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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이 버전..

모처럼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던 날,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부모를 지켜보던 아이는

아니나 다를까 기다렸다는듯이 갑자기 툭하고  한마디 내뱉는다.

 

아이- "그렇게 싸울거면서 모하러 결혼했어?"

허걱~(깜짝놀랄 언변에 어영부영 궁색한 변명을 한다..)

모- "얘야, 다 그러면서 사는거야..세상에 안싸우는 부모들이 있는 줄 아니?

       니 친구 ㅇㅇ,ㅅㅅ,ㄱㄱ,...의 엄마,아빠도 다 싸우면서 살어. 니가 안봐서 그렇지.."

아이- (약간 끄덕끄덕 하는 눈치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가는듯 하다..)

        "그래두 담부턴 싸울려면 나가서 싸워. 아님, 옥상에 올라가서 싸우던지..시끄럽단 말야!!"

 

부.모- (에구 쪽팔려라~ 애한테 이런 소리 들어가며 쌈질 해야 하는 이유란??)

 

모- "이바!! 나가서 싸울까??"

부- "됐네.  (어기적,어기적 계속 밥을 씹고 있음..)"

 

모- "진짜 마음에 안들어, 저 인간...궁시렁,궁시렁..."

아이-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서 모하러 결혼했어?"

모- (허걱, 허걱...)

(아씨...누군 머 그거 다 알고 결혼했는줄 아니?

얘야, 결혼이란건 말야..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란다...쩝~

모라고 더 설명을 해야 하나...)

 

점점 늘어나는 말의 수준에 눈높이 맞추어 대꾸해줘야 할 버전이 몬지 참으로 난감해 진다.

아이의 정서에 얼만큼의 영향력을 줄까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 아이 수준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하는데...

 

안싸우고 사는 부부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 앞에서 착한 부모인척 하는것도 우스운 일이고..

아무래도 조금 더 있다간 아이 입에서 먼저 '그렇게 싸울거면 이혼해 버려!!'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런지...

쩝.....

 

 

애 키우면서 부부싸움 하기도 힘든 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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