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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점점 죽어간다..

학부때 만나던 친구들을 아주 오랜만에 만나거나, 또는 옛날 지인들을 만날때면 얼굴이 왜 그모양이냐고 한마디씩 안던지는 사람이 없다.  아니, 내 얼굴이 원래 어땠길래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 타령들을 하는걸까...하면서 요새들어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헉~ 그런데 이걸 왠걸..아니나 다를까 얼굴양면에 생기기 시작한 뾰루딱지들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뽀얗고 깨끗했던 피부가 왜 그렇게 됐냐고 아우성들 칠만하다고 할까나?? 첨엔 안나던 여드름이 몇개 나나보다 했더니 이제 점점 양이 늘어나 양볼을 꽉 채우고 있다.  거기다 났던 자국까지 선명하게 들어나면서 남들은 이팔청춘때 하던 여드름 파티를 이제서야 하고 있나고나 할까...쩝~

 

근데 거울을 볼수록 적응이 안된다.  언제 내 얼굴이 이렇게 망가졌다는 것이냐에서 부터..이게 바로 늙고 있다는 증거냐로 결론이 내려지니..참으로 서글프기 그지 없다.  이제는 길가다가 나를 부르는 사람들 조차도 대부분 "아줌마"로 호칭되어진다.  아줌마라는 부름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고 듣기 거북한데, 거기다 여드름에 피부까지 완전히 망가지고 있는 지금의 싯점은 거의 절망적이다.

 

언제나 거울을 봐도 내가 늙었다는걸 느껴지 못하고 있었는데...갑자기 일어난 변화가 가뜩이나 계절감각과 맞물려 나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여드름 몇개는 오히려 더 섹시하게 보이거나 청춘의 상징으로 여겨 그닥 신경쓰지도 않고 살았는데...거기다 맨얼굴오 다녀도 전혀 신경쓰이거나 하지 않았는데...

 

엊그제는 사무실 의료팀에서 한마디 던진다.  '자기 말야..얼굴이 모가 그렇게 자신 있다고 맨얼굴도 다니는거야?  나이를 먹었으면 어느정도 '칠'도 좀 하고 다녀야 되는거라구..' 이러는게 아닌가..쩝...나이하고 얼굴에 칠하고 다니는거하구 먼 상관이라구...그만큼 관록을 가리거나 우아한 멋(?)을 숨기고 싶은게 아니면 왜 덧칠하고 다녀야 하는건데? 하고 묻고 싶었지만 가만 있었지..

 

요새는 내가 봐도 맨질맨질한 피부라고는 찾아 보기 힘들정도루 거의 망가졌으니...이래서 나이는 못속이는 거라고 했던가?  아직 정신은 20대 초중반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는데 육체는 서서히 나이를 들어내고 있다니...으....정말 슬푸다...매우매우...

'내 청춘을 돌리도~~'가 생각나는 하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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