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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조선일보’ 인용했다가 ‘가짜뉴스’ 망신

팩트체크 결과, 해외이주 급증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
 
임병도 | 2019-07-08 08:25:3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 때문에 이민이 급증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을 떠나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라며 “해외 이주자 수가 문재인 정권 2년 만에 약 5배나 늘어나 금융위기 후 최대인데, 거리에서, 일터에서, 시장에서 만난 분들께서 저를 보며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말씀하셨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황 대표는 마치 문재인 정부 때문에 해외 이주가 급증했다는 얘기를 하다가 생뚱맞게 이승만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황교안 ‘이민 급증’ 근거는 ‘조선일보’

▲ 7월 6일 조선일보 1면에 배치된 해외이주 급증 관련 기사.

황교안 대표가 인용한 ‘한국을 떠나는 국민 급증’이라는 언론 보도의 출처는 <조선일보>입니다.

7월 6일 <조선일보>는 ‘한국 떠나는 국민, 금융위기 후 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해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경제가 회복될 것 같지 않고, 가진 사람을 적대시하는 현 정권이 교체될 것 같지도 않다’라는 여의도 자산가의 입과 사례를 인용(?)하며 마치 문재인 정부 때문에 이민이 급증했다고 보도합니다.

<조선일보>가 이민이 급증했다는 보도의 근거는 외교부가 발표한 ‘연도별 해외 이주 신고자 현황’입니다.

<조선일보>는 이 자료를 토대로 작년 해외 이주 신고자수가 5년 만에 5배가 됐다고 보도합니다. 그러나 5월에 <뉴시스>가 ‘팩트체크’한 내용은 <조선일보>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팩트체크 결과, 해외이주 급증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

▲형태별 해외이주 신고자 현황. 자료출처: e-나라지표 외교부 해외이주통계, 뉴시스

<뉴시스>의 ‘상속세 피하려 해외이주 급증?…실제이주자 오히려 감소’ 기사에도 똑같이 외교부의 해외이주 통계가 나옵니다.

‘형태별 해외이주신고자 현황’을 보면 2018년 해외이주신고자는 2200명으로 2017년 825명에 비해 1375명이 증가했습니다. <뉴시스>는 ‘이는 증가 내용을 정확히 보지 않아 생긴 통계상 착시현상’이라고 보도합니다.

<뉴시스>에 따르면 2017년 12월 21일부터 거주여권제가 폐지되면서 일반 여권을 발급받은 영주권자들이 외교부에 이주신고를 한 것이 통계에 포함되다 보니, 해외이주자가 급증한 것처럼 보인 것입니다.

기타이주 항목 1461명 중에서 실제로 국내에서 이주한 ‘독립이주자’ 66명으로만 계산하면, 2018년 해외이주 신고자는 총 805명으로 2017년 825에 비하면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뉴시스>의 팩트체크는 5월에 보도된 <한국경제>의 ‘[단독] ‘상속세 폭탄’ 무서워…부자들이 떠난다’라는 기사를 검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미 관련 기사에 대한 타 언론사의 팩트체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조선일보>는 통계를 가지고 ‘문재인 정부 때문에 해외 이주가 급증했다’는 왜곡보도를 한 것입니다.

황교안, 대행 시절 가짜 뉴스 근절 지침 내리기도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시절 황교안 대표는 가짜뉴스를 규제하고 강력하게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2017년 5월, 황 대행은 가짜뉴스의 사실 확인과 철저한 사법 처리 등을 지시합니다. 그러나 2년 뒤인 황교안 대표는 가짜뉴스 근절에 대해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살아 있는 사이버 공간까지 탄압하고 피를 말리려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반발합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황 대표가 한 때는 우리 국민 모두를 ‘지옥’으로 몰아넣더니, 이제는 ‘한국 엑소더스’를 설파하며 ‘출한국기’를 쓸 태세”라며 “그러나 황 대표는 해외이주 증가 내용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착시적 통계수치를 악용해 국민 불안을 선동하는 ‘가짜뉴스’를 또 한번 생산하고 말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등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합니다.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를 아무 생각 없이 인용하는 황 대표에게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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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가정법 쓰며 ‘절제된 경고’…선대화-후대응 ‘강온 전략’

등록 :2019-07-08 21:12수정 :2019-07-0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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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 경제보복’ 첫 언급 의미
무역전쟁 ‘확전’ 악영향 판단 
외교적 해법 우선 강조도 
청 “여러 가지 ‘카드’ 있지만 
모두 상당한 손실 감수해야” 

직접 대응 전략 거론에도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차분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고조되는 한-일 양국의 긴장이 본격적인 무역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리 정부는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차분하게 노력하겠다는 것은 한-일 우호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막자는 것이다. (오늘 메시지는) 양국 관계가 외교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가는 것을 막자는 촉구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 쪽의 조치 철회와 양국 간의 성의있는 협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를 제외한 경제·안보·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두 나라가 전면적 무역 전쟁에 휘말릴 경우 그 피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돌아간다는 점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부메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하는 일본 내부의 상황을 파고든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자유무역의 원칙에 따라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우리도 여러 가지 대응 카드가 있지만, 그 카드를 쓸 경우 두 나라 모두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정부 차원의 인내가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리 기업들에 실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면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장은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일본 정부의 조처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하면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뜻”이라며 “양국의 우호관계가 더 이상 훼손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우회적 경고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물론 문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는 일본과 통상 전쟁을 벌일 경우 당장 어려움을 겪는 건 우리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부품 소재 장비 산업 육성을 국가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예산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고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다. 당분간은 외교적 대응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신정화 동서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발언을 한 것 같다. 다만 일본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자기들이 겪게 될 불이익까지 계산에 넣어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오늘 발언이 일본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날 수출 규제를 대북제재 문제와 연계한 것을 두고선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게 청와대의 분위기다. 청와대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이번 사태를 이달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만 활용하지 않고 헌법 개정 등 정치적 숙원을 풀기 위한 불쏘시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완 성연철 노지원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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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17세 청년도 80세 노인도 앗아갔다

[안종주의 안전사회] 폭염 재난, 올해도 재현되나 초긴장
2019.07.08 14:03:21
 
 

 

 

다시 폭염의 계절이 왔다. 햇볕에 쪼여 온 몸과 마음이 불에 타는 듯한 뜨거운 날씨가 일상을 힘들게 만든다. 폭염은 지구 재난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재난이다.  이 불청객은 이제 매년 한반도를 찾아와 우리를 괴롭힌다. 농작물과 가축, 반려동물과 함께 사람들을 힘들고 지치게 만든다. 급기야 생명마저 앗아간다.
 
요 며칠 동안 전국 거의 모든 곳에서 시민들이 한낮에는 길거리를 10분 이상 걸어가기 힘들다. 쏟아지는 땀과 함께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불쾌지수가 계속 높아간다. 횡단보도 녹색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지자체가 햇볕가리개로 설치해준 파라솔 안에 잠시 머물면서 고마움을 느낀다. 길거리 파라솔은 도시 곳곳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우리 사회의 풍경이다.
 
지난주 서울에서도 최고기온이 36도를 넘는 등 폭염의 한반도 습격은 지난해와 2016년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염 재난의 재현을 우려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의 정도도 만만찮을 것으로 본다. 그 까닭은 6월말, 7월초인데도 벌써부터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있는데다 유럽,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이미 폭염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인도 등 세계 곳곳 폭염으로 몸살 
 
프랑스, 스페인, 독일, 체코, 폴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는 6월에 이미 기록적인 폭염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 때문에 독일 아우토반의 속도가 시속 120킬로미터로 제한됐다. 스페인에서는 폭염의 영향으로 축구장 5,600개 면적의 산이 불에 탔다. 또 스페인에서는 40도가 넘는 더위에 농장에서 일하던 17세 청년과 80세 노인이 숨지는 등 사망자도 발생했다.
 
프랑스는 때 이른 폭염으로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서자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03년 폭염으로 1만5천여 명이 사망하는 엄청난 폭염재난을 겪었다. 이 때문에 프랑스인들에게는 폭염 트라우마가 있다. 프랑스는 폭염이 닥치자 즉각 휴교령을 내렸다. 유럽 도시 곳곳에서는 살수차와 물안개를 뿜어대는 차량이 도심의 열을 식히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인도 곳곳에서도 6월말부터 섭씨 45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져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미 1백 명이 넘는 인도인이 폭염으로 숨졌다. 인도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5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추운 지역인 알래스카에서도 섭씨 32도까지 치솟는 더위에 아이스크림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기상전문가들은 폭염을 몰고 오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날 곳으로 인도를 꼽고 있다. 인도인들은 2015년 최악의 폭염을 온몸으로 겪었다. 4월부터 시작된 당시 인도의 폭염으로 6월초까지 주로 남부·동부 지역에서 2,500명 이상이 숨졌다. 같은 해 파키스탄에서도 폭염이 6월부터 본격화해 6월말까지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에 딸린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폭염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기구는 또 "올해 열파는 더 강렬해지고 기간도 길어진다. 즉 예전보다 더 일찍 시작해서 늦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염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은 물론 환경, 농업·축산업 분야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6월말~7월초 폭염은 전초전에 불과하고 앞으로 7월말~8월 폭염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폭염재난의 시작, 1995년 시카고에서 7백 명 사망 
 
폭염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95년이다. 그해 7월, 시카고에서는 기온이 섭씨 41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일주일간 지속됐다. 그 여파로 70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폭염 재난이 사회적 문제로 처음 떠오른 사건이다. 
 
폭염은 홍수나 태풍, 지진처럼 건물을 삼키거나 무너뜨리지 않는다. 즉 재산 피해를 내는 것이 아니다. 홍수나 태풍, 지진, 폭설처럼 놀라운 시각적인 장면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 희생자는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죽어간다. 노인, 빈곤층, 1인 가구에 속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자신의 저서 <폭염 사회>에서 시카고 폭염을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 비극의 관점에서 접근해, 정치적 실패로 규정했다. 폭염은 사회재난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시카고 폭염 당시 폭염 때문에 죽은 사람들은 거의 모두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으로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환자나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홀로 살다가 더위에 쓰러져 쓸쓸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희생자들의 거주지는 하나같이 사회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아파트나 싸구려 호텔들이었다. 그는 폭염에 의한 사망이 사회 불평등 문제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의 진단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그대로 유효하다. 우리 사회는 노인 빈곤층이 급격히 많아졌다. 이들은 에어컨도 없는 싸구려 여관방을 전전하거나 쪽방에서 지내다 폭염을 온몸으로 겪고 있다. 빈곤노인층은 또 저혈압, 당뇨를 비롯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한 여름 무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폭염의 제물은 주로 막노동 노동자와 빈곤 노인층 
 
또한 저임금 막노동 노동자들 가운데에는 60세가 넘었는데도 폭염 속에서 야외 중노동을 하는 이들이 많다. 농촌에서도 70세가 넘는 노인들이 한낮 밭일을 하다가 폭염의 제물이 되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숨진 이들은 40명이 넘었는데 대부분이 이들이었다. 올해는 이런 폭염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가 홍보와 소통, 그리고 현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경보를 발령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낮 활동과 야외 작업은 잠시 쉬어야 한다. 폭염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온열질환으로 일사병,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이 일어나 고열,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6년 여름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그해 8월 한 달간의 기온은 다른 해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서울 시민들은 22일 동안 계속된 열대야 현상으로 극심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1973년 이래 가장 긴 열대야였다.  
 
폭염피해 예방 가능, 행동요령 알고 실천하는 것이 필수 
 
올해도 수도권을 포함해 중부지방은 최근 한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장마철인데도 비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내렸을 뿐이다. 비를 기다리는 기도를 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 주 중반 비가 하루 이틀 뿌린 뒤 더위가 주춤할 것이라는 일기예보 소식은 정말 반갑다. 하지만 이것이 잠깐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지난해에도 2016년 못지않은 폭염이 전국을 강타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그때부터 각종 폭염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 별로 무더위쉼터를 곳곳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폭염 취약집단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이 무더위쉼터는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위치를 알 수 있으며 각 보건소와 구청, 읍면 사무소 등에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정부는 폭염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수시로 알리고 있다. 폭염 시대를 맞아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전 11~오후 5시 외출 자제하기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 섭취하기 ▲규칙적으로 이온 음료와 과일주스로 적정한 수분 균형 유지하기 ▲알코올이나 카페인 다량 함유 음료를 자제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옷 착용하기 ▲피부가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보호하기 ▲폐쇄된 공간에서 선풍기 사용 자제 및 사용 시 잦은 환기 등의 안전·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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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한국당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3신] 윤우진·양정철 공세 거듭되자... 삼성떡값·법무부 장관 시절 언급19.07.08 17:49l최종 업데이트 19.07.08 23:16l글: 박소희(sost)강연주(play224)사진: 남소연(newmoon)    

 

머리 쓸어올리는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 사건에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청문위원들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윤 후보자가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 머리 쓸어올리는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 사건에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청문위원들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윤 후보자가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 남소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또 다른 주인공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8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은 윤석열 후보자 관련 주요 질의마다 어김없이 황교안 대표 이름이 등장했다.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사건 수사 당시 수사팀장(윤석열)과 법무부 장관(황교안)으로 충돌했던 두 사람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 얘기에, 뒷조사 얘기에... 황교안 또 황교안
 
윤석열 청문위원으로 들어온 박주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 윤석열 청문위원으로 들어온 박주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 남소연
 
그런데 두 사람의 인연 아닌 인연은 2013년 이전부터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서 출발한 삼성 비자금 수사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김 변호사가 준비한 진술서를 언급하며 "자신이 관리해온 여러 검찰 간부가 언급되는데 그 중 한 명이 황교안 당시 공안1과장(황 대표는 2000년 대검찰청 공안3·1과장, 2007년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다-기자 주)"이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자에게 해당 진술서를 본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또 "정아무개라는 사람 들어봤냐,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정씨는 자신이 윤 후보자 장모를 고소한 사건을 윤 후보자가 무마했다며 2012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앞으로 진정을 냈던 인물이다. 박 의원은 "2017년 1월 청와대에서 정씨를 접촉해 윤 후보자 자료를 받아갔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말기 청와대가 (국정농단) 특검에 속한 윤 후보자를 흠집내려했다는 제보 취지"라고 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중이라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직무대행이었다.
 
