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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쥔 채 불탄 캥거루, 기후위기를 경고하다

[안종주의 안전사회] 호주 산불, 기후위기 인식 대전환에 불 댕겨
 
2020.01.20 09:09:34
 
 
 
지구는 지금 지구온난화라는 암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라는 암을 일으킨 발암물질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이다. 그리고 이 온실가스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인간이 대량 사용하면서 나온 것이다. 급격한 인구증가와 산업화가 가져다준 재앙이 바로 기후위기다.
 
기후위기는 생명의 위기다. 종의 위기다. 인간과 동식물의 생존위기다.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돼온 호주 산불은 코알라를 비롯한 많은 동식물의 멸종 위기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호주라는 국가에게 치명적 재난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 산불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건조한 날씨를 꼽고 있다. 여기에 호주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산불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철조망 쥔 채 불타 숨진 어린 캥거루, 비통에 빠트려 
 
호주 산불 소식을 시시각각으로 전하는 외신과 관련 사진을 보면 정말 끔찍하다. 천지가 불바다로 붉게 변한 사진을 보면 지옥이 따로 없다. 화마를 피해 달아나다 철조망 때문에 더는 달아날 곳이 없는 어린 캥거루가 철조망을 손에 부여잡고 선채로 불에 타 죽어 있는 모습은 비록 인간의 죽음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를 비통에 젖게 만든다. 불이 나면 급히 달아나야 하는데도 느릿느릿 걸어가는 습성의 디엔에이를 지닌 코알라 또한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호주 언론은 호주 산불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대산호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가 죽어 가고 있다. 세계 자연유산 우림(雨林)이 불타고 있다. 거대한 갈색조류(藻類) 숲이 크게 사라지고, 수많은 도시에 물이 떨어지거나 고갈되어 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약 50 억 마리의 토착 동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일부 동식물의 종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인간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에 야간 노출될 경우에는 이를 견뎌낸다. 적응력과 면역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생명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일정 농도 이상의 유해물질에 계속 노출되면 질병이 나타나고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특히 발암물질에 저농도일지라도 꾸준히 노출되면 10~50년이 지나 암 발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구 또한 마찬가지다. 지구는 살아 있는 유기체나 마찬가지다. 일찍이 40여 년 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를 유기체의 관점에서 바라본 가이아(Gaia) 이론을 제창했다. 지구가 단순히 기체에 둘러싸인 암석덩이로서 생명체를 지탱해주는 구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나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임을 강조한 것이다. 
 
'생명체' 지구 가이아, 온실가스에 존립 위기  
 
이 이론에 따르면 급격한 종의 멸종에 따른 생물 다양성의 파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는 지구가 더 이상 생명체를 지탱해주는 구실을 할 수 없게끔 만든다. 지구가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체를 보듬을 수 있으려면 지구를 둘러싼 대기 성분의 조성이 일정 비율로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화석연료 과다 사용은 필연적으로 지구 가이아를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아무런 개념 없이 온실가스를 내보내왔다. 그리고 이제 지구온난화, 즉 기후위기라는 위험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기후위기의 징후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해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에 따른 가뭄으로 인한 흉작과 산불, 폭염, 예측할 수 없는 기록적 폭우와 홍수 등이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6대주에서 일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기후난민과 기아도 더욱 심각한 국제 문제가 되고 있다. 
 
뜨거워지는 한반도, 기상관측으로 증명돼 
 
우리 사회는 호주 산불이나 베네치아 홍수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재난을 겪지는 않았지만 이미 여러 이상 징후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최근 사흘간 계속된 기록적인 겨울비, 실종된 겨울 추위, 잦은 폭염 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반도는 역사상 두 번째로 뜨거웠다. 전 세계 평균기온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 평균기온이 지난해 섭씨 13.5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 1.0도 높은 수치이자 2016년 13.6도에 이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기후위기가 이처럼 현실로 다가오자 세계는 두 유형으로 나뉘었다. 탈석탄을 외치는 기업·국가와 여전히 머뭇거리며 석탄화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국가로 말이다. 기업들 가운데 자신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화석에너지 대신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겠다는 이른바 'RE100(Renewable Energy)' 기업은 현재 애플, 구글, 지엠 등 200개 가까이 된다. 여기에 한국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우리 기업 가운데도 RE100을 선언하는 곳이 조만간 나오겠지만 너무나 굼뜨다. 선도는커녕 '얼리 어답터' 기업도 없다. 
 
기후위기에 선도적인 자세와 행동을 보이는 기업과 국가는 앞에서 언급한 세계적 명성을 지닌 기업들과 서구유럽 국가들이다. 최근 굴리는 돈만 8천조 원이 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가 총매출의 25% 이상을 석탄화력 생산·제조 활동에서 벌어들이는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지 않겠다고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 조만간 기후위기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돼 기업의 존폐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유럽연합도 지난 15일 기후변화 대응기금으로 1300조 원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유럽과 세계적 기업과는 반대 모습
 
이런 세계적인 선진 흐름과 정반대의 모습을 국내 기업·금융기관들은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에 사업성이 나쁜 것으로 평가된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의 문제로 국내에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이 어려운 형편에 놓인 기업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눈을 돌리면서 불거진 문제이다.  
 
대한민국은 에너지 전환기에 놓여 있다. 원전과 석탄발전소는 이미 계획된 것 외에 더 이상 추가로 짓지 않기로 했다. 대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탈원전·탈석탄을 한다고 해서 조만간 이들 에너지를 사용한 전력 생산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길게는 60년이 더 지나야 완전한 탈원전·탈석탄이 이루어진다. 
 
전환기에는 당장 손해를 볼 것으로 보이는 기업과 종사자들이 반발하게 마련이다. 여기에 정치가 보태질 경우 사회적 논란이 커지게 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4월 총선 1호 공약으로 탈원전 폐기를 내세웠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앞으로 계속해서 원전 건설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세계 선진적 흐름과는 다른 잘못된 방향이다.  
 
탈원전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것이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느냐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경제성도 있지만 생명, 즉 안전의 문제도 있다. 기후위기는 안보의 문제이자 안전의 문제이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최근 기후위기에 비상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왜 내기 시작했는지, 가수 폴킴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민운동기구인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1억 원이라는 거액을 지난해 말 기부했는지를 곱씹으며 성찰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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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개벽예감 378] 그런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20/01/20 [09: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중국은 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했을까?

2. 중국이 올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들

3.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

 

 

1. 중국은 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했을까?

 

2020년 1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산하 어느 여단의 전투원들이 진행한 핵교전훈련을 촬영한 영상기록을 방영하였다. 그 영상기록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의 핵공격을 받은 것을 가상한 비상상황에서 전투원들이 완전히 밀폐된 지하미사일기지 안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미사일연료가 누출된 가상사고를 수습하는 사고처리훈련을 진행하였고, 지하갱도에서 산소부족, 피로, 배고픔, 시차를 극복하는 극한생존훈련을 진행하였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반격할 준비태세를 갖추는 보복타격훈련을 진행하였다. 

 

이 영상기록을 보면서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미국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그 경고는 중국이 미국의 선제핵공격을 받아도 미국에게 핵공격으로 보복할 핵전쟁준비를 완료하였으므로, 미국은 선제핵공격을 감행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하기 나흘 전, 중국이 어쩌면 무력사용을 결심해야 할지도 모르는 도발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이 매우 이례적으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중국을 심히 자극한 도발적인 사건과 직결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도발적인 사건으로 자극을 받은 중국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미국은 무력개입을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런 정황은 중국이 무력사용문제를 검토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이 무력사용을 결심할 만큼 자극적인 도발사건은 대만에서 진행된 총통선거다. 중국은 이번에 대만에서 진행된 총통선거를 보면서 자기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직감하였다. <사진1> 

 

▲ <사진 1> 위의 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지휘통제소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2020년 1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산하 어느 여단의 전투원들이 진행한 핵교전훈련을 촬영한 영상을 보도하였다.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미국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다. 중국이 미국의 선제핵공격을 받아도 미국게에게 보복핵공격을 가할 핵전쟁준비를 완료하였으므로, 미국은 선제핵공격을 감행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경고는 2020년 1월 11일 대만총통선거에서 국가분렬주의세력의 수괴인 차이잉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직후에 나왔다. 중국의 평화통일원칙을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과 친미예속화를 추구하는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재집권하여 평화통일의 희망이 사라졌으므로, 중국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추구하는 국가분렬을 절대로 용인, 방치하지 않는다. 평화통일의 가망이 사라진 중국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선택은 무력통일이다.     


 

2020년 1월 11일 총통선거에 민주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차이잉원(대만 총통)은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한궈위(가오슝 시장)을 20% 포인트(260만표) 차이로 눌러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 총통선거와 함께 입법위원선거도 실시되었는데, 총의석 113석 가운데 민진당이 46석을 차지하여 집권당 지위를 유지했고, 국민당은 22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이런 선거결과는 민진당이 대만 정국을 계속 장악, 주도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민진당은 대만을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떼어내 미국의 지배를 받으려는 반중친미정당이다. 그에 비해, 국민당은 양안의 통상, 통항, 통신(삼통교류)으로 양안의 분단상태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려는 정당이다. 이런 정치이념구도를 보면, 민진당은 자유한국당과 유사하고, 국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유사하다. 총통선거일이 눈앞에 다가왔던 2020년 1월 7일 차이잉원 후보는 “우리는 일국량제 92공식을 선택하여 청년의 미래를 향해 도박을 걸 것인지 아니면 민주와 자유를 선택하여 우리의 주권을 계속 수호해나갈 것인지를 1월 11일(총통선거일)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일국량제는 평화통일에 의해 실현될 일개국가량개제도(一個國家兩個制度)의 줄임말인데, 중국이 대만을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특별행정구로 편입하여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고, 대만특별행정구에서 기존 자본주의제도가 계속 유지되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 각자 명칭을 사용하는 일중각표(一中各表)를 중국공산당과 국민당이 1992년에 합의한 것이다. 

 

그런데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은 평화통일원칙으로 공인된 일국량제와 92공식을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국가분렬주의세력이다. 그런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여 재집권에 성공한 것은 중국의 핵심이익인 평화통일이 실현될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사태가 이런 지경으로 악화되었으므로, 중국의 인내심이 어찌 한계에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중국을 심히 자극한 요인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차이잉원의 총통재선으로 평화통일의 희망이 사라진 비상사태 중에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준 즉각적이고, 의도적인 반응이다. 2020년 1월 11일 마익 팜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차이잉원과 민진당이 선거에서 압승하여 재집권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을 겨냥하여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언사를 늘어놓았다. 

 

“미국인과 대만인은 단순히 동반자가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국제적 가치관을 공유하며, 긴밀히 결합된 민주주의국가공동체의 일원이다. (중략) 우리는 대만이 지속적으로 민주와 번영을 추구하고, 인민들에게 더 나은 길을 밝혀주는 국가로서 빛나는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 

 

위의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팜페오 국무장관의 눈에는 대만이 중국 영토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대만을 미국이 지배하는 제국주의세계체제에 종속된 친미독립국이라고 생각한다. 팜페오 국무장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리들과 연방의회 지도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미국의 여론주도층도 그렇게 생각한다. 

 

차이잉원 총통과 팜페오 국무장관이 이중창을 하듯이 중국의 핵심이익인 대만통일문제를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을 주장하였으므로 중국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중국이 핵교전훈련을 세상에 공개하여 미국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던 바로 그날, 2020년 1월 15일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대만정책은 명확하고 일관하다. 우리는 평화통일과 일국량제의 기본방침, 그리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재확인하면서,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보존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다. 어떤 형식의 대만독립과 분렬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언명하였다. 

 

그러나 중국이 그처럼 강력하게, 반복적으로 경고하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그들의 궤변에 따르면, 청제국이 청일전쟁에서 패한 직후인 1895년 4월 17일 대만의 주권이 일본제국에 넘어갔다가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한 이후 미국이 대만을 점령했는데, 미국이 대만점령권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은 중국 영토가 아니라 미국 영토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고,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하는 문제를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망발을 꺼내놓았다. 

 

그런데 대만독립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려면, 대만의 헌법을 수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금지하고, 영토를 변경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금지한 현행법부터 먼저 개정해야 한다. 차이잉원 정부는 자기들이 현행법을 개정하면 중국을 극도로 자극하여 중국의 무력통일을 촉발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현행법 개정에 차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세를 오판한 차이잉원 정부가 대만독립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려고 현행법을 개정하면, 중국은 평화통일이 완전히 거부당한 것으로 간주하고, 주저 없이 무력통일을 택할 것이다. 중국 국방부는 2019년 1월 24일에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대만을 중국에서 분렬시키려는 자들이 있다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호히 싸워 국가의 통일을 지켜낼 것”이라고 하였다.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에 대해 언급할 때 ‘대만 침공’이라는 말을 쓰지만,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므로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에는 침공이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침공은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에 무력을 사용할 때 쓰는 말이다. 평화통일을 거부하고 국가분렬을 택한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여 영토를 보전하고 국가주권을 수호하는 무력통일은 침공이 아니라 정의의 전쟁이다. 예컨대, 1861년 4월 12일 미국 남캐롤라이나주에서 국가분렬을 반대하여 투쟁하던 민병대가 국가분렬주의세력의 거점인 포트 썸터를 포격하는 것으로 남북전쟁이 일어났는데,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이룩한 무력통일을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공인한다.  

