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중동특사 거론에
“부패 혐의 전 대통령 특사
국민 무시·상대국 모욕”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고통받는 국민을 돕자는 민주당의 30조원 규모 긴급민생프로젝트를 덮어놓고 매도하고 반대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거대기업, 초부자에게는 세금을 깎아주면서 국민을 위한 에너지·물가 지원금은 발목잡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에게 각자도생을 강요하지 말고 특단의 민생대책 수립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민생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국가 비상경제회의 구성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으로 잇달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MB)가 중동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특사는 나라의 얼굴”이라며 “부패 혐의로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거론하는 것은 국민 무시일뿐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순방 도중 한 “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외교 관계 파탄 낼 실언을 하고도 참모를 시켜서 오리발만 내밀면 문제가 더 꼬이게 된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냉전의 본격적인 시작은 6.25 전쟁이지만 냉전 이념이 발표된 것은 트루먼 독트린에서다. 1947년 3월 미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반공’을 시대 이념으로 제시하며 이를 따르는 국가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미군정 하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창건 4개월도 되지 않아 국가보안법을 제정(1948.12.01.)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당시 세상을 지배한 이념은 반파시즘이었다.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 일본 군국주의를 척결하는 반파시즘은 전 세계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기 무섭게 미국이 새로운 이념을 제시한 것이다. 그것도 반파시즘 연합군인 소련과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면서까지.
냉전도 열전과 마찬가지로 적이 있는 전쟁이다. 이 때문에 열전에서 화력전만큼이나 냉전에서 이념전은 치열한 양상을 띤다.
냉전의 소용돌이에 빨려든 한국은 반파시즘과 반공 사이의 맹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그런데 일본 군국주의의 직접적인 피해국인 한국이 친일 청산과 같은 반파시즘 대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게 반공의 칼날을 들이대는 괴변이 일어났다.
친일 청산을 위한 ‘반민족행위처벌법(1948.09.22.)’은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면서 무기력해졌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반공주의자들의 테러로 해체되고 말았다. 1949년 한해 동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2만명을 구속했지만, 친일 행위자 제소는 700여 명에 그쳤다.
그 사이 반파시즘은 사라지고 이승만 정부 요직에 친일파가 득세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관료, 군경, 국회, 언론, 학계에까지 친일파가 50% 이상을 장악한 사실은 이제 비밀이 아니다. 반면 국가보안법은 이들 친일 세력을 지킨 방패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25 전쟁을 거치며 급기야 ‘반민족행위 처벌’ 조항이 헌법에서조차 삭제되고, 군부독재에 와선 반공을 국시로까지 추앙하기에 이르렀다. 군부독재 시절 국가보안법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인사를 탄압하는 무기였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세월은 흘러 1991년 탈냉전이 도래했고, 서방 세계에서조차 더는 반공을 외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 분단은 탈냉전 시대에도 끝나지 않았다. 냉전이 남긴 반공과 반파사즘은 한반도에서 반북과 반일 사이의 이념 대립으로 여전히 남아 있었다.
최근 세계 질서가 다시 냉전으로 돌아갔다는 진단이 세간에 떠돈다. 그것을 ‘신냉전’이라고 부른다.
냉전과 마찬가지로 신냉전도 미국의 패권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신냉전은 미국이 패권 유지를 위해 북·중·러를 압박하고, 자유 진영을 미국 편에 줄 세우는 형국을 이른 말이다.
신냉전 정세에서 미국이 ‘자유 가치’를 강조하고, 미국을 맹신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연대는 지금의 외교적 현실에서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한 것에도 잘 드러난다.
냉전, '반공Vs반파시즘'…신냉전, ' 자유Vs자주'
냉전의 이념전쟁이 반공과 반파시즘 사이에서 벌어졌다면 신냉전은 자유와 자주 사이의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그런데 자유 진영에서조차 ‘자유 가치 연대’에 반기를 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자유 연대’가 오히려 그들의 국익에 반하게 되자, 자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 사이에서도 이런 흐름이 생긴다. 과거 냉전 시기 매카시 열풍을 일으켜 빨갱이 사냥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편 탈냉전에도 냉전 이념이 그대로 유지되던 한반도는 신냉전에 접어들자 한층 복잡한 이념 구도를 형성했다.
말하자면 ‘반공 반북’을 기치로 자신의 친일 행각을 숨겨온 위정자들이 신냉전이 명한 ‘자유 연대’를 위해 일본과의 동맹을 추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더구나 미국과의 동맹마저 국익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한 터라 ‘자유 연대’는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간다.
특히 과거사에 대한 아무런 반성 없는 일본이 최근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군국주의를 부활하고 있어 우리 민족의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형국에서 일본과의 ‘자유 연대’를 주장하는 것은 ‘나 친일이요’라고 선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위정자들은 신냉전이 불러온 이념전쟁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냉전 시기 유행하던 반공반북 여론 조작에 열을 올린다. 반일 감정보다 반북 감정이 더 커지면 국민들이 일본과의 자유 연대를 허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동맹을 추진하면서 북핵 위협론을 과대 포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냉전에 앞서 전개되는 이념전쟁에서 패배하면 열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6.25 전쟁에서 경험한 바 있다.
한반도는 지금 열전 직전의 신냉전 기에 접어들었다. 총 포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이념전쟁이 기본이다. 우리는 ‘반공, 반파시즘, 자유, 자주’라는 뒤엉킨 이념전쟁에서 이번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주 117만 6000가구에 에너지바우처 지급을 한시적으로 2배 늘리고, 161만 가구에 가스요금 할인 폭을 2배 확대하는 대책을 내놨다. 신문들은 지급 대상인데도 혜택을 받지 못한 가구가 상당한 데다 앞으로 에너지 관련 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된다고 우려 목소리를 냈다.
병원과 요양원,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됐다. 정부가 실시하는 방역조치 가운데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사실상 모두 해제된다는 얘기다. 이날 다수 아침신문들은 이를 “실내 마스크 해방”이라고 부르며 ‘엔데믹’, 즉 팬데믹의 종료를 뜻하는 신호탄이라고 했다.
증액대상, 기초생활보장수급 가구 절반 안돼
정부는 난방비 대책으로 기존 에너지 지원 대상자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0만가구에 월 가스요금 할인 한도를 기존 9천~3만6천원(동절기 기준)에서 1만8천~7만2천원으로 늘리고,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취약계층 117만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바우처 지원액을 15만2천원에서 30만4천원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정부가 ‘난방비 폭탄’에 따른 취약계층 부담이 더욱 높아지자 급히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바우처 증액 대상이 저소득층인 기초생활보장수급 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는 이날 2면 머리기사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은 117만 6000가구로 전체 기초수급자(241만 9000가구) 중 48.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월 소득이 중위소득(4인 가구 기준 540만 1000원)에 못 미치는 저소득 가구를 기초수급자로 지정해 생계급여 등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지원금 증액(가구당 평균 15만2,000원→30만4,000원)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셈”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별도의 에너지·고물가 지원금 지급을 제안한 상태다. 에너지바우처가 지원이 필요한 기초수급자의 절반도 지원하지 못하는 만큼 한시적으로 일정 소득 이하 가구에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한겨레는 기준 에너지 지원 대상자가 정확한 실태조사 없이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에서 “겨울철 난방비 급등에 신음하는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스요금 할인 160만가구와 에너지 바우처 117만가구에 속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0월 <2023년도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조사를 조속히 시행해 에너지 복지사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지원 대상뿐 아니라 지원금도 상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에너지바우처가 기초수급자 가운데서도 노인·영유아·장애인·임산부·질환자와 한부모·소년소녀가정 등 더위·추위에 민감한 계층을 다시 선별해 지원하는 사업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를 언급한 뒤 “수급자이라 해도 세대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외되는 등 지원 대상이 협소하다”며 “더욱이 에너지 바우처와 가스요금 할인 모두 ‘신청주의’로 운용되는 탓에,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신청 방법을 몰라 지원을 못 받는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1면 <2월 더 큰 ‘난방비 폭탄’… 교통-상하수도 요금도 줄인상>에서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달 난방비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새해 들어 기록적 한파로 인해 2월에는 더 큰 ‘난방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특히 올해 1분기(1∼3월) 전기료 인상을 시작으로 버스, 전철, 택시, 상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줄줄이 올라 서민 경제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서민들의 필수 생계비 비중이 늘어 부담이 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인용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소득 1분위의 1분기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가처분소득의 92.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필수 생계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주거·수도·광열, 교통, 외식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한겨레는 같은 조사를 인용해 “최근 4년 동안 한겨울이 포함된 1분기에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연료비 부담은 가처분소득의 12.9%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정부는 지난 26일 난방비 지원 대상 취약 계층 160만명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2배로 늘리는 조치를 내놨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정부도 ‘상황에 따라 지원 대상·기간 등 확대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난방비 급등’ 사태에 “가격(인상)의 시그널을 제때 주지 못했던 게 큰 패착”이라고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2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저희들도 역시 에너지 가격을 반영시킬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받아보시는 난방 비용이 훨씬 체험하기에 굉장히 크게 느꼈던 게 사실이고 그런 점에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지난 정부에서 제때 가격을 안 올려서 한꺼번에 올라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이런 것(국제가격)을 제때 반영시키지 못하고 미뤄왔던 것들로 국민이나 기업들이 난방비 충격을 크게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난방비 문제 해법을 묻는 질문에 원전 강화를 꼽았다.
