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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의장 내정된 정진석 의원님, 1호 법안이 이게 뭡니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6/12 10:30
  • 수정일
    2020/06/12 10:3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06.12 07:42l최종 업데이트 20.06.12 07:42l
 

[주장] '4대강 파괴법' 내놓은 정 의원의 10년 전, 1년 전, 그리고 오늘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내놓은 '4대강 보 파괴 저지법'은 사실상 '4대강 파괴법'이다. 지난 9일 발의한 '하천법' 일부 개정안은 4대강 보로 죽어가는 강을 방치하자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이 법을 통해 4대강 보에 손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현행법상 4대강 보와 같은 국가 하천시설을 철거할 경우 별도 절차나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하천시설이 무분별하게 철거되는 문제가 있다."
 

당선자 총회 참석한 정진석 미래통합당 정진석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당선자 총회 참석한 정진석 미래통합당 정진석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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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정진석 정무수석의 '돌격 명령'

정 의원의 문제의식에 반론을 제기하기 전에 먼저 짚어두어야 할 게 있다. 10년 전인 2010년 4대강사업 예산 날치기 통과 때 정 의원은 이명박 청와대의 정무수석이었다. 날치기를 한 달 앞둔 그해 10월 31일 자기 트위터 계정에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사실상 '돌격 명령'을 내렸다.

 

"4대강 사업이 강살리기 사업이냐 대운하 사업이냐의 주장에 대해 정치인들은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당시 대운하 논란이 일자, 강 살리기 사업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현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이 의원들을 향해 이런 말을 했다면 여기저기서 난리가 나겠지만, 그 때는 삼권분립을 대놓고 무시할 정도의 무소불위 정권이었다. 정 의원은 10년이 지난 현재 보 철거를 우려하고 있지만, 당시 이명박 정권은 멀쩡한 법을 어기면서 막무가내로 4대강사업을 밀어붙였다.

가령 국제대형댐위원회(ICOLD) 정의에 따르면 16개 보는 '댐'이다. 이를 '보'로 우긴 것은 복잡한 댐 건설 절차를 회피하려는 꼼수였다. 법을 뜯어고쳐 예비타당성 조사도 받지 않았다. 통상 1~2년 걸리는 환경영향평가를 3개월여 만에 해치웠다. 환경정책기본법 25조 사전환경성 검토를 하지 않았고, 하천법 23조 수자원장기종합계획 수립, 24조 유역종합치수계획의 수립, 25조 하천기본계획도 건너뛰었다.

선진국에서는 댐 하나를 세우는 데 10여 년이 걸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년에 만에 16개 댐을 세운 것은 이같은 불법과 탈법으로 가능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4대강 속도전으로 사망한 인원도 23명에 이른다. 청강부대라는 군대까지 '삽질'에 동원했고, 국정원과 기무사까지 나서서 이에 반대하는 학자와 민간인들을 불법 사찰하면서 탄압했다.

정 의원은 이번에 발의한 하천법 개정안에 "하천시설을 철거할 때 농·어업 등 산업, 거주지, 환경,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포함한 철거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면서 "철거계획 등을 수립하기 전 공청회를 거쳐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도록 하는 등 절차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의원은 '4대강 보 파괴 저지법'을 발의하기 전에 강에 기대어 살던 농민과 어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이들의 삶의 터전을 허물었던 과거부터 반성해야 했다. 법을 어기고 막대한 혈세를 쓰면서 4대강의 환경생태계를 죽인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무도했던 과거부터 부정해야 했다. 그래야만 그나마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1년 전] "물 부족, 우리 농민 다 죽인다" 했는데... 거짓말
     
정 의원이 10년 전의 일을 잊었다면, 1년 전은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다. 2019년 2월 말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이하 4대강기획위)가 '금강-영산강 보 처리 여부'를 제안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공주 일대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4대강기획위가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를 제안하자 공주 시내에 100여장에 이르는 새빨간 글귀의 현수막이 도배됐다.

"물 부족 대책 없는 공주보 철거는 우리 농민 다 죽인다"
"농업용수-홍수-가뭄 대책 없는 금강보 철거는 반대한다"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하수와 농업용수 부족을 지적하면서 "공주시민의 뜻을 받들어서 모든 힘을 다해서 보 철거를 막아낼 각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다 앞서 공주보를 방문한 나경원 원내대표도 "공주보 해체는 농업용수, 우리 농민들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성토했다. 그 때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 일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공주보 수문은 2018년 3월부터 전면 개방됐다. 해체했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수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그해 농번기 때에도 농업용수 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와 함께 찾아간 공주의 쌍신뜰은 '물의 나라'였다. 농업용수 부족 지역으로 꼽은 옥성리, 상서뜰에도 농업용수가 철철 넘쳤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가뭄은 물론 홍수도 발생하지 않았다. 정 의원이 주장했던 4대강 보의 건설 목적 중 이수와 치수 효과가 없다는 것은 정부의 과학적인 모니터링 작업에서도 확인됐고 감사원 감사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사실 이 지역을 포함해 4대강 본류 지역은 4대강 사업 이전에도 홍수와 가뭄이 없었다. 이치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4대강사업 목적 자체가 사기였던 셈이다.

정 의원은 "무분별한 철거"를 우려했지만, 정부가 4대강기획위의 당초 제안대로 공주보의 공도교 기능만을 살린 채 부분해체한다고 해도 무분별한 게 아니라 과학적이며 이성적인 결정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수문 연 뒤 드러나는 4대강의 진실

이제 남아 있는 4대강 보의 당초 건설 목적은 수생태계 개선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 의원이 공주보 부분해체 반대를 천명했을 때에도 수문을 닫아서 강을 살리겠다는 말은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수문을 닫았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에는 물고기 떼죽음과 큰빗이끼벌레, 녹조 등이 창궐했지만, 수문을 개방한 뒤에 강이 살아나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4~5cm 크기의 멸종위기종 1급 흰수마자가 14개체가 잡혀서 방생했다.
▲  4~5cm 크기의 멸종위기종 1급 흰수마자가 14개체가 잡혀서 방생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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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최근 공주보 상류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1급 물고기인 흰수마자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공주보 수문을 개방한 지 3년 만에 멸종위기종이 되돌아왔다. 작년에는 공주보보다 먼저 수문을 전면 개방한 세종보 부근에서도 흰수마자가 잡혔다. 수문을 열자 자연생태계가 예전처럼 돌아오고 있다는 징표이다.

[관련 기사] '녹조라떼' 가득했는데... 수문개방 후 나타난 이 물고기

흰수마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4대강사업 이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던 곳이다. 그 뒤 큰빗이끼벌레와 녹조가 창궐했고, 박근혜 정권에서도 공주보 수문을 계속 닫아두자 강바닥에 쌓인 시궁창 펄에서 최악 수질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드글거렸던 곳이다.

아래 동영상은 김종술 기자가 최근에 찍은 세종보 상류 자갈밭에서의 흰목물떼새 부화 장면이다.
 

흰목물떼새도 지구상에 1천 마리~2만5천 마리 정도만 살아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사업을 통해 철새가 날아오는 강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녹조물이 가득하고 시궁창 냄새가 나는 강에 철새가 찾아올 리 없었다. 세종보 수문을 열고 자갈밭이 드러나자 비로소 철새가 날아들었다.

[관련 기사]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의 숨 막히는 부화 장면

이뿐만이 아니다. 아래 사진에서 시원하게 드러난 모래톱도 최근 백제보 수문을 열기 시작한 뒤에 선보인 모습이다.

4대강사업 이전에는 금강 곳곳에 산재한 모래톱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른들이 멱을 감았다. 하지만 4대강사업 이후 수문을 닫아둔 뒤에는 모래톱이 모두 물속에 잠겨 접근 금지 구역으로 변했고, 녹조물만 가득했다. 수문을 열자 시민들의 놀이터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과 공존하는 강은 흐르는 강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공주보 하류 유구천과의 합수부에 생긴 금강의 모래톱
▲  공주보 하류 유구천과의 합수부에 생긴 금강의 모래톱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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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문제] 4대강 보에 막대한 세금 쏟아부어야할까

'4대강 파괴법'을 발의한 정 의원은 이번에도 돈 문제를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지은 국가기반시설을 또다시 국민 세금을 들여 부숴버리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정 의원에게 되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매년 쓸데없는 보에 투입하는 막대한 유지보수비는 누구 돈인가?

정 의원의 말대로 공주보는 세금 1100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하지만 이수와 치수에 무용지물일 뿐만 아니라 강의 생태계도 망치는 것으로 증명됐다. 더군다나 녹조 저감 등을 위해 수문을 열고 있기에 공주시민들이 이용하는 공도교 기능을 빼면 존재 가치도 상실했다. 4대강기획위가 공도교를 살린 채 부분 해체 방안을 제시한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이 애물단지의 1년 유지보수비는 무려 35억 원이다. 정 의원은 그대로 두는 게 세금을 한 푼도 들이지 않는 방법이라는 착시 효과를 노렸지만, 그건 속임수이다. 보를 세우는 데 막대한 비용을 낭비한 데 이어 공주보 준공 이후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강에 쏟고 있다. 4대강사업 전체를 유지보수하는 데에는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

적어도 정 의원이 상식을 가진 국회의원이라면 4대강을 정치에 이용할 생각을 접고 과학적으로 드러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 의원이 공감 능력을 가졌다면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을 강을 망치는 데 정략적으로 사용할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사실상 완패한 것은 20대 국회 내내 정략적으로 국정을 발목 잡은 것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10년 전 이명박 정권의 불법과 탈법을 지키기 위해 1년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4대강 보로 우르르 달려가 딴지를 거는 등의 구태를 더 이상 보이지 말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었다.

21대 국회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내정된 정 의원은 20대 국회의 퇴행을 되풀이할 게 아니라 이런 민심부터 살펴야 했다. 혈세만 낭비하는 '4대강 파괴법'을 제1호 법안으로 발의할 게 아니라, 언제 끝날지도 모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는 정치적 행보부터 보였어야 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 원구성이 완료되기 전에 민심을 배반하고 4대강도 죽일 제1호 법안을 스스로 철회하시라.
  
나주보 향하는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나주보를 방문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나주보 향하는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의원이 지난해 4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나주보를 방문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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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냉각시킨 대북전단에 “엄정 대응” 천명한 청와대

청와대 NSC 사무처장 “한반도 평화와 번영 위한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20-06-11 18:39:19
수정 2020-06-11 18:39:19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이 11일 오후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 관련 브리핑을 위해 굳은 표정으로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0.06.11.
김유근 NSC 사무처장이 11일 오후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 관련 브리핑을 위해 굳은 표정으로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0.06.11.ⓒ뉴시스 
 
청와대가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며 제동을 걸었다. 대북 전단 살포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남북관계가 2년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갈지도 모를 국면에 처하자 청와대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김유근 사무처장(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관련 정부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사무처장은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를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중지하기로 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제2차 회의 공동발표문(1972.11.4) ▲남북기본합의서 제1장 이행 부속합의서(1992.9.17) ▲서해해상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합의서(2004.6.4) ▲6.4합의서의 부속합의서(2004.6.12) ▲판문점 선언(2018.4.27) 등이 근거다.