인사하는 윤석열 후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윤석열 후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철희 의원은 "2014년 7월 광주지검 해경수사팀이 법무부 장관에 의해 움직였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 역시 황교안 대표였다. 이 의원은 "해경 수사를 못하게 막은 것은 수사로 매듭지어야 한다, 전형적인 직권남용 같은데 직권남용 공소시효가 7년이라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청문회 쟁점 중 하나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사건 무마 의혹 역시 끝내 황교안 대표로 통했다. 야당이 오후에도 공세를 거듭하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 내부 규정을 언급하며 "2015년 불기소, 저렇게 고위 공무원, 또 검사 (가족) 관련 사건이고, 검경 갈등으로 보도됐는데 당연히 법무부 장관이 보고받는 게 맞지 않냐"며 황교안 당시 장관을 한 번 더 언급했다.

버튼 눌린 한국당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난감한 표정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 난감한 표정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후보자를 몰아세우면, 황교안 대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오는 상황에 한국당 의원들은 결국 발끈했다. 황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주도했던 정점식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인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청문회인지 모르겠다"며 방어에 나섰다.

그는 황 대표의 '삼성 떡값' 의혹은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와 한 소송에서 황 대표가 승소했다며 그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또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때 원세훈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두고 법무부가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도 "법무부-대검 간 논의는 지휘감독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장관의 외압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황교안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주광덕 의원.
▲ 황교안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황교안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주광덕 의원. ⓒ 남소연
 
같은 당 여상규 위원장은 "청문하고 특별한 관련도 없어 보이는데 계속해서 야당 대표를 거론하고 있다"며 김종민 의원 질의를 중간에 끊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도 "당시 검사장이나 장관이 어떤 의혹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하는데, 위원장님 이런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하나하나 줄여나가는 게 옳지 않냐"며 "야당에서 요구하는 자료 다 내면 정치공세 안 하고 (청문회 진행)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덕성, 자질 검증은 어디로... 결국 여야 공방만 

하지만 자료 제출 요구와 상관 없이, 오후 4시 넘어 모든 질의 순서가 끝날 때까지 야당 법사위원 가운데 검찰총장으로서 앞으로 검찰을 어떻게 운영할지,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검찰의 막대한 권한을 어떻게 줄여나갈지 질문한 사람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뿐이었다.

여당 역시 한국당의 공세를 막는 데에 주력했다. 금태섭, 백혜련, 송기헌 의원 정도만 윤 후보자에게 검찰 개혁과 관련해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물었다. 후보자의 도덕성 관련해 불거졌던 장모 관련 의혹, 병역 기피 의혹을 겨냥한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지적도 없었다. 

오후 4시 반부터는 청문회 증인들이 출석한다. 법사위는 지난 1일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사건' 당사자 윤우진 전 세무서장과 당시 경찰 수사에 참여한 강일구 총경,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 윤석열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해줬다고 알려진 이남석 변호사, 윤 후보자 배우자의 비상장 주식 투자와 연관있는 권오수 도이치파이낸셜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가운데 청문회에 출석한 사람은 강일구 총경과 장우성 서장뿐이다.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1신] 시작부터 불꽃 공방... 윤석열은 입도 뻥긋 못했다 http://omn.kr/1jz5s
[2신] "검찰총장 시켜준다더냐" 김진태 억지에 윤석열 헛웃음 http://omn.kr/1jz7j
[3신] 발끈한 한국당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http://omn.kr/1jze4
[4신] "변창훈 검사 죽음, 정말 비극적..." 끝내 눈물 흘린 윤석열 http://omn.kr/1jzge
[5신] "양정철 만남 비난한 한국당도 2015년 윤석열 접촉" http://omn.kr/1jzgo
[6신] 증인까지 불렀건만... '허공에 칼질' 한국당의 윤석열 공격 http://omn.kr/1jzgu
[7신] 우연히 만난 황교안-박지원, "제 욕을..." vs. "그래야 세탁되고" http://omn.kr/1jz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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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불법 천막에 중앙일보 “조례 손 봐야”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월호 천막 철거하라’던 조선일보 침묵… 한겨레 “서울시 조례 정면 위반”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지난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또 기습 설치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겼다가 8일 만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왔다.

한국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후 5시45분쯤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화문광장에 천막 2개동을 설치했으며, 이어 오후 5시57분쯤 천막 2개 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시작해 오후 4시쯤 전날 천막을 설치한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했다. 5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태극기 부대’가 3.1운동 100주년 기념탑과 세종대왕 동상 인근을 지키던 경찰을 가로막은 사이 우리공화당이 적힌 조끼를 입은 인력들이 순식간에 접이식 천막을 펼쳐 세웠다. 

한국일보는 “당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세종대로 일대에는 50개 중대 3,500여명 규모의 경찰력이 배치돼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며 “경찰도 불법점유를 제지할 권한이 없어 우리공화당과 서울시의 숨바꼭질만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경찰이 우리공화당의 광장 불법점거를 막지 못하는 이유를 “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위험발생 방지를 위해 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은 경찰의 정당한 업무수행과 상관없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유한 업무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천막을 긴급하게 철거할 시설로 보고 즉시강제권을 발동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서 “공원, 도로에 대한 관리권을 가진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우선 실시하는 게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서울시는 지난 6일 우리공화당에 불법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행정대집행계고장을 발부했다”면서 “7일 오후 6시까지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했으나, 집행가능성은 당분간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겨레에 “현실적으로 당장 강제철거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 지난 철거에서 서울시 직원 500명, 용역 400명, 소방인력은 100명이 투입됐다”며 “그 때와 비슷한 규모의 행정력을 투입하려면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일까지 광화문광장 일대에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은 모두 10개다. 광화문광장에 4개, 청계광장에 2개, 세종문화회관 앞에 6개 동 등이다.  

중앙일보는 근본적으로 서울시가 제정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가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조례가 분명하게 해석되도록 손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광화문광장이 이른바 ‘가성비 좋은 정치광장’으로 변질된 건 역설적이게도 정치집회를 금지하는 조례 때문”이라며 “서울시가 제정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특별시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광장을 관리해야 한다’(제1조)고 돼 있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정치집회를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우리공화당이 서울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불법으로 천막을 설치해 이를 막으려는 서울시를 두고 서울시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쟁탈전’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정치적 목적이 없다”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의 주장을 전하면서도 기사에 ‘불법 천막’이라는 지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중앙일보는 정치집회를 금지한 서울시 조례가 모호한 탓이라며 “우리공화당이 광장에 천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도 문제지만, 서울시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 선용, 문화 활동 지원 같은 추상적인 문구보다는 참석 주체를 구체화하고, 행사 내용이나 사후 관리까지 고려돼야 논란이 잦아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한겨레는 “‘극우 정당’ 현주소 드러낸 ‘광화문 불법천막 소동’”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우리공화당의 천막은 뭐라 하든 명백한 불법이다. 서울시에 사전승인 요청을 하지도 않았고, 애초 광장 사용 취지와 어긋나는 정치적 목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이는 서울시 조례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또 “우리공화당은 ‘세월호 천막’은 되는데 자신들 천막은 왜 안 되느냐고 항변한다. 이 또한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2014년 세월호 유가족의 광화문광장 천막은 당시 박근혜 정부가 서울시에 정식으로 요청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려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것이었다. 오로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워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우리공화당 천막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우리공화당이 서울시의 합법 행정에 맞서 불법 행위를 거듭한다면 사실상 퇴출에 준하는 강력한 제재를 강구해야 한다”며 “불법이 계속된다면 우리공화당 쪽에 재정적·형사적 책임을 끝까지 물어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철거 집행 비용을 우리공화당 쪽에 청구하는 한편, 철거를 방해한 당 관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고발했다. 반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이를 추모하는 광화문 천막을 두고 ‘서울시가 불법 천막을 철거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조선일보는 우리공화당엔 천막을 철거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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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에서 주체는 전진, 객체는 후퇴

[개벽예감 355] 판문점에서 주체는 전진, 객체는 후퇴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7/08 [08:49]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주체가 객체에게 마침내 응답 보냈다

2. 밤늦게 통일각으로 달려간 비건과 후커

3. 수뇌상봉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된 사연

4. 정세흐름 바꿔놓은 격동의 48분

5. 판문점에서 일어난 놀라운 기적

6. 트럼프가 택한 새로운 계산법 

 

 

1. 주체가 객체에게 마침내 응답 보냈다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상봉하고 회담하였다. 하노이 조미정상회담 결렬로 생겨난 교착상태가 핵협상과 핵대결의 갈림길에서 불안정을 조성하던 시기에 극적으로 이루어진 역사적인 상봉이고, 역사적인 회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상봉하고 악수를 나눈 다음, 트럼프 대통령을 분계선 넘어 약 10m 지점으로 안내하고 또 다시 악수를 나누었고, 거기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을 넘어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에 있는 ‘자유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미국의 언론매체들과 정세분석가들, 그리고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한국의 언론매체들과 정세분석가들은 어느 때나 예외 없이 이번에도 미국의 시각에서 판문점 수뇌상봉과 판문점 정상회담을 바라보았지만, 미국의 시각이 아니라 조선의 시각에서 판문점 수뇌상봉과 판문점 정상회담을 바라보아야 실상을 만날 수 있다. 

 

조선의 시각에서 판문점 수뇌상봉과 판문점 정상회담을 바라보아야 하는 까닭은, 조미핵협상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조선이기 때문이다. 조미핵협상에서 미국은 조선의 강력한 협상주도력에 끌려 다니는 객체에 지나지 않는다. 원래 조선과의 핵협상을 거부하고 핵대결에 매달렸던 미국은 핵대결에서 패하는 바람에 억지로 핵협상에 끌려나왔으므로, 조미핵협상에서 협상주도력을 전혀 가질 수 없었고, 조선에게 끌려 다니는 처지로 전락하였다. 이번에 판문점 수뇌상봉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또 다시 입증된 것처럼, 조미핵협상에서 조선은 언제나 주체이고 미국은 언제나 객체다. 주체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실체가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진행한 상봉과 회담을 주체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어떤 실체가 보일까? 이 문제를 해명하려면 다음과 같은 분석적 고찰이 요구된다. 

 

<아사히신붕> 2019년 7월 6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하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전하기 위해 평양에 밀사를 파견했는데, 친서에서 그는 자신이 판문점을 방문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2019년 6월 23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락응답을 보내지 않았다. 판문점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졌다.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19년 6월 27일 일본 오사까에 도착한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락응답을 초조하게 기다렸으나, 아무런 응답이 오지 않자 20개국 정상회의를 끝마치는 6월 29일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6월 29일 오전 7시 51분(서울 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려놓았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까에서 진행된 20개국 정상회의 중 짬시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하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서 "내가 보낸 트윗을 보셨나?"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보았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힘써봅시다"라고 말하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하순 평양에 밀사를 파견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친서에서 자신이 판문점을 방문할 때 상봉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락응답을 보내지 않았다. 판문점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졌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20개국 정상회의가 끝나는 날인 6월 29일 오전 7시 51분 발신하였다.     

 

그리고 그날 오후 20개국 정상회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곧장 서울로 날아갔다. 서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 나와 자신을 만나주면,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자신에게는 좋을 것이라고 하면서 애원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애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긴급담화를 통해 상봉간청을 수락하는 응답을 보냈다. 그때가 2019년 6월 29일 오후 1시 6분이었다. 최선희 제1부상은 긴급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상봉제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최선희 제1부상이 미국측에 공식제기를 요청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봉간청을 수락하였으므로, 양측이 만나 판문점 수뇌상봉을 준비하자는 뜻이었다. 

 

최선희 제1부상이 발표한 긴급담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한 미국측은 급히 움직였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측은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와 주한미국군사령부를 연결하는 군사직통전화를 사용하여 곧바로 조선측에 연락하였다고 한다. 

 

 

2. 밤늦게 통일각으로 달려간 비건과 후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원하는 판문점 수뇌상봉을 수락하면서, 그 기회에 실무회담을 진행할 것을 전격적으로 제의하였던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조미핵협상을 재개해도 될 만큼 바뀌었는지 아니면 하노이 조미정상회담 당시처럼 전혀 바뀌지 않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실무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의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밀하고 세련된 외교술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그렇게 되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봉수락의사와 더불어 실무회담을 진행하자는 전격적인 제의가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와 주한미국군사령부를 연결하는 군사직통전화를 통해 미국측에 전달되었다. 그 때가 2019년 6월 29일 오후 8시쯤이었다. <중앙일보>는 2019년 7월 2일 보도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상봉제의를 수락한 때가 6월 29일 오후 8시쯤이었다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봉수락의사와 더불어 전격적인 실무회담 제의가 미국측에 전달된 것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상봉제의를 수락하였을 뿐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실무회담까지 전격적으로 제의하였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슴은 흥분으로 부풀어 올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봉수락의사와 전격적인 실무회담 제의를 흥분 속에 받아 안은 그는 회담대표 두 사람을 급히 판문점으로 보냈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국무부 조선정책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코리아담당보좌관은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6월 29일 밤 주한미국군 헬기를 타고 판문점으로 급히 날아갔다고 한다. 그 보도에 따르면, 그 두 사람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을 넘어 통일각으로 가서 조선 외무성 인사들과 회담하였다고 한다.   

