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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상해!

아이들의 시선은 그야말로 솔직하다.

그리고 무섭다.. 며칠전, 아이와의 대화..

 

대화 1.

 

- 엄마! 요새 엄마가 좀 이상해~

= 왜? 뭐가 이상한데?

- 요새는 드라마도 안보고 말야..정말 이상해..

= 드라마 안본다고 이상한거냐?

- 응~ 엄마는 맨날 드라마 할 시간이면 정신이 없잖아!(헉! 정신이 없다니...)

= 참~ 별거 가지고 다 시비야, 정말...

(사실, 요새 불로그 눈팅에 재미 붙여서 드라마 잘 안본다..

드라마 레퍼토리도 너무 똑같고.. 근데, 그걸 어떻게 눈치 채고

저런 질문을 하는걸까? 참 내 원~)

 

대화 2.

 

- 엄마는 말야..논문 쓴다면서 맨날 모하는거야? 쓰는거야, 안쓰는거야?

= 응~ 쓰고 있어..

- 근데, 맨날 술먹고 다니면서 언제 논문써?

= 야! 그건 내가 알아서 할 문제야. 넌, 니 일이나 잘해~

- 그럼 엄마도 내가 하는 일에 신경 쓰지마!

= 야! 너하고 나하고 똑같냐? 너는 애들이고, 난, 어른이잖아!

- 그게 뭐가 다른데? 똑같은 사람 아닌가??

= 헉!



(희연이는 맨날 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을 들고 다닌다..

애들같이.. 그래서 보기 싫어서 한마디..)

= 야! 그 인형좀 들고 다니지 말아라~ 집에서. 애들 같이 그게 모냐?

- 이게 어때서 그래? 내가 이거 들고 다닌다고 엄마한테 피해 준거 있어?

= 야! 그게 꼭 피해를 따져야 될 문제냐? 보기 싫으니까 그렇지.

- 밖에 들고 다니는것도 아닌데 뭘그래? 엄마는 엄마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서..

= 또 나랑 비교하냐? 너는 맨날...하튼...

- 메~~롱!(약올리면서 도망..)

= 일기쓴거 가지고 와봐!

- 싫어! 일기는 남한테 보여주는거 아니라면서?

= 그래도 받침 틀린거 있는지 봐야 할거 아냐?

- 그래도 싫어!!

 

나는 언제나 제자리인것 같은데, 애들은 금방금방 큰다.

눈치도 빠르고 알거 다 알고...

솔직히, 언제 어디서 맞짱 뜨게 될지 겁난다..

실은, 당할 제간이 없거덩...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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