1972년에는 "대남·대북 방송, 상대방 지역에 대한 전단 살포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합의를 이뤘고, 1992년에는 "남과 북은 언론, 삐라(전단) 및 그 밖의 다른 수단, 방법을 통하여 상대방을 비방, 중상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이어 2004년에도 "방송과 게시물, 전광판, 전단 등을 통한 모든 선전활동과 풍선, 기구를 이용한 각종 물품 살포를 중지한다"는 남북 간 합의가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으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한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이에 대해 김 사무처장은 "우리 정부는 오래전부터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를 일체 중지했고, 북측도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대남 전단 살포를 중지했다"며 "이러한 남북 합의 및 정부의 지속적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계속 살포하여 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법, 항공안전법 등 국내 관련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남북 합의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처장은 "정부는 앞으로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민간단체들이 국내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김 사무처장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고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하여 남북 간의 모든 합의를 계속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입장은 오후 3시부터 열린 NSC 상임위원회의를 마친 뒤 나온 것이다. NSC는 외교·통일·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라고 볼 수 있다.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비서실장,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무조정실장, 국가안보실 1·2차장 등 NSC 상임위원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 장관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단체가 대북 전단을 공중에 띄워 살포했을 뿐만 아니라 쌀과 이동식저장장치(USB), 구충제 등을 페트병에 담아 바다에도 띄우고 있어 행안부와 해수부의 단속 모두 필요한 상황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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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美에 대가없는 치적 선전감 주지 않겠다"

리선권 외무상,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핵전쟁억제력 강화'방침 재확인(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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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2  07: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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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북한은 12일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새로운 대미관계의 방향을 밝혔다.

나아가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핵전쟁억제력 강화 방침을 결정한 지난달 24일(보도일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 결과를 재확인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이날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면서 "지금까지 현 (트럼프)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쌓기 이상 아무 것도 아니"라고 혹평했다.

지난 2년간 북은 북부핵시험장 완전폐기, 수십구의 미군 유골송환, 억류 미국인 석방 등 세기적 결단을 내리고 선제적인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조치 등 전략적 용단을 내렸지만, 미국은 이같은 조치에 '미사일시험이 없으며 미군 유골들이 돌아왔다', '억류되었던 인질들도 데려왔다'고 번번이 사의를 표시하면서도 대북적대시정책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이 보유한 각종 핵 전략폭격기, 항공모함등이 동원되어 북을 직접 겨냥한 한미군사연습이 수시로 진행되고, 남측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첨단 군비증강이 이루어지는 사례를 열거하면서 지난 2년간 미국이 합의한 북미관계 개선, 조선(한)반도 평화보장과는 달리 정세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하여 저들이 떠들어온 조미사이의 '관계개선'은 곧 제도전복이고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였다"며 그동안 쌓인 불신을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 최고지도부는 역사적인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확대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 정세에 부합하는 국가핵발전전략을 토의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핵전쟁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하여 엄숙히 천명하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리선권 외무상 담화--(전문)

력사적인 6.12조미수뇌회담이 있은 때로부터 두돌기의 년륜이 새겨졌다.

732일이라는 이 짧지 않은 나날들과 더불어 흘러온 조미관계를 놓고 세계는 무엇을 목격하였으며 력사는 어떤 교훈을 남겼는가.

명백한것은 두해전 이 행성의 각광을 모으며 한껏 부풀어올랐던 조미관계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였고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가닥 락관마저 비관적악몽속에 사그라져버렸다는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조미 두 나라 인민들의 념원은 예전과 다를바 없지만 조선반도정세는 날을 따라 악화일로로 치닫고있다.

지난 2년간의 조미관계가 그것을 반증해주고있다.

우리 최고지도부가 취한 북부핵시험장의 완전페기,수십구의 미군유골송환,억류되여있던 미국국적의 중죄인들에 대한 특사실시는 두말할것없이 세기적결단으로 되는 의미있는 조치들이였다.

특히 우리는 조미사이의 신뢰구축을 위해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중지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전략적대용단도 내렸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한 이 특단의 조치들에 번번이 깊은 사의를 표시한 미국이 합의일방으로서 지난 2년간 도대체 무엇을 해놓았는가를 주목해보아야 한다.

《미싸일시험이 없으며 미군유골들이 돌아왔다.》

《억류되였던 인질들도 데려왔다.》

미합중국을 대표하는 백악관주인이 때없이 자랑거리로 뇌까려댄 말들이다.

말로는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지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온 미국에 의해 현재 조선반도는 조미쌍방이 합의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최대의 열점지역으로 화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의 핵선제공격명단에 우리 공화국이 올라있고 미국이 보유하고있는 각종 핵타격수단들이 우리를 직접 겨냥하고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남조선지역 상공으로 때없이 날아들어 핵타격훈련을 벌리고있는 핵전략폭격기들과 그 주변해상에서 떼지어 돌아치고있는 항공모함타격집단들은 그 대표적실체들이다.

미국은 남조선군을 공격형의 군대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무려 수백억US$규모의 스텔스전투기와 무인정찰기와 같은 현대적인 첨단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고있으며 남조선당국은 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떠섬겨바치고있다.

미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하여 저들이 떠들어온 조미사이의 《관계개선》은 곧 제도전복이고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것을 숨김없이 드러내보였다.

제반 사실은 장장 70여년을 이어오는 미국의 뿌리깊은 대조선적대시정책이 근원적으로 종식되지 않는 한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우리 제도,우리 인민에 대한 장기적위협으로 남아있게 될것이라는것을 다시금 명백히 실증해주고있다.

현시점에서 이런 의문점이 생긴다.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관계가 나아진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것이다.

지금까지 현 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치적쌓기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집권자에게 치적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것이다.

실천이 없는 약속보다 더 위선적인것은 없다.

우리 최고지도부는 력사적인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확대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정세에 부합하는 국가핵발전전략을 토의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핵전쟁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데 대하여 엄숙히 천명하였다.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것이다.

이것이 6.12 2돐을 맞으며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답장이다.

주체109(2020)년 6월 12일

평 양

(수정-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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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편이냐 이용수 편이냐? 그 잔인한 물음

[주장] 위안부 운동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20.06.11 07:52l최종 업데이트 20.06.11 09:34l김옥영(news)

 이청준 소설 <소문의 벽>의 주인공은 소설가 박준이다. 그는 '전짓불'과 관련한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6.25가 터지고 나서 그의 고향 마을에는 남한의 경찰과 북한의 공비가 뒤죽박죽으로 찾아들었다.

어느 날 밤, 식구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갑자기 방문이 열어젖히며 눈이 부시도록 밝은 전짓불이 들이닥쳤다. 정체 모를 그들은 전짓불을 얼굴에 비추며 어머니에게 누구 편이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대답할 수 없었다. 전짓불 뒤에 가려진 사람이 경찰인지 공비인지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박준은 전짓불 뒤에 가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는 그와,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절망적인 순간을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한다. 그것은 그에게 죽음보다 더 깊은 강박감이 되어버렸다.

출판사 리뷰는 <소문의 벽>이 사회적 통념이 가진 폭력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것,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매우 커다란 힘을 가지고 우리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말이다.

수많은 시간이 흘렀고 정권도 바뀌었다. 작가 이청준조차 세상을 떠났지만, 유감스럽게도 '전짓불' 뒤에서 '너는 누구 편이냐'고 묻는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모든 맥락은 거세되고 오직 '누구의 편'만이 기준이 되는 세상. 그 세상이 지금 너는 '윤미향의 편이냐?', '이용수의 편이냐?'를 묻고 있다.

'편 가르는 세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5월 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국회의원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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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편'이 불편한 것은, '편'을 넘어서는 사고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객관적 사고'를 하기 어려운 것이다. 자기 편의 누군가가 다른 편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고 여겨질 때, 이 폐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금 유용 의혹 등 일련의 사태는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을 또 한 번 재현하고 있다. 객관적 사고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검찰이 기소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 신문에 났으나 사실이 아닌 것을 그렇게 무수히 보고도 이번에도 또 그러고 있는 걸 보면, 우리의 학습 능력은 정말 형편없는 것 같다. 각 진영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기사만 골라 확증편향하는 양상도 변함이 없다.

 

 사실이야 어떠하든 누구의 편이 되고 싶은 이들의 확대해석과 과대유추가 난무한다. 미안하게도 이것은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해서나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서나 마찬가지다.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유추도 사실이 아니다. 이것은 지극히 단순한 진리다. 그 의혹과 유추가 마음에 들어 침소봉대하고 싶더라도, 자신의 눈으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면 잠시 멈추고 확증을 유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검찰 혹은 언론에 '처형'할 권리를 마음대로 쥐여주게 되는 것이다.

그때 그 처형의 공범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들의 권력은 우리가 준 것이다. 우리가 너무도 쉽게 그들이 제기한 의혹과 유추에 동조함으로, 스스로 그들의 도구가 됨으로써 말이다.

잊지 말자. 이 사실에 대한 날카로운 자성 없이는 검찰과 언론의 개혁은 언감생심 요원할 뿐이다. 또한 그러한 자성 없이는 누구 편이냐고 묻는 전짓불의 공포도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지금 이 사태가 제기하는 핵심적인 의제는 '윤미향 전 대표가 정당하냐?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이 정당하냐?'에 있지 않다. 개개 사실에 대한 깨알 같은 의혹들은 이미 매체의 선정적인 가십거리로 전락했다. 수사가 시작되었으니 범법적 부정이 있다면 그것은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이 지적한 대로 '위안부 운동의 방향성'이다. 아마도 오늘의 사태는 이 운동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나는 어느 편에선가 이런 어려운 시기에 정의연에 비판을 더하지 말라는 말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회운동 조직은 이런 시기가 아니고서는 비판이 외부화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상황을 모르고, 안에서는 비판이 있었어도 다 묻혀왔다고 본다. 그러니 이 사태를 더 생산적인 운동의 계기로 만들려면 이유 있는 비판들이 겸허하게 수렴되어야 한다.
   
'피해자 중심' 아닌 '시대정신'과 부합하는 쪽으로 움직여야 옳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2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2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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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의연이 지향해온 위안부 운동을 지지한다.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해서 수요집회가 폐지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정의연의 이전 활동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위안부의 인권과 일본의 책임을 묻는 운동이 부정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위안부 인권 운동을 당사자에 국한된 성폭력 피해 사건과 동일시하여 '피해자 중심주의', '당사자주의'로만 보는 것을 반대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참혹한 고통과 기나긴 트라우마의 시간을 이해하고, 운동의 일선에 나서준 그분들의 용기와 의지에 감사하며,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의견을 존중하는 것과 그 '의견대로' 단체가 운영되어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늘 일치되지는 않는다. 그럴 때 단체의 운동은 피해당사자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시대정신'과 부합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 운동이 지닌 역사적 성격과 범인류적 지향성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물론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설득과 운동 속에 그들을 어떻게 위치지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단체의 몫이다.