한국일보는 사설 <‘곳곳 구멍’ 난방비 지원, 사각지대부터 메워라>에서 정부의 난방비 지원 대책을 두고 “발표만 요란하고 정작 실행은 따라가지 못하는 고질적 행정 난맥이 또 반복된 것”이라며 “아직 지난해 분 지원금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겨울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발표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체계 손질과 함께 대상 확대와 지원금 상향도 시급하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여당이나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은 지원 대상이 대부분 겹치는 도시가스 요금 할인 대상과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을 단순 합산해 ‘277만가구 난방비 지원’이라고 부풀려 홍보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에너지 수급 위기가 하루아침에 끝날 수 없다면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지원 대상을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 수석 발언을 뒷받침하는 사설을 냈다. <8차례 인상 묵살하다 대선 패배하니 요금 올린 文정부>에서 “국제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가스공사가 2021년 상반기부터 국내 가스요금 인상을 총 8차례 요청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계속 묵살하다가 2022년 4월에야 요금 인상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 결과 공기업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국민에게 포퓰리즘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들고 있다”고 했다.
실내 마스크 대부분 ‘권고’로… ‘해방’이라는 신문들
코로나19 방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30일 0시부터 대부분 해제됐다. 2020년 10월 의무조치가 도입된 지 27개월 만에 ‘권고’로 바뀌면서 과태료도 사라진다.
방역당국의 새로운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보면, 30일부터 대형마트·백화점·쇼핑몰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학교·학원·어린이집과 경로당·헬스장·수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각종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버스, 지하철, 택시, 항공기 등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한편 한교와 학원은 학교장과 학원장이 정하면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국민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관련 기사 제목에 “마스크 해방”, “마기꾼 안녕”, “드디어 ‘노 마스크’” 등 의무 조치 해제를 환영하는 논조를 보였다.
경향신문은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시민이 늘었고, 지자체마다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속속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다소 안정화되는 국면을 맞으면서 지난해 5월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으나 감염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속돼 왔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다만 일부 공간에서는 착용 의무가 유지되기 때문에 장소에 따라 착용 여부를 즉각 판단하기 힘든 곳에서는 어느 정도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자율에 맡겨지면서 전국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코로나19 방역조치는 ‘확진자 7일 격리’가 유일하게 남게 됐다”고 했다.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주 전보다 2254명 늘어난 1만 8871명이고, 사망자는 직전일과 같은 29명이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20년 1월20일 이후 3014만 9601명으로 세계 7위다. 누적 사망자는 2020년 2월20일 이후 3만3390명으로 세계 34위 수준이다. 세계일보는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 유행 및 새로운 신종 감염병의 팬데믹과 가능성에 대비해 감염병전담병원과 전문 의료진 확보 등 물샐틈없는 방역체계 구축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이 같은 통계를 보도한 뒤 “독감처럼 코로나19를 관리하겠다는 일본 정부와 같이 코로나19 방역을 엔데믹(풍토병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지난해 10~11월 약 한달 반 동안 두 자리 수를 기록하다 급증하면서 11월17일 140명, 1월18일 449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르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 여부를 발표한다. 세계일보는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한 대응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국의 위기단계 하향 및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조정 방안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망자 수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전 세계의 위기 대응이 ‘여전히 혼란스럽다’고 밝혀 현 대응 단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예리 기자 ykim@mediatoday.co.kr
이태원 참사 후 4개 장면으로 본 ‘한국사회가 죽음을 대하는 자세’
[주간경향] 간호사 꿈을 이루기 위해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한 멋진 딸이었다. 엄마보다 키가 커지자 자신이 엄마를 지켜준다던 아들이었다. 동생과 영혼을 공유한다던 언니였고 막냇동생을 아빠처럼 챙겨줬던 큰오빠이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를 자원한 마음 따뜻한 젊은이였다. 지난해 10월 29일 그날, 우리는 이태원 거리에서 158명의 딸·아들·언니·오빠·동생·친구·연인·동료를 영영 잃었다. 그리고 46일 뒤 또 한 명이 트라우마로 세상을 등졌다.
군중밀집 대책만 있었더라면, 119 신고 뒤 초동대처만 원활했더라면, 2차 가해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당신 옆에서 웃고 떠들고 있을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159명이 숨지고 294명이 부상을 입은 이태원 참사가 2월 5일로 100일을 맞는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약속했지만, 또 한 번의 대규모 인명피해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무엇인가. 재난은 왜 또 우리를 덮쳤는가. 꼬리를 잇는 질문에 대해 시민들의 ‘말문’은 아직 트이지 않았다. 애도는 억압됐고, 반성과 성찰보다 2차 가해 확산 속도가 더 빨랐다.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이 사안을 서둘러 매듭짓자고 말한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곧 인간과 생명을 대하는 자세다. 159명의 청년을, 그들의 죽음을, 그들의 가족을 대하는 한국사회 태도는 어떠했을까. 참사 뒤 100일간 한국사회의 모습을 4개의 장면을 통해 들여다봤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해 11월22일 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식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재원 기자
장면 1: 정부의 합동분향소-국가가 정한 방식으로 슬퍼하라
이태원 참사 직후 정부는 직접 애도의 물결을 이끌고자 했다. 참사 다음 날인 10월 30일 일주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31일엔 서울광장 등에 합동분향소를 차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부터 닷새 내내 분향소를 방문했다. 위패·영정 없이 국화꽃이 무수히 뒤덮인 제단 앞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정부 분향소에서 희생자는 ‘사망자’라 불렸다. “제단 중앙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고, 주변을 국화꽃 등으로 장식.” 참사 이틀 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 지자체에 전달했다. 별도 업무연락을 통해선 ‘근조’ 글자 없는 검은 리본을 패용하라고도 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지난해 11월2일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정부는 “유가족 장례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11월 1일 정책브리핑)고 해놓고 실제로는 분향소 설치 방식과 관련해 유족의 뜻을 묻지 않았다. “유족들에게 일일이 확인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국민이 조문을 빨리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11월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답변)는 이유였다. “각 부처 콜센터들을 활용해 전화했다면 한 시간도 안 걸렸을 것”(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란 탄식이 나왔다.
국가의 무성의한 태도는 유족을 절망케 했다. “국회 앞 분향소에 들러 아이를 보고자 했습니다. 그날 거기서 위패도 영정도 없는 분향소를 보게 됐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힌지…. 생전 처음 보는 분향소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어쩌다가 우리 아이는 기억하면 안 되는 아이가 됐는가’라는 의문과 분노가 생깁니다.”(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 지난 1월 1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공청회)
유족들이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분향소를 다시 연 것은 참사 후 40여일이 지나서였다. 그동안 그들은 서로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야 했다. 다른 재난 때와 달리 유족 대상의 정부 브리핑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아 이들은 한 공간에 모인 적이 없었다. ‘내 연락처를 다른 유족에게 전해달라’는 요청을 한 유족도 있었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들어주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남훈 씨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22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제야 우리 아이들이 여러분을 만나뵙습니다. 얼굴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부르시면서 잘 가라, 수고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추모 부탁드립니다.” 분향소를 다시 연 지난해 12월 15일,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렇게 말하며 울먹였다. “처음부터 정부에서 저희 유가족들을 모아 슬픔을 국민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해줬다면….”