 

미국의 무력통일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무력통일도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 영토 안에서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고 국가의 통일을 실현하는 정의의 전쟁으로 될 것이다. 만일 중국이 전쟁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염전사상이나 부르주아평화주의에 사로잡혀 무력통일과업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정당한 행위로 되지 않고, 나라의 평화를 파괴한 국가분렬을 용인, 방치하는 반국가적 행위로 된다.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추구하는 국가분렬을 절대로 용인, 방치하지 않는다. ‘반분렬국가법’은 중국의 무력통일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반분렬국가법’은 2005년 3월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화인민공화국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에서 100% 찬성으로 채택, 제정되었는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에게 무력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제8조에 명시되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언제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초미의 관심사로 나선다.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의 차하얼학회에 근무하는 연구사 덩위원은 2018년 1월 4일 홍콩 언론매체에 실린 자기의 글에서 중국의 무력통일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하면서 중국이 2020년에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견하였다. 또한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대만을 수복하기 위한 무력통일준비를 2020년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견하였다고 한다. 

 

 

2. 중국이 올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들

 

2005년 3월 14일에 채택, 제정된 중국의 반분렬국가법은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9가지 조건이 그 법에 명시되었다. 반분렬국가법에 따르면,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독립을 지향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독립을 지향하여 헌법을 개정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국기, 국명, 국호를 변경하는 경우, 또는 대만에서 급진적인 독립추세가 나타난 경우, 또는 대만군이 임시정전선을 넘어 군사도발을 감행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경우, 중국은 무력통일을 실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가 작성한 연례보고서는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는 경우, 또는 대만에서 내부혼란이 일어나는 경우, 또는 대만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경우, 또는 외국군이 대만에 진주하는 경우 등 7가지 급변사태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일어나면,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였다. 

 

중국의 차하얼학회에 근무하는 연구사 덩위원은 2018년 1월 4일 홍콩 언론매체에 실린 자기의 글에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주객관적인 조건을 다음과 같이 6가지로 정리하였다. 

 

(1) 중국은 대만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여 평화통일을 실현하려고 하였으나, 경제지원으로 대만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였다. 

(2) 세대가 바뀌면서 대만에서 중국인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

(3) 중국에서 무력통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 차이잉원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압박정책에 편승하여 대만독립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기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되었다.  

(5) 시진핑 주석이 무력통일을 실현하면, 장기집권에 유리하게 될 것이다.  

(6) 중국인민해방군은 무력통일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현대화되고 강화되었다. 

  

내가 이 글을 집필하고 있는 2020년 1월 중순을 기준으로 중국-대만관계를 살펴보면,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6가지 주객관적 조건들이 상당히 무르익었음을 알 수 있다. 대만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재집권으로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이전보다 더 준동하고, 중국이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무력통일준비를 완료한 올해야말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결정적인 시기인 것이다.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하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는 속전속결전략을 선택할 것이고, 무력통일작전을 위협→봉쇄→타격→상륙 순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견하였다. 여기에 언급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4단계 씨나리오가 실제로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는 ‘위협’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협’은 중국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무력으로 위협한다는 뜻이다.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에 대한 무력위협은 중국인민해방군 공군과 해군이 맡는다. 

 

중국은 전략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수송기, 공중급유기로 편성된 전투비행대를 2017년부터 대만 상공에 접근시키는 포위비행을 수시로, 빈번히 해오면서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위협하고 있다. 이를테면, 2018년 4월 18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훙-6K 전략폭격기가 AKD-20 순항미사일 2발을 장착하고 대만에 근접한 상공에서 위협비행을 하였다. 또한 2018년 5월 12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최신예 전투기 쑤호이-35 편대가 사상 처음으로 훙-6K 전략폭격기들과 쿵징-2000 공중조기경보기와 함께 출격하여 대만에 근접한 상공에서 위협비행을 하였다.

 

중국인민해방군은 공중에서만 위협하는 게 아니라 바다에서도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운용하는 2개 항모전투단이 대만해협을 수시로 항해하는 대만포위연습을 계속하면서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무력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2018년 4월 18일 50,000톤급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중국 항모전투단이 대만을 포위하는 해상봉쇄작전을 연습하기 위해 대만 동부 해역을 항해하는 장면이다. 중국은 2019년 12월 17일 두번째 항공모함인 70,000톤급 산둥함을 실전배치하였다. 중국은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두 개의 항모전투단과 압도적인 공군력을 동원하여 대만을 포위, 봉쇄하고 국가분렬주의세력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대만이 포위, 봉쇄되었는데도 국가분렬주의세력이 항복하지 않으면, 중국은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것이다. 미사일 1,000발이 발사되어 대만해협 상공을 뒤덮으며 대만의 전략거점들로 날아가고, 무인폭격기 3,000대가 벌떼처럼 새까맣게 날아가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또 다시 타격할 것이고, 폭격기편대가 대만 상공으로 출동하여 집중타격에도 용케 살아남은 마지막 전략거점들을 찾아내 파괴할 것이다.     

 

위에 열거된 몇 가지 사실들을 보면, 중국이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에 이미 진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대만군이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벌이면, 그것은 곧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결정적인 계기로 된다. 

 

중국과 대만의 우발적인 무력충돌위험이 조성된  사례는 2019년 3월 31일에 있었다. 그날 중국 공군 젠-11 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 건너편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인근에 있는 이쉬공군기지에서 이륙하였는데, 그 가운데 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해안에서 185km 떨어진 공역으로 들어갔다. 당시 초계비행을 하던 대만 공군 전투기 2대가 현장에 긴급히 출동하여 중국 공군 전투기 2대와 약 10분 동안 대치하였다. 

 

(2)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2단계는 ‘봉쇄’다. 여기서 말하는 ‘봉쇄’는 중국 해군이 항모전투단을 동원하여 대만을 포위하고, 해상을 봉쇄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2개 항모전투단이 대만을 포위, 봉쇄하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출동한 미국 항모전투단의 접근을 대만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차단할 수 있다. 중국이 사거리가 1,500km인 항모공격용 탄도미사일 둥펑-21D를 겨누고, 항모공격용 초음속 폭격기 뚜폴레브-22M3을 출격시키면, 미국 항모전투단은 감히 대만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뱅뱅 맴돌아야 한다. 미국 항모전투단이 중국의 차단전술에 가로막혀 대만에 접근하지 못하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은 독 안에 든 쥐처럼 완전히 고립될 것이다. 

 

대만을 고립시키는 해상봉쇄작전에서 중국의 항모전투단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중국은 지난 시기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다가 방치했던 미완성 항공모함을 수입, 개조하여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건조하였다. 2012년 9월 25일에 실전배치된 랴오닝함은 50,000t급이다. 또한 중국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70,000t급 항공모함 산둥함을 2019년 12월 17일에 실전배치하였다. 랴오닝함은 젠-15 함재기 26대, Z-18 수송헬기 6대, Z-9 무장헬기 2대를 탑재한다. 산둥함은 젠-15 함재기 32대, Z-18 수송헬기 8대, Z-9 무장헬기 4대를 탑재한다. 이 두 항공모함은 미사일구축함 2척, 미사일호위함 6척, 호위함 4척, 핵추진 잠수함 3척과 함께 강력한 항모전투단을 편성하였다. 

 

다른 한편,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2017년부터 3대 공중무력수단인 스텔스전투기, 전략폭격기, 전략수송기를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하기 시작하였다. 젠-20 스텔스전투기, 훙-6K 전략폭격기, 윈-20 전략수송기가 그것이다. 중국은 3대 공중무력수단을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함으로써 대만의 공군력을 완전히 압도한다. 

 

중국이 보유한 3대 공중무력수단들 가운데서도 젠-20 스텔스전투기가 눈길을 끈다.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2020년 1월 현재 젠-20 스텔스전투기 30대를 실전배치하였다. 젠-20 스텔스전투기는 선진적인 항전장치 및 초음속순항속도에서 다른 기종을 뛰어넘는 5세대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5세대 전투기를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한 나라는 중국과 미국밖에 없다.   

이처럼 중국은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압도적인 해군력과 공군력으로 대만을 봉쇄하고 국가분렬주의세력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대만이 포위, 봉쇄되었는데도 국가분렬주의세력이 항복하지 않으면, 중국은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3)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는 ‘타격’이다. 여기서 말하는 ‘타격’은 중국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다는 뜻이다. 예상되는 타격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이 미사일을 집중발사하여 대만의 방공망, 통신망, 전력망을 파괴한다. 2018년 2월 1일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군사전문가들은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이 1,000기가 넘는 각종 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발사하여 전면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미사일 전면타격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중국은 1990년대 말에 퇴역한 젠-6 전투기(미그-19 전투기와 같은 기종)를 개조한 무인폭격기 3,000대를 대만 건너편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에 무더기로 대기시켜놓았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벌떼처럼 출격한 무인폭격기 3,000대가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가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폭격기편대가 대만 상공으로 출동하여 집중타격에도 용케 살아남은 마지막 전략거점들을 찾아내 파괴할 것이다. 

   

(4)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 제4단계는 ‘상륙’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륙’은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와 공군 공수부대가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상륙하여 대만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고 전략거점들을 신속하게 점령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속전속결전략에서 대만상륙전은 속결작전에 해당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이미 2019년까지 해군 육전대를 독자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강하였다. 해군 육전대의 병력은 2016년에 12,000명이었는데, 육군 수륙양용작전사단을 육전대로 전환시켜 2020년 초에 해군 육전대는 40,000명으로 늘어났다. 해군 육전대는 앞으로 100,000명으로 더욱 증강될 것이다. 

 

상륙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하고 민첩한 상륙수단을 얼마나 많이 동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중국이 보유한 상륙수단들을 살펴보면,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중국은 육전대 병력을 태우고 대만해협을 3시간 만에 건너갈 고속수륙양용장갑차를 2017년 6월에 개발하였다. 중국은 만재배수량이 25,000t인 071형 상륙수송함 5척을 실전배치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071형 상륙수송함들은 Z-8 수송헬기 4대, 726형 공기부양정 4척, 육전대 병력 800명을 싣고 시속 46km의 속도로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9월 25일 중국은 40,000t급 강습상륙함을 진수하였다. 중국이 사상 처음 자체 기술로 건조한 이 상륙강습함은 수직이착륙기와 상륙공격헬기를 싣는 075형 상륙강습함이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075형 상륙강습함들은 상륙공격헬기 30대, 육전대 병력 1,673명을 싣고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4월 8일 중국인민해방군은 세계 최초로 무인상륙장갑차를 보유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무인상륙장갑차는 무인상륙정, 무인상륙작전기와 함께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7월 초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민간해운회사들과 함께 나흘 동안 대만상륙훈련을 진행하였다. 이 훈련에는 상륙함 등 군함 9척과 민간수송선들이 참가하여 상륙강습차량, 전투병력, 병력수송차량, 곡사포를 수송하고, 민간단체들이 병참지원임무를 수행하였다. 중국의 민간수송선들 가운데는 전시에 군사용으로, 평시에 민수용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된 수송선들이 있으므로,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선체를 개조하지 않고서도 대만상륙전에 즉시 동원될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2019년 7월 28일 오후 6시부터 8월 1일 오후 6시까지 대만 인근 해상작전구역에서 육군 집단군, 공군, 해군이 참가한 연합상륙훈련을 진행하였다. 당시 중국인민해방군 당국자는 언론매체들에게 “중국 중앙의 명령이 하달되면 곧바로 대만을 해방하는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5월 중국은 공군 산하 제15공수군을 6개 독립려단으로 개편했다. 총병력은 35,000명이다. 제15공수군은 보병전투차량 100대와 107mm 견인방사포, 자행박격포, 박격포, 대전차미사일, 무인정찰공격기 등으로 중무장을 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수송헬기 100대와 윈-20 전략수송기 40대에 분승한 제15공수군은 대만해협을 눈 깜빡할 사이에 건너 진격할 것이다. 

 

 

3.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

 

조미핵대결이 거의 폭발지경에 이르렀던 2017년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이었던 빈센트 브룩스는 2020년 1월 19일 일본 <아사히신붕>에 실린 대담기사에서 “2017년 가을 북조선의 오판으로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고 하면서, “선제공격과 단독공격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불문하고 두 가지 전술을 모두 고려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회고담을 들어보면, 2017년 11월에 미국이 한국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조선에게 선제공격을 가할 뻔한 급박한 상황이 조성된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은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이 있다. 그것은 미국이 조선에게 선제공격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자승자박의 함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제 손으로 깊이 파놓은 자승자박의 함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미국은 조선을 선제공격을 하기 전에 먼저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을 긴급히 일본으로 대피시켜야 하는데, 대피소동이 일어나면 전쟁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한 조선이 먼저 선제공격을 단행할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도 <아사히신붕>과 진행한 대담 중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임박하면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을 서둘러 일본으로 대피시켜야 하는데, 2017년 11월 당시 미국은 미국인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게 아니라, 대피시키지 못한 것이다. 왜 대피시키지 못했을까?