우리는 일본에 사적 복수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과거 범죄행위를 명백히 밝힘으로써, 미래에도 지구상의 어떤 지역에서도 통용되어야 할 가치 규범을 확립하려는 것이다. 전쟁 시 성폭력은 범죄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므로 30년 동안 진상규명, 사과,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며 이후에도 요구되어야 한다. 범죄 당사자가 범죄를 인정할 때까지 이 요구는 유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이 운동은 여성 인권운동일 수밖에 없으며, 전 세계 여성과 소통하고 연대하고 확장해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일각에서 말하듯, 정의연의 운동이 '이용수 할머니의 뜻에 맞았느냐?' 라는 단순한 잣대로 평가를 하는 것은 실로 곤란하다. 운동 자체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며, 이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그 위에서 새로운 미래가 도모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사회 운동의 과제는 대중이 변해가는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
  
해명 나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 기부금 유용 등 회계 부정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해명 나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5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 기부금 유용 등 회계 부정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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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근본적으로 시민사회단체의 현역 활동가들이 정계로 진출하는 것을 반대한다. 시민사회단체의 역할과 정당인의 역할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당사자가 정치적 역량이 있니 없니 하는 문제와는 아무 상관 없다. 단지 시민사회운동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고유의 목소리로 정치권을 압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진보정권이 들어서면서 특히 곤혹스러워지는 문제다. 진보정당과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는 분명 '어제의 동지'였으나 그것이 영원한 관계가 될 수는 없다. 정권의 길과 시민운동의 길이 갈라지는 분기점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정한 시민사회단체의 대표들이 특정한 정당에 영입되어 정치 일선에 계속 진출한다면 그 단체가 그 정치진영과 유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정치가 단체의 독자성을 구속할까 두려운 것이다. 역으로 해당 시민사회단체의 운동에 우호적인 정권이라면 안 그래도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인데 왜 꼭 단체원이 정치에 직접 나서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정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시민사회단체 대표란 적당한 유명세도 있고, 명분도 있고, 어떤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있어서 선거 때마다 빼먹고 싶은 꼬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에서는 목소리의 항상성을 잃어버릴까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돈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남산 기림터에 새겨진 247명의 위안부 할머니들 명단에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와 반목한 몇몇 할머니의 이름이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명단을 제공한 것이 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이었다고 하니, 이 사실에 고의성이 없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자명하다. 이는 기림터가 세워지던 2004년 이미, 운동의 도덕성으로 권위를 부여받은 정대협이 그 상징자본으로 스스로 권력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확신에 기초한 권력은 자기중심주의로 경직되기 쉽고, 이 경직성이 늘 대상을 도구화한다. 그렇다. 권력화의 유혹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여기에 대한 뼈저린 성찰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후지이 다케시는 지난 2일 '뉴스 이제 그만 봅시다'라는 제목의 <한겨레> 기고글에서 시민사회운동 단체들이 직면한 환경적 배경을 직시하면서도, 그래서 힘들었겠다고 납득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시민사회 운동의 과제는 '대중들에게 호소하면서 바로 그 대중이 변해가는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너는 누구의 편이냐?'고 전짓불을 들이대는 짓은 그만하고, 의혹도 유추도 그만하고, 이제 위안부 운동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나부터 변화해야 할 시간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 동의를 받아 싣습니다.

 

소문의 벽 (반양장)

이청준 (지은이), 문학과지성사(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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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중앙일보가 비난한 부산지하철노조, 500만원 상금 받고 1200만원 내놓았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6/11 09:31
  • 수정일
    2020/06/11 09:3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중앙일보의 기사가 사실에 근거한 보도인지 살펴봤습니다.
 
임병도 | 2020-06-11 09:02: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6월 10일 중앙일보는 <[견제 없는 권력, 시민단체 <상>] 후원금·일감 주고받는 그들만의 경제 공동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진보진영 단체끼리 자금 품앗이를 하며 회계 검증이 불가능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시민단체 기부금이 진보계열 업체로 들어갔다며 마치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라는 식으로 비난했습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 들어 시민단체 국고 지원금이 늘어났지만, 회계는 부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일보의 기사가 사실에 근거한 보도인지 살펴봤습니다.

전태일 추도식 지출? 알고 보니 전태일노동상 상금

중앙일보는 기사 첫 문단에 ‘전태일재단이 노동자 지원 명목으로 이주노동희망센터(외 40건) 등에 4124만원을 지급했고, 11월에는 전태일 추도식을 위해 부산 지하철노조(외 43건) 등에 4085만원이 쓰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동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태일 노동자를 기념하는 재단이 노동자단체를 지원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중앙일보는 전태일재단이 추도식을 위해 부산 지하철 노조 등에 4085만 원을 지급했다고 덧붙이며 마치 호화로운 행사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2019년 11월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열린 전태일노동상 수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는 부산지하철노조 임은기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전태일 추도식 비용에는 ‘전태일노동상’에 대한 상금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태일재단’은 매년 한 해동안 가장 모범이 되는 노동운동을 한 단체나 개인에게 ‘전태일노동상’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부산지하철노조는 통상임금 소송분과 휴일수당 등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청년 일자리 540개를 만들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전태일노동상 심사위원회는 “부산지하철노조의 사례는 새로운 차원의 일자리 연대”라며 “사용자의 반대와 탄압에도 노조가 스스로 만든 재원을 공공성 회복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한 노동조합 운동의 사회연대 전략을 뿌리내린 모범 사례”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부산지하철노조의 사례는 이후 비정규직·협력업체와의 임금격차 해소 등을 위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및 사무금융노조의 ‘하후상박 연대임금전략’과 ‘공공상생연대기금·우분투재단’ 등의 연대기금 조성 등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상금 500만원에 조합원 모금 1200만원을 보태 다른 노동자를 도운 ‘부산지하철노조’

▲부산지하철노조가 전태일노동상 상금 500만원과 조합원이 모금으로 마련한 1200만원은 10개 노동자 단체와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에게 전달됐다. ⓒ부산지하철노조제공

부산지하철노조는 ‘전태일노동상’으로 받은 상금 500만원을 노조 활동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합원들이 1200만원이라는 돈을 더 모아 다른 노동자들을 도왔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상금과 조합원이 모금한 돈 총 1700만원을 공공운수노조 산하 제주지역 노조와 지역 비정규직위원회, 요양서비스노조, 지하철 메트로9호선 지부 등에 전달했습니다.

특히 부산지하철노조는 355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인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에게도 모금된 돈 일부를 계좌이체를 통해 전했습니다. 중앙일보가 지적한 전태일재단 추도식 비용은 오히려 다른 노동자들을 돕는 기폭제가 된 셈입니다.

인터넷언론 직썰 정주식 편집장은 페이스북에 ” ‘진보진영의 자본 재유입’이라면 바람직한 사례가 아닌가? 이걸 보고 재벌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떠올렸다면 논리의 강을 일곱 번 정도 뛰어넘은 비약이다.”라며 “이런 식의 논증이라면 이 기사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진보시민사회의 어려운 현실을 취재해준 중앙일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진보시민단체들이 열악한 현실 속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사실을 시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가 통상임금을 포기하고 마련한 300억으로 창출된 일자리 540개를 포함 총 670개 일자리는 부산교통공사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고용이며 7월 5일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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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한, 외부에 적 만들어야 할 정도로 상황 어려운 듯"

전단 살포는 표면적인 이유...극렬한 적대감 표출로 내부 결속 의도

 

10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본인의 회고록 <판문점의 협상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정 수석부의장은 "(올해 들어) 지난 5개월 동안 북한이 남한의 대북 협력 제안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없다가 전단을 구실로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나왔다"며 "이는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중심으로 북한 내부가 똘똘 뭉쳐서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해야 할 정도로 현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은 지난 5개월 동안 남한의 제안에 대꾸할만한 정신적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며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공장이나 농장의 생산성이 떨어졌을 것이고, 이 때문에 북한이 남한에 대한 반응을 하고 싶어도 할만한 상황이 안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면서 화학공업을 강조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당시 회의에서 강조한 화학공업은 비료가 핵심이고, 실제 회의에서도 비료 생산 향상이 우선적 문제로 지목됐다"며 "결국 북한의 현재 비료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0일 서울 창비서교빌딩에서 회고록 <판문점의 협상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프레시안(최형락)

정 수석부의장은 "올해 10월 10일 노동당 당 창건 75주년이다. 그런데 75주년 성과를 빛낼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며 "그나마 최고 존엄(김정은)을 중심으로 체제를 끌고 가고 있었는데 거기다 대고 (김정은에 대해) 위선자니 뭐니 이런 이야기를 담은 전단이 남한으로부터 날아오니까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은 인민들의 단결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외부의 적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전단 문제를 고리로 탈북자를 규탄하는 군중 집회를 여는 등 내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배경에 주목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남한 정부가 전단을 막지 않는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화를 내고 적대감을 보일 일이 아닌데도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4.27 판문점 선언이나 9.19 평양 공동선언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측면도 있지만, 북한 내부의 자신감 결여가 극렬한 적대감의 표출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전단 문제를 가지고 화를 내니까 남한에서 법률 만들겠다며 벌벌 기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은 사실 남한에 대한 굉장한 열등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격차가 크다 보니 흡수통일에 대한 공포가 있고, 그게 터무니 없이 자존심을 내세우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그러면서 "형제 간에도 살림 형편의 격차가 커지면 왕래도 잘 안하고 그러지 않나. 남북한도 마찬가지라서 현 시점에서 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이 빨리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와서 중국처럼 경제가 좋아져서 남북 간 경제 격차가 최소한 2대1 정도가 되면 가능할 수 있으나 현 상태로는 안된다"며 "결국 유럽연합과 같은 체제를 사실상의 통일로 규정, 이 정도가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통일이라는 개념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프레시안(최형락)

끝없이 아득한 통일의 미로에서


 

정 수석부의장은 학계와 관계를 넘나들며 약 40년 동안 북한 문제를 다룬, 사실상 한국에서는 유일무이한 경력을 가진 북한 및 남북관계의 최고 전문가다. 그럼에도 정 수석부의장은 통일 문제에 대해 "끝도 시작도 없는 아득한 '통일의 미로'를 걸어왔고 지금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판문점의 협상가- 정세현 회고록, 박인규 대담> ⓒ창비

정 수석부의장은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을 진행해 엮은 회고록 <판문점의 협상가>에 만주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풍찬노숙을 하며 어렵게 지냈던 이야기부터 1990년대 김영삼 정부 때 통일비서관 재직 경험,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연속으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때의 경험과 당시 감회를 담아냈다.

 

그런데 회고록임에도 불구하고 정 수석부의장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맨 마지막 주제인 '평화와 통일의 길'에 있다고 강조했다. 회고록이라고 해서 과거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지나간 일들을 통해 앞으로 남한 사회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어떠한 길을 걸어갈 것인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당부였다.


 

정 수석부의장은 "통일문제에 처음부터 학문적으로 접근한 사람은 통일을 쉽게 생각할 수 있고, 또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미국만 한반도에서 나가면 된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남북관계 현장에서 직접 부대끼면서 접근하고 이론화한 제가 보기에는 통일이 구심력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은 북한 민심이 남한으로 넘어와야 진정 가능한 것이지, 합의 방식의 결합으로는 안된다"며 "이전에 1960~1980년대 북한이 주장했던 연방제가 바로 정치 협상에 의한 통일이었다"면서 제도적인 통일보다는 남북 연합 방식의 사실상의 통일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책이 처음 쓰여지기 시작한 2018년, 당시는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열리며 한반도의 평화가 곧 도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2020년 6월 현재 남북은 마지막 끈인 연락 채널을 폐쇄하면서 2018년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 수석부의장이 언급했듯 한반도 정세는 언제 그 흐름이 바뀔지 모르는 "끝도 시작도 없는 아득한 '미로'"일지 모른다. 어쩌면 그 정세의 파도 속에 제대로 길을 잡고 항해를 한 날이 얼마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발견하고 싶다면, <판문점의 협상가>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61018464837767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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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전단살포단체 2곳 고발·법인설립 취소

교류협력법 위반 수사의뢰 및 고발 병행...입법추진은 계속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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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0  19: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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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는 10일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해 온 탈북민단체 2곳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이들 단체의 법인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통일부는 10일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해온 탈북민단체 2곳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이들 단체의 법인 설립 허가 취소절차에 바로 착수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대북전단·PET병 살포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해 "이날 정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과 큰샘(대표 박정오)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고발 및 허가 취소 조치의 이유에 대해서는 "두 단체가 대북 전단 및 PET병 살포 활동을 통해 남북교류협력법의 반출 승인 규정을 위반하였으며, 남북정상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함으로써,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고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에 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등 공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하였"다고 설명했다.