이태원 참사 뒤 석 달의 시간은 이렇게 ‘국가가 빼앗은 애도’로 시작됐다. 이 애도는 참사의 원인과 책임 나아가 죽음의 의미를 묻지 못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야기’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비극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치유의 과정이고 시민들은 이때 연대와 결속을 경험한다”며 “관이 부여한 형식에 의해 그런 과정이 폐쇄됐다”고 했다. 그는 분향소에서 방명록에 세로로 자기 이름만 쓰게 하던 것을 보고 일종의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각자의 감정을 담은 포스트잇이 넘쳤던 이태원역 1번 출구 거리 풍경을 떠올리면 ‘이름쓰기’가 얼마나 억압된 애도 방식인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애도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신 교수는 말했다. “분향소에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의 화환만 자리하고 있었고 각도까지 정확하게 조문객을 향하고 있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정치권력자들이 유일하게 승인한, 그리고 그들이 지켜보는 애도 공간이었음을 상징한다.” 이태원 참사의 의미를 둘러싼 공론이 막혀 있는 지금의 상황은 어쩌면 참사 직후의 ‘애도 억압’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활동가, 이태원 상인들이 추모공간 재단장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면 2: 경찰 꾸짖는 대통령-휘발된 ‘정치적 책임’
박희영 용산구청장(구속)·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구속),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불구속)을 비롯한 용산경찰서·용산구청·용산소방서 관계자 2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검찰 송치. 참사 사흘 뒤 꾸려진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1월 14일 내놓은 수사결과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가 ‘책임 있는 기관들의 과실이 중첩된 인재’라고 판단하고도 각 기관장인 이상민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은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다. “재난안전법상 (이들에게) 특정지역 다중운집 위험에 대한 구체적 주의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용산 실무진에 국한된 ‘책임묻기’는 사실 참사 직후부터 예상된 수순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지라 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사흘 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간담회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에 기반을 둔 강제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이태원 참사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 참사의 책임을 ‘법적 책임’으로 쪼그라뜨린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고위공직자들은 그 어떤 참사 앞에서도 당당해질 수 있다. 법적으로 그들에겐 ‘추상적’ 책임만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10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참사를 총체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은 이 같은 구도에서 되레 ‘심판자’가 될 수 있었다. “책임은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 한다”는 발언을 하던 그날 대통령은 책상을 두드리며 경찰을 호되게 꾸짖었다.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 현장에 나가 있었잖아!”
참사 뒤 석 달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국정 책임자’ 대통령과 주무부처 장관에게 그의 정치적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정치적 책임이란 곧 윤리적 책임이고, 윤리란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각자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합의”라면서 “윤리적 책임은 스스로가 ‘자임’하고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말했다.
장면 3: 공직자들의 교묘한 ‘희생자 탓’
“국민에게 슬픔을 강요하지 마라”, “남의 죽음 위에 숟가락 올려 정치선동질을 하는 사람들”, “세월호 팔아 집권한 민주당! 제도·법령 정비 안 하고 뭐했나”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시민단체가 만든 녹사평역 분향소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들이다. ‘신자유연대’라는 단체는 이곳에 터를 잡고 시시때때로 유가족들에 다가가 “또 우는 소리 하느냐” 등의 막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
‘2차 가해’는 녹사평역 광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이태원 참사 뉴스 댓글엔 혐오성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주로 ‘놀러갔다가 겪은 일 아니냐’는 내용이다.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2차 가해는 이태원 참사의 특징이다. 과거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성수대교 붕괴(1994년)나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화성씨랜드 화재(1999년), 대구지하철 화재(2003년)에선 적어도 ‘희생자 탓’을 하는 발언은 공적 공간에서 터져나오지 않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에도 심각한 2차 가해가 있었지만, “미안합니다”라는 목소리가 한국사회를 뒤덮은 다음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보수단체들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향해 2차 가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 앞에 2차가해 방지를 촉구하는 팻말이 놓여져있다. 권도현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의 2차 가해는 “정부 책임을 묻는 여론이 관찰되기도 전에 먼저 나온 선제적 반응”(박상은 플랫폼C 활동가)과도 같았다. 몇몇 개인의 일탈로 보기엔 가해 논리가 똑 닮아 있다. 그 ‘논리’를 제시한 사람은 고위공직자들이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씨는 지난 1월 1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회원회 공청회에 나와 이 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저에게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참사 후 행안부 장관의 첫 브리핑을 보며 처음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예전에 비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는 아니었고 경찰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저는 이 말을 ‘놀러갔다가 죽은 사람들이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장면 4: 또 한 명이 스러졌다
정부·여당은 희생자를 향한 내부 인사들의 막말을 방치했다.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지난해 12월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의 혐오 발언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비판받자 해명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제가 공인인 줄 깜빡했네요.” 그러나 그에 대한 ‘제명 징계’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에 의해 무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출범하자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선 안 된다”고 했다. 다음날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참사 300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있었다고 한다”며 음모론까지 펼쳤다.
참사 직후부터 계속된 2차 가해는 생존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갔다.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에 깔려 있다가 구조됐던 고(故) 이재현군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참사 46일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이 등 떠밀려 스러졌는데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좀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2차 가해로 인한 희생까지 ‘개인 탓’으로 돌리는 언급에 “몰염치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2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준헌 기자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정부·여당의 발언이 계속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27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게서 나온 ‘실언’은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의 인식 구조를 보여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에 따르면 조 의원은 이날까지 28번의 질의 기회 중 11번을 ‘신현영 닥터카 탑승’을 묻는 데 썼다. 유족들에게서 거센 항의를 받은 그는 유족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용 대표 옆을 지나가며 이렇게 말했다. “같은 편이네. 같은 편이야.”
이태원 참사 유족이 여당에는 ‘적’인 것일까. 오찬호 사회학 박사는 “조 의원은 정부를 위해 방어막 치는 사람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그런 태도가 바로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는 ‘신호’가 된다. ‘지금은 그러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을 가졌다가도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독립적 조사기구는 설치될 수 있을까
왜 재난은 반복되는가. 이태원 참사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참사 100일을 앞둔 지금 우리는 여전히 이 질문들의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범죄 혐의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경찰의 강제수사와 별도의 국회 국정조사가 55일간 이뤄졌지만, 이 역시 ‘구조적 원인 파악’에는 닿지 못했다. 900쪽이 넘는 국정조사 결과보고서의 결론은 요약하면 이렇다. ‘각 기관은 10만명 운집을 예상하고도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119 중복 신고가 있었으나 적절한 조치는 없었다. 참사 발생 후 대처는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알려진 내용의 반복이다.
게다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마저도 여야는 채택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이상민 장관 사퇴 요구, 위증고발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채택을 반대하고 퇴장해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유족과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이제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에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야3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은 조사기구 설치에 관한 법적 근거를 담은 특별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원인조사는 경찰 특수본 수사로 충분했다’는 여당과 보수진영을 설득하는 작업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사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도 커다란 과제다. 조사위원회가 3번 꾸려져 7년 넘게 조사가 이어졌지만,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세월호 참사 이후의 과정을 지켜보며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점도 부인키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원인조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이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한 <세월호, 우리가 묻지 못한 것>의 저자 박상은 플랫폼C 활동가는 “지금까지 우리는 ‘군중 유체화’ 현상이 있었다는 것만 알 뿐, 사망 후 시신 인도까지 10시간이나 걸린 이유 등 전후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개개인의 상황이 모두 나오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참사를 재구성해야 하고, 이와 동시에 시민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합당한 ‘재난 서사’가 남겨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07_1742.jpg)
“일본 훈장을 처음 받은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친일매국노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입니다. 지금처럼 일본 앞잡이가 돼서 강제동원 굴욕협상을 하겠다면 반드시 매국노가 될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준비한 일본 훈장을 윤석열과 박진 장관 얼굴에다가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교부’ 명판 위에 ‘왜교부’가 붙더니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 얼굴에 일본 훈장이 덕지덕지 붙여졌다. 30일 한일 외교부 국장급협의를 앞두고 강제동원 협상이 ‘굴욕매국협상’이라며 항의행동이 벌어진 것.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대표가 첫 규탄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08_1824.jpg)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박석운 대표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외교부청사 앞에서 개최한 ‘2차 외교부 항의행동 - 윤석열 강제동원 굴욕해법 폐기! 시민대회’에서 첫 발언자로 나서 “일제의 조선 강점을 사실상 합리화하면서 그 전제 위에서 시작된 게 ‘강제징용’이라고 하기 때문에 ‘강제동원’이 맞다”고 전제하고 “일제의 조선강점이 불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긴 강제동원과 노예노동 이것이 불법이다”라고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요약했다.