 

그날 밤 통일각에서 진행된 실무회담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통일각에 나타난 비건과 후커는 조미핵협상 재개문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조선 외무성 인사들에게 전했다. 비건과 후커가 통일각 회담에서 조선측에게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은 무엇이었을까? 이 민감하고, 중대한 문제를 해명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 2> 

 

▲ <사진 2> 판문점 통일각에서 조미실무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기 꼭 열흘 전인 2019년 6월 19일 워싱턴에서는 미국의 민간외교연구기관들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전략대화행사가 열렸다. 스티브 비건 국무부 조선정책특별대표가 그 행사에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하였다. 위의 사진은 그가 기조연설을 하는 장면이다. 기조연설에서 비건은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킨 강경한 접근법을 포기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었다.     

 

통일각 실무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기 꼭 열흘 전인 6월 19일, 워싱턴에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조미핵협상을 재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조선측에 전하려는 행사였다. 미국 국무부는 조미핵협상을 재개하자는 제의를 여러 차례 조선 외무성에게 보냈으나, 조선 외무성은 그들의 제의를 무시하면서 아무런 응답도 주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조선의 응답을 받지 못해 조바심이 동한 미국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를 내세워 조미핵협상을 재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조선측에 전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되어, 2019년 6월 19일 미국의 민간외교연구기관들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워싱턴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전략대화행사에 비건 특별대표가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하게 된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기조연설 중에 조미핵협상 재개를 간절히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다음과 같이 대변하였다.

 

비건의 기조연설에 따르면, 미국측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의 “모든 합의사항들”에 대해 조선측과 논의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비건이 기조연설에서 “유연한 접근”이라는 처음 듣는 말을 꺼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킨 강경한 접근법을 포기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택하겠다는 의중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었으니, 이 어찌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아니겠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확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건 특별대표가 기조연설에서 말한 유연한 접근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아야 하였다. 그래서 2019년 6월 29일 통일각에서 실무회담을 진행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접근법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2019년 6월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행을 환영하는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통일각으로 급히 달려간 비건과 후커는 강경한 접근법을 포기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조선 외무성 인사들에게 전하였다. 통일각 회담은 밤이 이슥해서야 끝났다. 양측 회담대표들은 회담결과를 각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다. 밤은 깊어가고, 새벽은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3. 수뇌상봉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된 사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접근법을 포기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택했다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통일각 회담을 통해 확인하였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그의 태도변화를 직접 들어보는 확증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상봉제의를 트위터를 통해 전했던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상봉하고 남측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잠깐 환담을 나누는 상봉씨나리오 그 이상을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의 짧은 안목으로는 수뇌상봉을 넘어 정상회담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안내하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까지 함께 가서 악수를 나누고 다시 분계선 남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역사적인 장면이다. 현실을 초월한 기적처럼 일어난 이 놀라운 상봉과 분계선 월선은 불멸의 화폭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상봉을 제의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발신하였던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판문점 분계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남측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잠깐 환담을 나누는 상봉씨나리오를 생각하였었다. 그의 짧은 안목으로는 수뇌상봉을 넘어 정상회담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의한 판문점 수뇌상봉을 판문점 정상회담으로 격상시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놀라운 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펼쳐놓은 경이로운 외교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의한 수뇌상봉을 격상시켜 실무회담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전격적인 조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놀라운 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펼쳐놓은 경이로운 외교술이다. 핵협상이냐 핵대결이냐 하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술은 트럼프 대통령을 핵협상 재개의 길로 힘있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외교의전절차를 생략한 정상회담이라고 하더라도, 정상회담을 진행하려면 회담장소문제, 경호문제, 취재허용문제를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 그런데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할 데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지시가 조선 외무성에 내려간 때는 6월 29일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으므로, 조선 외무성은 미국측과 준비회담을 할 수 없었다. 준비회담은 2019년 6월 30일 이른 아침으로 미루어졌다. <연합뉴스> 2019년 7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이 2019년 6월 30일 오전 8시쯤 청와대 실무진과 함께 판문점에 갔더니, 조선측과 미국측이 준비회담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 준비회담에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장소문제, 경호문제, 취재허용문제 등이 일사천리로 합의되었다. 

 

 

4. 정세흐름 바꿔놓은 격동의 48분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9년 7월 3일 보도에 따르면, 2019년 6월 30일 헬기편으로 서울을 출발하여 판문점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상봉할 시각을 기다리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계)선을 넘어가면 안 되느냐”고 물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면 괜찮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흥분과 기대 속에 시간은 흘렀고, 어느덧 예정된 시각이 왔다. 8천만 겨레와 전 세계가 감동어린 시선을 집중시킨 시각,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각 문밖으로 나와 분계선으로 다가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의 집’ 문밖으로 나와 분계선으로 다가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분계선에서 두 손을 맞잡고 상봉하였다. 대결과 전쟁의 어둠 속으로 눈부신 빛이 비쳐들기 시작했다. 우리 민족사와 세계정치사에 불멸의 화폭을 남긴 판문점 수뇌상봉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자기 소원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은 흥분된 심정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분계선을 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로 분계선을 넘나드는 놀라운 체험을 하였다. 

 

흥분이 고조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금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격정에 넘쳐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즉흥적인 초청발언에 응대하지 않았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조선을 방문하는 것은 세계정치외교사에 거대한 사변으로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를 평양으로 초청하였다. <사진 4> 

 

▲ <사진 4>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에서 두 손을 맞잡고 상봉하였다. 대결과 전쟁의 어둠 속으로 눈부신 빛이 비쳐들기 시작했다. 삼천리강산은 감동으로 한껏 설레였다. 조국청사에 불멸의 화폭을 남긴 판문점 수뇌상봉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자기 소원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금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격정에 넘쳐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즉흥적인 초청발언에 응대하지 않았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조선을 방문하는 것은 세계정치외교사에 거대한 사변으로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를 평양으로 초청하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헤어질 때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의 악수를 나누시였”다고 보도하였다. 이런 사실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머지않은 장래에 또 다시 상봉하여 정상회담을 하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을 넘어 남측 지역으로 들어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하여 인사를 나누고, ‘자유의 집’ 2층 귀빈실에 마련된 회담장에 들어섰다. 그때가 오후 3시 59분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내보내고 오후 4시 4분부터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하였다. 리용호 외무상과 마익 팜페오 국무장관이 각각 배석하였다. 48분 동안 진행된 회담은 오후 4시 52분에 끝났다.  

 

2019년 7월 1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판문점 조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는 회담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했다. “커다란 만족”이라고 표현한 것은,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중대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뜻이다.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 배석하였던 팜페오 국무장관도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직전 오산미공군기지에서 진행한 즉석회견에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이로운 외교술로 성사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5. 판문점에서 일어난 놀라운 기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만족하였고, 팜페오 국무장관을 흥분시킨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의 커다란 성과는 무엇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제의로 성사된 정상회담이어서 공동성명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은 공동성명 없이 끝났지만,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회담결과에 관해 보도한 내용을 고찰하면 다음과 같은 놀라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1)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전적인 리해와 공감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나의 해설 -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낸다”는 말은 조미적대관계를  해소한다는 뜻이므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미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그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음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방도는 정전선언을 발표하는 것이고, 조미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방도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전선언을 발표하는 문제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그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위의 인용문에는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들”이라는 범상치 않은 표현이 들어있다. 극적인 전환이라는 말은 세상이 깜짝 놀랄 만큼 극적으로 정전선언을 발표하고, 세상이 깜짝 놀랄 만큼 극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뜻이다. 조선과 미국이 지난 66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적대관계를 뛰어넘어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적 대사변이 어찌 극적이 아닐 수 있으랴! 

 

(2)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적대관계를 “해결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전적인 리해와 공감을 표시하시였다”고 한다.  

 

나의 해설 - 조선과 미국이 상호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데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이란 무엇일까? 조선의 시각에서 볼 때, 걸림돌로 되는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는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하고서도 간판만 바꾼 대조선전쟁연습을 계속 감행하는 것이고, 조선과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조선에 대한 경제재재를 연속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 미국의 시각에서 볼 때, 걸림돌로 되는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는 조선이 핵동결을 말하면서도 핵물질을 증산하고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위에 열거한 우려사항들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조미 쌍방이 공동으로 노력하여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로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2019년 3월 1일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리용호 외무상은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비핵화로의 려정에는 반드시 이런 첫 단계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량의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원칙적 립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 미국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가 말한 첫 단계공정은 위에 열거한 미국의 대조선전쟁연습 완전중단과 대조선경제제재 완화,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조선의 핵물질 증산중지와 핵시설 가동중지를 뜻한다.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선의의 조치들을 합의하지 못하였지만, 이번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는 그런 선의의 조치들을 합의하였으니, 이 어찌 놀라운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3)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의 인민들의 념원과 기대에 맞게 서로의 신뢰를 구축하며 관계개선을 적극 지향해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였”다고 한다. 

 

나의 해설 - 조미관계에 제기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이다. 불신과 대립이 지속되는 한, 아무리 좋은 합의사항이 나와도 이행되지 않는다. 불신과 대립이야말로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킨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조미핵대결이 극도로 격화되었던 지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였고, 미국 국적자의 조선방문을 금지시켰으며, 미국의 독자적인 대조선경제제재를 가중시켰는데, 이런 악의적인 조치들이야말로 불신과 대립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이번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을 추진하기로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고, 미국 국적자의 조선방문을 허용하며, 미국의 독자적인 대조선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신뢰구축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도 그에 상응하여 핵물질증산과 핵시설가동을 중지할 것이다.

 

(4)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긴밀히 련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시였다”고 한다. <사진 5> 

 

▲ <사진 5>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을 넘어 남측 지역으로 들어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하여 인사를 나누고, '자유의 집' 2층 귀빈실에 마련된 회담장에 들어섰다. 위의 사진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직전 회담장에 모인 취재진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발언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내보내고 오후 4시 4분부터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하였다. 48분 동안 진행된 회담은 오후 4시 52분에 끝났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이로운 외교술로 성사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나의 해설 - 위의 인용문은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의 결렬로 교착상태에 빠진 조미핵협상을 재개하여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로 합의하였다는 뜻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새로운 돌파구”라는 범상치 않은 표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반도 비핵화의 돌파구에서 한 걸음 더 진전된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의 돌파구라는 말은 핵동결(nuclear freeze)을 뜻하는 것이므로,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말은 기존 핵동결보다 더 진전된 핵동결을 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이전보다 더 진전된 핵동결을 실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하지 못해 그 회담을 결렬시킨, 민감하고 까다로운 핵동결 문제가 이번에 합의되었으니, 이 어찌 놀라운 기적이라 아니할 수 있으랴! 

(이전보다 더 진전된 핵동결방안에 대해서는 길고,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므로, 다음 기회로 미룬다.)

 

 

6. 트럼프가 택한 새로운 계산법 

 

영국통신사 <로이터즈> 특파원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보여준 외교문서를 읽고 작성한 독점보도기사를 2019년 3월 29일에 실었다. 그 독점보도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외교문서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를 말해주는 것인데, <로이터즈> 특파원이 확인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폐기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조선은 현존하는 모든 핵활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핵시설 건설도 중단한다.  

(2) 조선은 자기의 핵프로그램에 관한 “포괄적 선언(comprehensive declaration)”을 한다. 

(3) 조선은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이전한다. 

(4) 조선은 핵탄두와 핵물질을 미국에게 넘길 뿐만 아니라, 핵기반시설, 탄도미사일, 미사일발사차량, 관련시설들, 생화학무기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fully dismantle)”한다. 

(5) 조선은 미국과 국제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찰단에게 핵폐기현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full access)”을 허용한다.   (6) 조선은 모든 핵과학자들과 핵기술자들을 비군사적 직종으로 전직시킨다. 

 

누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위에 열거한 핵폐기방안은 조선의 핵무력을 일방적으로 제거하는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이며, 바로 그런 까닭에 조선이 배격한 “강도적인 요구”이며,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키고 조미핵협상을 교착상태에 빠뜨린 결정적인 원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을 제기한 것으로 하여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때로부터 43일 지난 2019년 4월 12일 평양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가 진행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회의에서 ‘현 단계의 사회주의건설과 공화국정부의 대내외정책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시정연설을 하면서 조미핵협상을 재개를 위한 다음과 같은 선결조건을 미국에게 제시하였다. 