먼저 통일부는 이번 대북전단 살포와 페트병을 통한 물품 살포를 대북 반출조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유권해석하고 통일부장관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미승인 반출로 판단했다.

현행 남북교류협력법은 '반출·반입' 용어에 대해 '매매, 교환, 임대차, 사용대차, 증여, 사용 등을 목적으로 하는 남한과 북한 간의 물품 등의 이동'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전단과 페트병 살포는 남북교류협력법상의 '미승인반출'로 판단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이같은 유권해석을 지금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사정변화가 있었다고 하나하나 설명했다.

먼저 이번 전단살포행위가 남북 정상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에서 군사분계선 일대의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한다고 합의한 사항을 정면위배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지난 2016년 2월 대법원이 '표현의자유는 무제한적인 것이 아니며 국가는 공공복리나 현존하고 명백한 지역주민의 위협이 있을 때는 이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요지의 최종판단을 한 것을 이번 유권해석의 이유로 들었다.

당시 대법원은 한 대북전단 살포단체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거해 전단살포를 금지당했으니 이를 위해 준비했던 비용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데 대해 이같이 최종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통일부가 이번 전단살포를 교류협력법상 반출로 유권해석해 고발조치한 다른 이유는 최근 전단살포가 소규모 전단을 제한적으로 살포했던 과거와 달리 페트병에 담긴 쌀, USB, 라디오, 달러 등 전단물품이 다양해지고 있고 운반수단도 열풍선에서 정교한 운행을 위해 드론까지 활용하려는 계획까지 나오고 있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전염병 방역에 모두가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방역 확인이 되지 않는 물품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 그리고 전단살포 지역 주민들의 반대 민원과 원성이 대단해서 이미 접경지역 10개 시장 군수모임에서 대북전단 살포행위 근절과 위반자 처벌 대책을 통일부에 건의해 온 것도 유권해석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정부 입장은 전단살포 단체들이 예고한 22일 페트병, 25일 전단살포에 대해 지금까지와 같이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엄정 집행하고 교류협력법 위반 사실에 대한 수사의뢰 등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교류협력법에 따라 미승인 반출에 해당한다고 수사를 의뢰하면 이후 절차는 사법당국이 판단할 문제이며, 다만 통일부에서 교류협력법을 담당하는 실무자로서는 관련 조항에 근거해서 사법당국이 강력 처벌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대북전단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안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입법은 '대북전단 문제만 국한한 법을 따로 만드는 건 아니고 접경지역의 포괄적 이용을 위한 종합적 법률, 한반도 평화기반 구축을 위한 여러 법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가장 적절한 방안을 찾아 대북전단 문제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한 취지에 따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법인 설립 허가 취소에 대해서는 두 단체가 통일부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받을 당시 제출했던 설립목적이 '평화통일 이바지'(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청소년 돕기 활동'(큰샘) 등이었으나 현재 이들이 하고 있는 대북전단 및 페트병 살포 행위는 당초 설립목적에 맞지 않아 민법상 법인 설립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설립 허가 당시에도 단체 활동이 통일정책 추진과 평화통일 환경 조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벗어나면 설립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영리법인으로 통일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은 법인이 승인 취소를 당하면 청산 법인이 되어서 청산 절차를 밟게 되어 잔여재산을 처분해야 한다. 또 단체 명의로 통장 개설을 하지 못하는 등 단체 활동을 원활히 하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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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가야 할 곳은 G7이 아니라 삐라 살포 현장이다

김봄 | 기사입력 2020/06/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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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G7 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대했다.

 

이번 G7 회의는 미국이 주도해 중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모으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미국의 초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정치 전쟁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봐야 한다.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한 요구다. 

 

그런데 청와대는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덥석 물었다. 

 

미국의 요구라면 중국의 보복쯤은 감수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 

 

친정부 인사인 최배근 교수도 트럼프 초청에 응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한 K방역의 모범국으로서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조건에서 국제무대에 진출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몸값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통일은 국제적 지지가 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통일문제를 허락받을 수 있을 거라고 발언했다.

 

앞의 두 가지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마지막 ‘통일 허락’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되풀이해온 ‘북미관계 풀려야 남북관계’ 주장이나 미국 ‘승인’과 ‘허락’이 없이는 한발도 전진하지 못하는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100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3.1운동의 전 민족적 항쟁이 있고 난 후 그 벅찬 열기를 뒤이어 우리 민족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할 대신, 강대국들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외교’라는 걸 해서 독립을 얻어 보겠다던 사람들이 있었다.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정권이 그 열기를 뒤이어 적폐들을 완전히 제압하고 사사건건 간섭하는 미국과 적반하장으로 덤벼드는 일본을 박살 내고 자주를 쟁취할 대신 미국이 걸어준 개목걸이에 좋구나 하며 국제회의에 나가보려는 모양이 그때보다 더한 것 같다.

 

100년 전의 결과는 어떠했던가.

 

국제회의장에서 배를 갈라 조선 사람의 기개를 보여줬지만, 강대국들의 외교 인사들은 먼 산 바라보며 외면했다.

 

자기 집에서 해결 못 한 자주 문제를 밖에 나간다고 해결할 리는 만무하다.

 

게다가 한반도는 지금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파주에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평화 상태라고 하더라도 상대를 자극하는 삐라를 살포하는 것은 심리전의 시작이자 선전포고나 다름없을 것인데, 하물며 전쟁이 잠깐 멈춰있는 정전상태인 한반도 상황에서 삐라 살포는 전쟁을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행위도 문제지만 내용은 더 문제다.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내용이며 북에서 가장 예민해 하는 ‘최고 존엄’을 모독한 내용이다.

 

그토록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왜 평화의 상대방, 통일의 동반자인 북에 대해서는 이토록 몰염치한지 모를 일이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를 했음에도 1년 반이 넘도록 아직 변변한 대책도 못 세우고 북에서 문제 제기를 해서야 법을 마련한다, 탈북자 단체를 고발한다고 하며 뒷북을 쳐대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참으로 답답하다.

 

혹시 대북 삐라의 돈줄이 미 국무부여서 이것도 ‘승인’과 마찬가지로 거스를 수 없다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면 정말 큰 일이다.

 

이것은 오늘 전쟁이 일어나는데도 미국이 승인한 전쟁이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며 ‘승인’ 없이는 전쟁을 막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반북단체가 다음 삐라 살포를 6월 25일에 하겠다고 한다.

 

날도 참 잘도 잡았다.

 

이대로 간다면 그날 포탄을 보게 될 것 같다.

 

그러면 그야말로 전면전이고 핵전쟁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70여 명인데 만약 지금 전쟁이 일어난다면 사망자가 수백만, 수천만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코로나19 잘 관리하는 것보다 평화를 잘 관리하는 것이 천 배, 만 배는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라면 이 땅 국민들의 목숨을 송두리째 앗아갈 전쟁을 막을 의무가 있으며 이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사람 좋은 웃음이나 짓고 앉아 있다면 역사는 두고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욕할 것이다.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당장 파주로 달려가 우선 북에 4.27 선언을 지키지 못한 것에 사과하고, 파주를 비롯해 접경 지역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국민들을 향해서도 평화 관리를 못 한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 정도 결심은 미국의 ‘승인’ 없이도 할 수 있지 않은가?

 

한 학자가 정부를 향해 ‘지금 필요한 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용기’라고 했는데 참으로 적절한 주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눈치를 보면서 이것저것 되지도 않는 ‘아이디어’를 만들지 말고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그 용기의 출발점이 바로 전쟁을 부르는 삐라 처리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G7 회의장에 갈 것이 아니라 파주로 가야 한다.

 

파주로 간 다음에는 곧장 성주로 가야 한다.

 

외국에 옷 갈아입으러 다니던 박근혜 뒤를 이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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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찰에 쓰려져 중태 빠진 노인에 음모론 제기했다 ‘역풍’

트위터에 ‘극좌파 앞잡이 설정’ 색깔론 제기했다가 공화당에서도 비난 거세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0-06-10 11:04:53
수정 2020-06-10 11: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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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 시간) 뉴욕주 버펄로 시위 현장에서 75세의 마틴 구지노가 진압에 나선 경찰이 밀치는 바람에 넘어지면서 다쳐 의식을 잃은 채 중상을 입은 장면.
지난 4일(현지 시간) 뉴욕주 버펄로 시위 현장에서 75세의 마틴 구지노가 진압에 나선 경찰이 밀치는 바람에 넘어지면서 다쳐 의식을 잃은 채 중상을 입은 장면.ⓒ현지방송(WBFO)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찰에 떠밀려 중상을 입은 노인에 대해 ‘극좌파의 설정’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을 받는 등 호된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밤 8시께 뉴욕주 버펄로 시위 현장에서 75세의 마틴 구지노가 진압에 나선 경찰이 밀치는 바람에 뒤로 심하게 넘어져 머리 부위에서 피가 흐르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후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특히, 의식을 잃은 채 중상을 입고 쓰러진 노인을 그대로 놔두고 경찰들이 시위대를 진압하고자 앞으로 나가는 장면이 나오면서 미 전역에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구지노는 뒤늦게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지 경찰은 구지노가 넘어져 다친 영상이 공개된 뒤 그를 밀친 시위진압팀 소속 경관 2명에게 무급정직 처분을 내렸다. 같은 팀 소속 57명이 과잉 징계라며 항의 표시로 집단 사임계를 냈지만, 해당 2명을 2급 폭력 혐의를 적용해 기소까지 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뉴욕주 버펄로 시위 현장에 현지 경찰이 75세의 노인 마틴 구지노를 밀치고 있는 장면, 구지노는 이후 쓰려지면서 머리를 다쳐 중상을 입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뉴욕주 버펄로 시위 현장에 현지 경찰이 75세의 노인 마틴 구지노를 밀치고 있는 장면, 구지노는 이후 쓰려지면서 머리를 다쳐 중상을 입었다.ⓒ현지방송(WBFO) 캡처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영상을) 봤는데 그는 밀쳐진 것보다 더 세게 넘어지더라. 설정일 수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버펄로 시위자는 안티파(ANTIFA) 앞잡이일 수도 있다. 75세 마틴 구지노는 경찰 장비를 먹통으로 만들기 위해 살펴보던 중에 경찰에 제압을 당했다”며 음모론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ANTIFA, 반(反)파시스트의 줄임말로 극우파에 대항하는 극좌파) 앞잡이’라는 이른바 색깔론을 제기하면서 더 나아가 일부러 넘어진 것이라고 음모론으로 확대한 셈이다. 그는 이런 주장을 보도한 우익 매체의 해시태그를 이 트윗에 달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미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구지노는 주거운동을 하는 지역 비영리단체 푸시 버펄로와 인권단체 서부뉴욕평화센터 소속이며, 가톨릭 일꾼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안티파 앞잡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나의 아버지는 권력 남용보다 더 큰 죄는 없다고 말했었다. 그것이 평화로운 시위자에게 피를 흘리도록 하는 경찰관이든 음모론으로 그(경찰관)를 옹호하는 대통령이든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신중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며 비열한 발언”이라며 “아무런 증거도 없는 전형적인 헐뜯기”라고 비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근거 없는 음모론 트윗을 쓰지 말고 지하 벙커에나 다시 돌아가라. 공화당은 이 일에 관해 대체 뭘 하고 있나”며 공화당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공화당의 상원 2인자인 존 튠 상원의원은 “그것은 사실과 증거로만 제기돼야 하는 심각한 비난인데, 나는 아직 (근거를) 보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 제기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상원 등 대다수 상원 의원도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CNN방송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번 발언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면서 “많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질문을 회피하거나 침묵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음모론이 자신이 속한 공화당에서도 역풍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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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월항쟁 33주년, 87년체제를 넘어 2020년체제로

  • 기자명 현장언론 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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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군사독재를 굴복시키고 민주주의 이행기를 연 87년 6월항쟁 33주년이 되었다.
    오늘 우리는 지난 33년을 20세기와 21세기를 넘어온 위대한 민중의 자랑찬 항쟁의 역사로 추억하게 된다.

