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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따'일까...

생각이나 가치관 비슷한 사람들 만나면 별로 그런소리 듣지 못하는데 이해 관계 얽힌 사람들하고는 어디서 부딪혀도 꼭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나이도 있고, 경험(?)도 쌓았고 하니 약간 다른 방법으로 놀자..하면서 되도록 몰려 다니지 않고 혼자 놀려고 하는데 가끔가다 드는 생각은 내가 마치 '왕따' 라도 된듯한 기분이 들곤한다.

 

'왕따'라는게 따지고 보면 꽤 무서운거긴 한데, 지금에 와서 그거 무어 무섭다고 피하기까지 하랴 싶어 그래, 니들 맘대로 해라.. 하고는 지내다가도 가끔은 참 무지 우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나이에 왕따 운운하는것도 그렇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건 정말이지 나의 능력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 

그것이 아무리 맞는 말이라 해도 저쪽 사람한테 그것을 이해 시킨다는건 가능한한 확실한 근거와  정확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걸 절대로 간과 할 수 없다는것을..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특히나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에 대해 같은 비정규직 입장에 있는데도 왜, 나는 문제라고 느끼는데 그들은 좋은게 좋은거지..하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려 하면서 문제로 보지 못하는건지..관리자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따지면서 조금 유연한 환경을 만들라치면 사회복지사니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도대체 여기서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하는것이 왜 나와야 하는건지는 몰라도) '봉사나 희생정신'으로 그냥 넘어가줬음 하는 눈치다. 헉~ 정말 이런 기막힌 말을 어떤식으로 설명해야 되는지 그저 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답답증이 생기는건 나혼자고 언제나 흥분하면서 씩씩 거리는것도 나혼자 뿐이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 '우리가 하는 일은 봉사가 아니라 떳떳한 노동이며 당연히 그 노동의 댓가를 받는 만큼 일하면 되는거고, 그 이상은 어디까지나 착취의 수준에 속할 수 있다.'(여기서 말하는 '그 이상'이라 함은 초과근무나 야근을 말하는것이 아니라 급여에 비례하는 근무시간이다.)라는 말을 이해 시키는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일까...비록 얼마 안되는 날들을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같이 호흡하면서 한목소리를 낸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그것들은 불쑥불쑥 자꾸만 나를 괴롭힌다.  참을 수 없는 것들이 올라올때 내가 쓰는 방법은 겨우 신경질 부리듯이 던져 버리는 감정묻은 몇마디 뿐이라니 그것에 더 화가 나기만 한다. 

 

그러니 사람들은 날 이상한 사람으로만 본다.  저 인간은 도대체 세상을 어떻게 살았길래 맨날 뭐 한개만 보더라도 '비판적'으로만 보나..이러면서...그리고는 사소한 대화조차도 쉽게 걸지 않는다. 또 무슨 말꼬리라도 잡힐까해서 그렇다나??

 

내가 생각해도 나의 언어전달이나 소통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일단 거쳐야 할 상식의 수준이 먼저 아닐까... 지금까지 세상이 어떻게 굴러 왔는지만 조금 알면 그래도 왠만큼 통하지는 않을까 시픈데...이렇게 소박한 바램마저 나 혼자만의 야무진 상상밖에 안된다면 더이상 말해서 무엇하리...

 

힘들다.  일하는것도, 말안통하는 사람들과 호흡해야 하는것도, 승질 죽이면서 화 안난척 하는것도, 알면서 모른체 하는 썩을인간들 상종하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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