 

미국이 전시에 해외로 대피시켜야 할 재한미국인은 약 23만명이다. 전시대피령이 발령되면, 23만명이 18개소에 이르는 집결지들과 대피통제소들에 모여야 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은 2018년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재한미국인들을 신형 수송기에 태워 해외로 탈출시키는 훈련(NEO)을 진행하였는데, 당시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한 재한미국인은 고작 100명이었다. 수송기를 타고 가장 먼저 해외로 탈출할 ‘행운아’들은 한국에 있는 미국 정부 관리들과 직계가족들 100여 명인데, 전시에 실제로 탈출할 재한미국인들은 23만 명중에서 그들 100명뿐이다. 만일 2017년 11월에 미국이 재한미국인 100여명을 해외로 긴급히 탈출시켰다면, 미국이 전쟁을 결심한 것이 분명하므로, 조선은 먼저 선제공격을 단행했을 것이다. 

 

조선은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는 정밀타격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동시다발로 집중발사하는 불가항력적인 선제공격으로 주한미공군기지들과 한국군 공군기지들, 한국의 공항들과 항만들을 순식간에 파괴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잠수함과 잠수정을 총동원하여 남부 해안을 신속히 봉쇄할 것이므로, 재한미국인들이 수송기나 선박을 타고 해외로 탈출하기는커녕 그들을 태울 수송기나 선박들이 미사일을 맞고 파괴되어 전혀 남지 않을 것이다. 

 

이런 충격적인 사태를 예상하면, 전시에 미국인 23만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모조리 조선인민군에게 붙잡히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닌 게 아니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10만명과 경보병 14만명은 최고사령관의 선제공격명령을 받으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들이치는 기습작전과 함께 기상천외한 남진속도로 진격하여 미국인 23만명을 신속하게 생포하는 훈련을 계속해왔다. 특수작전군 복무기간이 10년인데, 그처럼 긴 복무기간에 전략거점기습훈련과 미국인생포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해왔으므로, 그들의 훈련수준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조미핵대결이 폭발지경으로 다가서고 있었던 2017년 6월 6일 일본 도꾜 인근에 있는 요꼬다공군기지에서 재한미국인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하여 수송기를 타고 그 공군기지에 도착한 재한미국인을 주일미공군 고위지휘관들이 맞이하는 장면이다. 미국이 전시에 해외로 탈출시켜야 할 재한미국인은 약 23만명이다. 미국은 2018년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재한미국인들을 신형 수송기에 태워 해외로 탈출시키는 훈련을 진행하였는데, 당시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한 재한미국인은 고작 100명이었다. 전시에 조선은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는 정밀타격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동시다발로 집중발사하여 한국의 공군기지들, 공항들, 항만들을 모조리 파괴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잠수함과 잠수정을 총동원하여 남부해안을 신속히 봉쇄할 것이므로, 미국인 23만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모조리 조선인민군에게 붙잡히는 수밖에 없다. 이것은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사여탈권이 조선인민군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적군에게 생포된 258,500명과 자기의 항복서를 맞바꾸는 사상 최악의 굴욕을 당할 것이다. 조선의 무력통일이 전쟁피해를 극소화하고 조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72시간 안에 끝나게 될 것으로 예견하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재한미국인 23만명을 대피시키는 문제에 손발이 묶여 자승자박의 함정에 빠진 미국에게는 선제공격권이 있을 수 없다. 선제공격권은 언제나 조선에게 있다. 그래서 조선 외무성은 2017년 4월 6일에 발표한 ‘미국의 반공화국전쟁책동과 우리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비망록에서 “미국이 감행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실천적이며 전면적인 침략책동, 전쟁책동에 대처하여 우리는 단호한 선제타격으로 그를 철저히 짓부셔버릴 합법벅인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명했던 것이다. 

 

전시에 조선이 “우리 식의 선제타격전”을 불시에 단행하면,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사여탈권은 조선인민군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조선이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타여탈권을 틀어쥐면, 미국은 생포당한 미국인 258,500명과 자기의 항복서를 맞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야말로 조선의 무력통일이 전쟁피해를 극소화하고 조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72시간 안에 끝나게 될 것으로 예견하는 결정적인 근거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중국은 올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모든 준비를 완료하였다. 시진핑 주석이 명령만 내리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즉시 대만으로 진격할 것이다. 조선인민군도 올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모든 준비를 완료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명령만 내리면, 조선인민군은 즉시 남진할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하면, 조선인민군도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와 반대로, 조선인민군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하면, 중국인민해방군도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할 것이다. 이처럼 조선과 중국이 동시에 공격해야 교전상대의 전투력을 분산시켜 승리할 수 있다. 조선의 무력통일과업과 중국의 무력통일과업은 전략적으로 상호연동되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새로운 전략무기들을 시위발사하여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을 위협하여 조미협상을 진전시키려던 협상국면은 이미 2019년 12월 31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국의 분할점령정책으로 조선인민이 75년 동안 당해온 고통과 조선이 억제당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려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 보고에서 언급한, “깨끗이 다 받아내는 충격적인 실제행동”은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한다는 뜻 이외에 다른 뜻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올해 조선과 중국에게는 각자 자기의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그런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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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11년…내쫓긴 이들의 눈물은 ‘현재진행형’

탁지영·이보라 기자 g0g0@kyunghyang.com
입력 : 2020.01.20 06:00 수정 : 2020.01.20 06:00
 
2009년 1월20일 철거민들이 시위를 벌이던 용산4구역 재개발 구역 남일당 건물이 불타오르고 있다(위 사진). 경찰이 철거민들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참사 11주기를 하루 앞둔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옛 남일당 건물 자리엔 4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들어서 있다. 김창길·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2009년 1월20일 철거민들이 시위를 벌이던 용산4구역 재개발 구역 남일당 건물이 불타오르고 있다(위 사진). 경찰이 철거민들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참사 11주기를 하루 앞둔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옛 남일당 건물 자리엔 4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들어서 있다. 김창길·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용산참사가 발생한 옛 남일당 터 건설 현장 앞에서 호떡을 팔던 리어카는 자취를 감췄다. 김영덕씨(64)가 지난해 4월 장사를 접었기 때문이다. 자리를 비워달라는 용산구청의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 김씨는 2009년 1월20일 용산참사로 남편 양회성씨를 잃었다. 2018년 10월부터 남편이 떠난 그곳에서 호떡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 참사 10주기 때도 그 자리를 지켰다. 11년 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일대 용산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운영하던 음식점 문을 닫고 쫓겨났던 것처럼 다시 ‘철거민’이 됐다. 

김씨 부부는 2003년부터 용산구에서 ‘삼호복집’을 운영했다. 2008년 말부터 이뤄진 재개발 사업으로 대대적인 상가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합의 보상금으로는 구멍가게도 차릴 수 없었다. 남편 양씨는 2009년 1월18일 저녁 “길어봐야 보름, 한 달쯤 될 테니 걱정하지 마라. 길 건너편에 와서 있으면 내려다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다음날 남일당 망루에 올랐다. “남편과 저는 망루에 올라가면 이렇게 무서운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면 사람 목숨이 우선이니까 못 가게 말렸겠죠.” 김씨는 19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며 한숨을 쉬었다.

참사 후 11년이 지났지만 세입자를 위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씨는 “폭력이나 강제로 내보내는 것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재개발한다고 해서 아무 대책 없이 길거리로 내보내는 것이 우선순위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시민단체들도 용산참사 이후 세입자의 처지가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말한다. 김소연 전국철거민연합 조직국장은 18일 서울 강북구 재개발 지역인 미아3구역 철거 현장에서 열린 ‘용산참사 11주기 추모 및 철거민 투쟁대회’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강제집행 현장에 포크레인이 들어서고 불법용역이 철거민을 탄압한다. 철거민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참사 이후 용역업체와 철거민 간 충돌에 대한 개입 자체를 꺼리면서 철거민들이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봤다. 용역업체로부터 폭력을 당할 때 무방비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경비용역업체 허가를 까다롭게 하고,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는 쪽으로 경비업법이 개정된 것도 마찬가지다. 철거 현장에서는 철거용역업체도 투입되기 때문에 법망을 피해갈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가 2013년 내놓은 관련 지침 ‘주거시설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 인권 매뉴얼’도 한계가 있다. 매뉴얼은 공공기관이 집행하는 ‘행정 대집행’에만 적용된다. 일반적인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다. 서울시가 자체 조례에 따라 동절기에 강제퇴거와 철거를 제한하는 조치는 ‘서울시’에만 한정된다. 현행법상 철거지역 상가 세입·거주자의 주거이전비가 3개월치에서 4개월치로 늘어난 것도 실효성이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강제퇴거 제한에 관한 특별법’(강제퇴거금지법)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제퇴거금지법은 퇴거를 수반하는 개발 사업을 할 때 교통영향평가나 환경영향평가처럼 인권영향평가를 하는 게 골자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사무국장은 “교통과 환경에 대해서는 개발 이후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평가하면서 정작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며 “거주민들이 개발 이후에도 동등한 수준으로 살 수 있는지, 해당 지역의 사회적 약자 분포는 어떻게 되는지, 약자들이 개발 사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려면 인권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팀장도 “사업 과정에서 원주민이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세입자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 막대한 재개발 이익을 더 많이 환수해 여러 사회 부작용이나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고 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진상규명위원회는 20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용산 11주기 추모제’를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200600015&code=940100#csidx32326ebd67fb6579b0d19983c63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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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검사 중심으로 돈다? 어떤 국민이 그걸 위임해줬나"

[인터뷰] '경찰 검경수사권 조정 책임자'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20.01.20 08:24l최종 업데이트 20.01.20 08:24l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총경이 되면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정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를 직접 만들어 액자로 걸어두고 있다.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총경이 되면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정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를 직접 만들어 액자로 걸어두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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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검찰과 경찰 관계가 수평적으로 바뀌면,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좋아지는가?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은 "경찰에서 조사받고 검찰에서 같은 내용으로 조사받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인) 검찰조서의 증거 능력이 없어진다. 지금까지는 다른 증거가 확실하지 않아도 검찰조서를 토대로 '너는 유죄'라고 할 수 있었다. 인권 측면에서는 후진적인 제도인데, 그래서 검찰에서는 과학수사보다는 사람을 불러 자백을 받으려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는 검찰의 이중 조사와 자백 강요가 줄어들 것이다."

이형세 단장은 2013년 국세청에 91억 원의 소득을 신고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사례를 들며 전관예우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관예우를 '전관비리', '전·현관 합작 범죄'라 불러야 한다고 했다.

 

"홍만표 변호사가 한 해 수임료로 91억 원을 벌었다고 하는데, 그게 합리적인 법률서비스 대가인가. 전관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검사와 친하거나 같이 근무했다고 말하는 변호사한테 정상적인 법률서비스 비용만 주겠나.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데에서 돈이 나오는 것이다."

이형세 단장은 "권력이 분산돼서 서로 견제·감시하면 권한을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합리적인 법률서비스 비용을 지불하지 터무니없는 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경찰청 집무실에서 이형세 단장과 마주 앉았다. 그는 2017년 12월 수사구조개혁1팀장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수사구조개혁단장으로서 경찰 쪽 검경수사권 조정을 책임졌다. 지난 13일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1954년 첫 형사소송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에 1차적 수사종결권이 부여된다.

"경찰, 큰 사건에 손도 못 댔다"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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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세 단장은 경찰대 6기로 1990년 성북경찰서 생활안전계 실무자(경위)로 처음 발령받은 이후 2011년 총경으로 승진하기까지 20년 동안 일선 경찰서에서 범죄를 수사했다. 그에게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와 같은 큰 사건을 수사했느냐고 물었더니 "현실적으로 수사하기 어려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요즘엔 조금 달라졌는데 과거 검찰은 경찰이 그런 사건을 하는 걸 원치 않았다.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주지 않으니까 현실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 경찰안에서는 '해도 되지도 않을 텐데'하는 생각에 아예 손도 안 대는 문화가 형성됐다. 수사는 검찰 입맛대로, 의도대로 됐다. 우리사회에 돈 좀 많고 백 좀 있는 사람들은 경찰서 수사 정도는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그는 일선에서 수사하면서 검찰의 수사·기소 독점에 의문을 가졌다. 직·간접적으로 사건이 왜곡되는 모습을 겪거나 봤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보자. 검찰은 3번이나 수사했고 특히 1~2번째 수사 때는 동영상의 주인공은 김학의 전 차관이 아니라면서 수사를 끝내지 않았나. 울산 고래고기 사건은 어떤가. 검사가 30억 원어치의 불법 고래고기를 돌려줬는데, 지금까지 경찰 조사 한번 받지 않았다. 수사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그는 "검찰청이 제대로 압수수색을 당한 경우가 있었느냐"면서 "서지현·임은정 검사의 고발 사건이나 검찰 조직에 대한 사건들의 경우 검찰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주지 않는다, 사실상 아무것도 수사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검경수사권 조정,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좋아질까?

이형세 단장은 13일 국회 인근에 있었다. TV 생중계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지켜봤다. 그는 "사실 큰 역사적 사건임이 분명한데, 막상 딱 그 상황 되니까 만감은 교차하는데 덤덤했다"면서 "입법화된 데에는 국민 여론의 힘이 가장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이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 차원에서) 완전하다고 보진 않지만, 첫 한 발자국을 내딛는다는 의미에서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번 검경수사권 조정이 국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언급한 이중 조사·자백 강요·전관 비리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검찰과 경찰의 잘못에 책임을 묻기 명확해진다고도 했다.