 

“조미 사이에 뿌리 깊은 적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조건에서 6.12조미공동성명을 리행해나가자면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리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조미 쌍방의 리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여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명백한 것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입니다.” <사진 6> 

 

▲ <사진 6> 위의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마치고 회담장에서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장면이다.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재개를 위해 후퇴하였다. 협상주도력을 갖지 못한 그는 조미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후퇴 이외에 다른 길을 택할 수 없었다. 조미핵협상의 주체가 전진하고, 조미핵협상의 객체가 후퇴하였다는 것, 바로 거기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가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퇴로 조미핵협상이 재개되기까지 정확히 4개월 걸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에게 제시한, 조미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선결조건, 다시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택해야 할 새로운 계산법은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을 철회하고 조선식 비핵화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조선식 비핵화방안은 단계적이고,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비핵화방안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은 일괄적이고, 비동시적이고, 일방적인 비핵화방안이다. 

 

두 방안 사이에 간극이 너무 커서, 타협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조건에서 조선과 미국이 핵협상을 재개하려면, 어느 한 쪽이 후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지금까지 4개월 동안 지속된 교착상태는 어느 쪽이 전진하고, 어느 쪽이 후퇴할 것인지 결판을 내지 못해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번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퇴한 것이다. 협상주도력을 갖지 못한 그는 조미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후퇴 이외에 다른 길을 택할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재개를 위해 ‘후퇴신호’를 보낸 때는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불과 이틀 앞둔 6월 28일이었다. <중앙일보> 2019년 6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6월 28일 서울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 나타난 비건 특별대표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하면서 “북미정상이 지난해 싱가폴 선언을 통해 내놓은 공약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중요한 발언에서 비건은 일괄적, 비동시적, 일방적인 비핵화방안(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을 철회하고, 단계적, 동시적, 병행적인 비핵화방안(조선식 비핵화방안)을 논의하는 새로운 계산법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조선측에 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비핵화를 떠들어대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 배석시키지 않고 멀리 몽골로 파견한 것만 봐도, 그가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을 철회하고 조선식 비핵화방안을 논의하는 새로운 계산법을 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미핵협상의 주체가 전진하고, 조미핵협상의 객체가 후퇴하였다는 것, 바로 거기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가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2019년 7월 중에 조미실무협상이 진행되면, 올해 안에 제4차 조미정상회담이 일정에 오를 것이다. 나는 2019년 3월 4일 <자주시보>에 실린 ‘트럼프의 저급한 거래수법은 통할 리 없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미협상을 포기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아니 조미협상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그가 정치협상원칙을 깨닫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제3차 조미정상회담을 제의하기까지 아마 3~4개월 걸릴 것”으로 예견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퇴로 조미핵협상이 재개되기까지 정확히 4개월 걸렸다. 

 

한때 우여곡절을 겪을지라도, 정의와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인류문명이 출현한 이래 수수천년 사회력사발전을 추동해온 이 불변의 법칙은 정의와 진리의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걸음걸음 전진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반통일의 격랑을 다스리는 신비로운 힘을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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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미국의 능력은 과대평가된 것이며, 미국은 결코 조선을 이길 수 없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7/08 10:19
  • 수정일
    2019/07/08 10:1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트럼프의 판문점수뇌회담은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미 정치권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7/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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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적인 조미수뇌회담이 남북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성사된 가운데 미국정치권에서의 반응이 예상했던 대로 중구난방식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의 고질적인 병폐를 다시한번 입증해주고 있다

 

민주당소속 의원들이 트럼프의 이번 회담추진을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정치공세를 펴는가하면 상원에서는 이번에 다시 유류공급차단에 초점을 둔 대북제재강화 법안이 또 발의된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평화정착노력에 워싱턴정치권이 당파의식에 젖은채 비판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각종 흠집내기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야당인 민주당측의 대트럼프 비난공세는 참으로 한심한 발목잡기 차원에 머물고 있다이같은 미국내 분위기와 관련해 뉴욕주재 조선 유엔대표부에서는 미국의 그같은 이중성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미국은 여전히 근대적인 대북적대의식에 젖은 사이비정치인들로 인한 파쟁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이것은 권력을 국가이익 차원이 아니라 당이라 불리는 자기패거리들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급급한 미국식 자본주의 정치구조가 낳은 한심한 자화상인 것이다

 

미국 정치권의 이런 미성숙한 반응은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다한마디로 조선을 모르는데다 자신들만이 최고라는 옹졸해 빠진 정치협잡군들의 자기과시쇼에서 나오는 시건방진 태도뿐이다

 

미국이 이렇게해서야 어떻게 조선을 상대할수 있을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이런식으로 해서 미국은 결코 조선에 제대로 대응할수가 없다자신들의 국가이익이 달린 결정적인 사안에 있어서도 쓸데없는 힘겨루기식으로 시간을 허비하는데 미국 스스로는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자족할지는 모르나 그것은 말만 민주주의지 사실상은 먹이를 앞두고 벌이는 개싸움판에 다름아닌 것이다트럼트 대통령 자신도 이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염증을 느낀다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거기에다 죤 볼튼이나 마이크 폼피오 국무장관같은 행정부 핵심각료들마저 머리따로 팔다리 따로노는 식이니 누가 미국의 정책이 과학적인 판단아래 굴러갈 것이라고 평가할수 있겠는가이들은 대통령이라는 국가최고지도자의 의중을 제대로 보필하는 대신 자신들의 주장을 중구난방식으로 표출하지 못해 안달난 것처럼 보여지고 있고미국정계는 온갖 잡음들로 분주탕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런 잘못된 정치체제와 당파싸움으로 인해 그 아까운 국가자원을 낭비하면서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다그 내리막길의 시초를 연것도 바로 50년대 조선을 상대로 했다가 패한 전쟁이었다미국은 지금 사실상 제2의 대 조선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무기를 쓰지않고 상대를 제압하려는 조선의 최고지도부에 맞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도 시원찮을 판에 아직도 국내에서는 정쟁에 빠진채 물불 가리지 못하는 상황이니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한 것 아닌가 .  

 

아무리 세계최강 패권국운운해도 지금은 자기마음대로 수없는 것이 세상돌아가는 정세이다갈수록 모순이 심화되는 세계자본주의의 내리막길에서 미국이 그나마 살아남는 길은 자중하고 자각해야한다세계정치의 본질적 역학관계를 무시하는 시대착오적인 정쟁이 계속되는 한 미국의 몰락은 피할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고 어떤 경우에도 승리는 조선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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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회담하는 날 평양의 하늘은 맑았다

<방북기> 정기성 ‘6.15뉴욕지역위원회’ 부위원장
정기성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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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8  0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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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나 기다려야 했던 평양행

지난 6월 17일 어렵게 평양에 도착했다. 올 들어 급증한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로 평양행 비행기나 국제열차 표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5일을 더 기다린 후 간신히 중국 심양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 6월 18일 아침 출근길 걸음을 재촉하는 평양 시민들. [사진 - 정기성]

도착한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내내 비가 내렸다. 젊은 안내선생이 “올해 가뭄이 들어 평남지방 물 공급에 온 나라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단비가 내린다”라고 말했다.

가뭄해소의 반가움이 앞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기의 행사가 될 시진핑(북에서는 습근평이라고 부른다) 주석의 평양 방문행사가 걱정이 됐다.

“걱정마시라요. 그런 일정은 다 날 잡아 합네다.”
전화기로 날씨를 보니 정말 시진핑 주석이 평양에 도착하는 20일은 화창한 날씨다.“아! 그렇구나. 려명 거리, 미래과학자 거리 등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단 일 년 만에 하나씩 일떠세우는 나라 아닌가.”
다시금 과학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18일 저녁을 먹고 잠시 비가 그친 대동강 강변을 산책했다. 오른쪽으로 최근 연간에 새로 건설된 조선중앙은행과 평양은행 건물이 높게 서 있다. 멀리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걸어온다. 전국적으로 600만대 가량 보급된 손전화기는 이제 북녘에서도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여성이 보인다. 강가에는 굳은 날씨에도 낚시를 하기 위해 나온 강태공들이 많다. 대부분 은퇴한 분들이란다.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남녀들의 모습도 보이고, 학교교복을 입고 깔깔거리며 웃으며 걸어가는 아이들도 보인다. 평화로운 일상이다.

   
▲ 6월 18일 저녁 비가 개인 대동강가. 오른쪽으로 김일성김정일기금빌딩과 조선중앙은행, 평양은행 건물이 보인다. [사진 - 정기성]
   
▲ 평양의 한 시민이 애완견을 데리고 대동강가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 - 정기성]

20일 해방산 호텔 앞의 아침 분위기가 다른 때보다 싱그럽다. 오늘밤 5.1경기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집단체조 공연을 할 텐데, 이리 저리 바쁜 평양의 아침 인민대학습당 주변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손님맞이에 바쁜 사람들처럼만 보인다.

아침에 만난 안내선생이 자랑스럽게 자기 스마트폰으로 시진핑 주석의 기고가 실린 로동신문 기사를 보여준다. 다른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방문하기 전 특별기고를 로동신문에 싣는 경우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시 주석은 개인으로는 2008년 부주석으로 있을 때 방문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지만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의 평양방문 이후 14년만의 큰 행사다. 북으로서도 정치적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조중친선’, ‘불패의 친선’

점심을 먹기 위해 옥류관으로 가는 길, 창전거리에는 ‘조중친선’, ‘불패의 친선’ 등 북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양한 선전문구들이 나붙었다.

   
▲ 6월 20일 평양 창전거리에는 북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중친선’, ‘불패의 친선’ 등의 문구가 나붙었다. [사진 - 정기성]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옥류관이 휴관이란다. 전날에 왔을 때 중국관광객들이 잔뜩 있어서 입장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한번에 5천명을 수용한다는 큰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 말처럼 손님들에게 무한의 봉사를 하는 분들이 쉬는 날이라니 아쉬움을 느끼는 것조차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럼 고려호텔로 가자. 고려호텔 냉면은 북에서도 옥류관 다음으로 알아주는 맛이라는 걸 예전 방문했을 때 들은 적도 있었다.

“시진핑 주석이 오늘 온다 해서 어제부터 거리가 분주한 것 같은데, 언제 어느 거리가 차량 통제 되는가?”

가는 길에 ‘운전사 동무’에게 물으니 염려 마시란다. ‘운전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니 어느 거리가 통제되는지 잘 아실 테지.’ 마음을 푹 놓고 이동하는데 갑자기 정면 큰 사거리에서 사이드카 교통보안원들이 도로를 막고 모든 차량을 우측 방향으로만 이동시키고 있었다.

   
▲ 6월 19일 점심 때 찾은 옥류관. 관광객과 평양 시민들로 붐벼 한참을 기다려서야만 했다. [사진 - 정기성]

“어! 이게 아닌데 왼쪽으로 갈 수 있는데...”
기사 동무가 난감한 모양이다. 오른쪽을 돌아 쭉 가는데 앞쪽이 차량들로 꽉 막혀 있다. 앞쪽 사거리 근처엔 평양 시민들이 손에손에 조선 국기와 중국 국기, 그리고 흔히 보았던 분홍 빨강으로 된 꽃술들을 들고 모여 들고 있었다.

저기로 두 정상의 차량행렬이 지나갈 것이란 생각에 “우리도 좀 기다려 보고 가면 안 됩니까?”라고 물었다. 평양 거리를 지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을 직접 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아! 정 선생 그럼 점심도 못 먹습네다.” 안내선생이 차량이 언제 지나갈 지도 모르니 그냥 가잔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나야 점심 쯤 참을 수 있겠지만 안내선생과 운전기사 동무를 점심까지 거르면서 마냥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

돌고 꺾고 골목마다 막히는 길을 1등 운전기사 성철 동무 때문에 가뿐히 고려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운전기사 성철 동무는 나이가 마흔인데, 1등 기사자격증이 있는 차량사업국에서도 최고참급 운전사란다. 대형트럭, 버스 등 모든 차종의 운전자격증이 있음은 물론 차량고장 시 즉석에서 해결할 수도 있을 정도의 차에 대한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1등 기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주 조용하면서도 성실함이 느껴지는 정겨운 사람이다.

역시 명성에 걸맞게 고려호텔 냉면은 옥류관 냉면과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일품이었다. 안내선생의 말로는 옥류관과 고려호텔 두 군데 만큼은 자체 생산기지를 꾸리고 음식재료들을 자체로 보장한다고 한다. 그만큼 냉면에 한해선 전문성을 갖춘 식당들이란다. 아마 그래서 그 맛이 그렇게 독특하게 유지가 되는가 보다.

점심 후에도 다시 환영행렬에 가보고픈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보안상 환영인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미리 확정되는 정도는 그간의 방문을 통해 대강 알고 있던 터라 안내선생을 조르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뒤에 들으니 시진핑 주석은 11시 40분경에 평양공항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마치고, 창전거리, 려명거리를 거쳐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갔다고 한다.

한가로운 모란봉 산책

이날 오후에는 모란봉 산책에 나섰다. 아마도 역사적인 북중정상회담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가급적 한적한 곳으로 안내한 듯하다. 옥류관에서 오른쪽으로 한 500미터쯤 걸어가면 모란봉 공원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시작된다. 걸어가는데 공원입구에 기동순찰대라고 쓰인 미니밴들이 잔뜩 주차되어 있다. 아마 시 주석 때문인가 보다. 물어 보니 그렇단다.

공원 입구 왼편에 있는 큰 공터가 한창 공사 중이다. 그 앞쪽에는 청량음료와 간단한 음식들을 파는 매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까까오’(아이스크림을 부르는 북쪽말), 각종 청량음료들을 사 먹고 있었다. 본래 야외극장이었는데 규모를 늘려 대규모 야외공연장을 건설 중이란다.