박석운 대표는 “자기 나라 국민들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법적 권리를 내팽개치고 도리어 가해자의, 전범기업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그런 방안을 만드는 외교부, 정권, 이게 우리나라 정부냐”고 묻고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대통령이냐? 박진 외교장관이 일본 외무성 장관이냐? 일제 전범기업 앞잡이냐?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저들이 아무리 앞에서 강제동원 법적 권리를 무력화시키는 짓을 하더라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일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주권자가,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한일 간의 역사 정의를 바로세우고 그리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 잘못된 굴욕적인 21세기 친일 매국노 행각인 강제동원 엉터리 해법, 잘못된 해법, 적극적으로 저지해 내자”고 호소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09_1858.jpg)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장관은 일본 전범기업, 일본 정부 불편한 일들을 스스로 앞장서서 치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게 대한민국의 외교부냐? 아니면 일본 외무성 한국지부냐?”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만났을 때 양 할머니가 “나는 일본으로부터 사죄받고 배상 받아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죽어도 죽지 못한다. 내가 만약 돈을 보고 했다고 한다면 진즉 이 일을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이후 외교부가 양 할머니의 훈장 서훈을 가로막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국언 이사장은 “2015년 박근혜 정권이 이해할 수 없는 굴욕적 (‘위안부’)합의를 서두르더니 결국은 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정권을 내려놔야 했다”며 협상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 장관을 당장 해임하거나 국회에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앞 항의행동은 경찰의 도로 통제 하에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12_2050.jpg)
![항의행동 참가자들은 외교부에서 일본대사관을 거쳐 소녀상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10_1924.jpg)
울산겨레하나 정영희 대표는 “저 외교부가 왜 나라의 ‘왜교부’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우리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내서 이렇게 상경을 했다”며 “100년 전에 을사오적 친일파가 있었다면, 올해 계유년의 친일파가 여기에 있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정영희 대표는 “굴욕적인 한일관계 정상화 누가 요구했느냐? 미국 아니냐?”고 묻고 “지금 미국은 아시아에서 자신의 패권을 위해서 한미일 동맹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한일 동맹 인정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무슨 군사 정보를 일본과 실시간 공유한단 말이냐”고 따져물었다.
항의행동 참석자들은 외교부 담벼락에 ‘왜교부’를,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얼굴에 일본 훈장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광화문 앞을 거쳐 일본대사관 앞에서 규탄발언을 한 뒤 소녀상 앞까지 행진해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회자는 “외교부 앞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일본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16_422.jpg)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15_4110.jpg)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11_1949.jpg)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은 일본대사관 앞 규탄발언에서 최근 일본 외상의 독도 영유권 발언을 적시하고 “일본은 식민지배, 강제동원 인정할 생각도, 사죄할 생각도 없다는 거 버젓이 이야기하고 있는 거 아니겠느냐”며 한일 강제동원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연희 사무총장은 “일본은 공격형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5년 뒤인 2027년까지 GDP 2%에 달하는 군사비를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이 유사시 한반도에 한국 정부 허락 없이도 자위대를 진출하겠다라는 망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진실을 지키는 우리가 있는 한 평화가, 진실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 안해영 민주노총 통일국장은 “외교부 앞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일본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며 “일본은 식민지배 인정하고 사죄하라”, “일본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대로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선창하고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항의행동은 소녀상 앞에서 마무리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13_2120.jpg)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은형 부위원장은 소녀상 앞에서 규탄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해법안인 3자변제는 일본의 식민지 불법지배에 대한, 우리 민족에 대한 저질렀던 모든 만행 그 악독한 악행적인 과거사에 대한 전범국가로서 일본에 대한 모든 범죄적 행위를 면제부를 주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무엇 때문에 피해자도 원하지 않는, 피해자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위한 해법을 마련 한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금은 100년 전 나약한 조선이 아니다”며 “조직된 120만 민주노총이 있다. 조직된 진보 사회 단체들이 있다”고 내세우고 “윤성렬 정권은 진보시민사회와 민주노총을 분리시키고 민주노총을 불법타락한 조직으로, 이제 빨갱이 집단으로 노동탄압 공안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처럼 방해 소음 없이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9_93014_2657.jpg)
한편,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에서 만났던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오는 30일 외교부에서 한일 국장급협의를 다시 가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일 도쿄 협의에서 서 국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강제징용 해법 관련 공개토론회’ 분위기를 전하고 일본측의 “사과와 기여 측면에서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자식 잃은 두 어머니의 다짐과 결심
28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 주최 행사에서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왼쪽)과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오른쪽)가 나란히 앉아 있다. ⓒ민중의소리
자식을 잃은 두 어머니가 한자리에 모였다. 두 어머니는 억울하게 자식을 잃었는데, 그 죽음을 대하는 정부와 정치인들, 기업의 태도가 가혹했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울분을 계기로 자신들은 투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국작가회의 연대활동위원회는 28일 오후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여기 자식을 잃은 두 어머니가 있습니다'라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에 홀로 작업하다 목숨을 잃은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진보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는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사태 등 사회 의제에 대한 문학작품을 발표하는 등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다. 김용균 씨 사망 사건과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정부의 책임을 묻는 성명을 냈다. 이날은 청년들이 일상을 보내다 목숨을 잃는 한국 사회가 노동 안전·시민 안전 차원에서 이대로 괜찮은가 성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가슴에 담아둔 사연을 밝힌 것은 조미은 씨다. 그는 참사 이후 국회와 정부의 태도를 보며 느꼈던 울분을 이 자리에서 토해냈다.

조 씨는 "면담 때 이야기를 듣다 자리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분도 있었고, 조는 분도 있었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하면서 한 번도 유가족을 쳐다보지 않는 분도 있었다"고 참사 후 여당 국민의힘과 가졌던 첫 면담을 회상했다.
그중에서도 당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태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 씨는 "그분이 그러더라 '저희 애가 지한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남 일 같지 않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면서 "마지막으로 손까지 잡으면서 '방법, 수단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그때 모인 분들이 유가족 전체를 대변하는 건 아니'라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어제 내 손을 잡고 흘리던 눈물은 어떤 눈물일까, '공감한다'는 듯한 음성은 어떤 음성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다음 날, 유가족협의회를 꾸려서 정정당당하게 말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유가족협의체를 결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다른 유가족의 연락처를 주지 않았다. 조 씨는 "유가족들을 하나하나 찾아 다니고 제 전화번호를 주면서 협의체를 마련했다"라며 "지금은 희생자 107명 유가족 210명이 모였다. 저와 지한이 아빠가 미친 듯이 뛰어다닌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정조사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은 계속됐다. 조 씨는 "마지막 공청회에 전주혜(국민의힘) 의원이 '앞으로 잘 하겠다 너무 슬프고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리더라. 엄마로서 부탁해서 마음이 전달됐다고 생각했는데,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면서 "다음날은 국정조사 결과보고서가 채택되는 날이었는데 변호사에서 전화가 왔다. '보고서가 채택이 안 될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급하게 도착한 국회는 유가족 눈에는 난장판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며,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조 씨는 "전주혜 의원은 '파행하라'며 헛소리를 하고, 조수진 (국민의힘)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지한이 아빠는 벽을 치며 통곡하다 119에 실려 갔다. 원래 지병이 없던 사람인데 혈압이 170이 나왔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과정을 만족하지 못한다"라며, 국정조사 특위 당시 느낀 울분을 표현했다.
결국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는 국민의힘이 보이콧 해 야3당만의 채택으로 마무리됐다.
조 씨는 참사를 대하는 정부 태도는 '2차 가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용기를 잃게 하고 2차 가해를 하는 분들이 대통령,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아이들 49제 행사를 하는 날 크리스마스 트리에 점등식을 하고, 떡을 돌렸다. 왜 하필 아이들 명복을 비는 그날이어야 했느냐"라고 분노했다.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49재가 열린 지난해 12월 16일, 윤 대통령은 한 행사의 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자택 주변 주민들에게 떡 선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엄마의 결심 "아들, 네 억울함 풀기 위해 투사가 될께"
조 씨는 아들 지한 씨의 죽음을 접한 순간의 절절한 심정도 토로했다. 조 씨는 "응급실에 도착하니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면서 "(아들의) 몸에 온기가 느껴졌다. 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공호흡을 했는데 텅빈 관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소리가 났다. 그때서야 '하늘나라로 간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엉엉 울었다"고 울먹였다.
참사 이후 조 씨와 남편은 두 번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마다 '내 아들의 마지막 순간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조 씨는 "지한이를 비롯해 158명의 그 순간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 순간 지한이는 누구를 생각했을까 생각해보니, 문득 엄마인 저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아들의 죽게 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투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내가 그 골목에서 이유도 모른 채 죽었다면, 지한이도 똑같이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항의하는 조 씨의 모습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자, 극우성향 유튜버들과 악플러들은 그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조 씨는 "녹사평역 분향소 천막에 있는데 신자유연대라는 곳에서 '시체팔이하는 배우 XX 엄마'라고 하더라. 도무지 참을 수 없어 '너도 인간이냐' 하고 항의하다 119를 탔다"고 고초를 겪은 사연도 털어놨다.