"(사건 처리에 문제가 생기면) 경찰은 검사 핑계를 댄다. 검사가 지휘하고 검사가 결론을 내니까. 그런데 검찰에서는 수사는 경찰이 했으니 경찰한테 가보라고 한다. 누구한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앞으로는 경찰과 검찰 단계가 구분되니 명확히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경찰공화국에 대한 우려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의 손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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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반 이형세 단장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 검찰에 따르면, 매년 경찰이 수사를 마치고 기소 또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사건 가운데 각각 4만 명, 4000명이 검찰 단계에서 처분이 바뀐다. 때문에 검찰은 경찰에 1차적인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면 경찰 수사 결과를 시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검찰이 경찰의 불기소 의견에도 기소한 경우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면 누가 잘못한 건가. 예를 들어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경우 경찰이 기소의견을 내고 검찰이 1~2차 수사에서 불기소처분을 했는데 누구 잘못인가. 검찰이 주장하는 통계에는 검찰 단계에서 합의, 고소 취하, 진술 번복과 같이 경찰과 검찰의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 있을 것이고 또한 경찰·검찰 모두의 잘못이 섞여있을 것이다."

그는 경찰과 검찰 사이에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두고 무조건 경찰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과 검찰의 의견 불일치는 전체 사건의 1.8%다. 반면 검찰과 법원의 의견이 다른 경우는 5.8%다. 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경찰 수사 결과를 검찰에서 한 번 거르고, 법원에서 재판을 3번 하는 게 건강한 사회시스템 아닌가."

이번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경찰이 1차적 수사종결권을 남용하는 것이다. 전체 사건의 30%는 경찰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린다.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경우 검찰이 과거와 달리 이를 바로 잡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형세 단장은 이를 두고 "왜곡 선전"이라면서 이번에 개정된 형사소송법 제245조의8 문구를 내보였다.
 
① 검사는 제245조의5제2호의 경우에 사법경찰관이 사건을 송치하지 아니한 것이 위법 또는 부당한 때에는 그 이유를 문서로 명시하여 사법경찰관에게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② 사법경찰관은 제1항의 요청이 있는 때에는 사건을 재수사하여야 한다.
 
이형세 단장은 "대부분의 사건은 사건관계인(피해자)이 있는데, 이들이 경찰 수사 결과에 이의신청하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간다"면서 "또한 이의신청이 없더라도 검사가 모든 사건을 90일 동안 검증해서 경찰에 재수사를 하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시스템을 만들어놓았는데 검사가 모든 것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보다 건강한 시스템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 그렇다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는 사건(전체 사건의 70%)을 보자. 검찰은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지만 경찰은 '정당한 이유'를 들어 거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개정된 검찰청법을 보면,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넘긴) 범죄와 관련하여 검찰은 직접 수사를 할 수 있고, 경찰한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경찰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데도 정당한 이유를 핑계로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그 경찰은 손해배상과 같은 민사 책임을 질 수 있고, 검찰이 직무유기로 그 경찰을 직접 수사할 수 있다. 어떤 강심장의 경찰이 검찰의 정당한 보완수사 요구를 거부하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검찰은 초동단계에서 경찰을 지휘해서 수사혼선을 바로잡은 경우를 예로 들며, 앞으로 수사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검찰이 수사 지휘를 잘 한 경우를 몇 건 들 수 있다. 그러면 거꾸로 검찰이 지휘해서 말아먹은 사건은 사례를 들기 시작하면 이 자리에서 몇 건을 들 수 있을까.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고래고기 사건…. 경찰도 검찰도 신이 아니니까 서로 견제와 균형을 통해 서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게 건강한 시스템이다."

이 단장은 "천동설에 빗댄 '검동설' 얘기가 있다, 세상은 검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검사가 다 맞다는 내용이다"라며 "그런데 그렇지 않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한 개인이나 기관이든 완벽·무오류는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국민한테 선택받지 않은 공무원이 너무 큰 권력을 독점하면 안 된다.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바뀐다. 하지만 직업 공무원은 자를 수 없다. 이들이 너무 과도한 독점 권력을 가져선 안 된다. 어떤 국민이 그 기관이나 단체에 독점 권력을 위임해줬나."
 

경찰에게 경찰개혁을 묻다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총경이 되면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정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를 직접 만들어 액자로 걸어두고 있다.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총경이 되면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정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를 직접 만들어 액자로 걸어두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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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입법이 마무리되자 "이제는 경찰개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형세 단장은 "경찰은 경찰개혁에 찬성한다"라고 밝혔다.

-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에만 신경 쓰고 경찰개혁은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다. 모든 법을 동시에 통과시키자는 건데, 그런 세상이 어디에 있나. 몇몇 검사들이 그런 얘기를 했는데, 국회의원들은 '준비가 되고 협의가 되는 대로 통과되는 것'이라고 했다."

- 경찰개혁의 핵심은 정보경찰 문제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정보경찰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2014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염호석씨 시신 탈취 사건에서 정보경찰 2명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시신 탈취를 도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정보경찰 2명은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 기자주) 
"경찰은 정보경찰 개혁을 많이 했다. 더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정보경찰의 직무범위를 제한하고 정치에 관여하는 경우 아주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그 법안이 빨리 통과되었으면 좋겠다."

- 정보경찰 개혁에 찬성하는 것인가.
"찬성한다."

- 정보경찰 폐지 주장도 나온다.
"정보경찰의 직무 범위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험한 경우 등으로만 축소하고 정치·선거 개입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을 만들자는 것이다. 현재도 정치에 개입하면 재판을 받고 앞으로는 더욱 불법으로 규정되는 것인데, 마음먹고 이를 위반해야 겠다는 정보경찰이 있을까. 일반적인 공무원이라도 못할 것이다."

- 경찰을 국가경찰과 자치 경찰로 나누는 자치경찰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당연히 찬성한다."

이형세 단장에게 "그럼에도 경찰공화국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사 핵심은 지휘와 영장이다. 특히 영장청구권은 검사가 독점하고 있다. 소소한 자전거 절도 사건의 경우에도 CCTV를 보자고 하면 다들 영장을 가져오라고 한다. 경찰에 영장청구권은 없다. 수사하고 싶어도 검사가 도장을 안 찍어주면 단 한 가지도 조사할 수 없는데, 어떻게 경찰공화국이 될 수 있나."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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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의 말은 정확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1/20 08:47
  • 수정일
    2020/01/20 08:4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장창준 세상돋보기]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세 가지
  • 장창준 정치학박사
  • 승인 2020.01.20 08:13
  • 댓글 0

기자간담회는 사적 자리가 아니다. 기자들에게 한 발언은 공적 성격을 갖는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는 한국에 파견된 미국의 대표이다. 따라서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미국의 입장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금강산 개별 관광 추진 입장을 신년기자회견장에서 언급한 후 이틀 뒤에 나온 발언이다. 실수도 아니고 사견도 아니다. 해리스의 말은 정확하게 미국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미국은 유난히 민감했다. 2018년 10월 문재인 정부에서 5.24 조치 해제 검토설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날 “미국의 승인(approval)”을 강조한 것과 같은 패턴이다.

해리스가 확인시켜 준 것

금강산 관광을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워킹그룹 회의의 안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워킹그룹회의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통제하는 장치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한미워킹그룹회의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유엔사까지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가 끝내 금강산 관광을 추진한다면 유엔사의 권한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을 관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책 관철의 수단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아량인가 굴복인가

청와대가 발끈했다. "남북 협력과 관련한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말뿐이다. 어떤 외교적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일주일 전 주한이란 대사의 ‘단교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단교 발언’은 외교적 결례일 수는 있어도, 우리 정부의 내정과 주권을 침해하는 발언은 아니었다. 경중으로 따지자면 ‘우리 정부의 결정권’을 침해하는 해리스의 발언이 더 무겁다. 이란대사의 발언이 초치의 대상이라면 미국대사의 발언은 추방의 대상이다.

이란대사에게 단호했던 우리 정부는 미국대사에겐 한없는 아량을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아량이 아니다. 굴복일 뿐이다.

말도 못하는 정당, 말만 하는 정당

정치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1야당은 말 한마디 없다. 여당은 말만 한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이 그랬다. “(주한미국)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고. 맞는 말이다. 해리스의 발언은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말뿐이다. 여당은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를 국회로 불러들여 따질 권한이 있다. 대사가 오지 않으면 대사관에 항의방문을 갈 권리도 있다. 그러나 어떤 행동 조치도 따르지 않는다.

말 한마디 못하는 정당이나 말만 하는 정당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문재인 정부, 위기를 포착해야

문재인 정부가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무언가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위기를 포착하여 기회로 만드는 전략이 요구된다.

전략은 어려운데 있지 않다. 1월 중에 문재인 정부는 세 가지를 결단하고 추진해야 한다.

첫째,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고맙게도 해리스가 워킹그룹회의의 본질을 알려줬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막는 것이 한미워킹그룹회의의 본질이며 목적이다. 그것을 거부했을 때 기회는 만들어 진다.

둘째, 한미군사연습을 거부해야 한다. 2018년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는 한미군사연습 연기에서 출발했다. 2019년 한반도의 교착은 한미군사연습의 재개에서 비롯되었다. 문재인 정부가 진정 위기로 느낀다면 위기의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

셋째, 중국, 러시아와 제재 완화 공조에 나서야 한다. 이미 지난 해 12월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안보리에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은 거부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적은 미국이다.

장창준 정치학박사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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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미군기지 되찾기 위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싸워자

용산미군기지 되찾기 위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싸워자
 
 
 
이상윤 통신원
기사입력: 2020/01/19 [03:3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민의 힘으로 용산미군기지 온전히 돌려받자!"     © 이상윤 통신원

 

용산미군기지 반환협상(JEAP)가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용산기지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시민 공청회가 2020년 1월 16일 저녁 7시 용산 꿈나무 종합타운 5층 꿈나무극장에서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 비용 청구 운동본부(이하 청구 운동본부주최로 열렸다.

 

청구 운동본부는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 해결 및 온전한 반환을 위한 서울시 조례안 제정 운동을 중점에 두고 활동해 왔으며이 조례안에 서울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하여 서울시민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이와 같은 청구 운동본부의 노력에 힘입어 2019년 12월 16일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 및 평화·생태공원 조성 촉진 등에 관한 조례·제정에 관한 청원이 서울시 의회를 통과했으며이에 따라 조례안이 제정될 예정이다.

 

설문 조사는 2019년 12월 6일부터 2020년 1월 14일까지 진행되어 623명의 서울시민이 참여했다응답자의 95%가 “‘오염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미국이 사과하고 정화해야 한다.”라고 응답했으며응답자의 94.7%가 주권국가답게 당당한 자세로 미국 측에 사과와 정화 비용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설문 조사 결과 기사최하단 박스기사 참고)

 

시민 공청회는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과 반환 협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고취하며 서울시 조례 제정 운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곧 시작될 반환 협상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및 온전한 반환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 있는지 논의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 시민공청회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내일'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이상윤 통신원

 

 

▲ 시민 공청회 참가자들이 선언문 낭독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상윤 통신원

 

이장희 청구 운동본부 대표제안자는 개회사를 통해서 독일은 독일 환경법이 미군기지에 적용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서울시 관내의 환경오염 문제에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시에 조례하나 없다는 사실은 비판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시민들이 똘똘 뭉쳐 일어나 여론을 불러일으켜야 용산기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조례안의 내용을 주도적으로 작성한 권정호 변호사는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심각성SOFA 환경조항의 불비함·불평등성환경 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응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높여냄시민들의 다양한 의사와 참여 보장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조례제정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또한 권 변호사는 조례안의 내용은 서울시장의 책무환경오염·사고를 예방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및 오염정화 등 후속 조치합동 실무조사단 추진 등피해회복지원용산공원의 조성 촉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발언자로 나선 용산 마을 합창단의 김교영 주민은 이번 미국대사 해리스가 지소미아방위비 분담금호르무즈 해협 가지고 건방을 많이 떨었다.”, “우리가 벌떼처럼 들고일어나야 평택 가서도 우리 땅을 함부로 쓰지 않을 것이고동등한 주권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벌떼처럼 일어나서 싸울 것을 호소했다.

 

김은희 용산미군기지 온전히 되찾기 주민모임 대표는 지금까지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과정 및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발제했다김은희 대표는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미국이 스스로 알려준 것은 단 한 건도 없으며우리 국민의 손으로 하나하나 찾아낸 것이라고 지적하며용산미군기지도 선례에 따라 미국은 책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나라를 되찾는 독립군이 돼서 열심히 싸우자고 열심히 활동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시민 공청회에는 청구 운동본부 소속 단체를 비롯하여 평생을 조국 통일에 몸 바쳐 오신 권오창 원로 선생님박희진 민중당 서울시당 자주통일위원장조영래 민중당 용산구위원장설혜영 용산구의원김호태 동자동사랑방 대표문정기 평화통일시민연대 대표 등 40여 명의 서울시민이 참가했다참가자들은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온전한 반환을 위해 앞으로 서울시 조례제정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선언했다.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해결 및 온전한 공원 조성을 위한

 

서울시민 설문조사 결과보고

 

 

· 설문조사 기간 _ 2019.12.6.~2020.1.14.

 

· 설문조사 대상 서울 시민 623(절반 이상 용산주민 응답)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아주 잘 알고있다

149

24.3%

어느 정도 알고 있다.

344

56.3%

잘 모른다

89

14.5%

전혀 모른다

29

4.7%

총합

611

 

 

2.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에 대한 정화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염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미국이 사과하고 정화해야 한다.