   
▲ 모란봉 공원 입구에 서 있는 해방탑. [사진 - 정기성]

공원 입구 계단을 올라가자 한국전쟁(북쪽에선 조선전쟁)에서 희생당한 러시아, 옛 소련군병사들을 기리는 기념비인 해방탑이 우뚝 서서 공원에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 모란봉 공원에 같이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극적 역사의 현장에서 희생당한 중국인민지원군 병사들을 기리는 조중우의탑과 함께 해방탑은 공원에 오는 사람들 심장마다에 당시의 준엄한 역사를 다시 깨우쳐 주고 있는 것만 같다. 후에 로동신문을 보니 시 주석은 21일 조중우의탑을 참배하고 헌화했다.

해방탑에서 을밀대까지 대동강변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 모란봉 산책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휴일에는 가족단위로, 직장동료들끼리, 연인끼리 이곳을 찾은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그런데 평일이고,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모내기 총동원기간이라 그런지 공원이 매우 한적하다. 또 평양 시민들이 시 주석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행사에 나갈 것이다. 사실 공항에 도착하는 하는 날부터 온 나라가 모내기 전투에 참여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모내기에 심혈을 기울인다는데 나만 홀로 편안히 여행을 하는 것도 참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허락만 해 준다면 모내기 한번 하러 갈 수 없겠냐” 물었더니 “가면 도움은 못 되고 짐만 된다”며 “마음만 받겠다”며 웃는다. 사실 그럴 만도 할 것이다.

   
▲ 모란봉 대동강 쪽에 서 있는 감찬정. 휴일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지만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는 한가했다. [사진 - 정기성]
   
▲ 모란봉 감찬정에서 바라다 본 5.1경기장과 릉라인민공원. [사진 - 정기성]

청류벽 절벽 위에 있는 정자 난간에 서니 왼편엔 오늘밤 시 주석을 위한 환영행사가 열릴 5.1 경기장이 보이고 그 오른편으로는 최근에 많이 보도된 려명거리, 창전거리 등 수많은 고층 아파트들과 평양의 상징인 주체사상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풍경에 아름답다고 이야기하지 않을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정말 대동강변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편의 그림 같다.

하루 빨리 남녘의 많은 사람들이 이 청류벽 난간의 정자에 서서 저 아름다운 평양 시내를 바라 볼 수 있게 되길 빌어본다. 그렇게 되면 ‘남쪽에선 정말 대단한 경제와 기술력으로 부를 이루었다면, 북에선 자기들만의 사상과 힘으로 세계 제일대국 미국과 맞서며 70여년의 그 삼엄한 경제봉쇄 속에서도 허리띠를 졸라 매며 저 아름다운 평양을 건설한 사실에 대해 남과 북의 우리 민족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지지 않겠는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 본다

다시 해방산호텔로 돌아 왔다. 해방산호텔에는 커피점이 1층, 2층, 5층, 그리고 8층 맨 꼭대기 만장이라 불리는 곳까지 4군데나 있다. 그 중 규모가 있는 곳은 1층과 8층이다. 그 중에 아무래도 손님들 가기 편리한 1층의 커피점이 제일 크고 또 제일 바쁘다.

각 커피점 마다에는 자신의 일터를 초소라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봉사원동무들이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 10시, 40분, 문을 닫을 시간이다.

“아침 7시 반에 물을 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할 텐데 11시에 끝나니 이제 그만 문 닫을 준비를 하면 안 되냐?”
“일 없습네다. 혹 늦게 찾아오실 지도 모를 손님들을 위해 초소를 잘 지켜야디요.”
일이 있어 먼저 들어간 은주 언니 대신 혼자 일을 보던 금이 동무의 말이다.

   
▲ 해방산호텔 커피점의 박은주(왼쪽), 조금이 봉사원. [사진 - 정기성]

이 친구들이 하도 손님들에게 친절해 인기들이 많은지라 손님들이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은동이’, ‘금동이’란 별명을 붙여 주었단다. 금동이의 말에 갑자기 쨍하니 뭔가 다가온다. 자기의 일터를 나라를 지키는 병사들의 초소처럼 생각하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마음을 엿보아서인가 보다.

이 나라가 미국과 맞서 70여 년의 엄혹한 경제봉쇄 하에서도 이렇듯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하고, 또 세계 제일의 집단체조로 불리는 공연들을 창작하는 그 힘이 바로 이 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수많은 은동이 금동이들이 자기 일터와 나라를 지키는 초소가 된다는 그 ‘초소’의 힘이 아닐까.

해방산호텔 각 커피점에도 이 은동이 금동이들이 있다. 전부 다닐 수가 없어 1층 금동이, 은동이네 커피점과 제일 전망이 좋은 8층 만장 커피점을 주로 이용했다. 8층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5층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한산한 터라 조용한 만남엔 좋다.

“종국엔 뜨럼뿌(트럼프 대통령)도 올 거야요”

해방산 호텔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우리 8층도 많이 소개해 달라는 영심, 련희 두 동무와 새로 건설되는 백두산 삼지연호텔에서 근무할 인력을 교육시키느라 수십 명이 와 있는데 비교적 한가한 만장 커피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샛별이란 19살 어린 친구가 있다.

“너희는 이번 북중 수뇌회담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나?”
“습근평 동지가 방문 전에 특별담화를 발표한 것도 역사에 없는 일이지만 현 북미담판의 정세하에 북중 수뇌회담은 아마 미국을 더 압박할 것입네다. 이제 보시라요 인차 뿌찐(푸틴 대통령)도 올 겝니다. 그리고 종국엔 뜨럼뿌(트럼프 대통령)도 올 거야요.“
그리고 곧 이어 밝은 어투로 결론을 짓는다.
“우리 원수님이 세계 정치의 중심에 서 있습네다.”
영심 동무의 답변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성숙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련희 동무는 말이 조용조용한 편이다. 반면 성악가로 활동했다는 영심 동무는 대단히 밝고 쾌활하고 표현에 거침이 없다. 처음에 만장에 갔을 때 몇 마디 주고받고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금방 친숙한 관계가 되도록 사교성이 아주 많은 봉사원 동무다.

평안북도 출신으로 중학교 때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인민군협주단에서 운영하는 예술학원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마치고 인민군 예술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하였단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살도 찌고 든든했던 몸이 갑자기 살이 빠져서 노래하는 게 힘이 들어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성악가들은 단전으로 노래를 한다니 몸이 일반인들 보다는 좀 더 살도 찌고 배도 좀 나오고 해야 하는데(?) 말라 버리니 노래하는 것이 힘이 들 수도 있었겠다.

“그런데 몸이 말랐는데 남편은 더 좋아해요 뭐 처녀 같다나요. 하하하”
밝게 웃는 영심이의 웃음소리가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게 들렸는데 헤어지는 날 아침 보니 몸이 아파서 집에 일찍 간다고 내일 까지 쉬어야 할 것 같다며 작별인사를 한다.
“야, 선생님이 안 보이시길래 못 뵙고 가시는 줄 알았습네다”
아프면서도 환하게 밝게 웃어 주던 영심이가 많이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다음 볼 땐 결혼 전에 그랬다고 했던 것처럼 더 살이 두둑하게 찐 더 건강해진 영심이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선을 봤는데 언니가 아야 좋아해요 해서 인차 결혼할 거야요.”
영심이가 련희를 두고 한 말이다. 이제 다음에 가면 언제 결혼을 할 지 모른다는 련희를 비롯해 해방산 최고의 ‘입’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유머와 커피경연대회 1등이란 실력을 갖춘 해방산 최고참 ‘은동이’ 은주도 언제 시집을 갈지 모르고, ‘금동이’도 임산휴가를 가고 나면 금희 대신 1층을 관리할 수향이만 남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다음에 백두산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면 늠름하게 삼지연호텔에서 근무하고 있을 샛별이는 볼 수 있겠다.

   
▲ 단동행 국제열차가 평양역은 여행객들로 크게 붐볐다. [사진 - 정기성]

평양을 떠날 때는 신의주를 거쳐 단동으로 가는 국제열차를 탔다. 기차편도 만석이었다.

서울로 돌아와 며칠 뒤인 6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석하는 3자 회동이 있었다. 반목과 대결의 상징이던 판문점이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가히 세계평화를 향한 감동의 서사시라 표현을 하여도 부족함이 없을 그런 감격이 밀려왔다.

모두 한 자매들 같이 정겹게 언니 동생 하며, 그러나 초소를 굳건히 지키는 든든한 동무들로 해방산의 일터와 자기의 나라를 지키고 있을 우리의 딸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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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올랐다

등록 :2019-07-06 20:49수정 :2019-07-06 23:07

 

한국의 14번째 세계유산 확정
6일 세계유산위원회서 최종결정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중 건립연대가 가장 이른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세워졌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중 건립연대가 가장 이른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세워졌다.
조선시대 나라 안 각지에 세워진 유교 교육기관인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43차 회의를 열고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6일 밤(현지 시각)등재유산 심의를 진행한 결과 우리 정부가 지난해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개소를 세계유산목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등재결정으로 한국은 1995년 경북 경주의 석굴암·불국사와 경남 합천의 해인사 장경판전, 서울 종묘가 처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이래 24년만에 14번째 세계유산을 갖게됐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세계유산을 목록에 올렸다.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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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4번째 세계유산 확정
6일 세계유산위원회서 최종결정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중 건립연대가 가장 이른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세워졌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중 건립연대가 가장 이른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세워졌다.
조선시대 나라 안 각지에 세워진 유교 교육기관인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43차 회의를 열고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6일 밤(현지 시각)등재유산 심의를 진행한 결과 우리 정부가 지난해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개소를 세계유산목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등재결정으로 한국은 1995년 경북 경주의 석굴암·불국사와 경남 합천의 해인사 장경판전, 서울 종묘가 처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이래 24년만에 14번째 세계유산을 갖게됐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세계유산을 목록에 올렸다.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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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은 경북의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과 대구의 달성 도동서원, 경남의 함양 남계서원, 전남의 장성 필암서원, 전북의 정읍 무성서원, 충남의 논산 돈암서원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며, 모두 국가사적이다. 세계유산위는 “오늘날까지 한국에서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어온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면서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맞게 바뀌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인정된다”고 등재배경을 설명했다.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서원 유사들과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서원 유사들과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뒤 한차례 신청을 철회한 끝에 재신청을 하는 곡절을 겪었다. 정부는 2015년 1월 처음 등재신청서를 냈으나, 이듬해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가 ‘반려’의견을 내면서 그해 4월 등재 신청을 거둬들여야 했다. 이코모스쪽은 당시 반려의견을 내면서 병산서원 등의 서원 주변 경관이 등재신청서의 유산 영역에서 빠진 점을 지적하고 왜 9곳의 서원만 등재하려는지 명확한 근거를 요구했다.

 

문화재청과 외교부는 그뒤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비슷한 국내외 유산들과 비교 연구를 통해 내용을 보완했다. 9개 서원이 16~17세기 세워진 국내 서원의 시작점이자 기준이 될만한 연속 유산의 성격임을 강조한 신청서를 지난해 1월 다시 제출했다. 이에 이코모스는 1년 이상의 조사를 거쳐 지난 5월 ‘등재 권고’ 의견을 내면서 청신호가 켜졌고, 이번 세계유산위 회의의 결정으로 8년여에 걸친 등재 추진 작업은 결실을 맺으며 마무리됐다. 문화재청 쪽은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 지자체 등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도산서원. 내부 마당에서 선대 유학자들에게 제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도산서원. 내부 마당에서 선대 유학자들에게 제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원은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지방 지식인들이 조선왕조의 지배이념인 성리학을 비롯한 유학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교육기관이다. 성리학적 지식인을 키웠으며, 지역의 주요 유학자들을 제사를 지내어 기리면서 지역 학파를 형성했으며, 지역 사회의 공론을 모으고 향촌 사람들을 교화하는 구실도 했다.

 

특히 이번에 등재된 서원 9개소는 조선 성리학 교육기관의 전형으로서 서원의 특징과 가치를 잘 보존해왔다. 건립연대를 보면,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건립된 영주 소수서원을 필두로, 남계서원(1552년 건립), 옥산서원(1573년 건립), 도산서원(1574년 건립), 필암서원(1590년 건립), 도동서원(1605년 건립), 병산서원(1613년 건립), 무성서원(1615년 건립), 돈암서원(1634년 건립)의 차례로 이어지는데, 16세기 초반부터 17세기 초반까지의 서원들이다.

 

전북 지역의 대표적인 조선시대 서원인 무성서원의 경내 모습.
전북 지역의 대표적인 조선시대 서원인 무성서원의 경내 모습.
소수서원은 이땅에 가장 먼저 세워진 서원이다.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강학과 지역의 큰 학자를 기리는 제향(제사)과 관련된 규정을 처음 정립해 후대의 서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뒤이어 조선에 두 번째로 건립된 남계서원은 지역의 사림들이 단독으로 세운 첫 서원 유산이면서, 한국 서원 건축의 정형적인 축선과 배치방식이 처음 등장한 전범이 된다. 서원에 처음 누마루를 놓아 그뒤 일반적 양식으로 유행시킨 옥산서원, 학문과 학파의 중심기구로 서원을 자리매김시킨 도산서원, 선비사림 활동의 중심지였던 병산서원, 성리학의 실천 이론인 예학을 완성한 거점으로 평가되는 돈암서원 등도 역사적 의미가 큰 서원유산으로 꼽히고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00741.html?_fr=mt1#csidx66b515655caf69190f2b52b2bb182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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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회동 폄하하는 자유한국당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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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림
  • 등록일
    2019/07/07 07:09
  • 수정일
    2019/07/07 07:0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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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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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미국과 한국, 한·미동맹은 전례 없이 더욱 굳건함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차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다. 이 발언은 화제를 모았다. 

