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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너무나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일어난다.

정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오늘은 아침 일찍 병원에 가야 하는 환자(위암, 녀) 때문에 부랴부랴

막히는 88대로를 뚫고 출근을 해야 했다.

웬만하면 차로 출근을 하지 않는데, 어제 짐을 실어다 줄 일이 있어서

차로 퇴근을 하는 바람에...어쩔 수 없이 다시 차로 출근해야 하는...

상습 정체구역인 88을 가슴 졸이며 약속시간에서 10분 늦게 삼실에 

도착해서는 안도를 한채 환자를 싣고 병원으로 출발!

 

가난하다고해서 일반 병원에서 입원하기를 거부당한 그녀를 받아준 시립ㅇㅇ병원,

고마운 병원이라고 말하라고 한다. 얼어죽을~ 당연한 것을....고맙긴~ 쳇!

그녀의 남편은 피부암, 추석이 지나면 그도 입원을 해야 하고....

아, 씨~ 정말 가난한 사람들은 왜 아프기도 더 아픈건지....

정말 불가사의한 일!(너무나 많은 케이스를 봐서리~)

입원시키고 의료사회사업가 만나서 상담좀 해보려고 했는데, 오후에나 볼 수 있단다...제길~!

그길로 다시 삼실로 와서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점심을 먹고 한숨 돌리려고 하니

술먹은 주민들이 와서 니가 옳네, 내가 옳네 옥신각신이다. 

옆에서 지켜보다 무서워서 삼실에 들어 왔는데, 갑자기 뭔가 우당탕 해서 나가봤더니

삼실 간판이 뜯겨 나갔다. 한분은 땅에 나뒹굴고 있고...

휴~~ 

 

 몸이 불편하신 한분이 방을 구한다길래 쪽방 한칸을 얻어 드렸다.

그런데, 건물 주인이 장애인은 받고 싶지 않다면서 계속 나갈것을 종용하고 있다.

안나가면 고소를 하겠다나, 뭐래나??

그래! 이 지구상의 자본주의에서 일어나는 일은 피도 눈물도 없는게 다반사니까...

거기까지는 좋다고 치자! 도대체 방이 없다는게 문제...

대표는 방 구하느라 며칠째 동분서주 하고 있고...스트레스 받는 눈치인데...

1층짜리 방 구하는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라 2층은 절대 안되는데....

여전히 방은 없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오늘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번씩 트는 영화상영!

우리는 빔프로젝트를 사용해서 피씨천에다 쏘는 식으로 영화를 튼다.

그런데 우리소유의 빔이 없다. 일주일에 한번씩 다른 단체에서 빌려와야 한다.

빌려가도 되겠니? 응~ 빌려가. 오늘은 안되겠는데...라고 하면 또 다른곳으로 빔을 빌리러...

아, 정말 이짓도 한두번이지....허구헛날 빔 빌리러 여기저기 오가는것도 정말 괴로워~

어쨌든 오늘은 한번에 빔을 빌려서 영화를 틀게 되었다. 영화제목은 '로니를 찾아서...'

재미 있는 영화 같아서 끝까지 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하필 당에서 운영위가 있는 날.

맨날 일때문에 당원 모임에 참석을 잘 못해서 뺀질이 당원, 또는 불량당원이라 욕을 먹는지라

오늘은 큰맘 먹고 참석하겠다고 다짐하고선 영화중간에 도망...

아, 영화 끝나면 같이 정리해야 하는데 그건 또 대표 혼자 해야하나?? 쩝~

맘이 편하지 않다...

 

당 지역운영위 끝나고 나니 11시가 넘었다.

그냥 끝낼 당원들이 아니지...

맥주 한잔씩"만" 한다면서 새벽까지 끌고 가기가 한두번이 아닌것은 뻔한 일!

거기까지 끌려가면 난 죽음이다. 어제도 그제도 그저께도 그그저께도 쉬지 않고 마신 술.

온몸의 진이 다 빨려나가는듯한 느낌이다.

 

이 모든 일들이 오늘 하룻동안 있었던 일!

그래도 내가 살아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할 뿐...

내일도 결코 오늘과 다르지 않은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뭐, 죽기 아니면 살기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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