    돌아보면 33년의 연대기는 전진과 반동의 10년, 국민참여정부 10년, 이명박근혜정부 10년에 이어 문재인 정부 3년의 고개마루를 넘어가고 있다.

    6월 그날의 국민적 민주함성은 7,8,9노동자 대투쟁의 불길로 타올라 87항쟁의 쌍봉우리로 거대하게 솟아있다. 이러한 힘이 있었기에 비록 6월항쟁의 성과를 민주정부수립으로 완결짓지 못하고 친미군사독재의 안전한 퇴각을 허용하였지만, 88년 총선에서 여소야대국면을 창출하고 5공청산, 노동법개정의 포문을 열 수 있었고, 북방정책의 공간을 거대한 거족적 조국통일운동의 공간으로 전변시키고 90년대 범민족대회운동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친미군사독재세력은 3당합당을 통해 민주화의 성지 영남권을 분리해내고 호남을 포위하는 전략을 통해 친미보수대연합정권을 세우는 의회쿠데타로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참으로 이 전진과 반동의 시기에 공안정국을 거치며 우리 민중은 얼마나 많은 민주통일열사들을 가슴에 묻었는가.

    친미보수대연합정권 반동의 결말은 97년 외환위기였다. 미 제국은 한국경제를 초토화시킨 후 알짜은행과 기업을 집어삼키고, 금융착취체계를 구조화했으며, 농업을 파탄시키고 노동자들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내몰았다.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전략은 일정하게 민주주의의 성장을 가져왔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주의가 신자유주의 시장화, 자유화로 포섭되면서 대미예속, 재벌확대를 가져오고 친미반동세력의 복원력을 강화시켜주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반동의 역류를 타고 넘을 수 있었던 것은 6.15공동선언이었다. ‘우리민족끼리’, ‘연합연방제 통일’의 염원은 활화산처럼 타올라 남북 화해와 협력, 자주와 민족대단결운동으로 솟구쳐 올랐고, 노동자들의 산별노조건설, 진보정당건설운동, 386민주시민운동의 성장과 상승작용을 일으켰으며, 마침내 효순미선양 반미촛불시위로 타올랐다. 이 힘은 극적인 노무현 정권이 탄생으로 이어졌다.
    친미보수세력은 졸속으로 노무현정권에 대한 탄핵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민중의 저항만 초래하고 민주세력이 국회다수를 차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민주세력이 국가보안법 폐지, 언론개혁 등 4대개혁입법을 관철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네오콘이 장악한 미 제국은 더욱 반동화되어 반테러전으로 세계를 내몰고 한국에 이라크파병을 요구함과 동시에 주한미군 유연화전략과 평택미군기지 이전, 제주도 강정기지 건설을 요구해 나섰다. 나아가 경제자유구역 확대, 한미FTA추진으로 한국사회는 경제식민지, 양극화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정점으로 치닫고 있던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테러전, 대북적대정책에 대한 한국민중의 저항은 유례없이 완강하게 전개되었다. 우리 민중들이 전개한 비정규직 투쟁, 공공부문민영화반대투쟁, 이라크파병반대투쟁, 평택미군기지반대투쟁, WTO세계화반대투쟁, 한미FTA반대노농빈총궐기 투쟁 등은 진보정당 원내진출시대 개척, 6.15선언관철, 반미자주, 반전평화, 애국통일 공조운동과 연결되면서 6.15공동위원회건설, 10.4선언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 시기 얼마나 많은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현장에서, 거리에서, 골리앗에서, 칸쿤에서 목숨을 잃었는가. 
    참으로 국민참여정부의 시기는 미 제국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전략, 대북적대전략에 맞서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으로 민족의 힘을 키우고, 집단지성과 민주주의 이행을 심화시키며, 진보정당운동, 민중연대운동을 개척해간 위대하고도 가열찬 항쟁의 시기였다.

    2기 이명박 친미보수연합정권의 시작은 광우병 쇠고기 촛불항쟁이었다. 그 촛불의 끝에 2008년 금융공황이 도래하고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붕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때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환상을 가졌던 중간층은 침을 뱉고 돌아섰고, 통합진보당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진보진영과 중간층은 잘 단결하여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명박정권은 747 헛공약 속에 토건경제의 실패, 자원외교의 실패, 남북관계의 파탄이라는 참혹한 결과만 남겼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생애주기 복지정책을 공약에 내걸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민중의 저항과 분노는 커져만 갔다.
    그러나 선거의 여왕은 정치무능자의 유신부활, 헬조선 본격화의 길로 들어섰다. 댓글공작으로 시작한 임기는 통합진보당 해산, 교과서 역사전쟁, 친일위안부합의, 세월호사건은폐, 개성공단폐쇄, 쉬운 해고추진, 불통무능국정운영이라는 유신부활반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재벌과 야합한 엽기적 국정농단 사건으로 비화하고 말았다. 민중들은 역사반동, 유신부활, 경제파탄, 생명무시 등 모든 사안에 맞서 저항과 투쟁의 밤과 낮을 보냈다. 마침내 한국민중은 2015년 노농빈총궐기 투쟁에 이어 2016년 위대한 촛불항쟁으로 박근혜정권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었다.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3년.
    민주개혁세력은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의석을 획득하고, 친미수구세력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대구경북, 강남밸트로 왜소화되고 있다.
    4.27판문점 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으로 민족의 통일열망과 북미관계전환에 대한 기대가 하늘에 닿았던 지난 2년간의 세월이 있었다.
    코로나19 방역의 모범국가로 등장하며 역대급 국경상승의 기회도 맞고 있다. 다른 한편 미국과 유럽이 어이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 모든 징표들은 지난 33년을 관통했던 87년체제가 끝나고, 2020년체제가 들어서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33년전 6월항쟁의 주역들이 이제는 집권세력이 되었고, 진보운동의 지도층이 되었으며, 사회 곳곳에서 이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 주역들이 지난 촛불에서도 자녀들과 손잡고 광장에 나와 박근혜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다른 한편 후대에 대한 부채의식도 크다. 
    87년의 함성은 완성되어 가고 있는데, 빈부격차, 청년실업과 노인빈곤은 더 커져가고 있다. 6월항쟁의 주역들이 이 사회의 주류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적폐세력들의 공격에 대해서 방어력을 높이면서도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대한 성찰력 역시 더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하늘을 찌르던 남북정상의 평화번영에 대한 약속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왜 탈북자들이 국회에 입성하고 6.15 20주년을 눈앞에 두고 전단지가 뿌려지며, 남북관계는 더 냉랭해지는 결과가 초래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매우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한번 항쟁의 주역은 영원한 항쟁의 주역이다. 오히려 권한이 더 커진 만큼 책임감도 더 높아져야 한다. 2020년체제도 그렇게 만들어 가야 한다.

    2020년체제는 탈미, 탈세계화로 시작해보자.
    코로나 재난과 경제위기는 미국, 유럽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내수와 한반도, 유라시아대륙과 동아시아에 눈을 돌릴 것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한국판 뉴딜은 이러한 방향전환의 디딤돌을 놓는 토대구축, 제도전환에 투여되어야 한다.

    2020년체제는 자주, 평등, 통일의 길로 가야 한다.
    33년의 민주화 이행기를 돌아볼 때 이 정도의 민주주의를 하는데 왜 그렇게 33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고, 민중의 지난한 투쟁이 필요했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보게 된다. 미국의 간섭과 방행, 이를 등에 업은 친미수구세력의 저항 때문이다. 미국의 지배와 간섭에서 벗어나야 분단적폐세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청산할 수 있고, 촛불항쟁이 요구하는 민주주의도 더 잘 완성할 수 있다. 복잡한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 경제위기 시대에 경제위기도 극복하고 빈부격차도 극복해야 한다. 무엇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가? 미국자본과 재벌이다. 미국의 금융착취와 재벌의 사유화라는 이중착취구조를 청산하지 않고 분배와 복지를 늘릴 방법은 없다. 수출로 외화를 벌어오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될 것이고, 반면 미국과 재벌이 더 많은 것을 가져가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탈미자주, 탈세계화는 남쪽 힘만으로는 힘들다. 남북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것을 가장 방해하는 세력은 미국과 그 앞잡이 친미수구세력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불순한 탈북자들까지 나섰다. 그들은 남과 북이 힘을 합치는 것이 가장 두렵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힘을 합치는 데서 두려움은 그들의 몫이지 항쟁주역들의 몫이 아니다. 33년을 헤쳐온 것처럼, 이제 본격적인 자주, 평등, 통일의 길로 민중의 힘을 믿고 전진하자.

    키워드#6월항쟁 #6월항쟁33주년 #항쟁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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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적대적 공존' 이제 안 통한다...오판하지 말라

[현안진단] 판문점 선언 이후 20번 살포된 전단, 왜 지금 문제 삼고 있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우리 측 탈북단체가 5월 31일 풍선에 띄워 대북 전단을 살포하자 6월 4일 김여정이 직접 나서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지난 3월 2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직후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북측에 유감을 표명하며 중단을 요구하자, 이튿날 김여정이 직접 담화를 발표해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어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강도적인 억지 주장'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번이 김여정 명의로 된 담화로는 두 번째다.

 

김여정의 담화 발표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통전부') 대변인의 담화가 나왔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아닌 '통전부' 대변인 명의로 담화가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조평통'이 2016년 당대회에서 국가기구로 승격되었고 김여정이 당중앙위 제1부부장 직함을 썼기 때문에 당 중앙위 '통전부'의 담화 형태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전부' 담화는 김여정이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 담화가 김여정 담화문의 내용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당 정치국 회의에 김여정(가운데)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김여정의 담화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통전부' 대변인 담화, 노동신문 사설, 대남 매체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을 통해 우리 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서」에서 규정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전단살포', '적대행위' 금지라는 약속을 위반했다는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곳곳에서 군중집회를 열고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살포를 집중적으로 규탄하는가 하면 이를 막지 못했다며 한국정부를 비난했다.