의식하지는 않았겠지만 미 대통령이 한국 보수야당의 ‘동맹 훼손’ 주장을 직접 나서 반박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전날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한·미동맹 관계 훼손에 대한 우려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직접 ‘동맹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청과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터넷에서는 그 와중에 자유한국당의 ‘북핵외교안보특위’가 긴급 소집됐다는 속보가 관심을 모았다. 특위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 공보실은 회의 결과와 관련해 황교안 당대표 명의의 세 문장으로 된 짧은 논평만 발표했다. 핵심은 마지막 문장이다. 

“미·북 정상의 만남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려고 한다면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 목표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 뒤 이틀간 침묵이 이어졌다. 

7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며 이번 판문점 북·미회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비로소 자유한국당은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 안보 탈선 막아야” 

“북핵 폐기, 시작도 안 했다. 어느덧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된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하는 객, 손님을 자처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발언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역할에 대한 폄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7월 3일 아침 국회 본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판문점 회담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지만, 이거 하나로 평화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그 ‘적지 않은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 탈선’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미 정상이 만나서 합의하고 도출해야 할 문제의 핵심은 오직 북핵 폐기 합의의 결과물”이라며 “지금 이 시간도 북은 핵폭탄 제조를 계속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우리민족끼리 식의 대북접근이야말로 우리 안보에 가장 큰 위협요인임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은 “실제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평화 쇼’에 도취돼 종전선언 운운한 문 정권 발언은 매우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객(客)’ 발언은 원유철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으로부터 나왔다. 

“북핵 위협의 최대 당사자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런데 북핵문제를 다뤘던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 두 정상이 북한지역이었던 판문각에서 회담했으면 몰라도 대한민국의 영토인 자유의집에서 회담했다.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한 채 벤치만 지키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었다.” 

운전자 또는 중재자를 자임했던 한국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손님’ 역할밖에 못했다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사실일까. 

보수성향 통일전문가의 인식은 비슷하다.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통일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조영기 국민대 초빙교수는 “남·북·미 정상회동의 핵심의제는 북핵 폐기인데, 그에 대한 합의 없이 사진 찍기만을 위한 회동이라면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다”며 “미국이나 북한이나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대한민국에겐 ‘돈만 내고 너네는 빠져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데, 실질적인 종전선언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성급했다”고 말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객’이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기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기남 기자

정상 간의 회동이나 외교에서 많은 부분은 공개되지 않는다. 

53분간 진행된 북·미회담에서 두 정상 간에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전체 내용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내용을 간단히 전했지만 여기서 오간 내용 역시 전부 공개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북·미회담 개최에서 한국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7월 2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회담이 열린 장소가 판문점 북측의 통일각이 아니라 자유의집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의전에 따라 북·미회담이 북측 통일각에서 열렸다면 문재인 대통령이나 우리 측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지고 그야말로 ‘객’의 입장이 된다는 설명이다. 

회담이 열린 자유의집은 통일부가 관할한다. 성조기와 인공기를 교차해 진열하고, 좌석을 마련하는 등의 의전과 동선까지 북·미 모두 사전에 청와대와 실시간으로 조율할 수밖에 없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회동은 내가 해석하기로는 한국 정부가 집요하게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워싱턴 노딜’이라며 지난 4월 12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가장 큰 성과가 6월 말 한국에서 다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이다. 당시 질의응답 때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미 정상회담도 가능하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은 한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때부터 복기해보면 지금 이 상황은 한국 정부가 집요하게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 모아 정치실장은 “북측이 잡아놓은 남·북·미 대화의 시한이 연말이고 아직 7·8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게 본격적인 종전협상으로 나갈지 예측하기는 이르다”며 “남·북·미 정상회동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예전과 변함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와 달리 그 톤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서 비판은 하지만, 그 비판이 설득력 없는 점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강진웅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복기해보면 현재 문재인식 접근으로 가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북·미가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자기 식을 고집했던 셈인데, 여전히 합의 불발의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대화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다시 실무회담을 열게 된 데는 남측의 물밑 노력이 상당히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남·북·미 정상회동 폄하와 관련해 강 교수는 “지금 북·미 사이의 입장 차는 한반도 비핵화 또는 북핵 폐기라는 최종목표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것인데, 그 최종목표를 이번에 달성하지 못했다고 ‘성과가 없었다’든가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 정세를 인식하지 못하고 북한의 기만전술에 미국과 우리가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집토끼 보수층만 의식해 강경발언만 쏟아내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다 공개되지 않은 북·미 회담 내용과 관련해서 그는 “미국 사람들은 스몰톡(small talk)이라고 해서 50분 했으면 5분에서 10분 동안 가벼운 개인적인 이야기를 본론 전에 하는데, 그 후 40분이면 중요한 의제는 충분히 다 논의했을만한 시간”이라며 “이를테면 종전선언이나 평양연락사무소 개설 등 논의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접근이 남·북·미 사이에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국제외교 특성상 함부로 공개하거나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보도된 것 이상의 성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061704001&code=910100#csidx9b3a4aad0f68748a1b10fc32ce75c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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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서울의 옛 철길 흔적을 찾아 걷다

프레시안 조합원 모임, '서울의 옛 철길, 경성 순환선을 따라 걷다'
2019.07.06 22:55:40
 
 

 

 

 

"오늘은 서울을 가볍게 산책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요. 아주 가까운 동네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그러나 잊혀진 과거를 알고 나면 '사실은 이게 아주 색다른 공간이었구나' 느껴지게 되는 곳들을 찾아가겠습니다." (박흥수 기관사)

프레시안 조합원들이 한적한 토요일 오후 동네 산책에 나섰다. 경의선에서 뻗어 나간 서울의 지선 경선 순환선의 역사를 알아보고 그 흔적이 남은 길을 걷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의 옛 철길, 경성 순환선을 걷는 행사가 협동조합 프레시안 주최로 지난달 29일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철도의 눈물>(후마니타스 펴냄), <시베리아 철도여행>(후마니타스 펴냄)의 저자 박흥수 기관사가 산책 가이드 겸 강연자로 나섰다. 

 

 

경성 순환선이란 경의선 신촌역과 용산선 서강역 사이에 신촌 연결선을 설치해 순환선 형식으로 운행하던 노선을 일컫는다. 1929년 9월 20일에 개업한 이 노선은 1944년 3월 31일에 폐업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짧은 역간 거리로 도시철도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던 노선이었다. 원정, 미생정 등의 일본인 거주구역에 역을 많이 설치한 것으로 보아 일본인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목적도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특이한 점은 단선임에도 양방향 순환 운행을 했고, 그에 따라 거의 모든 역에서 '교행'(단선 구간에서 마주 보고 운행하는 두 열차를 역이나 신호장에서 서로 비켜 가게 하는 것을 뜻한다)이 필수였다. 그러나 1944년, 일제가 전쟁물자 공출을 위해 서소문역, 아현리역, 원정역, 미생정역, 공덕리역을 철거하면서 교행이 불가능해지고 설상가상으로 모든 열차를 일제가 가져가면서 노선이 폐지됐다. 

 

 

▲ 6월 29일 프레시안과 경의선 범대위가 함께 답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레시안(최용락)

 


눈물 젖은 조선 철도의 시작, 그리고 경성 순환선의 개통

모름지기 잊혀진 것을 보는 눈을 가지려면 알아야 하는 법. 본격적인 산책에 앞서 박흥수 기관사가 조합원을 상대로 마이크를 잡았다. '경인선의 역사'에 대한 박 기관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런데, '경성 순환선을 걷는데 웬 경인선의 역사?' 의문은 강연을 들으면서 풀렸다. 

 

조선 최초의 철도 노선인 경인선에는 일제강점기 철도 건설 과정에서 조선인이 겪은 아픔이 그대로 서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아픔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모든 철도에 서려있는 아픔이었다. 


조선 철도의 역사는 일본의 침략과 함께 시작됐다. 경인선은 일본이 러일전쟁에 대비해 군대를 이동시키기 위해 지은 것이었다. 1904년에 시작한 경인선 공사는 2년 만에 끝났다. 박흥수 기관사는 "아마 세상에 있는 철도 노선 중에 이 정도로 빨리 완공된 선로는 없을 것"이라며 당시 철도 공사는 "인력을 갈아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철도 건설 현장에 끌려가면 죽어나간다'는 말이 횡행하던 시절이었다. 

철도 건설 현장을 감독하고 업무를 지시한 것은 일본군이었지만 일본인만 조선인을 못 살게 군것은 아니었다. 조선 관료 중에는 일본인보다 악질적으로 구는 사람도 있었다. 박흥수 기관사는 송병준을 예로 들었다. 

"일진회 대표였던 송병준이 '일진회는 성전을 수행하는 일본에 신뢰 의지를 표시하며 그에 따라 황해도민을 경인 철도 공사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라고 편지를 써요. 이때 일본군은 '고맙다. 그런데 공짜로 쓸 수 있냐. 최소한의 임금은 지급하겠다'고 답해요. 그랬더니 일진회는 '임금을 어떻게 다 받냐. 밥값만 빼고 다 방위성금으로 내겠다'고 하죠."

수탈을 못 견딘 사람들은 싸움을 택하기도 했다. 교하에서는 일본군이 모내기철에 철도 공사 인부를 동원하려 하자,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평양에서는 조선 관료가 보상금을 빼돌린 데 항의하는 사람들이 관찰사를 둘러싸고 집회를 열었다. 일본군은 조선인의 이 같은 움직임을 총칼로 진압했다. 

경인선의 역사에 대한 강연을 마무리하며 박흥수 기관사는 경성 순환선이 개통된 1929년의 연표를 보여줬다. 원산 총파업, 신간회 전국대회 금지, 그리고 광주 학생 학쟁까지. 그 해도 여느 때의 일제강점기와 같이 "일제의 탄압과 그에 대한 저항이 비빔밥처럼 얽히던 시기"였다. 
 

▲ 박흥수 기관사가 경인선의 역사와 경성 순환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표지석 하나 남아있지 않은 옛 역사와 철길의 흔적들 

개통 이래 도시 철도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던 경선 순환선은 1944년에 폐선됐다. 전쟁에 대비하여 철 등의 물자를 조달하려는 일본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그 뒤로 7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우리의 산책길에 철도 건설 과정에서 조선인이 겪은 아픔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역사나 철길이 있었다는 흔적도 희미했다. 

"우리는 지금 100년 전 철길을 걷고 있는 거니까요. 나카무라나 이런 일본 경찰들 다 못 오게 막아놨습니다." 

박흥수 기관사의 너스레를  들으며 우리는 경성 순환선이 지나던 길을 따라 걷기 위해 출발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경성 순환선의 연희역이 있던 자리였다. 역사가 세워져 있던 자리 앞에는 철망이 처져 있었다. 철망 너머 계단 위로 잡초가 무성했다. 따로 설명을 듣지 않으면 역사가 있던 자리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연희역 자리를 본 뒤 맞은 편으로 난 골목길을 걸으며 박흥수 기관사는 철길의 흔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네이버 지도나 구글 지도로 이곳을 보면 주변 골목은 다 반듯한데 여기만 구불구불해요. 철길이 있던 흔적이죠."  

골목을 빠져나온 우리는 방송소(放送所)앞 역으로 향했다. 방송소앞 역은 옛 당인리선이 지나던 자리이지만 철길의 흔적이 재미있는 형태로 남아있는 자리이기에 택한 곳이었다.

홍대 한복판에 위치한 방송소앞 역 자리에도 표지석은 없었다. 그러나 높게 지어진 건물들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3층 건물들이 꼭 기차 모양으로 서 있었다. 역시 옛 철길의 흔적이었다. 기차 모양 건물을 보며 재미있어하는 우리에게 박흥수 기관사는 말했다.

"이 건물들이 수십 년간 철거 위기를 겪었는데 버티고 버텨서 지금은 홍대의 가장 핫한 거리가 됐어요." 

이어 우리는 종착지인 옛 당인리선과 경성순환선이 만나는 지점으로 향했다. 경의선 숲길이 바로 그곳이었다. 보존된 철길 위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경의선 숲길은 시민의 쉼터가 되고 있었다. 공원 한가운데에 아직 남아있는 옛 선로 전환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우리의 산책은 끝났다.

 

 

 

▲ 프레시안 조합원과 답사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옛날 철길이 있었던 골목을 걷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사라지고, 마침내는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맡겨두었던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경의선 공유지의 작은 가건물로 돌아온 우리에게 박흥수 기관사는 말했다. 

"이곳 경의선 공유지도 또 하나의 잊혀질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알고 보니 산책의 거점이 되어 준 염리동 경의선 공유지도 사라지고 잊혀질 위기에 처한 공간이었다. 

경의선 공유지는 지상으로 다니던 기차가 지하로 지나게 되며 생긴 땅이다.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은 국공유지는 시민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인문학 연구단지와 같은 공적 용도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마포구청은 이곳의 사용권을 민간 사업자에게 넘겨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은 시민 대토론회 등을 기획하며 염리동 경의선 공유지를 지키는 중이다. 