그러나 지지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통해 힘을 얻는다고 했다. 조 씨는 "한 택시기사 분이 저를 알아보고 대한민국이 반으로 갈라져 있지만 그래도 옳고 그름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면서, 지지하는 국민이 더 많다고 힘내라고 해주신 말이 큰 용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 씨는 끝으로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그는 "지식인들, 교수들 시인, 작가, 종교계, 변호사, 검사, 판사들을 다 찾아다니면서 부탁하고 싶다"면서 "공감하지 못하는 대통령에게 회초리를 들 수는 없으니 말과 글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느낄 수 있든, 없든 바른 말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엄마의 목소리 "아들아, 너를 통해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다"
또 한 명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아직 아들의 죽음에 대한 아픔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김 이사장은 "명절이 되면 돌아올 자식이 없으니 축 처진 기분으로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4년이 됐지만 트라우마가 나아진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트라우마와 같이 가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정규직들의 산업 재해 현장을 찾아다니는 김 이사장은 현장에 가면 아들을 잃었을 당시 슬픔이 다시 올라온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청년노동자 사망사건을 접했을 때도 그랬다. 김 이사장은 "SPC 사건은 용균이 사건이랑 너무 판박이라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다"면서 "(김용균 사건 이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하나도 안 바뀐 것 같아 비참한 심정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먼저 간 자식에게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사회를 바꾸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간 자식에게 우리는 죄인 같다. 적어도 '네 죽음으로 인해서 많은 일을 해결하고 왔어. 내가 한 게 아니라 너의 죽음을 통해서 한 거야' 하고 말하고 싶다"고 담담히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자식들이나 스스로를 위해 이 사회를 보고만 있지 않고 뭔가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한 사람은 약하지만 여러 마음이 모이면 못할 게 없다"고 사회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작가회의 회원 40여명은 시인들은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먹먹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시인인 회원들은 두 청년들의 애닮은 죽음에 대한 애도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주선미 시인은 "저 이불 속에 네가 꿈틀거리고 있을 것만 같아 자꾸 들춰본다"라는 이태원참사 애도시 '공정한 사회'의 구절을 떨리는 목소리로 낭송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관서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두 어머니에게 "시인으로서 어머니들께 죄송하다"며 "시 쓰는 일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안 좋은 일을 예견하고 다시 못 일어나게 앞장서야 하는 일이기도 한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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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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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배, 공판 출석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
| ⓒ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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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검찰 기소 관련 브리핑 풍경.(자료사진) | |
| ⓒ 공동취재사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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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부근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 | |
| ⓒ 권우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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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신고![권영세 통일부장관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김승호 인사처장과 함께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대통령 연두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1_93002_156.jpg)
통일부는 27일 대통령 연두 업무보고를 통해 '담대한 구상 이행 본격화'와 '통일미래 청사진의 추진전략 재정립' 등 7대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날 오전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통일부는 올해 '올바른 남북관계 구현'과 '통일미래 준비'를 업무방향으로 정하고 각각 △담대한 구상 이행 본격화 △남북관계 정상화 추진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 등 3개 △통일미래 청사진, 추진전략 재정립 △수요자 중심 탈북민 지원체계 정비 △올바른 통일관·대북관 정립 △대내외 통일역량 및 기반 강화 등 4개를 비롯한 총 7개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업무보고 브리핑을 통해 "올해 통일부는 올바른 남북관계 구현과 통일미래 준비라는 두 가지 큰 방향을 설정"했으며,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한 사항은 "민생을 외면하고 도발을 계속하며 잘못된 길을 고집하고 있는 북한이 대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담대한 구상의 이행을 본격 추진하고,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를 만드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공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단호하게 대응하여서 북한이 무력 도발로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도록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대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북한의 관심사안 등을 고려하여 경제부문뿐만이 아니라 담대한 구상의 정치·군사부문 상응 조치를 더욱 구체화하고 한미의 조율된 접근을 강화해서 본격적인 이행 국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꽉 막힌 남북관계에 대화의 길을 열고 남북 간에 조금씩이라도 신뢰를 조성해 나가기 위해 민간의 대북접촉 재개를 지원하고 국제기구 등을 통한 접촉면도 넓혀가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했지만 "무슨 회담을 새롭게 제안하는 것을 직접 검토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의 올해 업무 방향 중 '올바른 남북관계 구현'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억제, 단념, 대화(3D)의 총체적 접근을 보다 강화하고 담대한 구상의 추동력을 제고해 그 이행을 본격화하려는 것. 이를 통해 남북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며 남북간 대화·협력체계를 정립하는 계기를 만들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을 중요 추진과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통일미래 준비'를 위한 중요 과제 중 중장기 구상으로 '신통일미래구상'(가칭)을 마련해 국민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실시하고 관련 내용은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신통일미래구상은 선도적으로 통일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남북관계 및 국제협력 구상"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에 주안을 둔 '담대한 구상'이나 장기적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장관 직속으로 '통일미래기획위원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해 12월 말 새로운 통일미래 전략의 기획·수립을 위해 통일미래전략기획단을 신설한 바 있다.
![2023년도 통일부 업무 추진 체계도 [자료제공-통일부]](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301/207141_92995_5611.jpg)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제정세와 남북간 역학관계를 비롯해 전반적인 시대변화를 반영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정부의 중장기 정책 구상을 다루게 될 '통일미래기획위원회'는 10명 안팎의 전문가를 자문 기능으로 위촉하며, 이들이 정부와 함께 미래구상을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발표 30년이 되는 2014년에 맞추어 그간의 변화를 반영한 업그레이드된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통일부 계획은 통합지향은 커녕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을 명확히 가리키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권 장관은 "북한 인권은 북한 비핵화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라고 하면서 "통일부는 우리 사회 내부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사회와 연대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탈북민 증언 등을 통해 북한의 생생한 실상을 국내외에 정확히 알리는 동시에, 힘을 모아 함께 대응할 방안을 마련해서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탈북민들의 공격적 발언을 부추키는 듯한 언급을 했다.
통일부는 이밖에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인권재단의 업무를 당분간 통일부가 직접 나서 수행하는 걸로 가닥을 잡고 민간전문가 등을 결합시켜 (가칭) 북한인권재단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는 강행의사를 밝혔다.
(가칭)북한인권현황에 관한 연례보고서 발간도 오는 3월 초순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및 북측과의 갈등과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던 '북한방송 선제적 개방'은 결국 '[노동신문] 시범공개 우선 추진'으로 꼬리를 내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방송과 신문을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목표를 가지고 일하고 있는데, 취지는 좋지만 일부 걱정하는 목소리가 실제로 있다"며, "일부 특수자료 취급기관에서 노동신문을 볼 수는 있지만 국민들이 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지역 통일관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정도로 시범 진행하고 그걸 바탕으로 관계부처랑 협의해서 방송이라든지 범위를 확대해나갈 게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결국 올해 9월 개관할 통일부 정보자료센터(경기도 고양시)나 지역 통일관(13개소) 특수자료 취급기관을 방문해 [노동신문] pdf판을 볼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는 것. 인터넷 연결을 통해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0.27. ⓒ뉴시스
치솟는 생계비에 국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확장 재정을 통한 지원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엇박자 정책으로 서민 경제를 악화시킨 정부는 여전히 모르쇠다.
지난해 1~3분기 1분위(소득 하위 20%)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189만원이었다. 세금과 연금 등 의무지출을 떼고 남는 가처분소득은 160만원이 채 안 된다. 2021년보다는 4만원가량 올랐지만, 소비지출이 10만원 이상 치솟았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생활비 인상 폭이 소득 증가분보다 커지면서 가계는 전에 없이 팍팍해졌다.
가스와 전기가 번갈아 가며 폭탄을 던졌다. 가스요금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인상됐다. 1.5배 정도 올랐는데, 국민들은 난방을 떼는 겨울이 돼서야 폭등을 실감하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분위기를 보면, 대체로 가스요금이 지난달보다 2배가량 올랐다. 비명과 함께 쏟아지는 ‘고지서 인증 릴레이’에서 가스요금 10만원은 예삿일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세 차례에 이어 올해 1분기에 또 올랐다. 특히 올해 인상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여름에도 에어컨 켜기 무섭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올여름에는 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부랴부랴 난방비 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취약계층에 발급하는 에너지바우처 금액을 올린다는 건데, 지원 대상은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 가운데 노인·영유아·장애인 등 조건이 맞는 117만 6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서민만 죽으라는 거지, 있는 사람은 티나 나겠어.”
난방비 폭탄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소득이 적을수록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타격이 크다. 1분위 가처분소득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육박한다. 있는 사람(소득 상위 20%)은 이 수치가 2% 수준이다. 요금 걱정에 난방도 맘껏 못 트는 서민이어도 하위 5%에 들지 않으면, 정부 눈에는 지원이 필요한 수준은 아닌, 있는 사람인 모양이다.