 

먼저 '통전부' 대변인 담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남쪽에서 법안이 채택되어 실행될 때까지"로 기간을 한정하여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몹시 피로해 할 일판'을 하나씩 벌여나간다고 한 부분이다. 북측이 대남 비난 수위는 높이고 있지만, 앞으로 벌여나갈 일로 열거한 것들은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 법‧제도적인 연성안보와 관련한 것들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철 부위원장이 대남사업부서 사업총화회의에 참석해 첫 단계 행동으로 6월 9일 정오부터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군사도발과 같은 경성안보 수단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눈여겨 볼 대목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왜 이 시점에 문제 삼았나 하는 점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58회, 2018년 15회, 2019년 11회로 점차 대북 전단살포가 줄어들다가 올해는 4건을 살포한 데 그쳤다. 4.27 판문점 선언이 2018년 4월 27일에 채택된 점을 고려하면, 탈북자단체가 그 후에도 최소한 20여 차례 대북 전단을 살포해온 셈인데 이번에 새삼 문제로 들고나온 것이다.

 

또 다른 대목은 대남 요구의 내용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북측은 지금까지 남북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우리 정부에게 첨단 군사장비의 반입 중지와 한·미 군사연습의 중단과 같이 쉽게 응하기 어려운 것들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요구는 국회에서 대북 전단살포를 막을 법령을 입안하라는 것이다.


 

우리 측 입법 문제를 거론한 것은 내정간섭으로 볼 소지가 있지만, 이미 2018년 9월 집권여당 쪽에서 발의했다가 실현되지 못했고 이번 제21대 국회에서도 법 제정을 준비 중인 것을 북측이 공개리에 제기한 것일 뿐이다.

 

끝으로 주목할 부분은 탈북자들에 대해 '쓰레기', '똥개', '조국을 배반한 인간추물'과 같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군중집회에서도 '탈북자 쓰레기들에게 죽음을', '탈북자 쓰레기들을 죽탕쳐 버리자' 등 구호를 내걸며 이들을 지목해 집중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이 된 북한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의원과 꽃제비 출신의 지성호 의원을 염두에 둔 행동들로 보인다.


 

북한 대남사업 당국자들의 잇단 오판 

 

이 시점에서 북측이 대남 담화를 잇달아 발표한 것은, 지난 4월 15일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헌법개정을 빼곤 모든 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한 것이 북한에 여러 가지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줄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동의 확보를 통해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함으로써 탈북자 출신 의원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이들의 반북 활동이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지더라도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몇 가지 엄포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를 고려하여 남북관계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북측이 대남 담화의 발표를 본격화한 것을 보면, 이제 북한이 대남정책의 검토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남사업에 나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입법 논의 중인 것을 북측이 선수 쳐서 제기한 것은 자신들이 남북관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새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김영철 당 부위원장 후임으로 통전부장이 된 장금철의 활동이 전혀 없어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점이 눈에 띈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대남 메시지를 내놓고 1월 하순의 정부‧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호소문을 통해 대남정책의 기조와 방향, 실천조치 등을 밝혀 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년사를 대신한 작년 말의 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정서에 대남 메시지가 담기지 않았고, 정부‧정당‧단체 연석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3월 3일 김여정의 담화 때부터 대남 입장표명을 재개한 것이다.


 

이번에 잇달아 대남 담화를 발표하고 군중집회를 여는 것을 보면, 북한당국이 여전히 남북관계에 대한 잘못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일 간의 수출규제 갈등, 태극기부대 등 극우세력의 반정부 투쟁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그 시기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살포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지난 6일 평양시 청년공원야회극장에서 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청년학생들의 항의 군중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코로나 19를 의식한 듯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로동신문

그러다가 문 대통령이 1월 7일 신년사에서 "북·미 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를 앞세웠다"고 회고하며 앞으로 "남북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독자적인 남북관계의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뒤 코로나19 방역에서 세계적인 모범국가가 되며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승리하고 제21대 국회가 개원하자, 북측이 대남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 정부를 고강도로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당국은 노무현 정부 때 실패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당국의 시각에서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한국의 여당이나 야당 모두 보수세력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여야당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처럼 말해 왔다.

 

하지만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의 경험에서 보듯이 이것은 북측의 오판이다. 우리 정권의 성격에 따라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가 달라진다는 점은 역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과거 남한 독재정권 때처럼 '적대적 공존 관계'가 통하는 세상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북측 당국자들은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 민족의 이익이 되고 북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대화 상대가 적극적으로 관계개선 의지를 보이면 이것을 자신들의 우위로 착각해 오히려 더 세게 나오는 북한의 그릇된 태도는 대미 관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이었던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리고 뒤이어 핵실험을 실시하는 바람에 당초 예상과 기대와 달리 8년 동안 제대로 된 북‧미 대화조차 없었고, 북‧미 관계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 협상도 전혀 진전이 없었다.


 

심지어 보수적인 부시 행정부 때보다 북‧미 관계는 뒷걸음질 쳤다. 앞으로 북한이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를 잘 풀기 위해서는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극복해야만 할 것이다.


 

북‧미 대화 재개도 당분간은 쉽지 않아


 

지금 북한은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이전에는 미국이 쉽게 북‧미 대화에 나서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하지만 미 대선이 끝나더라도 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북‧미 관계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북‧미 관계는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과 바이든 당선에 따른 대화재개 지연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번 미 대선과 관련해 우선 주목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여부이다. 몇 번의 예외를 빼고 현직 대통령이 연임해 온 미국의 선거 풍토로 볼 때, 올 초만 해도 트럼프의 연임은 확실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무능한 대처, 흑인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연방군대 투입 시도 등 잇단 악재로 인해 그의 재선이 불투명해졌다. 미 대선일까지 4달 이상 남았기 때문에 아직 선거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연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트럼프 재선의 불확실성은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더라도 제1기 행정부 때의 톱다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지 의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재선을 위한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과감히 수용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에 합의한 직후 초강경파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하는가 하면, 전임 정권에서 합의했던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고, 정상회담을 보름여 앞두고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그 뒤로도 북‧미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코언 청문회 실시에 맞춰 제2차 정상회담을 열면서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행보로 인해 재선되더라도 북·미 관계는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생각해 보자. 바이든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폭군으로 비난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은 대선 캠페인 공식 웹사이트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군축 공약을 갱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 협상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 진전을 위해 동맹국은 물론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 지속적이고 조율된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가 대북 해법의 청사진을 제공한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바이든 후보의 대외정책을 읽으려면 캠프의 대외정책 담당자가 누군지 알 필요가 있다. 현재 바이든 캠프의 외교정책 자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동했던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이 책임을 맡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란 핵협상을 이끌었던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정무차관도 외교안보팀에 합류했다. 바이든의 정책전문위원 출신으로 오바마 대선캠프에서 한반도팀장을 맡았고 현재 맨스필드재단 소장을 맡고 있는 프랭크 자누지가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그밖에 주한 대사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커트 캠벨 전 동아태 차관보, 톰 도닐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에브릴 해인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 대사 등이 바이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북·미 대화의 재개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1년 1월 신 행정부가 출범하면 우선 국무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 장관을 임명하게 되며,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5월 무렵에 지명되어 6월이 돼야 인준청문회가 열리게 된다.


 

신임 동아태 차관보가 한반도정책 검토를 완료하려면 8~9월이 돼야 한다. 대북 협상을 맡을 대북정책특별대표도 그즈음에야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금부터 1년 이상이 지나야 북‧미 협상이 본격화될 수 있어 북한으로서는 그동안 대북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 8일(현지 시각) 미국 방송 CNN이 이달 2∼5일 미 전국의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부통령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두 자릿수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화면 갈무리

문재인 정부를 '적'으로 돌리려는 잘못된 시도를 멈춰야


 

북한 당국자들의 속내는 미국이나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자신들에게 상황이 유리해졌을 때까지 기다리며 협상에 나오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또 협상에 나서더라도 자신들이 우위에 서기 위해 강공으로 선수 치며 나오겠다는 계산이다. 남북관계에서도 4.15총선에서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집권여당이 승리하자 상황이 유리해졌다고 판단해 대남 공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가 미국 변수의 고려 없이 집권여당의 4.15총선 승리만으로 북한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민주주의 정당정치의 본질은 선거에서 많은 표를 얻어 집권하는 것이지만, 아무리 집권여당이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북한당국이 대남 압박을 가한다고 해도 국민여론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정책으로 채택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대선 국면에 들어가 있는 미국으로서는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북한의 대미 압박을 받아들일 정치적 공간이 남아있지 않다.


 

지난해 12월 28~31일 개최된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서가 판단한 대로 북‧미 간의 교착상태는 불가피하게 장기성을 띠고 있는 정세임에 틀림없다. 올해 1월 4일 자 <로동신문>이 이 전원회의 결정서를 해설하면서 지적한 것처럼, "이번 회의의 기본정신, 기본사상은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을 벌이는 것"이라며 "오직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 해야 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정세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정면돌파 해야 한다는 정세 파악은 차치하고, 정면돌파전의 방향이 '자력갱생'에 맞춰져야지 남측을 위협해서 뭔가 얻으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통전부' 대변인 담화에서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이라고 밝힌 것처럼 남측 정부를 '적'으로 규정하며 대남 벼랑끝 전술을 쓰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남북 화해협력에도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북한이 현 난국을 정면돌파하는 데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 과거와 같은 '적대적 공존 관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 당국자들은 오래된 불신과 잘못된 관행 때문에 화해와 협력 자세보다는 압박과 대결 자세를 취해야 자신들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세계의 세력 판도도 급격히 바뀌고 있고 한국의 국내 정치지형도 크게 바뀌었다.


 

그런 점에서 북한당국은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보고 올바로 판단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견결함으로 남북관계의 활로를 열 준비를 갖추는 것이 북한당국이 우선해야 할 과제이다. 우리 사회 안에서도 대북 전단살포가 몰고 올 부정적 결과를 낮추어 보는 무책임한 태도를 지양하고, 그보다는 북한이 제대로 변화의 길에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60918083505335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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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가 문제? ‘이것’만 지켜도 21대 국회는 확 변한다.

법사위가 뭐길래
 
임병도 | 2020-06-10 09:21:5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1대 국회가 개원했지만 제대로 출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일을 하려면 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를 구성하는 등 원 구성을 해야 합니다.

국회 의장단은 지난 5일 본회의에서 표결로 선출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부의장은 선출됐지만, 야당 몫의 부의장은 아직도 공석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반쪽 개원’, ‘민주당 단독 강행’이라고도 하지만 표결에는 300명 국회의원 중 193명이 참여했습니다. 통합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이 참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3분의 2 개원이라고 봐야 합니다.

‘국회의장 선출에 통합당만 투표 거부’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마치 민주당이 법을 어기고 강행했다는 식의 반쪽 개원은 맞지 않습니다.

법사위가 뭐길래

▲6월 8일 여야는 원 구성 대신 상임위원회 정수 조정 특위 구성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4시가 넘었지만 통합당 의원들의 자리는 비어있다.