556

95%

한미동맹 관계에 따라 미군은 우리의 안보를 위해 주둔한 것이므로 책임이 없다.

4

0.6%

잘 모르겠다

26

4.4%

총합

586

 

 

 

3.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한민국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권국가답게 당당한 자세로 미국측에 사과와 정화비용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555

94.7%

한미동맹 측면에서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환경오염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세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6

1%

잘모르겠다

25

4.3%

총합

586

 

 

4. 서울시는 용산미군기지에서 일어나는 각종 환경오염사고를 예방하고 사고발생 시 신속한 대응 및 오염정화 등 후속조치를 취하여 주민의 생명과 안전 및 재산자연환경을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방도로 서울시 조례안을 만든다면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중복체크 가능)

 

용산미군기지 환경협상(SOFA환경분과위원회)에 서울시가 참여

308

서울시가 오염 원인자인 미군에게 정화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

390

용산미군기지 내부 합동조사에 대한 서울시의 참여

275

용산미군기지 반환 및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 보장

299

공원 조성 이후 추가로 오염이 발견되었을 때 미국에게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

291

용산미군기지 내부 환경오염사고에 대한 정보를 서울시와 공유해야 한다.

268

 

5. 용산미군기지를 반환받고 깨끗하게 정화한 후 공원을 조성한다면 어떤 공원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주관식 응답 정리)

 

· 친환경 생태.환경공원으로 만들어 서울지역의 허파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아한다.

 

· 주차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공간으로

 

· 독립운동 역사공원

 

· 공부할 수 있는 공간

 

· 현대사를 배울 수 있는 역사공원(미군주둔의 역사)

 

· 사회문제를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시민광장

 

·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갈 수 있는 가족공원

 

· 놀이기구가 있는 어린이 전용공원

 

·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공원

 

· ·미 관계의 불합리함을 교육할 수 있는 공원

 

·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캠핑공원

 

· 미국의 센트럴파크같은 공원

 

· 여름 수영장겨울 눈썰매장

 

· 반외세 민족공원

 

· 누구에게나 열린 공원

 

· 동물원

 

· 도서관이 있는 공원

 

 

· 문화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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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 "사람들이 몰려온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1/19 08:47
  • 수정일
    2020/01/19 08:4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현장] 천연기념물의 보고, '사파리' 같은 '금강'

20.01.18 19:51l최종 업데이트 20.01.18 19:51l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가창오리 20만 마리가 군무를 펼치고 있다.
▲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가창오리 20만 마리가 군무를 펼치고 있다.
ⓒ 조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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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멋지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보느라 찍지를 못했네." 


금강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들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 멸종 위기 취약종으로 지정된 가창오리의 해질녘 화려한 군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금강을 찾는 새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가창오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67만 마리가 우리나라를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25만 마리로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줄어든 원인을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먹이 부족에서 찾고 있다. 자치단체 차원의 먹이 주기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가창오리는 낮에는 천적을 피해 물에서 쉬고 해가 지면 먹이활동을 하러 무리를 지어 들판으로 이동한다. 지난 15일 오후 5시 40분경, 출렁이는 강물에 떠 있던 가창오리들이 무리 지어 박차고 오르면서 원형을 그렸다. 토네이도처럼 휘감아 돌더니 둥근 형태부터 구불구불한 모습까지 오르락내리락 춤을 춘다. 이렇게 추는 춤을 군무라고 한다.

몰려든 사람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오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가 터지기 시작했다. 강물 위에서 10초가량 춤을 추던 무리는 구렁이처럼 구불거리며 상류 웅포대교 쪽으로 사라졌다. 누군가 허탈하게 소리쳤다. "게임 끝." 아쉬움이 남은 사람들은 가창오리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 내일을 기대한다.

4대강 준설로 모래톱 갈대밭 사라져
   
 4대강 사업 전 금강 전역에서 만날 수 있었던 큰고니는 갈대밭이 사라지면서 저수지나 농경지에서 만날 수 있다.
▲  4대강 사업 전 금강 전역에서 만날 수 있었던 큰고니는 갈대밭이 사라지면서 저수지나 농경지에서 만날 수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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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서 가창오리를 찍기 시작한 지 13년째다. 군무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2월경 우리나라를 찾는다. 금강이 얼거나 들녘에 눈이 쌓이면 먹이를 먹지 못해 남쪽으로 내려간다. 지난 6년간은 금강에 앉지 않고 바로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12월부터 10만 마리 정도가 금강에 안착했다. 지난주 잠깐 추위가 왔을 때 고창으로 내려갔다가 14일 고창, 영암, 해남 무리까지 20만 마리 정도가 금강으로 올라왔다."

가창오리 안내를 맡아준 사진작가 조수남(49)씨는 이런 우려를 덧붙였다. 

"예전에는 추수가 끝나면 낙곡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소먹이로 사용하기 위해 볏짚을 곤포로 말아서 가져가고 일부는 소각해 버린다. 한때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자체에서 들녘에 볍씨를 뿌려줬는데 조류독감 때문에 먹이를 주지 않아서 그런지 해마다 가창오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 상태로 간다면 10~20년 후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겨울철 세종, 공주, 부여, 서천 등 금강에서  만날 수 있는 흰꼬리수리가 공주보 수문개방으로 드러난 모래톱에 앉아 있다.
▲  겨울철 세종, 공주, 부여, 서천 등 금강에서 만날 수 있는 흰꼬리수리가 공주보 수문개방으로 드러난 모래톱에 앉아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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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연구원 정옥식 연구위원은 "세종시 연동면 합강리(미호천과 금강이 만나는 지점)에는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43-4호), 검독수리(천연기념물 243-2호), 참수리(천연기념물 243-3호) 등이 많이 서식했다. 웅포대교(군산과 부여군 연결 다리) 인근에 큰 모래톱이 있을 때는 개리(천연기념물 325-1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와 고니류, 기러기 등도 많았다. 서천 금강대교 인근 하중도 큰고니가 400~500마리 정도 찾았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모래톱과 갈대밭은 야생동물과 사람들의 거리를 만들어 주고 엄폐할 수 있는 시설인데,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금강의 모래톱을 다 준설해 버리고 헤집어 놓아 새들이 많이 사라졌다. 특히 강에서 살아가던 개리들의 먹이가 사라지면서 서천 갯벌 쪽으로 떠나가 버렸다. 4대강 사업이 끝나고 개체 수는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만, 갈대밭이나 모래톱이 사라진 것이 안타깝다."

여전히 보석 같은 금강
 
 추수가 끝난 세종시 장남 들판에서 만난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  추수가 끝난 세종시 장남 들판에서 만난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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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00일 이상 금강을 찾는 기자의 눈에 금강은 거대한 사파리 같은 존재다. 금강을 걷다 보면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부터 수달(천연기념물 330호), 참매(천연기념물 323-1호),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43-4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8호),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등을 만나기도 한다.

최근 세종시 장남 들판에서 만난 겨울 철새는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로 지구상 생존 개체 수는 대략 1만 1600마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암수 2마리와 새끼 2마리 총 4마리가 찾았으나 올해는 암수 2마리만 찾아왔다.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호)는 세종특별자치시청 앞에서도 볼 수 있다. 4~6마리 정도가 시청 앞 하중도 갈대와 부들이 자라는 곳에서 먹이 활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 공주시 탄천면과 부여군, 서천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서천군에는 150마리 정도의 큰고니가 찾았으나 올해는 100여 마리 정도가 금강과 익산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 변화로 인해 금강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황새가 금강과 만경강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  환경 변화로 인해 금강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황새가 금강과 만경강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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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는 전문가들도 보기 힘들다는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를 만났다. 황새와 함께 국내 희귀종인 검은어깨매가 금강과 만경강을 오가고 있다. 방사한 황새는 발목에 링을 감고 있으나 이곳에서 발견된 황새는 발목에 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야생종으로 보인다. 

이렇듯 야생동물 도감에서나 찾을 수 있는 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금강이다. 진귀한 겨울 철새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여행문화학교 산책의 김성선 대표는 생태 탐방을 겸한 금강 탐사를 준비하고 있고 <시사IN> 기자이자 독설닷컴 운영자인 고재열씨도 가족 단위 탐사대를 이끌고 금강을 찾을 예정이다. 겨울이 가기 전, 천연기념물이 넘쳐나는 금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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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기상기후에도 최고수확년도 돌파”

<조선신보> 북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집중 조명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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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8  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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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는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2016-2020)’ 마지막 해를 맞아 리기성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연구사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 경제의 현주소를 보도해 주목된다.

신문은 17일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의 마지막해’ 제목의 기획기사를 “제재속에서 관철된 주체화로선”과 “조선이 내다보는 발전상승의 길” 두 편으로 나누어 게재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의 목표는 “인민경제전반을 활성화하고 경제부문사이 균형을 보장하여 나라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것”이다.

또한 ‘나라의 경제사령부’인 내각은 5개년전략수행을 위해 △에네르기문제를 해결하면서 △인민경제 선행부문, 기초공업부문을 정상궤도에 올려세우며 △농업과 경공업생산을 늘여 인민생활을 결정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중심과업이었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전했다.

리기성 연구사는 “총체적인 성과로 지적할수 있는것은 자립경제의 토대가 가일층 강화된것이다. 인민경제의 주체화로선이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관철되였다고 말할수 있다”고 총평했다.

“전력문제의 해결은 경제활성화의 돌파구”

   
▲ 발전설비가 증설된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조선중앙통신) [캡쳐사진 - 조선신보]
   
▲ 주체철생산체계를 정상운영하면서 5개년전략목표수행을 위한 증산운동을 벌리고있는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구호판. [캡쳐사진 - 조선신보]

리 연구사가 첫 번째로 꼽은 분야는 ‘에너르기, 전력’ 문제이다. 그는 “전력문제의 해결은 경제활성화의 돌파구”라며 “이 부문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를 집중하여 현존 전력생산토대를 정비보강하고 최대한 효과적으로 리용하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에는 나라의 대동력기지인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평안남도)의 발전설비증설공사가 완공되였다”며 “새 발전기가 만가동하여 전력생산이 대폭 늘었다”고 전했다.

수입 중유에 의한 착화공정은 폐기되고 ‘고온공기연소안정화기술’을 도입해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의 분말을 가열해 착화할수 있게 했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기초한 자립경제토대강화의 한가지 실례”라는 것.

이 외에도 수력발전소 신규 건설과 설비 정비보강, 조수력과 풍력 등 자연에너지 이용 등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민경제선행부문의 하나인 금속공업부문에서도 “국내의 원료와 연료 즉 매장량이 풍부한 철광석과 무연탄에 기초한 주체철생산체계의 확립”이 이루어져 “5개년전략의 수행과정에 조선에서는 세기를 이어 지속되여온 수입콕스탄에 의거한 제철법에 완전히 종지부가 찍혔다”고 전했다.

화학공업에서도 “흥남비료련합기업소(함경남도)와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평안남도) 등 석탄가스화로 질소비료를 생산하는 단위들이 개건되고 그 능력이 확장되였”고, “평안남도 순천에서는 린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의 건설도 추진되고있다”고 밝혔다.

리기성 연구사는 “경제건설의 현장에서는 그 무엇이 모자라면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더욱 철저히 의거하는것으로 출로를 찾았다”며 “5개년전략수행기간은 자주와 자립을 신조로 삼는 우리에게 있어서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긍지스러운 나날”이라고 결론지었다.

‘지식경제의 하부구조’ 갖춰졌다

   
▲ 평양의 과학기술전당에 국내외의 과학기술성과가 집중되여 자료기지화되고있다. [캡쳐사진 - 조선신보]
   
▲ 과학기술정당을 중심으로 국가적규모에서 꾸려진 과학기술보급망체계은 '지식경제의 하부구조'라고 말할수 있다.(조선중앙통신)[캡쳐사진 - 조선신보]

리 연구사가 ‘자립경제 토대의 강화’와 더불어 핵심적인 경제발전 전략으로 꼽은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민경제의 현대화’다.

신문은 “정신적으로는 자력갱생의 기치를 들고나가면서 시대적요구에 맞게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삼고 사회주의강국을 건설하자는것”이라며 “그 결과 국가적인 의의를 가지며 세계적인 최첨단을 돌파한 과학기술성과들이 이룩되고있다”고 전했다.

특히 리기성 연구사는 ‘지식경제의 하부구조’가 갖춰졌다며 “조선에서는 말단 행정단위인 리까지 빛섬유케블이 완전히 도입되여 정보통신의 광대역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되고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망과 자료기지가 구축된 것.

또한 “평양의 과학기술전당(2016년 1월 준공)에 국내외의 과학기술성과가 집중되여 자료기지화되고있으며 전당을 중심으로 하는 망체계에 전국적으로 수많은 과학기술보급거점이 망라되고있다”며 “조선에서는 경제발전을 위한 두뇌전, 실력전도 집단주의의 우점과 강점이 백방으로 발휘되는 사회주의방식으로 벌어지고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목표는 가장 짧은 기간에 나라의 과학기술을 세계적수준으로 올려세우기 위한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는것”이라며 “전략수행기간에 그 성과가 이미 경제건설의 현장에 도입되여 생산공정의 자동화, 지능화, 무인화가 촉진되고있다”고 밝혔다.