 

박흥수 기관사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오늘 찾아간 공간들을 봤더니 표지석 하나 없잖아요. 기억하고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인데도요. 경의선 공유지도 제가 운전하면서 계속 다녔던 길입니다. 그런데 이 길이 대재벌의 마케팅 공간으로 변하고 숲이 없어지고 있어요. 이런 건 슬픈 일이 될 것 같아요. 나중에는 ‘철길이 다녔고 숲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간이 돼버릴까봐 무서워요."

우리는 철도의 건설 과정에 얽힌 슬픈 이야기를 잊고 산다. 옛 역사와 철길이 있던 자리 또한 잊혀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적인 공간이 사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해 잊혀질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70년이 지나면 이곳 또한 흔적도 없게 될까.  

 

 

▲ 염리동 경의선 공유지 안 작은 건물 앞에 달린 답사 프로젝트 현수막. ⓒ프레시안(정경아)

 
최용락 기자 ama@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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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의 "진격" 명령... 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다시 점거

[현장] 폭염에도 총동원령 태극기집회... 광화문에 천막 4동 세워

19.07.06 16:47l최종 업데이트 19.07.06 21:40l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최종신: 6일 오후 6시 55분]

결국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 천막이 다시 설치됐다.

"광화문 광장으로 진격하자!"

6일 오후 5시 47분께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의 말이 끝나자,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여있던 수천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일제히 일어섰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곧 건너편 광화문광장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부터 광화문 해치마당은 금세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박근혜 지지자들로 들어찼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동지들이여 일어나라,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는 구호를 외치며 광장 이동을 독려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희훈
 
공화당 당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텐트를 들고 기민하게 오갔다. 그리고 오후 6시께 푸른색 텐트 4동이 순식간에 광화문 광장에 세워졌다. 텐트는 세종대왕 동상 앞(KT 빌딩 방면)에 자리잡았다. 서울시가 대형 화분을 설치하지 않은 곳이었다. 앞서 서울시는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2억원을 들여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분 100여개를 3미터 간격으로 세운 바 있다.

텐트가 세워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 땅이다, 우리가 이겼다"라며 환호했다.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도 서로 손을 맞잡고 텐트 주변을 돌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공화당 천막이 일주일 만에 다시 광화문광장에 섰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우리는 정당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당은 국민들의 억울함이 있으면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 박원순 시장은 25일(서울시의 텐트 강제 철거일)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다시 설치한 후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광화문 천막 논란은 현역의원이 2명뿐인 우리공화당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라는 평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보수세력을 끌어모을 동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홍문종 공화당 공동대표도 이날 "(언론들이) 나중에 우리공화당이 집권하게 되면 '우리 좀 봐달라' 하고 오는 것"이라며 "우리가 승리한다는 것을 알고 왔기 때문에, 불쌍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오면 잘해달라"며 언론의 관심에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2신: 6일 오후 5시 20분]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6일 오후 4시 2분께, 서울역을 출발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무리의 선두에는 지난 2017년 3월 탄핵무효집회에서 사망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상여가 섰다.

이들은 앞서 천막이 세워진 세종문화회관 앞부터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5일 저녁 우리공화당 측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기습적으로 천막 5동을 설치했다.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자 우리 공화당 당가가 울려 펴졌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이용해 과녁을 만들고 다트 던지기를 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이용해 과녁을 만들고 다트 던지기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집회로 인해 세종문화회관 앞부터 광화문 광장 남측 끝자락 200여 미터 구간 2개 차로가 통제됐다. 건너편 광화문광장에 배치된 경찰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경찰들은 지난 5월 우리공화당 천막에 세워졌던 지점에 집중 배치됐다. 집회가 열리는 주변은 철체 펜스로 둘러싸여졌고 3미터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됐다.

집회 발언자들은 문재인 정부와 북한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참가자들도 "싸우자" "이기자"라고 구호를 외치며 호응하고 있다. 아직까지 천막을 광화문광장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밤늦게까지 집회를 하는데 (천막을) 밤에라도 옮길까 생각 중"이라며 "정당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는데, 서울시 조례를 근거로 (천막 설치를 막고) 헌법을 무시한 것은 박원순 대단히 잘못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당원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도로로 나와 항의를 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당원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마치고 도로로 나와 항의를 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천막 설치를 예고해 경찰이 방패를 들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천막 설치를 예고해 경찰이 방패를 들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이희훈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1신: 6일 오후 4시 45분]

 
 6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6일 낮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 이희훈
 6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6일 낮 서울역 광장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6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6일 낮 서울역 광장 앞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우리공화당 홍문종, 조원진 대표.ⓒ 이희훈
 
6일 낮 1시 구(舊) 서울역 앞 광장. 34도가 넘는 폭염으로 그늘에 있어도 땀이 흐를 지경이었지만 서울역 앞 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명에 달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대부분 60, 70대 고령층이었고, 손에는 태극기를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날 132차 태극기 집회는 참가자들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우리공화당이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광화문광장 천막을 재설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지난 6월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친 이후로 장기간 농성을 계속하다가 6월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이유로 청계광장으로 옮겨갔다. 이후 서울시가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분 수십개를 설치하자 우리공화당이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우리공화당은 하루 전날인 5일 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천막 4동을 설치하기도 했다.

집회에 앞서 사회자는 "박원순(서울시장)이 깡패 용역을 동원해, 천막을 짓밟았다"면서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 당시 동영상을 틀었다. 동영상을 보던 한 참가자는 "아니, 공권력이 어떻게 저렇게 하냐"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사회자가 "박원순을 처단하자"는 구호를 외치자 집회 참가자들은 힘껏 복창했다. 연설에 나선 정치인들도 '승리'를 강조했다.

 
 6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6일 낮 서울역 광장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이희훈
 6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6일 낮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 이희훈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광화문은 우리 땅, 포기할 수 없다"며 "승리의 그날까지 광화문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태극기를 사랑하는 위대한 혁명군들이 자유민주주의와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대한민국으로 회복시키는 일을 하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

조원진 공동대표도 "우리가 천막당사를 치는 것은, 패배 의식에 젖어 언제 정권을 잡을까 하는 그런 의식을 가진 우파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라며 "또 좌파들에게 우파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두려움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했다.

조 대표가 "광화문 진격할 준비가 됐나"라고 묻자 참가자들은 힘찬 목소리로 호응했다. 이어 지난 2017년 탄핵 반대집회에서 사망한 사람 5명을 추모하는 진혼제 이후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6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6일 낮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 이희훈
 6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6일 낮 서울역 광장 앞에서 우리공화당 총동원령이 내려진 가운데 제 132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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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방문기<5>-과학기술 전당 등

김정희 파리특파원 | 기사입력 2019/07/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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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전당  © 자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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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

 

우리는 드디어 다시 평양의 대동강변에서 아침 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지난 저녁에 오늘 일정계획을 들으면서 조찬전에 대동강변을 아침 뛰기를 하겠다고 안내원에게 말하니 문제없다고 한다북에서는 아직도 어디를 가려면 안내원과 상의를 해야 한다우리가 무단으로 나가면 안내원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므로 안내원의 역할은 아주 다양하다.

 

안내원에게 이런 저런 부탁을 하면 무리한 것이 아 닐 경우 대부분은 다 들어주고 있다바쁜 아침길에는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과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배드민턴을 치는 무리의 사람들로 북적이는 편이다옆에는 김책 종합 공업대학 옆에 있는 과학중시 인재중시건물을 지나 양각다리가 있는 지점까지 아침 뛰기를  하고 돌아왔다.

▲     © 자주일보

 

▲     © 자주일보


오늘은 3대혁명전시장을 방문한다순안 공항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토성의 원형모형이 눈에 뛰는 곳이다이곳에는 6개의 상설전시관과 야외전시관이 있는데 우리는 중공업관을 방문하였다중공업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주요 전력 공업 분포도였다북은 높은 산과 좁은 계곡의 강이 많은 북동쪽에는 수력발전소를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탄광이 많은 북서쪽은 화력발전소들이 집중되어 있는 안내판이었다.

 

특히 평안북도의 갈지자형 태천발전소나 함흥의 성천강 계단식 발전소는 자연의 지형을 파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최대한 이용해서 건설하고 계획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 다음에 본 것은 토성의 모양을 한 인공지구 위성관 이었다중고등생과 대학생들이 바글바글했는데 광명성3호 인공위성 실모형과 위성운반 은하 로켓트의 모형을 볼 수 있었다광명성 3호는 신호를 잘 보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문수 물놀이장을 갔다아직은 날씨가 쌀쌀해 야외 물놀이장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실내 물놀이장에는 벌써 어른들과 아이들이 즐기고 있었다.

▲     © 자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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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이번 기사 내용과 다를 수 있으나 김정희 특파원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  게재 했음을 밝힙니다>

 

오늘 점심은 청류관 식당으로 갔다청류관 식당은 보통강 강변에 있는 식당으로 다양한 요리와 냉면으로 평양사람들이 애용하는 식당이라 점심때는 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가 있다작년에 왔을 땐 너무 줄이 길어 못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안쪽으로 들어가 마침 식사를 마친 이들이 떠나간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이곳은 오리우설 훈제요리와 즉석에서 구워주는 오징어(낙지)구이는 별식이었다.

▲     © 자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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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건축물에 인민생활향상이라는 구호와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이라는 구호가 써있는 은하수 평양화장품공장 방문에서 북도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전 생산공정을 통합생산체계로 관리하면서 최첨단의 기술로 화장품을 생산한다고 했다피부관리화장품이나 색조 화장품 및 염색약샴푸비누까지 미용관리를 위한 제품들을 종합적으로 생산하는 공장라인은 자 공장건물의 공정라인을 구석구석 보게 되었다.

 

대동강의 하구 쪽 충성의 다리를 지나면 쑥 섬에 있는 원자모양의 과학기술전당이 있다이 건축물은 2015년에 완공이 되여 2016년 1월 1일 준공되었다건물 앞 광장에는 과학기술전당을 상징하는 펜모양의 탑과 분수가 있어 시원해 보였다내부는 5층으로 중앙홀은 원형으로 계단으로 내려가면 중앙바닥에는 안내판 역할의 우주모양이 있고 유리로 된 돔 식 천정은 아래까지 자연채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되어있고은하 로케트 모형이 설치 되어있다과학기술전당에서는 생물농업임업어업과 수학과 물리화학 등 과학과 기술에 관한 자료를 찾을 수 있고 약 3000개의 단말기로 연결 되어있어 누구든지 와서 자료를 찾아보고공부하고연구할 수 있다고 한다주말에는 전당을 찾는 아이들로 메어진다고 한다.

 

이날 저녁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같이 식사를 한 평양 대동강 수산물식당에 가서 국가정상이 이용한 두번째 식탁에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앉았던 자리와 남편은 김정숙 여사가 앉았었던 자리에서 철갑상어회와 각종회생선찜게장요리와 매운탕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식당의 일층은 전체가 철갑상어무지개 송어 및 각종 어패류 등 각어종별 풀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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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방안, 결혼 제도처럼 유연하게 생각하자”

 
<통일뉴스 기획강좌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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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6  13: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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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통일방안을 이야기하지 않는가”

   
▲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4일 광화문 조영래홀에서 '2019 통일뉴스 기획강좌 - 통일방안을 논하다' 첫 강연자로 나서 '과정으로서의 통일 -남측의 통일방안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사진 - 조천현]

“왜 통일방안을 이야기하지 않는가. 통일 방안은 경로로서 ‘우리가 어떻게 간다’는 것을 알면 됐고, 지금은 어느 단계냐. 화해협력으로 가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다. 전혀 못 가고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지금 당면한 과제를 실현하는데 중점을 두자’ 그렇게 된 거다.”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조영래홀에서 열린 ‘2019 통일뉴스 기획강좌’ 첫 강연자로 나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보수·진보 상관없이 역대정부가 이 통일방안을 거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측의 경우 노태우 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1989.9)을 계승한 김영삼 정부에서 제시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1994.8), 즉 ‘화해협력 → 남북연합 → 통일국가’라는 사실상 남북연합 방식의 통일방안이 크게 바뀐 게 없다는 것이다.

이종석 전 장관은 강연 제목처럼 ‘과정으로서의 통일’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가 통일을 염원하기 때문에 통일방안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경로로서의 통일을 중시여기고 있다”는 것.

그가 통일 보다는 ‘과정’이나 ‘경로’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분단을 해소하면 통일”인데, “분단이 굉장히 중층적이고 복잡”하다는 진단 때문이다.

핵심은 “한반도에서의 냉전 대결 구조는 요소로 따지면 하나는 남북 간의 적대관계와 불신이고 또 하나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적대관계와 불신”이라고 짚었다.

특히 한국전쟁이 “민족혼 자체를 대패질해 버렸다”며 남북간 불신과 증오, 적대감에 주목하며 “분단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과 6.12 북미공동성명 이후 일련의 과정에 대해 “남북간 북미간에 한반도의 냉전구조의 본질적인 두 개의 모순이 연쇄적인 정상회담을 통해서 동시에 해소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해소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갖고 있는 상황 관리능력이라는 것, 그가 보고 있는 한반도를 어떻게 끌어가겠다는 것, 아버지 김정일은 상상도 못한 능력을 갖고 있는 거다”라며 “북한 지도자가 변수가 아니라 상수화 되고 있다. 트럼프도 그렇다. 사실은 우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정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장 더 중요한 것은 평화”

   
▲ 통일부 장관 재직시 19차 남북 장관급회담(2006.7, 부산)에서 북측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와 건배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참여정부 시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2003.3~2006.2)과 통일부장관 겸 NSC 상임위원장(2006.2~2006.12)을 맡아 통일외교안보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이종석 전 장관은 “적대적 분단을 극복하고 완성된 통일국가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통일로 보자고 제안했다. “현재의 대결상태가 해소돼서 화해협력을 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이 시작되면 그 순간부터 통일로 보자”는 것.