통합당이 국회의장 표결에 퇴장을 하고 상임위원장 선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법사위 위원장을 차지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도대체 법사위가 뭐길래 국회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법사위는 법제사법위원회의 준말입니다. 법사위는 법무부, 법제처, 감사원, 헌법재판소 등의 기관을 감시하는 역할과 법안이 다른 법안과 충돌하는지 법안의 문구가 정확한지 심사하는 ‘체계·자구 심사권’을 가집니다.

핵심은 ‘체계·자구 심사권’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법안이라도 여기에 걸리면 본회의도 가지 못하고 법사위에 몇 년씩 묶여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20대 국회에서 각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 3217건 가운데 91건은 법사위를 끝내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2016년에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특별법’은 2년 넘게 법사위에 있었고, 이력서에 사진부착을 금지하는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2년 4개월 만에 겨우 통과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법사위가 상임위 중의 상임위로 군림하면서 고의로 법안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문제는 이런 법사위의 폐단을 여야가 모두 알면서도 바꾸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야당이 법사위원장이 되면 여당의 법안을 막는 방식으로 견제할 수 있기 때문에 여야가 바뀔 때마다 입장이 매번 달라집니다.

21대 국회도 야당인 통합당은 법사위를 여당에 넘겨주면 모든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로 통과시킬 수 있다며 자신들이 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만약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이 되면 법안을 법사위에 계속 잡아둬 아예 본회의로 가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으니 꼭 차지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법사위원장을 놓고 여야가 서로 위원장을 하겠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쉽게 합의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통합당의 요구로 ‘상임위 정수(위원회에 몇 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는지 정함) 조정 특위’가 만들어졌고 합의에 따라 10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본회의 표결로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시간과 기한을 지키지 않는 국회

통합당은 법사위를 법제위와 사법위로 분리하자고 주장합니다. 민주당은 체계 자구 심사를 법사위가 아닌 국회의장 직속이나 별도의 기관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모두가 체계 자구 핑계로 법안 통과가 미뤄지는 문제를 개선할 필요성은 인지합니다.

법안의 체계 자구 심사는 필요합니다. 위헌적인 요소나 다른 법안과의 충돌은 제대로 살펴야 법이 발효됐을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핵심은 심사가 아니라 기한이라고 봅니다.

법사위에 법안들이 2년 넘게 묶여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특히 법안 충돌이나 위헌적인 요소는 법사위 전문위원들이 별도로 있어 충분히 기한 내에 가능합니다. 만약 인원이 부족하면 더 충원하면 됩니다.

 ① 위원회에서 법률안의 심사를 마치거나 입안을 하였을 때에는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하여 체계와 자구에 대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경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간사와 협의하여 심사에서 제안자의 취지 설명과 토론을 생략할 수 있다.

② 의장은 제1항의 심사에 대하여 제85조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심사기간을 지정할 수 있으며, 법제사법위원회가 이유 없이 그 기간 내에 심사를 마치지 아니하였을 때에는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이 경우 제85조제1항제1호 또는 제2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해당 호와 관련된 안건에 대하여만 심사기간을 지정할 수 있다.

③ 법제사법위원회가 제1항에 따라 회부된 법률안에 대하여 이유 없이 회부된 날부터 12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지 아니하였을 때에는 심사대상 법률안의 소관 위원회 위원장은 간사와 협의하여 이의가 없는 경우에는 의장에게 그 법률안의 본회의 부의를 서면으로 요구한다. 다만,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그 법률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 여부를 무기명투표로 표결하되, 해당 위원회 재적위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④ 의장은 제3항에 따른 본회의 부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해당 법률안을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합의하여 바로 본회의에 부의한다. 다만, 제3항에 따른 본회의 부의 요구가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하였을 때에는 그 기간이 지난 후 처음으로 개의되는 본회의에서 해당 법률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여부를 무기명투표로 표결한다.

국회법 제86조에 따르면 체계·자구 심사기간을 지정하는 것은 제85조 1항 ‘천재지변’이나 ‘국가비상사태’ 또는 ‘교섭단체 협의’외에는 없습니다. 물론 3항 회부된 날로 120일 이내라는 조항은 있지만, 다양한 이유가 있으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정무위원장 당시 모든 회의를 정시에 시작했다.’라며 회의에 늦은 통합당 의원들의 행태를 에둘러 지적했다.

여야가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를 핑계로 법적 시한을 어깁니다. 아무리 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하지만 법이 정한 시한을  한결같이 어기는 행태는 분명 잘못됐습니다.

단순히 법적 시한뿐 아니라 본회의 시간마저도 지킨 적이 별로 없습니다. 오죽하면 박병석 의장은 6월 8일 ‘상임위원회 정수 조정 특위’ 표결 본회의에서 “정무위원장을 했는데 모든 회의를 정시에 시작했다.”며 4시가 넘어 들어온 통합당 의원들의 행태를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법적 시한을 왜 규정해놨을까요? 그 시한을 넘길 경우 국정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눈에는 법적 시한을 늘 넘기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국회가 매일 싸우는 것처럼 비칩니다. 여야의 입장을 내세우며 정치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해져 있는 시간만은 지켜야 합니다.

21대 국회에서 정시 회의 시작, 법적 시한 준수가 얼마나 지켜질 지 벌써부터 의문이 듭니다. 이번 국회가 법으로 정한 기한만 지켜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국회라는 평가를 받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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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세균전까지..대북 전단 살포의 위험성

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20/06/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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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이라는 탈북자 단체가 5월 31일 김포시에서 날린 대북전단이 한반도의 뇌관을 건드렸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격한 반응을 보였고 교착국면이던 남북관계는 악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북한의 반응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6월 4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대해 “태묻은 조국을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추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여정 부부장은 “남조선당국은 군사분계선일대에서 삐라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또한 규탄했다.

 

남과 북은 4.27 판문점선언 2조 1항에서 “당면하여 (2018년)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남과 북은 ‘전단 살포’를 대표적인 적대행위로 찍어 합의문에 명시한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가 판문점선언 위반이라고 한 건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또한 “6.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우리의 면전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요, ‘표현의 자유’요 하는 미명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구체적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여파로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와 연락사무소 폐쇄,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하며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대변인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이후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해야 한다면서 “살포된 전단 대부분은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며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번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이 6월 5일 담화를 발표해 “가을뻐꾸기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며 통일부 대변인 발언을 질타했다. “그 어디에도 조금이나마 미안한 속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고 다시는 긴장만을 격화시키는 쓸모없는 짓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또한,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더욱 확고히 내리었다”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 주민 사이에서도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6월 8일만 해도 총 27개의 기사 중 7개의 기사를 할애해 정부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규탄하는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에는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철도상, 중앙검찰소 소장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와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강철직장 노장, 황해남도농촌경리위원장, 평양시당위원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성토문이 게재됐다.

 

또한, 북한 주민들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장,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각종 현장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은 6월 6일 평양시 청년공원야회극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북한에서 전 사회적으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격노하는 여론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6월 9일, 결국 북한은 자신의 경고를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이날 12시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과 군사통신, 청와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직통통신을 차단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번 조치는 남조선것들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의 행동”이라고 선언했다.

 

전단 살포가 남북관계에 미친 영향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 사이에 총격전을 유발하기도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14년에도 10월 10일에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10월 10일은 조선노동당 창건일로 북한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기념일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조선노동당 창건일에 대북전단을 살포하려고 한 것은 노골적으로 반북적대행위를 하려는 시도이다. 앞서 북한은 2014년 2월에 열린 1차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하라고 요구한 바 있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하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남북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북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고대로 10월 10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북전단을 날렸다. 박근혜 정권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탈북단체를 저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가만히 지켜보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대북전단이 날아오르자 대북전단을 향해 사격했다. 박근혜 정권은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대응사격을 했다.

 

대북전단 살포로 야기된 이 총격전으로 파주시 인근 연천군 주민들은 긴급 대피를 해야 했다. 마을 주민들은 논밭에서 일하다 대피방송을 듣고 급히 방공호로 대피했으며 밤늦게까지 방공호에서 불안에 떨었다.

 

반북단체들은 이후 2014년 10월 25일 재차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하려 했다. 북한 고위급접촉 대표단 대변인은 엄중한 도발을 막기 위해 더 강도 높은 섬멸적인 물리적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다시금 경고했다.

 

이제 파주시민들은 직접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권은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이 나서지 않자 급기야 파주시민들이 직접 전단 살포를 막아 나섰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임진각에 트랙터 10여 대를 끌고 나와 대북전단 살포를 막으려 했다. 참가자 중 일부가 대북전단을 나르는 풍선을 칼로 찢거나 전단지를 빼앗아 전단 살포를 저지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반북단체들은 임진각에서 시민의 반대에 부딪히자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장소를 옮겨 살포하려 했다. 그러나 성난 파주시민들의 반대로 통일전망대에서도 저지당했다. 그러나 반북단체들은 끈질기게도 김포 월곶면 일대로 옮겨가 결국 전단을 살포했다.

 

정부와 시민이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한 적도 있다. 2011년 3월 18일, 2013년 4월 13일과 6월 29일, 2015년 7월 27일, 2018년 5월 5일, 8일에는 대북전단 살포가 무산됐다. 일부는 시민들이 직접 반북단체와 맞서 저지했으며, 2015년에는 박근혜 정권이 살포 예정 지역 일대를 원천봉쇄해 무산시키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한 바 있다.

 

최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포시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이에 김포 주민들은 6월 7일, “탈북민단체가 접경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무시하고 대북전단을 계속 살포할 것이라는 사실에 분노한다.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조처와 이를 위반할 시 처벌할 수 있는 법령 등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라며 정부에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포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김포시장이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중단 건의문’을 통일부에 전달하는가 하면, 24시간 대응 체제를 구축해 대북전단을 날리는 주요 지점을 사전에 감시하기로 했다.

 

대북전단 살포 제지, 이미 법적 근거 있다

 

일각에서는 대북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에 속하므로 정부가 나서서 제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법원은 2016년 3월 29일 박근혜 정권이 대북전단 살포를 제지한 데 대해 적법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은 “대북전단 살포행위와 휴전선 부근 주민들의 생명·신체에 급박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북한의 도발 행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며 “경찰관직무집행법 제5조 1항과 정당방위 및 긴급피난을 규정하는 민법 제761조 2항에 따라 국가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제지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어 대법원은 “모든 국민은 헌법 제21조 1항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지만 이러한 표현의 자유는 무제한 적인 것이 아니고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때 국가가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라고도 밝혔다. 이미 대법원이 대북전단 살포는 무제한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표현의 자유 범위를 벗어났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이후 접경 지역에서의 긴장 조성 행위를 해소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서 대북전단 살포를 용인하고 있다는 뜻처럼 들리는 설명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 이미 대법원 판례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 금지는 이미 법적 근거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이미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도의 미비’를 탓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지금 남조선당국은 이제야 삐라살포를 막을 법안을 마련하고 검토 중이라고 이전보다는 어느 정도 진화된 수법으로 고단수의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렇다면 결국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하였다는 소리가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하였다.