“불리한 기상기후에서도 농사에서 최고수확년도를 돌파”

   
▲ 평양시 락랑구역 송남협동농장 모내기의 모내기풍경.(2019년 5월) [캡쳐사진 - 조선신보]
   
▲ 지난해 조선에서는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농사에서 최고수확년도를 돌파하였다.사진은 작년 10월 남포시의 협동농장을 찾아 벼탈곡을 다그치는 농장원들의 일손을 도운 주조 로씨야련방대사관 관계자들.(조선중앙통신)[캡쳐사진 - 조선신보]

신문은 “나라의 경제사령부인 내각은 5개년전략수행기간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축으로 하여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문제를 해결하고 경공업발전에 힘을 넣어 소비품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인민생활향상에서 결정적전환을 가져오는데 주력하고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연말 나흘간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연설에서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전방”이라고 규정하고 “농업부문에서 과학농법을 틀어쥐고 다수확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킬데 대하여 지적”했고, 새해 첫 현지지도로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찾은 바 있다.

나아가 “과학적인 영농방법이 도입되고 영농물자도 제때에 보장되고있으며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는 농업경영방법인 분조관리제안에서의 포전담당책임제의 생활력이 발휘되고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농물자가 제때에 보장된다는 평가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매해 비닐박막 등 부족한 영농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 연구사는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태풍 13호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가 소집되고 피해방지투쟁에 전당, 전군, 전민이 총궐기하였다”며 “지난해 조선에서는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농사에서 최고수확년도를 돌파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건설대상 완공 사례로 삼지연시가 “현대문명이 응축된 사회주의산간문화도시의 본보기”로 전변됐고, “온천욕과 스키타기, 말타기를 함께 할수 있는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평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개장됐다. “올해 4월에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완공될 예정”이다.

리 연구사는 “제재를 무력화하여 다른 나라들이 가늠할수도 상상할수도 없는 강대한 힘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의 부흥발전을 이룩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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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세운 주역 농민의 깊은 한숨

  •  칭양·양광모 통신원
  •  호수 643
  •  승인 2020.01.18 12:50
 
  •  
중국의 농촌 개혁 목표는 빈곤 퇴치다. 농작물만 재배해서는 생활이 되지 않아 이곳저곳을 떠돌며 돈을 벌고 있다.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 문제는 이미 사회불안 요소가 되었다.
ⓒ양광모중국 간쑤성 칭양시 닝현에 있는 한 농가의 모습.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주변에 고층건물을 찾기가 어려웠다. 드문드문 시골집만 보였다. 경운기에 땔감을 가득 싣고 이동하던 노인이 갑자기 앞을 가로막았다.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어 추월했다. 시야에 황토 고원이 펼쳐졌다. 황토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메마른 흙먼지가 매섭게 몰아쳤다. 황토 고원 곳곳에는 독특한 동굴식 주거 양식인 야오둥(窑洞)도 보였다. 지금은 사는 사람이 없어 휑하지만, 과거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은 조금씩 남아 있다. 황량함과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곳은 중국의 서북부에 위치한 간쑤성 칭양시 닝현이다. 총인구 53만명 중 49만명, 약 92.4%가 농민인 중국의 ‘작은’ 농촌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결코 작은 규모라고 볼 수 없지만, 대륙의 땅과 인구를 놓고 보면 중국에서는 작은 수준이다. 주변에 어떤 외국인들도 보이지 않았다. 중국의 농촌발전 전략을 위해 직접 현지 조사에 나섰다. 전형적인 농촌을 직접 둘러볼 기회였다.

중국 농촌은 인민의 뿌리이자 개혁의 시작이다. 농촌이 지금의 중국을 있게 했다. 농촌의 희생이 있었기에 도시 발전도 가능했다. 농민들은 값싼 식량과 값싼 노동력을 도시에 지속적으로 공급했다. 농민공들은 중국의 산업화를 일궈낸 중요한 일꾼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미래의 중국을 위해 진정한 농촌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곳 농가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많은 집 대문에는 ‘복(福)’자가 거꾸로 뒤집혀 붙어 있다. 복이 쏟아져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곳곳에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이라는 문구도 보였다. 집 안은 대체로 고요하고 평온했다. 좌식 생활을 하지 않다 보니 신발을 벗고 들어갈 일이 없었다. 한국 농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온돌이나 툇마루 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방 안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다. 농민들은 겨울이면 얇은 옷만 입고 생활하기에는 추워서 집 안에서조차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

연소득 2만 위안 이하 농가가 약 60%

화장실은 대부분 집 밖에 있는데 지붕조차도 없는 화장실도 많았다. 화장실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수준이었다. 그냥 밖에서 일을 볼 수 있게 땅을 파서 표시 정도만 해뒀을 뿐이다. 공중화장실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양변기는 고사하고 ‘푸세식’이었다. 칸막이조차 없어서 용변을 볼 때 때때로 민망한 경우가 생긴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관개시설이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다 보니 물을 끌어오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광활한 땅에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사과밭이 눈에 들어왔다. 드문드문 일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과가 이곳의 주요 농산물이었다. 농민들 대부분은 사과를 팔아서 돈 벌기가 힘들다고 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사과 값이 그야말로 ‘껌 값’이었다. 뤼궈왕(綠果網)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닝현의 사과는 한 근(500g)에 2위안(약 340원)이 되지 않았다.

ⓒXinhua2019년 12월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곳엔 소작농민들이 많았다. 대부분 크지 않은 땅에 소규모로 밀이나 옥수수 등을 재배했다. 사회주의라서 인민들은 자기 토지를 소유할 수 없다. 대신 토지를 정부로부터 도급받아 농작물을 가꾼다. 농작물만 재배해서는 생활이 되지 않았다. 농사해서 버는 돈보다 다른 곳에서 일해 번 돈이 더 많다고 했다. 많은 농민들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일손이 필요한 곳에 일을 해주며 돈을 벌고 있었다.

중국 인민 대학 농촌현지조사팀의 분석에 따르면 연소득이 2만 위안(약 332만원) 이하인 농가가 약 60%에 이른다. 절반 이상 농가에서 한 달에 20만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 수입이 4만 위안(약 664만원) 이상인 가구는 9.8%에 불과하다. 농민에게는 갖고 싶은 물건을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일 뿐이다.

한 농민의 가슴 아픈 사연도 직접 들었다. 그녀는 도시로 나가 돼지 사육하는 방법을 익혀 돌아와 농촌에서 축산사업을 크게 벌였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좋았는데, 돼지의 축산폐기물이 문제가 되면서 정부로부터 돼지를 모두 폐기 처분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낮은 가격으로 돼지를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돈과 명예를 한순간에 잃었다.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때의 상실감을 토로했다.

이곳의 2019년 농촌 개혁 목표는 ‘빈곤퇴치’다. 각 촌 정부기관의 상황판에는 ‘빈곤퇴치에 집중해서 임무를 완수한다(完成脱貧攻堅任務)’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촌 정부기관에서는 조를 나누어 빈곤 농가들을 관리했다. 실제 이들 농가를 방문해보면 벽 한편에 ‘정부의 빈곤퇴치 방안’이라는 문건이 붙어 있었다. 이 문건에는 농가의 구성원, 수익, 빈곤 원인,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앞으로 가처분소득 목표 등이 적혀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정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관심도 없어 보였다. 집에 걸려 있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무색해 보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농민들의 문맹률이 높다. 제대로 글을 이해하고 쓸 줄 아는 농민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학력은 대부분 초등학교 수준에 그쳤다. 정부 지침 문건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전자상거래도 그들에게는 아직 먼 일이었다. 대륙의 공룡 기업 알리바바가 아직 침투하지 못한 농촌도 적지 않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물건을 사본 일도, 팔아본 일도 거의 없었다.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농민들이 극히 드물다 보니 그들이 얻는 정보량은 도시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닝현 정부 관계자는 “농촌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농촌이 늙어가면서 젊은이들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현재 닝현 인구의 약 70%가 50대 이상이고, 30~40대는 대부분 외지로 일하러 나간다. 기업을 유치해 농민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좀 더 나은 소득을 올리게 하고 싶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이 지역의 산업망을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게 장기 목표라고 했다.

2019년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농업 부문의 구조개혁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3대 중점 과제(빈곤 탈피·환경 개선·금융리스크 관리)는 중국 삼농(농민·농촌·농업)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 문제는 이미 사회불안 요소가 되었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의 깊이 팬 주름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시름을 담배연기로 덜어내려는지 농민 대부분은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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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문 정부 첫 대북정책 독자행보

‘더 늦기 전에’…문 정부 첫 대북정책 독자행보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simon@kyunghyang.com
 

입력 : 2020.01.17 20:59 수정 : 2020.01.17 21:01

통일부 “개별 관광, 안보리안 저촉되지 않아…현실적 방안 강구”
‘추진 강행 선언’ 배경엔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중단 위기감 작용
떨떠름한 미국 설득 나서…이도훈 “한·미, 남북사업 협력하기로”

‘더 늦기 전에’…문 정부 첫 대북정책 독자행보
 

정부가 17일 북한 개별관광을 ‘주권 차원의 문제’로 규정하고 일반 국민들의 북한 방문을 금지한 5·24 조치를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북 독자행보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별관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별관광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 대변인은 또 “남북 협력 부분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독자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지금 계속 강구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정부의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6일 “미국과의 오해로 인해 추후 제재가 촉발되는 일을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줄곧 미국과의 공조를 염두에 두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남북 교류나 인도주의적 성격의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안보리 제재, 미국의 독자 제재에 저촉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미국과 협의를 거쳤다. 이 때문에 북한은 물론 국내 진보층에서도 지나치게 미국의 눈치를 본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에 정부가 미국의 떨떠름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고 강조하면서 개별관광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정책기조 변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2년 반 만에 사실상 ‘대북정책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북정책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미 대화가 중단됐다고 해서 남북관계마저 덩달아 망칠 수는 없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지금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하면 임기 내내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좌고우면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미국과의 협의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개별관광 자체는 안보리 제재와 무관하지만, 관광 과정에서는 환전·출입국·장비 휴대·물품 구입 등 제재에 저촉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한·미 워킹그룹을 통한 제재 예외조치 인정을 받는 등의 협의가 필요하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사진)은 16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한 뒤 “이제부터 남북 간 협력사업에 대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력해가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아직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금강산관광 독자개발 뜻을 밝히면서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들어 북한이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한·미 공조와 국제적 제재 시스템이 약화될 가능성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미국은 우리가 주권국가로서 내리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결정을 반대할 수는 없지만 내키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남북 간 교류 확대가 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와 북한의 도발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172059035&code=910302#csidxba78cdaa855ba9c8e923d542b0e01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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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사태 단상-이제 국가가 외상센터를 전담하라

권종상  | 등록:2020-01-17 10:01:02 | 최종:2020-01-17 14:20:4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어머니 집엔 한국 TV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TBO라고 하는 일종의 위성 케이블을 통해 한국의 드라마나 뉴스를 시청하시는 거지요. TV를 게임기 화면으로만 쓰고 있는 우리집에선 그냥 인터넷을 통해 시청각 매체를 활용하는지라, 별로 들여다볼 일 없지만 부모님 집에 가면 늘 한국 뉴스를 바로 큰 화면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MBC 뉴스데스크를 보다가 화가 나더군요. 아주대 병원이 이국종 박사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나서. 이국종 교수는 국내에서 외과의로는 최고이지요. 외과의가 필요할 정도의 환자들은 보통 말 그대로 생명을 구하기가 ‘촌각을 다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위급환자들이 많은데, 저는 한국에 외과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성형외과는 엄청 많지만, 응급외과의의 수요가 많을 텐데도 ‘돈이 안 되니’ 별로 지원자도 없고 해당 전문의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지요.

무조건 ‘돈 되는 데 올인하는’ 기업형 병원들이 즐비한 가운데 정말 ‘인술’을 펼치는 의사는 없다? 이건 문제지요. 미국의 경우 외과의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외과 수술 훈련은 다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엔 총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한국도 ‘유사시’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총상 환자가 가장 많을 수 밖에 없는 곳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산재나 교통사고 등 응급 외과수술이 필요한 일들이 엄청나게 많을텐데, 별로 있지도 않은 외과 전문의를 이런 식으로 병원에서 홀대한다? 저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제 벗님께서도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아마 그 뉴스를 보신 분들은 함께 공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요? 벗님께서 제안하는 묘안이 있더군요. 같이 읽어 주시고, 또 퍼날라 주시겠습니까? 이제 의료계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거나, 혹은 우리가 제도를 확립함으로써 국가가 그들의 잉여 이익으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시애틀에서…

 

출처: blog.naver.com/andie0712
작성자: 나그네

이국종 사태 단상-이제 국가가 외상센터를 전담하라
더는 방치할 수 없다

중증 외상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인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 병원장으로부터 차마 듣기 참담한 폭언을 들은 사건이 일파만파입니다.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아주대 외상센터가 병상이 있음에도 환자 수용을 노골적으로 거부했다는 맥락까지 더하면 이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곪아 있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아덴만 여명작전 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래 최근의 귀순해온 북한병사 오청성까지 뛰어난 수술 솜씨를 보여줬고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의료계의 스타(?)입니다. 이분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확고해졌으며, 현재 아주대 광역외상센터는 국가의 보조금 덕에 이제 적자를 면하고 그 나름의 역할을 다해오고 있다고 다수 국민은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주대 병원장의 폭언으로 드러난 의료계 주류의 견해는 우리 국민의 정서나 보편적인 여론과는 매우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작년에도 아주대 병원 경영진의 거부로 살릴 수 있는 환자 1,600여 명이 사망했다는 뉴스 보도는 누구의 책임을 묻기 이전에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물론 민주 시민사회에서 누구나 의견의 자유가 있고 그다지 큰돈이 되지 않는 외상센터에 대해 주류 의료인들이 부정적 인식을 가지는 자체를 뭐라고 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 전체에는 중증외상센터가 공익과 국익 차원 모두에서 꼭 필요하다는 당위성도 엄존합니다.

