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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엄살부리듯, 마구마구 되는대로 다 지껄이고 끝내버리고픈 마음이 굴뚝이었건만... 쌓인것들이 너무 많아서 내년까지 살지 안살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던 날들이 많았지만, 기어이 여기까지 왔다. 1년이 이렇게도 무색하게 빨리 가버릴줄은 몰랐는데...빨리 가니까 오히려 아직도 다 반성하지 못한 일들이 아쉽고, 아직도 제대로 크기엔 모자르다는걸 느끼게 되서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세월은 바뀐다. 제대로 바뀌지는 않아도 지구는 나이를 먹고 빙하기는 점점 더 일찍 우리를 찾아 올 것이다.

 

이쯤에서 나는 잘 견뎌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언제나 자신에게만은 관대한게 나의 가장 큰 단점이지만, 올해는 특히, 올해는 정말로 잘 버텨왔다. 실은 버틸 자신이 너무너무 없을때가 많았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없어지는건 쉽지만, 그럼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에게 입혀질 '상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비로서 어른이 되어가는 즈음인가?  '어른'이 되는게 이렇게도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 슬프고도 힘에 부치는 일이었지만 적어도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는 목숨이 붙어 있는한 잊어버리지 말고 살아야지..아직 기운이 남아 있을때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는 일을 하다가 가야지...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는 내년에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버티면 금방 시간이 갈까?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나는 간데 없고, 이제는 '두려움'이 먼저 앞을 가린다. 살기가 정말정말 무섭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내년에도 부디 잘 견딜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보면서 악몽 같았던 한해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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