 

판문점선언 이행하려면 대북전단 살포 제지해야

 

판문점선언에서는 대북전단 살포를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로 규정하고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대북전단 살포는 판문점선언에서 콕 집어 명시한 적대행위이다.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방기한다면 이는 자칫 판문점선언 자체가 파기될 수 있고 심지어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

 

최근 대북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에 드론까지 이용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살포 차 띄운 드론이 평양에 추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론은 크기나 성능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엄연히 전쟁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반북단체들은 단순한 전단 살포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실제로 북한 공격에까지 나설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반북단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북한에 퍼트리려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박지원 민생당 전 의원도 6월 6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을 노리는 반인륜적 처사”라고 질타한 바 있다.

 

대북전단이 일종의 ‘생화학무기’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에 코로나19를 확산시키려는 시도는 엄연한 ‘세균전’ 행위이다. 반북단체가 비밀리에 세균전을 감행했을 때 그 파장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무엇보다 대북전단은 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고지도자를 음해모략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지금 북한에서 전 사회적으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고지도자를 음해모략하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도록 내버려 두면 북한으로선 문재인 정부가 이런 행위를 방관 또는 묵인하여 부추기고 있다고 여길 수 있다.

 

남북관계 발전은 고사하고 당장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표현의 자유’나 ‘제도 미비’ 같은 핑계를 대기보다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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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정국... 민주당, 십보전진 위한 일보후퇴?

[해설] 결국 또 지각원구성... 박병석 국회의장 "12일까지 상임위 명단 제출"

20.06.09 07:50l최종 업데이트 20.06.09 07:50l

 

 

자리로 향하는 김태년-주호영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 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국회 의장실에서 상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 자리로 향하는 김태년-주호영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 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국회 의장실에서 상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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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21대 전반기 원구성 관련 논의를 다시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첫 집회일 이후 3일 이내 상임위원장을 선출토록 한 국회법(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법대로'를 외쳤던 민주당은 통합당의 '상임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개정을 위한 특위 우선 구성' 요구를 수용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반대로 상임위 강제배분 가능성을 경계했던 통합당의 입장에선 시간을 어느 정도 벌었다(관련기사 : '원 구성 법정시한 준수'는 불발, '협상 계속' 택한 여당).

그러나 통합당이 확보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12일 오전까지 상임위원 선임 명단을 제출해 달라, 당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겠다"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상임위원 선임과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양당 원내대표가) 계속 회담을 가져달라"고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대표는 '상임위 위원정수 규칙개정안'을 처리할 10일 본회의 직후 다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열 예정이다.

협상이 이때까지 불발될 경우, 다시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배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다만, "12일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결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거기에 대한 국회의장님의 말씀은 없으셨다"고 답했다.

주호영, 14년 전 '법사위 분할안' 다시 제안... 결국 체계자구심사권이 핵심

 

여전히 쟁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다. 정확히는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이다.

민주당은 현재 법사위에서 체계자구심사권을 통해 타 상임위의 입법안에 대해 사실상 양원제의 상원처럼 통과를 거부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법사위원장은 집권여당이 맡아야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한편으론 국회법 개정을 통해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을 국회의장 산하 별도기구에 맡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주 원구성 협상 때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을 폐지하는 것에 동의하면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에 넘기겠다'는 취지의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당은 법사위의 '게이트키퍼(Gate-Keeper)' 권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행정부를 견제·감독해야 할 입법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같은 맥락에서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도 폐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때 "법사위를 법제위원회와 사법위원회로 분리하고, 법제위원회가 체계자구심사권을 갖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법위가 법원·법무부·검찰 등 고유의 사법행정을 소관하고, 법제위는 각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50인으로 구성한 상설특위 형태로 꾸려 체계자구심사기능을 수행하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사실상 현행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을 놓지 못한다는 입장으로, 주 원내대표 본인이 14년 전인 17대 국회 때 발의했지만 폐기된 국회법 개정안과 같은 내용이다.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집권여당으로 원내 1당이었고, 야당이자 원내 2당인 한나라당은 법사위원장직을 맡고 있었다. '법사위 점거'를 통해 다른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법안을 저지하는 경우도 잦았다.  

오래된 논쟁... 김형오 국회의장 때도 '법사위 체계자구심사권 폐지' 요구 있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부터)가 8일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만나 발언하고 있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부터)가 8일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만나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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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에 대한 공방은 사실 '오래된 논쟁'이다. 또 그 과정에서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을 없애야 한다"는 현 민주당의 주장에 보다 무게가 실렸다. 2008년 김형오 전 국회의장 산하에 구성됐던 '국회운영제도개선 자문위원회'가 단적인 예다.

자문위는 같은 해 12월 발간한 활동결과 보고서를 통해 "간단한 내용의 법안이라도 체계자구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입법의 비효율을 가져온다"라며 "법사위가 체계자구심사를 이유로 다른 상임위 소관 법률안의 정책적 내용까지 변경하는 경우가 있어 상임위 간 갈등이 초래되거나 의도적인 법사위 계류를 통해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요국 의회의 법안심사 과정에서 소관 상임위가 의결한 법률안을 다른 특정상임위가 체계자구심사를 하는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제도를 폐지하고 소관 상임위는 심사한 법률안에 대해 법제전문기구의 체계자구 검토의견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국회사무처 법제실에 의견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주장했다. 즉, 현 민주당의 논리와 같은 구조인 셈이다.

지난 2017년 2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도 "국회에 법률전문가가 드물던 제2대 국회에서 도입된 법사위 체계자구심사의 경우에도 입법과정의 효율화 측면에서 여전히 필요한 절차인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는 내용의 이슈페이퍼(전진영 입법조사관,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심사를 둘러싼 쟁점과 개선방안')를 낸 바 있다.

전 조사관은 당시 이 페이퍼에서 "제17대 국회부터 법사위 위원장을 제1야당에서 맡으면서 체계자구심사 절차를 야당이 반대하는 쟁점법안의 처리를 지연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라며 "제19대 국회에서도 원내대표간 법안처리에 합의됐던 쟁점법안이 법제사법위원장의 심사거부로 처리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국회의장, 다음엔 통합당도 양보하라고 할 것"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을 없애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은 여전하다. 주 원내대표의 '법사위 분할안'에 대한 입장도 같은 맥락에서 반대하고 있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법사위 분할안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잠시 언급됐지만 깊이 논의된 건 아니었다"라면서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 기능이 더 확장되는 방식의 분리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도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주 원내대표의 제안은) 말 그대로 진짜 '상원'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법제위를 만들어서 각 상임위를 실질적으로 무력화하겠다는 발상"이라며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확보하겠다는 것보다) 더 나쁜 수"라고 평했다.

민주당 안에선, 통합당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원구성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한 이날 협상 결과를 '십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한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원구성 법정시한이더라도) 너무 일방적으로 가면 안 되지 않냐"라면서 "통합당이 상임위원 정수조정 규칙개정 특위 활동을 근거로 시간끌기 작전인 걸 알면서도 의장이나 원내대표가 수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의장 입장에선 통합당 요구를 들어줬으니 이번엔 민주당 입장을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 통합당도 양보하라는 다음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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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엄정히 처벌해야 다른 범죄 막는다"

민변·참여연대 "이재용, 엄정히 처벌해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와 참여연대는 8일 서울 서초구 민변 대회의실에서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물산 부당합병이 오로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것이었다며 "△횡령·배임 등 회사 재산 탈취 범죄 △자본시장법 위반 등 자본시장 교란범죄 △뇌물 등 부패범죄를 모두 저지르는 3대 기업범죄의 종합판"이라고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범죄행태가 중대할 뿐만 아니라 범행 동기도 단지 재벌 총수의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줄이기 위한 것에 불과하여 정상참작의 여지가 적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회계사기 등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관련하여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7시께 마무리됐다. 구속여부는 9일 새벽께나 결정될 전망이다.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한 승계 작업


 

이상훈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은 "삼바 회계사기나 삼성물산 부당합병은 몇 년에 걸쳐 주도면밀하게 진행됐다"며 "이러한 내용을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보고받으며 관여했다는 정황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2015년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1대 0.35의 합병비율로 합병했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의 3배가량 큰 규모의 회사로 평가된 셈이다. 그 결과 제일모직의 지분만 23%를 가지고 있었던 이 부회장은 합병회사 삼성물산의 지분 16.54%를 확보했고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해 40.26%의 지분으로 지배력을 확보했다.


 

홍순탁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은 "삼바 회계처리는 2014년 합병 직전 공시에서 주주간 계약(콜옵션)을 누락했다는 점과, 합병 후 2015년 결산에서 합병의 불공정성을 수습하기 위해 삼바의 회계기준을 변경해 4조5000억 원의 가공 이익을 만들어냈다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삼바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사와 함께 삼성 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설립한다. 이때 주주간 약정에 따라 바이오젠은 에피스를 49.9%까지 매입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했다. 삼바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중요한 정보임에도 이같은 주주간 약정은 이 부회장 승계가 가속화되기 시작한 2014년 감사보고서에 공시되지 않았다. 홍 위원이 지적하는 첫 번째 회계 문제다.


 

또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는 에버랜드의 표준지가가 8만 5000원 수준에서 40만 원으로 급등하면서 제일모직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반면 삼성물산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주를 하지 않고, 중요한 공사물량을 계열사에 넘겨주고, 해외수주를 했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공시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경영행태를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그룹차원에서 박근혜 정권에 뇌물을 제공하여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면서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한 사실이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통해 드러났다.


 

두 번째 회계문제는 합병 후 바이오젠의 갑작스러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이로써 에피스가 가지고 있던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부채 1조8000억 원 상당은 2012~2014년 회계에서 누락됐다가 회계기준 변경으로 되려 4조5000억 원의 가공의 이익으로 전환된다.

 

홍 위원은 "현재 삼바의 주가가 높아졌지만 지금 높아진 주가로 이전의 상황이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2015년의 이익은 근거가 매우 부실한 회계평가보고서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사무실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범죄 혐의에 대한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홍순탁 회계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각종 불법행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조직적 증거인멸 작업


 

김남근 참여연대 정책위원은 "분식회계가 발생한 삼바나 에피스가 아니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지시에 의해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뤄졌다"며 "이 모든 것은 그룹 경영권 승계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총수 개인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이 말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사실상 미전실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TF는 삼성쩐자와 별개의 독립된 회사인 삼바와 그 자회사인 에피스에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에피스 상무는 이러한 지시에 따라 '부회장 통화결과',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등의 2100여개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그룹은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던 금융감독원이 '바이오시밀러 사업화 계획' 문건 제출을 요구하자 변호사들과 상의해 문건 작성자를 미래전략실 바이오사업팀에서 삼바 재경팀으로, 작성시점은 2011년 12월에서 2012년 2월로 조작해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에피스 콜옵션 부채 1조8000억 원의 고의 누락 등 분식회계를 기획하고 이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그후 증거조작이나 증거인멸을 여러 차례 조직적으로 자행했다는 혐의로 이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임원들이 유죄판결까지 받은 상황이다.


 

김 위원은 "이렇게 그룹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조작했기 때문에 구속영장 발부 사유는 충분하다"며 "기업범죄를 저지르면 제대로 처벌받는다는 인식이 총수들에게 심어져야만 다른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속영장청구는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명확한 부분에만 청구한 걸로 보인다"며 "△국민연금에 조 단위 피해를 입힌 업무상 배임죄에 대한 공범 △의도적 사업축소 등 비정상적인 경영으로 삼성물산에 피해를 입힌 배임혐의 △2015년 에버랜드의 비정상적인 공시지가 폭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60818521946305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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