먼저 국가 안보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면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분단과 전쟁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쟁 발생 시를 늘 대비해야 하며 이 경우 체계적인 외상센터 시스템과 외과수술을 전담할 전문의료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군 역시 그간 전투 장비와 각종 군수의 강화와 확충에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으나, 50만이 넘는 대군을 거느리고도 의료전용 헬기는 아직 5대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인프라가 부실합니다.

우리의 동맹군인 미군의 경우, 전투사단 하나에 배치된 의료전용 헬기가 무려 8대나 되는 점을 대조해보면 지금 우리 군은 실전이 벌어질 시에 어떤 참극이 벌어질지, 얼마나 참담한 인명 경시 사상이 그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지 섬뜩합니다. 이미 70년 전인 한국전쟁 때 당시로는 최신장비인 헬리콥터를 동원해 부상병을 이동외과병원으로 실어날라 무려 97.5%의 경이적인 생존율을 기록했던 미군에 비해 우리 군의 전시 의료대비 수준은 그야말로 한심 그 자체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귀순 오청성의 경우에도 왜 우리 군 병원이 아니고 미군 의료헬기가 민간병원인 이국종 교수에게 실어날라야 했을까요? 실전에서 오청성 수준으로 부상 당하면 우리의 소중한 젊은 병사들이 어찌 될지 안 봐도 뻔합니다.

공익차원에서도 우리 사회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서 늘 예측 불가한 재난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날로 증가하는 추셉니다. 여기에 최근 급격한 지구 기후의 변화와 급증하고 있는 지진의 숫자,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소식마저 더하면 결코 우리가 살고있는 이 환경이 안정적이거나 늘 안전하지 않다는 현실은 이제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재난이 우리를 덮칠지 알 수 없고 그에 대비한 외상센터는 매우 중요한 안전망이자 보험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우리 의료계는 점점 힘들고 어려우며 수입은 적은 외과의나 응급의 분야를 지망하는 전공 의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의료계의 주류는 영리에서 큰 이익을 못 주는 외상센터에 큰 의욕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과연 지금처럼 국가가 일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지근한 상태로는 긴급재난 발생 시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을까요?

사안의 본질-의료계 그 누구도 외상센터를 원하지 않는다-이제 국가가 나서라

까놓고 말해서 아주대학이 의료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최정상급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아주대가 현재 외상센터를 유치한 배경에는 서울의대나 카톨릭 의대 같은 의료계 최정상급 종합병원들이 모두 이를 외면했던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주대 병원 경영진에겐 눈엣가시이고 돈 안 되는 일(?)에 매진하는 이국종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내놓은 자식에 다름아니었습니다. 이번 이국종에 대한 폭언과 지속된 홀대의 본질은 현행 의료계가 누구도 외상센터를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 단 하납니다.

그렇다면 외상센터의 운영을 아예 국가가 전담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다수의 국민이 절대적으로 그 존재가치와 필요성에 공감하는 데 세금을 쓴다면 이는 칭찬과 지지를 받을 일이지 반대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국가의 공공서비스는 민간이나 국민이 직접 하기 어려운 일들을 대신 맡아서 하는 것이 그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최선의 대안은 이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재원조달-공익을 외면하는 의료계 주류에게 고통 분담의 기회를 주자

아마 선진국 수준의 재난대처 그리고 유사시를 대비한 국가 안보 대비용 중증외상센터를 나라에서 직접 운영하려면 막대한 재원조달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아마 우리 국민 다수는 이를 위한 세금사용을 기꺼이 찬성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추가적인 제안을 하고 싶네요.

우리 의료계가 조금만 성의를 보이고 신경을 썼다면 운영이 가능했을 외상센터마저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거부하며 국민 정서와 여론에 배치되고 있다면 국가가 운영하게 되는 중증외상센터의 재원 중 상당수는 의료계 특히나 3차 의료기관들이 벌어들이고 있는 막대한 이익과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유금 그리고 각종 부동산과 시설들에 특별세금을, 그것도 막대하게 매겨서 고통 분담을 시키는 것이 가장 유효한 방법이 됩니다.

차기 총선 후 국회에서 국가전담 중증외상센터의 건립안을 추진하고 이의 재원 상당수를 의료계에게 직접 부담하는 형태로 이제는 전환해야 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하기 싫다는 거 더는 안 말립니다. 그들의 자유니까요. 존중해드려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 꼴 보고 싶지 않은 다수 국민의 정서가 더 우선되어야 하고요. 의료계의 집단 이기주의로 인해 막대한 손해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고 있는 다수 국민의 민의는 의료계가 벌어들이고 있는 상당수 잉여이익을 도로 국고로 환수하는 것을 강력하게 원할 것입니다. 이 역시 시민의 자유이자 당연한 권리행사입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에서 나 혼자 희생이나 고통을 외면하는 존재에게 굳이 이사회가 모든 보호와 배려를 해줄 필요가 없으며 공공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혹독한 중과세로 저들이 추구한 과한 이기주의의 열매를 거둬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의료계는 돈 안 되는 외상센터를 거부했고 환자가 있음에도 이를 외면했습니다.

이런 의료계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와 나이팅게일 그리고 슈바이처의 인도주의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못한데 왜 우리가 저들 의료계가 이사회에서 영업 활동을 하며 이익을 챙겨가는 것을 마냥 지켜만 봐야 합니까.

재벌들이 돈을 버는 것이 그들이 잘나고 똑똑해서만이 아니듯이 우리 의료계가 지금 이 위치에 특히나 종합병원들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배경에는 우리 사회 다수의 국민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이국종 교수에 대한 폭언과 홀대로 우리 국민 다수는 의료계의 이해와 우리의 상식이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음을 분명히 목도했습니다. 더는 그대로 놔둘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이국종 교수가 배나 타고 싶댑니다.

고통은 나누어서 짊어져야 모두에게 공평합니다. 국민이 세금을 내서 국가전담 중증 외상센터를 운영하는데 의료계도 특별세 징수를 통해서 이 힘든 짐을 나누어진다면 아주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그쪽은 더는 마음에도 없는 외상센터 같은 거 운영하며 골머리 썩히지 않아도 되니 좀 좋습니까. 절묘한 윈-윈이 아닐까요.

이번 총선에서 또 토착 왜구와 적폐들을 몰아내야 할 이유가 추가되었네요!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917&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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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봐주기 명분 쌓기 아니냐" 특검, 재판부 정면 비판

[파기환송심 4차 공판] 이재용 부회장 쪽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발표... 특검은 반발

20.01.17 18:32l최종 업데이트 20.01.17 18:32l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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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서는 재판부가 준법감시제도를 언급한 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구성, 준법감시위원장 기자회견, 변호사 의견 제출로 이어지는데, '이재용 봐주기' 명분 쌓기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인이 파기환송심 재판부를 상대로 삼성 준법감시제도 개선안을 발표하자, 양재식 특별검사팀 특검보가 항의했다.
 
재판장 정준영 부장판사가 지난해 10월 25일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실효적인 기업 내부 준법감시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삼성은 재판부의 요구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 구성→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 기자회견→재판부 상대로 한 변호인 설명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재판부는 삼성의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을 따져볼 전문심리위원 3명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검이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전문심리위원 후보로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을 발표했다. 재판이 끝나자, 방청객에서 "해고자 원직복직부터 해결해야지, 준법감시팀이 뭐야. 재판부는 이러면 안 돼" 등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관련기사]
[파기환송심 1차 공판] 이재용 향한 재판부의 이상한 당부 "만 51세 이건희는..." (2019. 10. 25)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기자회견] 진보성향 전직 대법관은 삼성과 이재용 구할 수 있을까? (2020. 1. 9)
 
초반부터 파열음

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이 열렸다. 재판 초반부터 파열음이 나왔다. 변호인과 특검은 전성인 교수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인 데 이어 삼성바이오 수사 자료와 관련 증거인멸 재판 기록의 증거 채택을 두고 기 싸움을 벌였다.
 
재판부가 이들 자료에 대한 증거 채택을 기각하며 변호인 쪽 손을 들어주자, 양재식 특검보가 발끈했다.
 
"재판부 결정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중략) 기각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취지에서 이의신청을 한다. 유무죄가 확정돼 양형심리를 하는 데 이의신청마저 기각된다면 상고이유로 다툴 수 없다. 결론적으로 이 재판이 불공평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어 이 부회장 쪽에서 삼성 준법감시제도 개선안을 발표하자 특검 쪽은 재차 반발했다.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 이경환 번호사는 법정 한쪽 스크린에 삼성 준법감시제도 개선안 내용을 띄웠다. 이 변호사는 "이번 준법감시제도 개선의 목표는 최고 경영진의 위법행위 재발을 방지하고 삼성 내에 준법 문화를 정착하는 것에 있다"면서 "최고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고 실질적 권한을 부여했다"라고 밝혔다.
 
스크린에는 대법관 출신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이름이 나왔다. 20분가량의 발표 후 양재식 특검보가 거세게 이의를 제기했다.
 
"준법감시제도는 미국 연방법원 양형기준 제8장을 참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에는 삼성 같은 거대재벌 그룹이 없다. 이를 감안할 때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될 때 실효성이 있는지 극히 의문이다."
 
양 특검보는 이어 재판부에 "적극적 뇌물 제공 등 다른 양형 사유를 함께 살펴봐 달라", "양형심리를 투명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그룹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9일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9
▲  삼성그룹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9일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9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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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은 재판부

재판부는 양 특검부의 발언 이후 잠시 휴정했다. 5분 후 다시 법정에 돌아온 정준영 부장판사가 입장을 밝혔다.
 
"피고인과 삼성그룹은 오늘 준법감시위원회를 포함한 실효적 준법감시제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것은 우리 재판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생각된다. 국민 중에는 이러한 피고인과 삼성의 약속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진 분도 계신다. 따라서 이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과 삼성의 약속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그 시행과정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 279조의2에 따른 전문심리제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중립적인 제3자 전문가 3명을 전문심리위원으로 지정해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적인 시행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양재식 특검보는 "봐주기 명분이다", "재벌체제 혁신 없는 준법감시제도에 반대한다. 전문심리제도에 반대하고 협조할 생각이 없다. 더 나아가서 이 재판이 불공평하게 진행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특검 쪽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을 전문심리위원 후보로 발표하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특검과 변호인 쪽에서 추천해달라고 했다.
 
재판이 마무리되자, 방청석에서 항의가 터져 나왔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이 법원을 나와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삼성 쪽 관계자들이 거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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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세 자녀, '세월호 참사' 책임 "1700억 배상"

정부 구상권 소송서 첫 승소...법원 "정부도 25% 책임"
2020.01.17 14:10:41
 

 

 

 

세월호 선주였던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자녀들이 1700억 원대의 사고 수습비용을 정부에 물게 됐다.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2부(부장 이동연)는 정부가 유 전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유 전 회장 자녀 유섬나(53), 유상나(51), 유혁기(41) 씨 등 세 남매가 총 1700억 원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세 자녀별로 보면 유섬나 씨가 물어야 할 배상금은 571억 원, 유상나 씨는 572억 원, 유혁기 씨는 557억 원이다.  
 
이번 판결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 관련 책임자를 상대로 제기한 구상권 소송 중 첫 승소 건이다. 앞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세월호피해지원법에 따라 지난 2015년 12월 유 전 회장과 청해진해운 등을 상대로 총 4600억 원의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 중 3723억 원을 구상금으로 인정했고, 이 중 70%인 2606억 원을 유 전 회장 자녀들이 지급해야 한다고 봤다. 이 중 일부 변제 금액을 제외한 1700억 원이 구상금으로 최종 결정됐다.  
 
재판부는 "청해진해운 임직원들이 화물을 과적하고 고박을 부실히 한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출항시키며 장기간 조직적으로 세월호 사고 원인이 된 위법행위를 했다"며 청해진해운의 부적절한 업무가 사고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유 전 회장은 청해진 임직원 감시를 소홀히 해 공동불법행위 책임을 져야 하며, 지시자로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며 청해진해운 실질 지배자로서 유 전 회장 책임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유 전 회장 사망으로 인해 상속인인 삼 남매가 그 책임도 이어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재판부는 세월호 참사에 정부도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헌법이 부여한 국민 생명 보호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다. 재판부는 한국해운조합과 참사 당일 현장을 지휘한 김경일 전 목포해양경찰 123정장의 과실을 정부 과실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배상 책임은 청해진해운과 유 전 회장이 70%, 정부가 25%, 화물 고박 업무 담당 회사가 5%를 져야 한다고 재판부는 판결했다. 
 
재판부는 다만 회생절차 중인 지에이치아이를 상대로 정부가 제기한 구상권 소송은 각하했다.  
 