어디 가스·전기뿐이랴. 전반적으로 물가가 날뛰고 있다. 1분위 직장인의 식사비는 1년새 10% 이상 올랐다. 고기나 채소 할 것 없이 식재료도 줄줄이 뛰었다.
대출 이자는 또 다른 폭탄이다. 대출 금리 상단이 6~7%대에 달한다. 2년 전만 해도 3% 수준이던 것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덩달아 치솟았다. 전세 대출 2억원 기준 월 이자만 100만원이다. 여윳돈이 없으니 미래를 위한 투자는 남 얘기가 됐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러시아발 원자재 인상 등 외부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최근 1년간 서민 경제 악화는 정부의 엇박자 정책 탓이 크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겠다며 고금리 통화정책 쓰는 와중에 정부는 공공요금을 올리는 등 물가 상승 요인을 만들어냈다.
가장 큰 문제는 서민을 위한 안정망이 없다는 점이다. 시장논리만 부르짖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적자 해소를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기업 적자를 요금으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 기어코 요금을 올려야겠다면 폭넓게 적용되는 대국민 지원책이라도 내놔야 서민이 위기를 버틸 수 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을 억제할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횡재세를 걷자는 제안이 나온다. 고유가와 고금리 시기를 틈타 막대한 영업이익을 누린 정유사와 시중은행으로부터 초과이익에 대한 세금을 걷어, 전 국민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업종에만 추가 세금을 걷으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거나 ‘기업이 적자를 보면 메꿔줄 거냐’는 등 반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정부는 “추경 불가”를 못 밖은 채 땜질 처방만 내놓을 때가 아니다. 서민 지원을 위한 확장 재정으로 기조를 전환하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꼭 횡재세일 필요야 있겠나. 기왕에 있는 법인세를 올리면 된다.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와 여당은 재벌 대기업에 관대하다. 지난 예산안 처리 국면에서 상위 0.01% 기업에만 적용되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기존 25%에서 1%포인트(P) 낮췄다. 인하 폭이 당초 목표한 3%P에 못 미치자, 우회 지원책을 꺼냈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디스플레이 분야 대기업의 최첨단 기술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기존 8%에서 15%로 두 배 가까이 상향했다. 주요 대기업이 누리게 될 세제혜택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지원책 예산 마련을 세금 정책은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다.
정부의 전향적인 재정 확대와 지원 강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의 고집을 봐왔다. 시장주의와 낙수효과를 향한 맹신이 꺾일 것 같지 않다. 게다가 그는 정책 결정을 포함한 모든 언사에 있어 지지율도 개의치 않는 듯하다. 공정과 상식은 특정 계층을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터널이 길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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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6일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한 ‘난방비 대란’ 대책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바우처 지원금 상향과 도시가스 요금할인 폭 확대 계획을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며 “국민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주요 종합일간지들이 각각 1면에 배치한 정부의 난방비 대책 관련 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불난 민심’에 깜짝 난방비 지원 ‘찔끔’
동아일보: 취약층 난방비 긴급지원 에너지바우처 2배로 확대
서울신문: 취약층 ‘난방비 쇼크’ 급한 불 끈다
세계일보: 난방비 쇼크에 취약층 지원 ‘긴급 처방’
조선일보: 160만 취약 가구 난방비 2배 지원
한겨레: ‘난방비 민심’ 들끓자 “취약계층 가스비 지원 2배”
한국일보: 118만 취약가구 에너지바우처 15만원→30만원
산업통상자원부는 난방비 관련해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족, 소년소녀가정 등 약 118만가구 대상의 겨울철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액을 현행 15만2000원에서 30만4000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장애인(3급이하), 국가·독립유공자, 생계·의료급여 등 기초생활 수급자 등 약 160만가구 대상 가스요금 할인액(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가스요금 할인액은 현행 9000원~3만6000원에서 2배가량으로 확대한다.
그러나 실제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고려하면 정부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 <‘불난 민심’에 깜짝 난방비 지원 ‘찔끔’> 기사는 “약 30만원의 에너지바우처는 지난해 10월12일부터 오는 4월30일까지 약 7개월에 걸쳐 사용해야 할 금액이어서 지원 규모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정부는 에너지 빈곤층을 소득의 약 10%를 난방비로 지출하는 가구로 규정하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 규모는 약 200만가구로 추정되는데, 이는 현행 난방비 지원 대상(118만가구)보다 약 80만가구나 많다. 이마저도 난방비 지원 규모가 오는 5월부터 줄어든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도 사설을 통해 난방비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세계일보(빈곤층 난방비 지원 확대, 신속 집행하되 사각지대 없어야)는 “당정협의를 서둘러 신속하게 지원하되 대상자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터넷에 취약한 고령층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용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액·대상을 늘리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난방비 충격, 지원 확대하고 고통도 감내해야)는 “이번 겨울만 넘기려는 일시적 대책보다는 수혜 계층을 서민으로 넓히고 장기적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지원 대상을 중산층 이상으로 확대하는 문제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에너지 과소비’ 체질의 문제점을 되짚는 계기로도 삼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논의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네 탓 공방’ 중심으로 전해지고 있다. 27일자 신문 지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난방비 관련 기사가 여야 간 이견, 갈등에 치우쳤다. <與 “文정부 에너지 포퓰리즘 폭탄 지금 터져” 野 “尹정부가 대책 마련 못한 것…남 탓 말라”>(동아일보), <與 “빈곤층 우선” 野 “국민 80%”…셈법 다른 ‘난방비 폭탄’ 대책>(서울신문), <野 “에너지 지원금 7.2조원 지급” 총공세 與 “文정부 때 가스료 찔끔 올린 탓” 진화>(세계일보) 등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경우 사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횡재세’ 주장을 비판했다. 이 대표가 26일 약 7조2000억 원 정도의 에너지 고물가 지원금 지급과 에너지 관련 기업의 불로소득이나 영업이익에 대한 ‘횡재세 개념의 부담금 부과’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다.
조선일보 사설(국회 다수 黨에 나라 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 없다)은 “국가 경제를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원가에 크게 못 미치는 공공 요금을 정상화할 수밖에 없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오히려 빚내서 돈 뿌리자고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사설(뜬금없는 ‘횡재세’ 주장 대신 초당적 난방비 대책을)은 “최근 석유·가스 가격 급등에 따라 정유업계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선 구매 물량에서 발생한 잠정적 흑자일 뿐이다. 재고가 떨어지면 즉각 적자로 전환된다. 또 유가가 올랐으니 횡재세를 내야 한다면 유가 폭락으로 정유사들이 2조원대 손실을 냈던 2014년엔 정부가 정유사에 보조금을 줘야 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한국경제,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등 주요 경제지들도 이날 ‘횡재세’에 대한 비판을 다뤘다.
반면 장인철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횡재세>라는 제목의 논설위원 연재 칼럼(지평선)에서 “횡재세는 좋게 보면 정유사 외에, 금리 인상기의 은행 등에도 적용될 만한 첨단 세제로 개발될 여지가 있다. 진지한 제도적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봤다. 장 논설위원은 “영국에선 석유회사 BP와 셸 등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한 각각 80억~90억 달러(약 10조~1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자, 석유회사와 가스회사 등의 법인세에 추가부담금을 매기는 횡재세를 도입했다”며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유사 세금을 도입했다. 유럽연합(EU)에선 폭증 이익을 중소기업 등과 나누자는 취지의 ‘연대기여금’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난방비 폭등의 원인에 대한 기사들도 이어지고 있다.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문재인 정부 책임론’도 그 중 하나다. 동아일보 <LNG값 폭등에도 가스요금 7차례 동결…난방비 상승폭 커져>는 “전국 곳곳에서 받아든 ‘난방비 폭탄’ 고지서의 근본 원인은 도시가스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해 가격 인상 요인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도시가스 요금이 단기간에 크게 뛰었다”고 했다.
최근 국제 가스값이 떨어지는데 한국 가스비는 왜 오르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는 관련 기사 <에너지 확보 경쟁 때 산 ‘비싼 가스’, 겨우내 써야>에서 “유럽의 ‘사재기’를 미리 대응하려고 지난해 하반기 정부 비축량을 늘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며 “정부가 겨울을 앞두고 가스 비축량을 늘렸는데 결과적으로 비싼 시기에 많이 사둔 꼴이 된 셈이다. 유럽 각국이 가스 상한제를 논의하며 러시아와 신경전을 벌인 8월 말, 여러 나라가 가스 확보 경쟁에 들어갔고 국제 가스 가격은 100만BTU당 69달러까지 치솟았다”고 했다. 정부는 “수급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진 <“가스료 급등…에너지 의존도 다각화가 해법”> 기사는 ‘특정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을 전했다. “여름철 전기세 '폭탄'도 미리 점쳐지는 만큼 고비용 체제인 에너지 수급체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책을 장기적으로 마련해나가야 한다”(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진단이다.
