 주제인 ‘성폭력’과 운동사회 자체에 대한 고민이라는 점에서 ‘여성주의 미디어운동, 그 중에서도 웹 활동’을 이야기함에 있어 아주 적절한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 정도였다.
하지만, 6,7년 전 게시판의 글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자료들을 모으면서, 그 시절 나의 심정과 고민들이 소환되고, 당시를 정말 치열하게 살아냈던 선배들의 문제의식과 감정들이 옮아오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다. 고민에 고민이 꼬리를 물고, 당시의 그 여성 활동가들과 현재의 내가 구별되지 않는다. 그 이후로 뭐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2002년 이후 이 사람들은 다 어디서 어떤 고민과 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 것일까? ‘운동사회 안의 여성 활동가’라는 정체성은 변함이 없다. 이 사람들도, 나도. 당시의 나는 뭘 해야 했을까? 지금은?
되도록 담백하고 명료하게 정리하고 싶었는데, 나의 역량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보고서는 이런 개인적인 의문과 고민들을 풀기 위한 것도 아니다. 언젠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정면으로 고민해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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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위 활동에 대한 글을 쓰고 있지만, 전혀 진도가 안나가고, 계속 옛날 게시판만 들락거리다가 앞부분을 이렇게 고쳐 보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보고서에 넣기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빼버렸다.
답답하네... 이거 말고도 써야 할 글이 많은데, 언제까지 붙들려있으려나.
금방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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