재판부는 또 유 전 회장 장남 유대균 씨와 유 전 회장 측근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청해진해운 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상대로 정부가 2017년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유대균(49) 씨는 유 전 회장 상속을 포기해 배상 책임을 지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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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주한미대사가 조선총독입니까?”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남북협력을 위한 그 어떤 계획도 미국과의 워킹그룹을 통해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직후 나온 발언이라 내정간섭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주권국 간에 지켜야 할 범절”을 강조하면서 해리스 대사에 유감을 표했다.

송영길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개인의견으로 판단해야 될 문제”라면서, “우리가 거기에 따라서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총독입니까?”라고 힐난했다.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주권국가의 대통령이 천명한 의지를 일개 대사가 이러쿵저러쿵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라며 한미 워킹그룹 해체와 해리스 대사를 ‘비우호적 인물(Persona Non Grata)’선언으로 추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해리스 대사가 대사의 권한을 넘어 내정을 간섭한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해 주재국 대통령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았는가 하면,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약 6조 원)를 내라고 20번이나 반복해서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해리스 대사가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지낸 군인 출신이라서 외교적 언술이 서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차관보 급이 맡아오던 주한 미국 대사로는 최초로 장관급 인사인 해리스 대사가 단순히 말실수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장관급인 해리스 대사가 본국으로부터 더 막중한 권한을 부여받다 보니 한국이 주권국가로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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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타고 강남빌딩 윤낸 아침 “우리가 일해야 세상이 돌아가”

등록 :2020-01-17 05:00수정 :2020-01-17 09:30
 
[2020 노동자의 밥상] ⑥ ‘6411번 버스’ 타는 청소노동자

“차 무너지겠어…” 오늘도 꽉 찬 6411 버스
반찬 봇짐 진 노동자 싣고 새벽을 가른다
승객 대부분 빌딩 청소 60~70대

출발한 지 11분 만에 콩나물시루
“전쟁이야 전쟁” “사람 끼였어요”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사람들 타기에
느닷없이 버스 안 장터 열리기도
“햇김 하나 줘” “돈 받아” 진풍경
지난 7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 6411번 버스 첫차가 강남 쪽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7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 6411번 버스 첫차가 강남 쪽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첫차는 출발 11분 만에 만석이 됐다. 새벽 4시 서울 구로의 작은 공원에서 출발한 6411번 버스가 영등포와 동작을 거쳐 강남 복판의 마천루로 향하는 동안 어두운 점퍼에 주름진 얼굴을 파묻은 이들이 꾸역꾸역 버스에 올랐다. 올해 예순일곱이 된 김순남(이하 모두 가명)은 개중에서도 바지런하다. 동쪽 하늘에 샛별이 걸린 새벽 3시40분, 김순남은 집 앞 정류장을 두고 날마다 15분을 걸어 6411번 종점인 구로 거리공원에 당도한다. 겨울비까지 내리던 지난 7일 새벽에도 그는 홀로 버스 종점에 서 있었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자리가 없어요. 새벽부터 1시간 동안 서서 가면 다리가 후들거려서 일하기 정말 힘들거든.” 버스가 도착하자 김순남처럼 일찌감치 종점에 와 기다린 이들 6명이 함께 첫차에 올랐다.

 

 

_________
전쟁통 같은 출근길

 

6411번 첫차에 올라탄 이들은 성별이 달라도 차림새와 나이대, 인상이 서로 닮았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생전 “6411번 버스는 매일 새벽 같은 시각,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사람이 탄다. 누가 어느 정류소에서 타고 어디서 내릴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라며 이 버스를 타는 ‘투명인간’들을 세상에 알렸다. 대개 60대이거나 70대인 6411번 첫차의 승객들은 하는 일을 물으면 “미화 일을 한다”고 답했다. <한겨레>가 지난달 18일과 이달 2일, 7일 세차례에 걸쳐 6411번 첫차를 타고 질문을 한 승객 열에 아홉은 강남에 있는 빌딩의 청소노동자였다.

 

김순남도 강남의 10여층짜리 빌딩에 출근해 2개 층의 사무실과 계단, 화장실을 쓸고 닦는다. 출근시간은 새벽 6시지만 5시30분이면 빌딩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출근해 일을 시작하기 전, 그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김순남은 강남이라는 공장을 돌릴 채비를 마친다. 빌딩엔 변호사도 있고 영업사원들도 있다. 빌딩 사람들도 김순남도 서로 마주하는 것이 마뜩잖다. “사무실 사람들이 일찍 오면 불편해. 사람이 있으면 청소한 자리를 밟고 다니니 말짱 도루묵이거든. 다시 닦아야 해.”

 

7일 새벽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이 버스의 첫 승객들이 6411번 버스에 오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7일 새벽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이 버스의 첫 승객들이 6411번 버스에 오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6411번의 ‘김순남들’은 차림새처럼 급여도, 근무 시간도, 근무 형태도 닮았다. 대부분 새벽 6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일하고 최저임금 안팎인 월 140만~17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는다. 유니폼처럼 거무튀튀한 점퍼에 등가방을 멨고, 여성들은 대체로 짧은 파마머리를 했다. 노 전 의원의 설명처럼 이들은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가 어떤 일을 하는지, 매일 어떤 자리에 앉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일하는 곳도 사는 곳도 다르지만 첫차라는 공동체에서 이들은 이미 서로 벗이다. 운 좋게 좌석에 앉은 이는 가방을 들어주고, 며칠 누가 보이지 않으면 안부를 묻는다. 무엇보다 이들은 모두 강남이라는 섬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 산다. 첫차를 타고 강남을 청소하러 가는 일은 출근 그 자체로 중노동이다. 대부분의 노동자가 잠든 새벽, 6411번 승객들은 첫차에서 그들만의 전쟁을 치른다. 구로에서 출발한 차량은 20분쯤 지나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다. 첫차를 타고 강남으로 가야 하는 이들은 넘치는데 6411번 노선이 모두 소화할 수 없어서다. 잠에서 미처 깨어나지도 못했을 낡은 몸들이 버스의 흔들림을 따라 위태롭게 출렁이고 부딪쳤다. “전쟁이다, 전쟁.” “시장통이야.” “차 무너지겠어.” “콩나물시루야.” “여기 사람 끼였어요!” 곳곳에서 악 소리가 났다.

 

부대낌의 문제만이 아니다. 첫차 승객들은 6411번 버스가 정류장마다 태우는 사람 수에 따라 자주 발을 구른다.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버스 출발이 한 박자씩 늦어지면 다음 정류장에서 승객은 더 많아진다. 그러면 도미노처럼 버스 출발이 더 늦어진다. 반드시 첫차를 타고 출근시간을 지켜야 하는, 주로 용역업체 소속인 이들에게 연착은 현장반장의 불벼락을 뜻한다.

 

그럴 때면 버스 밖의 승객도 발을 구르지만 다른 노선으로 옮겨타야 하는 승객들도 목이 탄다. “늦었다.” “택시 타야겠네.” “아이고, 노선을 늘려주든지, 버스를 늘리든지 좀 하지.” 겨우 하루 7만~8만원을 벌자고 새벽잠을 버렸는데, 돈 1만원을 길에 뿌려야 하는 날이면 차비를 건네는 손이 파르르 떨린다. ‘노회찬 버스’로 여러 차례 언론을 타도 달라지는 것 하나 없는 새벽이 이들에게는 야속하기만 한 까닭이다.

 

15년째 6411번 버스를 탄 김순남은 다행히도 24개 좌석 가운데 하나를 택해서 앉을 수 있다. 1시간17분 동안 이어질 전쟁통을 선잠과 함께 편히 보낼 수 있는 자기만의 비결도 있다. 우선 덜컹대는 맨 뒷자리를 피한다. 그렇다고 버스 앞머리에 앉으면 나중에 탄 입석자들이 옹종거리며 부대끼게 된다. 그래서 김순남은 맨 뒷자리 바로 아래 왼쪽 창가에 몸을 기댄다. 그의 ‘전용석’이다.

 

 

_________
버스에선 밥상을 위한 장터가 열린다

 

첫차를 타는 이들은 하는 일과 겉차림만큼이나 고된 새벽 노동 뒤 챙겨 먹는 아침밥의 내용도 닮았다. 승객 대부분이 둘러멘 등가방에는 작업복, 무릎담요와 함께 아침과 점심때 먹을 반찬도 실려 있다. 새벽 노동하러 가는 이의 도시락에 산해진미가 들었을 리 만무하다. 김치나 멸치, 나물처럼 대개 고봉밥을 가득 떠 넣기 위해 필요한 짭짤한 찬거리가 담겼다. “거기서 거기야. 다 똑같아.” 아침은 잘 챙겨 먹느냐는 물음에 예순여섯살 송병중은 손사래를 쳤다. “김치에다 한가지 아무거나.” “김치, 알타리, 그리고 갓김치.”

 

첫차 승객 중엔 건물에서 나오는 파지를 모아 팔고 그 돈으로 밥상을 차리는 이들도 있다. 일흔네살 박정래는 “옛날에는 파지를 모아서 쌀 사 먹었는데 요즘엔 파지가 잘 안 나오니 쌀 사 먹기가 바쁘다”고 했다. 김순남의 처지는 그나마 낫다. 김순남의 일터 휴게실에는 주방이 있다. 가스레인지와 싱크대가 구비돼 있다. 다른 이들이 전기밥솥 달랑 하나로 살림하는 것과 달리 김순남이 일하는 빌딩에선 국을 끓이고 생선도 굽는다. 김순남을 포함한 미화원 6명이 오이소박이, 고추장아찌, 깻잎과 콩나물무침을 가득 쌓아두고 고봉밥을 뜬다. 때로 집에서 고기를 가져오는 날도 있다. “우리는 잘 해 먹어. 아침도 뜨신 밥 먹고 점심도 뜨신 밥 먹고. 먹을 거 없는 날은 김치 대가리 잘라서 찌개도 해 먹고.”

 

김순남의 일터 밥상. 오이소박이, 고추장아찌, 깻잎과 콩나물무침을 가득 쌓아두고 하얀 쌀밥을 뜬다.
김순남의 일터 밥상. 오이소박이, 고추장아찌, 깻잎과 콩나물무침을 가득 쌓아두고 하얀 쌀밥을 뜬다.

 

김순남의 일터에선 직원들이 밥 차려 먹을 식재료를 사고 비용을 청구하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식비를 대준다. 밥 먹는 일을 치사하게 만들지 않는다. 아침 일을 마친 8시께면 김순남의 동료들은 8평(26㎡) 크기의 휴게실에 모여 도란도란 밥을 먹는다. 첫차 승객 중에서도 월급이 140만원으로 적은 편인 김순남이 15년이나 한 빌딩을 지켜온 것은 겨우 그런 까닭인지도 모른다.

 

김순남의 아침 밥상에는 ‘6411번 장터’에서 사들인 찬거리가 오르기도 한다. 구반포역 정류장을 시작으로 고속터미널역, 학동역을 지나며 승객들이 하나둘 버스에서 내리면 이 버스엔 느닷없이 장이 선다. “돈 먼저 받아. 돈 먼저 받으셔.” “나도 김 하나 줘.” 승객 중 한명이 버스 안에서 햇김을 팔기 시작하는데 모두 익숙한 듯 거래에 동참했다. 김을 파는 이도 역시 강남에서 빌딩을 청소하는 노동자다.

 

“한톳에 8천원이야. 여기 사람들 다 아니까 주문받아서 파는 거예요. 친정 오빠가 전라도에서 보내준대. 다른 데보다 싱싱하고 저이가 장사를 잘해.” 어떤 날은 갑오징어와 낙지가 팔려나가고, 봄철에는 주꾸미도 버스에 오른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버스에서 벌어지는 이 진풍경은 비슷한 세상에서 비슷하게 몸 쓰는 일을 하며 사는 이들만의 공동체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7일 새벽 6411번 버스 첫 차 안에서 승객들이 빌딩 청소 현장 밥상에 올릴 김을 거래하고 있다. 매일 거의 같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 안에서는 계절에 따라 반건조 생선, 과일, 김 등이 거래된다. 파는 이도 사는 이도 모두 빌딩 청소노동자들이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7일 새벽 6411번 버스 첫 차 안에서 승객들이 빌딩 청소 현장 밥상에 올릴 김을 거래하고 있다. 매일 거의 같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 안에서는 계절에 따라 반건조 생선, 과일, 김 등이 거래된다. 파는 이도 사는 이도 모두 빌딩 청소노동자들이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7일 새벽 빌딩 청소 노동을 하는 김순남씨가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선릉역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7일 새벽 빌딩 청소 노동을 하는 김순남씨가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서울 강남구 선릉역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그래서일까. 이들은 무엇보다 ‘자부심’을 공유한다. 어떤 옹졸한 버스 기사가 “오늘 강남으로 쓰레기 세 차를 실어 날랐다”고 조롱하건, 주변에서 “허드렛일을 한다”고 수군거리건, 6411번 첫차의 승객들이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라는 사실은 매일 아침을 살핀 서로가 가장 잘 안다.

 

“엄마들 없으면 청소 못 해.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데. 젊은 애들은 빗자루만 왔다 갔다 하거든.” “우리는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야. 우리 같은 사람이 일해야 세상이 돌아가.” 여전히 캄캄한 새벽, 강남에 도착한 6411번 버스가 쏟아낸 김순남들은 그런 말을 남기고 빌딩으로 한명씩 흩어졌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4774.html?_fr=mt1#csidxe7084b20c9188db815eac85b7ce68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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