중대재해처벌법 1년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1년을 맞아 그간의 평가와 의미를 짚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은 산업재해 생존 노동자의 트라우마를 다룬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민주노총노동안전보건실을 통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산재를 직접 목격한 10명 중 9명이 트라우마를 경험했고, 산재를 목격하거나 알게 된 시점이 1~5년인 경우 10명 중 7명이 트라우마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런 트라우마를 경험한 노동자 92명 중 실제 병원에서 상담을 받거나 약물치료를 받은 사례는 25명에 그쳤으며, 이 중 산재를 신청한 노동자는 1명에 불과했다.
한겨레는 중대재해법 시행 1년간 이뤄진 기소 11건을 분석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1월27일부터 12월31일까지 중대산업재해 229건이 발생했으나, 검찰이 기소한 사건은 11건, 실제 재판이 진행된 사건은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11건의 공소장을 보면 13가지 의무 가운데 한 가지만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는 없었다. 11건 모두 2~6개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일각에선 중대재해법 무용론을 부각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무 실효 없었던 중대재해처벌법 1년>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사설에서 이 같은 관점이 드러난다. 이 신문은 “과학적 분석과 대책 없이 감정적 처벌만 내세우면 산재는 줄지 않는다”고 했다. “법이 사고는 막지 못하면서 기업 부담만 가중시킨다면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이 현장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보다는 방어적 행동에만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며 “모호한 법 규정 때문에 수사도 장기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대재해법 시행 1년, 무력화해놓고 효과 없다니>라는 제목의 한겨레 사설은 “입법 전부터 ‘경영자를 피의자 취급한다’거나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며 경영계만 두둔하던 주장은 법 시행 1주년이 다가오자 어느덧 ‘산업재해 사망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무용론으로 진화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의 핵심 취지는 노동자가 일하다 숨지면 더는 사업주가 처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경종 효과에 있다. 실제 효과는 최종 판결들이 쌓인 뒤에 따져도 늦지 않다”고 했다.
한국형 ‘제시카법’
법무부가 2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한국형 제시카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고위험 성범죄자가 출소 후 교육 보육 시설로부터 500m 이내에 살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다. ‘제시카법’이란 명칭은 2005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일어난 아동 성폭행 피해자의 이름을 딴 것으로, 미국 30개 이상의 주에서 성범죄자 거주지가 학교와 공원에서 2000피트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규정된 것을 참고한 것이다.
이를 두고 취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효성이나 부작용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 <피해자 보호·범죄 예방 효과…특정지역 거주 쏠림 우려도> 기사는 “범죄 예방과 성범죄자 당사자의 주거이전 자유 사이에서 갈등 관계가 생길 수밖에 있는 만큼, 주거를 구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보완이 필요하다”(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적용 대상이 모호하고 포괄적인 문제와 더불어 “위헌 시비가 있을 수 있고 법원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에서 법 자체의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은의 변호사)는 우려도 있다.
제3자 변제, 병존적 채무인수 모두 채권자인 당사자 동의 없으면 효력 발휘 어려울 듯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받은 배상 판결의 이행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피고인 일본 기업 대신 한국의 일제강제동원지원재단이 제3자의 기금을 모아 변제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원고이자 이 사건의 채권자인 피해자들의 동의 없이 이같은 변제는 사실상 어렵다는 법적 해석이 나왔다.
26일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김홍걸 국회의원이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조정식, 김경협, 홍익표, 박정, 이재정, 윤영덕, 이수진(비례)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위 부위원장 박래형 변호사는 5가지의 쟁점을 제시하며 이같은 해석을 내놨다.
1. 제3자 변제, 당사자 동의 없어도 가능한가?
외교부는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강제징용 해법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에서 원고들이 받은 판결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피고 기업이 아닌, 제3자의 변제가 가능한 법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피고인 일본 기업 대신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이득을 본 한국 및 일본 기업과 민간 등에서 기금을 모아 판결금을 원고인 피해자에게 지급해 주자는 제안이다. 정부가 이러한 안을 내놓게 된 배경에는 피고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몰수해 현금으로 만들어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강제집행을 할 경우 일본이 크게 반발하여 한일 관계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법 469조에 따르면 채무는 제3자가 변제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따라서 피고 기업이 아닌 제3자가 변제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같은 조항에는 "① 채무의 성질 또는 ② 당사자 의사표시로 제3자의 변제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제3자 변제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어, 당사자인 피해자가 반대할 경우 제3자 변제는 불가능하다.

제3자 변제를 허용하지 않는 또 하나의 조건인 '채무의 성질'이 이번 사건에도 대입될 수 있을지에 대해 박래형 변호사는 '일신전속적 급부를 목적으로 하는 때'가 무엇인지를 두고 쟁점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신전속적 급부는 '채무자 자신에 의한 급부가 아니면 채무의 내용에 좋은 이행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며 "보통 금전으로 지급되는 경우에 대하여 일신전속적 급부를 목적으로 한다고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이번과 같은 판결금은 그 채무의 성질 상 반드시 특정인이 지급 주체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해석이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대법원은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했는데 이는 단순히 사인 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일항쟁기에 이뤄진 중대한 인권침해인 강제동원에 기한 문제"라며 "이러한 경우에는 '가해 기업에 의하여 변제가 이루'어져야 채무의 내용에 좋은 이행이 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변호사는 "즉, 이러한 중대한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 (제3자의) 변제는 (당사자 의사표시뿐만 아니라) '채무의 성질'에 의하여서도 허용하지 아니하는 때라고 보아야 국민들의 법 감정과 일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채무의 성질 측면에서도 피고기업이 아닌 제3자 변제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그는 이에 대한 논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2. 병존적 채무인수는 채권자 동의 없이 가능하다?
정부는 제3자가 피고 기업과 함께 채무를 부담하는 '병존적 채무인수'의 경우 채권자인 원고의 승낙 없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채권자의 승낙이 없어도 채무자와 인수인 사이의 계약은 유효하게 성립한다. 하지만 이 계약이 제3자인 채권자에게까지 미치게 하려면 법률의 규정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즉 피고 기업이 아닌 제3자가 피고 기업과 함께 채무를 인수하는 계약 자체는 유효하지만, 이것이 곧 실제 채권자인 원고에게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 변호사는 "채무자와 인수인 간의 계약이 채권자가 직접 채권을 취득하게 하는 것이라면, 이는 채무자와 인수인 외의 제3자를 위한 계약"이라며 이같은 경우 민법 539조에 따라 "채권자의 수익의 의사표시가 있어야만 병존적 채무인수가 이뤄진다"고 해석했다.
민법 규정은 "제3자의 권리는 그 제3자가 채무자에 대하여 계약의 이익을 받을 의사 표시한 때에 생긴다"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병존적 채무인수가 채권자가 인수인에 대해 직접 채권을 갖게 되는 경우라면 채권자인 원고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박 변호사는 "채권자가 인수인에 대하여 직접 채권을 취득하지 않는 경우라면, 이는 제3자 변제에서 본 이행인수일 뿐이고 병존적 채무인수는 아니다"라며 결국 당사자인 원고의 반대 의사표시가 있을 경우 성립이 어렵다고 봤다.

3. 채권자가 수익 표시를 하지 않았을 때도 공탁 가능한가?
12일 정부 주최 공개토론회에서는 피해자인 원고가 제3자가 지급하는 판결금을 수령하겠다는 '수익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이 금액을 공탁할 수 있다는 방안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피해자인) 채권자가 수익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으면 채권자와 인수인간의 권리 의무 관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며 "권리의무관계가 성립하지 않으면 변제를 할 수 없고. 그렇다면 공탁도 할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공탁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변제공탁의 경우 "채무자가 채무를 변제하려고 해도 채권자가 수령을 거절"하는 경우에 가능하다면서, 피고 기업이 아니면서 채무에 같이 참여한 제3자의 경우 채무자가 아닌, 채무를 함께 인수한 ‘인수인’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즉 채권자인 원고가 채무자의 변제가 아니라 인수인의 변제를 거절하는 것은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변제공탁이 성립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 변호사는 "권리 의무 관계에 있는 채무자가 아닌 제3자가 공탁하는 방법은 현생 법률 제도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역시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4. 법정채권이면 제3자 변제 가능하다?