그는 “통일을 최소한 남과 북이 적대적 관계와 적대적 불신과 심리상태를 해소하고 나서 함께 유기적인 협력을 시작하는, 서로 오갈 수 있는 그 시점이 되면 ‘아, 이 정도면 우리는 통일로 들어간다’, ‘과정으로서의 통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원론적으로 보면 “통일은 모든 방면에서 남북의 주민이 하나의 삶의 양식과 정신, 문명을 공유하는 것”인데, “이게 어느 날 되겠느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리적으로 분단된 국토가 하나로 되는 것 △적대적으로 이질화된 남북 문화를 하나로 회복하는 것 △경제적으로 상이한 체제를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묶는 것 △남북의 주민이 심리적으로 ‘우리는 같은 국민’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 모두 충족된 통일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것.

따라서 그의 눈길은 ‘평화’에 머물러 있다. 그가 참여정부 인수위 시기 명명한 통일외교안보 정책도 ‘평화번영 정책’이다. 특히 2004년 최초로 『평화안보와 국가안보』를 발간, 한국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역대 정부 정책, 특히 민주정부의 정부 정책에서는 통일방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놓아두고, 현단계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해왔다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하고 “적대 관계를 해소하지 않고 연목구어 식으로 맨날 저기 있는 그림을 가져다 이야기하는 것을 경계한 측면이 크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 한반도는 사실은 통일이 중요하지만 당장 더 중요한 것은 평화”라는 것. “평화의 실현이 통일로 가는 것”이라는 확고한 지론이다.

그는 “아직도 정전상태에 있고, 비핵화를 협상하고 있지만 전쟁의 원인을 안고 있다”며 “이것들을 해소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통일과정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규정하고 자신이 노무현 정부 시기 통일외교안보 비망록으로 남긴 책 제목과 같은 ‘칼날 위의 평화’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일단 평화가 실현되려면 어느 정도까지 분단 실타래가 풀어져야 할까?”라고 자문하고 “한반도 평화실현의 당면 조건은 비핵화를 통한 대결상태 해소, 그리고 남북한의 적대상태 해소”를 들었다.

“남북 간에 적대성 요소들이 사라져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그 다음에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유기성, 협력적 요소가 있어야 그 평화가 지속가능한 쪽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고 제시했다.

역시 방점은 적대관계 해소다. “남북의 주민이 상대방을 적이라고 여기는 이상 아무리 비핵화되고 평화협정 맺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 “남북의 주민이 상대를 최소한 이웃으로 생각해야 한다. 형제로 생각하면 더 좋다”고도 했다.

“통일방안, 결혼 제도처럼 유연하게 생각하자”

   
▲ 통일뉴스와 21세기민족주의포럼이 공동주최하고 평화3000과 6.15남측위원회가 후원하고 있는 '2019 통일방안 기획강좌'는 모두 네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 조천현]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 가고 ‘과정으로서의 통일’이 본격화 된다면 통일방안도 보다 본격적으로 논의되겠지만 “통일을 너무 엄격하게 규정하지 말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시대에 따라 바뀌고 있는 “결혼 제도처럼 유연하게 생각하자”는 것.

그는 “어쩌면 남북이 중간단계의 연합국가가 완성된 통일국가일 수도 있는 거다”며 “서로 불편하지 않으면서 너와 내가 하나의 이해집단을 이루고 살면 되는 거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민족은 5천년 동안을 같이해 왔기 때문에 사실은 엄청난 구심력을 향한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통일을 강조하지 않고 하나가 되고 이렇게 안 해도 결국은 서로 얽혀 살게 만들고 하나의 유기적 구조를 만들어 내면 결국 그리로 가는 것은 그 어디보다 강하다고 본다”며 “그런 믿음 때문에 더 그런지 모르지만 통일을 너무 엄격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역대 정부의 통일방안을 논하면서 정두환 정권의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1982.1)은 “그냥 체제 경쟁하려고 즉 통일이 안 되는 통일방안을 내놓은 거다”고 일축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북한 망하기 기다리거나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언급을 회피했다.

‘남북대화 통한 신뢰회복 → 과도적 통일체제로서 ’남북연합‘의 결성 → 남북 총선거에 의한 통일국가 건설’ 경로를 제시한 노태우 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1989.9)에 대해서는 중간단계인 ‘남북연합’을 상정한 것을 평가하고 “김대중 야당 총재의 생각과 거의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영삼 정부에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1994.8)이 나왔고, 역대 정부가 이를 계승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후 6.15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통일방안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그는 직접 참석했던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6.15공동성명 2항이 합의된 과정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고려민주연방제 보다 더 완만한 것, 더 연합에 가까운 쪽으로 갔다. 그래서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북한이 그 안을 받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남북 통일방안 합의와 계승

<6.15공동선언 (2000년)>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10.4선언 (2007년)>
1. -- 남과 북은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며 --
2. -- 남북관계를 통일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하여  각기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해나가기로--.

<4.27 판문점 선언 (2018년)>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우리 국가 제일주의, 일국주의를 생각하고 있는 것”

   
▲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14일 밤 통일방안을 담은 '6.15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또한 “김정일 때는 ‘조선(우리) 민족 제일주의’를 주장했다. 지금 김정은 시대에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온 것은 ‘우리 국가 제일주의’다. 우리 국가는 사회주의 북한이다”며 “김정은은 현실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국주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통일’이라는 말을 잘 안 쓰고 4.27 판문점선언 명칭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와 번영’이라는 남측의 정책을 수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달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듣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한 내용 중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바뀐 현실, 자기가 가야 할 현실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 때는 여전히 통일과 허장성세 때문에 잘 안 됐는데, 김정은은 자기 현실에 딱딱 맞춰가는 거다”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사실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아니고 사실은 ‘남북연합제 안’이나 거의 같은 식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측 입장에서 “예전에 북이 남을 압도하고 체제나 여러 가지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때는 연방제가 맞다”며 지금은 연방제적 ‘구심력’을 견제하는, “금방 하나가 돼 대 혼란이 나면 안 되니까 따로따로 살다가 조금 조금씩 가까이 가자”는 절제되고 통제된 ‘연합제 안’에 가까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체제를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 우리가 북한에 먹힐 것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과 북이 하나의 공동이해 주체가 돼야”

   
▲ 이날 첫 강좌에서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가 여는말을 했고,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과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정해랑 21세기민족주의 포럼 대표 등이 참석했다.[사진 - 조천현]

그는 남북연합이 가능한 ‘평화번영 상황’이 되려면 △평화협정 체결과 이행 △군비통제 통한 남북공동안보 체제 구축 △남북한 유기적 경제협력체의 완성 △남북간 사회문화적 교류의 일상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물론, 남북연합을 뛰어넘는 단일형 통일국가가 되려면 이 보다 심화된 △정치·군사적 주권의 통합 △경제공동체 형성 △남과 북이 하나의 삶의 양식과 정신, 문명 공유가 필요하고, 이같은 여건이 성숙되었을 때 남북 주민의 주체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연합 단계에서 군비통제를 통한 ‘남북공동안보 체제’ 구축이 중요하다며 ‘대결적 군사안보 관계 → 비적대적 군사안보 관계 → 협력적 군사안보관계 구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과 북이 하나의 공동이해주체가 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라며 “남과 북이 공동 이해주체가 되고 나서 그때 우리가 어떻게 한반도에서, 이 동북아에서 살아남을 것인가를 우리가 협의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동북아 다자안보’의 실현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주변에 그야말로 엄청난 강대국들이 존재한다”며 미사일과 항공전력과 같은 ‘전략적 거부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군비통제를 통해서 남북이 서로 싸우지 말자고 끝나면 안 되고 한반도 공동안보 체계로 남북의 군사상황이 재편돼야만 그때 남북연합을 이야기할 수 있”고, “그 방향 속에서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다자안보로 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미중 4자가 결국은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해소하고 평화협정을 맺는 당사자가 되는 거다”라고도 했다. “포괄적으로는 남북미중이 평화협정을 맺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안에서 부속적으로 북미 간에는 어떻게 하고, 남북 간에는 어떻게 하고, 이런 이야기는 가능할지 모른다”는 것.

미국이나 주변강대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시기 경험을 들며 “3년간 NSC에 있었을 때는 내가 하는 일의 7,80%는 미국과의 관계였을 것 같다. 미국 때문에 힘들었다”면서도 “통일문제가, 통일 과정이 미국에 의해 좌절될 가능성은 별로 생각이 안 들더라”고 전하고 남북관계 진전과 한국사회의 내부 분열구조 극복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솔직히 주한미군 문제는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보는 편”이라며 “우리 대한민국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한미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 문제라고 보는 편”이라고 밝히고 “(남북이) 공동안보를 이야기할 정도가 되면 미국과의 관계가 일정하게 극복하든 정리하든 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방안 보다 더 중요한 건 ‘공존’

   
▲ 이종적 전 통일부 장관은 남측 내부와 남북 간의 갈등과 대결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라며 '공존'과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강조했다. [사진 - 조천현]

그는 “우리 한국사회 내의 엄청난 분열구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안의 문제점들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 내부에서의 분열을 극복하고 최소한 전부는 아니더라도 주류가 되는 큰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나름대로 통일의 방향과 인식을 잡자는 것이 하나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하나의 공동이해주체가 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일 것”이라며 “통일을 어떻게 할 것이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키우게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존”이라고 전제하고 “나와 다른 북한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는 그 문화와 심성을 만드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나와 다른 형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다름을 포용할 수 있는 문화, 그럴 수 있는 제도, 그런 것이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개발하고 그런 것들을 규정해서 만들어내는 그런 것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

또한 “공존 속에서 다름을 줄여가는 과정으로서의 남북연합을 상당히 길게 잡고 있다”며 “남북연합이라는 제도가 있는 것도 그런 거다. 그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그런 것들이 심리적으로 문화적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좌 참석자들과의 질문답변 과정에서 ‘민족’이라는 개념 보다는 ‘국민’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데 대해 그는 “민족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남북연합이건 통일국가건 민족이 아니라 국이기에 국민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민족이라는 용어를 내세우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민족을 내세워서 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 자체가 논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남과 북이 최소한 우리가 가져 왔던 전통적 사상들이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는지 찾아서 함께 남과 북 학생들이 같이 배운다거나 이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통일 정책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대통령 연설을 보면, 평화경제 말씀을 하시더라. 그런 것들을 조금 비전화시키면 어떨까”라고 조언하고 “구호성에 가깝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가 겸허히 듣고 조금 더 구체화시켜서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솔직히 말하면, 비핵화에서 한국 정부가 예를 들어서 남북관계를 팍팍 진전시키고 이렇게 못하는 건 나도 유감”이라면서 “우리 한국사회 내의 엄청난 분열구조”를 장애로 인정했다.

통일뉴스와 21세기민족주의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평화3000과 6.15남측위원회가 후원한 ‘2019 통일뉴스 기획강좌 - 통일방안을 논하다’ 첫 번째 강좌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가 여는말을 했고,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과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 정해랑 21세기민족주의 포럼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획강좌 두 번째 강연은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이 8월 8일 오후 7시 광화문 조영래홀에서 ‘공존단계를 거친 통일 -북측의 연합연방제 통일방안’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며, 세 번째 강연은 9월 5일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이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과 통일방안’을 주제로, 네 번째 강연은 10월 10일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이 ‘민족주의적 통일방안 모색’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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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통령에게 있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하나의 특권

트럼프, "오바마는 거듭 면담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7/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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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하나의 특권이 되는 시대가 미국에 도래했다. 지금 미국에서는 김위원장 면담자격 여부를 놓고 정치권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국내시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면담을 거듭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해 한창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지금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기대에 찬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CNN방송은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황급히 진화작업에 나서면서 이를 부인하려 애쓰고 있으나 이미 논쟁은 김위원장을 알현할 자격을 놓고 벌이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으로 기특하다. 또 솔직하다. 그는 ‘신비로운 권위’를 가진 조선 최고령도자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숨기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한 김위원장과의 기막힌 궁합(chemistry)의 시발점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또한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익으로 돌아 갈수밖에 없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꽤나 정직하지 못하다. 외교관계에 있어서 그들의 위선은 하늘을 찌른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이중성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덫으로 작용한다. 트럼프는 참으로 예외인 인물이다. 사실 미국 역대대통령들에게 있어서 조선의 최고령도자들을 어려워하는 자세는 공개된 비밀에 다름아니다.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미국 대통령들은 조선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큰소리를 치다가도 막상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꼬리를 내린다. 왜인가? 바로 상대방 지도자의 권위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권위는 바로 그를 믿고 따르는 인민들의 일치단결된 응집력에서 나온다. 일심단결, 미국의 대통령들은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것을 알게된다. 조선이 얼마나 최고령도자로부터 인민들이 혈연적인 관계로 결속되어진 사회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미국의 분위기는 좋은 현상이다. 이제서야 조선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는 징조이고,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조짐인 것이다. 트럼프라는 솔직한 대통령의 출현으로 미국이 그동안 숨겨왔던 그같은 비밀의 문이 열리고 있는 중이다.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박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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