지난 12일 열린 공개토론회에 참여한 최우균 변호사는 제3자 변제와 관련해 "제3자 변제가 가능한지에 대해 아직 판례는 없는데 이 건의 경우 대법원 판결에 의해 원고가 채권을 얻게 된 '법정채권'이기 때문에 사적자치 원칙의 적용여지가 없다"며 채권자가 제3자 변제를 원하지 않아도 변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유력한 학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당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정확하지는 않으나, 위 설명에서 들고 있는 법정채권이 '법률규정에 의한 채권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민법에서 정하고 있는 법정채권관계는 사무관리, 부당이득, 불법행위"라면서 피해자인 원고가 대법원을 통해 얻게 된 채권은 "이 (세 가지) 중 어디에도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외에 법률에서 '대법원의 판결을 통하여 법정채권이 된다'고 정하고 있는 규정이 있지는 않으므로, 위와 같이 법정채권이기 때문에 변제가 가능하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논리 구조의 허점을 지적했다.

5. 제3자가 판결금 지급하면 강제집행 절차 정지 가능?
정부의 구상대로 실제 제3자가 채무를 지급하더라도, 피고인 일본 기업의 한국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가 정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변호사는 "채권자의 강제집행절차가 정지되기 위해서는 민사집행법 49조에 따라 ① 채무자가 재판정본을 받아서 ② 그 재판 정본을 집행기관에 제출하여야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이 사안의 경우 채무자인 일본 기업이 채권자인 피해자를 상대로 재판을 제기하여 강제집행 정지 결정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받아서 이를 집행 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또는 조문에 따르면 채권자로부터 강제집행을 정지한다는 승낙 증서 등을 받아 집행 기관에 제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피고 기업이 아닌 제3자를 채무자가 아니라 인수인으로 해석할 경우 이러한 조항의 적용이 어려워 진다. 박 변호사는 "인수인이 채권자에게 돈을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변제한 것이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강제집행을 정지하는 결정 자체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23.01.27 07:02ㅣ최종 업데이트 23.01.27 07:02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폐기물 매립 및 친환경적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검증대상] "난방비 폭등은 문재인 정부 탓" 김기현-성일종 의원 발언
올겨울 난방비 폭등으로 서민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간에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 20일 "정부는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했지만 올해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만 밝히며 국민들이 느끼는 부담에는 여전히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그 책임을 이전 정부에 돌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때문에 난방비가 올랐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자 적반하장의 극치"라면서 "과거 문재인 정부는 당시의 가스 가격이 2~3배 오를 때 난방비를 13%만 인상시켜, 이후 모든 부담이 윤석열 정부의 몫이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전날(24일) 기자간담회에서 동일한 주장을 펼쳤다.
문재인 정부에서 도시가스요금을 적게 올려 현 정부에서 난방비가 폭등했다는 국민의힘 의원들 주장이 사실인지 따져봤다.
[검증내용] 러-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2022년 하반기 LNG 수입가격 급등
▲ 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꽂혀 있다. 난방비에 해당하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이 최근 1년 동안 각각 38.4%, 37.8% 오른 한편, 전기료도 올해 1분기에만 13.1원 급등하며 42년 만에 최고 인상 폭을 기록하는 등 공공요금이 일제히 올라 관리비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난방비가 폭등한 직접적 원인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서울시 기준)을 지난해 4월과 5월(문재인 정부), 7월과 10월(윤석열 정부) 4차례에 걸쳐 38.5%(14.2원/MJ → 19.7원/MJ) 인상했고, 겨울 한파까지 겹치며 12월분 난방비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전 정부에서 겨울철 난방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택용 도시가스요금 인상을 억제해온 건 사실이다. 주택용 등 민수용 가스요금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2개월마다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0년 7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서울 기준)을 1메가줄(MJ)당 15.1원에서 14.2원으로 11% 인하한 뒤 지난해 3월까지 1년 8개월간 동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부담과 물가 상승'을 고려한 조치였지만, 당시 국제가스요금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아시아 지역 LNG 현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유럽 천연가스 현물가격(TTF 기준 : 네덜란드 거래 가격)이 2021년 1분기에는 백만Btu당 6.6달러선이었지만 그해 4분기 27달러/MMBtu,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인 지난해 9월에는 69.3달러/MMBtu로 10배 올랐다고 밝혔다.
▲ 문재인정부(2017.5~2022.5)와 윤석열정부(2022.5~) 액화천연가스 수입가격과 주택용·산업용 도시가스요금 변동 추이.(자료 :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통계월보' 2023.1. 한국무역협회-한국도시가스협회 자료 취합) ⓒ 김시연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단가는 2021년 상반기까지 톤당 400~500달러선이었지만, 2021년 하반기 들어 600~800달러/t선으로 올랐다. 지난해 1월 1138달러/t까지 올랐다가 4월 이후 다시 700달러/t대로 떨어졌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7월부터 다시 1000달러/t선으로 급등했고 9월 1470달러/t로 다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1200달러/t대로 다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 대금 가운데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 누적 규모는 2021년 1.8조 원에서 지난해 1분기 4.5조 원, 2분기 5.1조 원, 3분기 5.7조 원으로 계속 늘었고 4분기에는 9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수입 가격이 잠시 안정을 되찾았던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을 각각 3.0%, 8.4%(합계 12%) 올렸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지난해 3분기 수입 가격이 2배 가까이 급등하자 7월과 10월 각각 6.3%, 15.9%(합계 24%) 인상했다. 6개월동안 인상률은 38.5%에 이른다.
▲ 최근 1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 추이. 2022년 7월 이후 수입 단가가 35.5% 다시 급등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 ⓒ 산업통상자원부
이처럼 난방비 폭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라는 데는 여당과 야당, 정부의 의견이 모두 일치한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난방비 폭등 관련 언론 보도 설명자료에서 "올 겨울 가스요금 급등은 국제 LNG 가격이 상승했던 2021~2022년 요금인상 시기를 놓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LNG 가격이 폭등한 결과"라면서 '이전 정부 탓'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도 힘을 실었다.
산업부는 "지난 정부에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2021년 3월부터 요금 인상이 이뤄진 2022년 4월 전까지 총 7차례의 요금 조정 시기가 있었으나, 인상된 국제가격을 반영하지 아니하고 모두 동결했다"고 지적했지만, 정작 윤석열 정부도 "겨울철 난방 수요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여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1분기 요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의견] "지난해 3분기 가스가격 급등했지만 윤석열 정부도 올해 요금 동결"
에너지 정책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LNG 가격이 가장 크게 폭등한 시점이 윤석열 정부 때임을 감안하면, 난방비 폭등 책임을 이전 정부에 돌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25일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도시가스요금 인상을 억제한 건 맞지만 국제 LNG 가격이 가장 폭등한 건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해 3분기였다"면서 "도입비용이 가장 폭증했을 때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현 정부가 이전 정부를 탓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도 26일 "(문재인 정부가 요금 인상을 억제한 것처럼) 윤석열 정부도 지금 요금을 올려야 하는데도 겨울철을 피해서 올린다고 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현 정부 들어설 때부터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를 거라고 예상됐고 외국에서는 이미 에너지 지원금으로 국민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없던 일이 벌어진 것처럼 여당에서 이전 정부를 탓할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재각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도 이날 "이전 정부에서든 현 정부에서든 도시가스요금을 많이 올리면 이번 겨울철 난방비에 반영되게 돼 있었다"면서 "지금 난방비가 많이 올라 힘들어하는 서민들을 위한 대책을 만드는 게 문제의 본질인데, '이전 정부 탓'은 국민의 삶과 무관한 여당의 정치 논리"라고 말했다.
[검증결과] "난방비 폭등은 문재인 정부 탓" '대체로 거짓'
김기현·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LNG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도시가스요금을 적게 올려 윤석열정부에서 난방비가 폭등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수입가격이 오르던 2021년 하반기 이후에도 요금을 동결한 건 사실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안정세일 때 두 차례에 걸쳐 가스요금을 12% 인상했다.
그러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난해 3분기 가스수입가격이 다시 폭등하면서 그 여파가 도시가스요금 24% 인상으로 이어졌다. 국제적인 수입가격 폭등을 반영해 도시가스요금이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요금을 12% 인상한 지난해 2분기는 수입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세였던 반면, 윤석열 정부가 24% 인상한 지난해 3분기는 수입가격이 2배 가까이 급등하던 때여서 둘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에서 요금을 적게 올린 것이 '난방비 폭등' 원인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대체로 거짓'으로 판정한다.
[보론] "에너지 요금 현실화 필요" vs. "가정용 난방비 요금 통제 필요"
그렇다면 에너지 가격 인상 흐름 속에서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존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바우처 제도를 확대한 에너지 재난지원금 도입, 냉난방에 취약한 불량주택 개선 사업(그린 리모델링) 등을 근본적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정부의 주택용 도시가스요금 관리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석광훈 전문위원은 "(난방비 폭등은) 여야에 관계없이 기획재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에너지 원가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지금 같은 높은 에너지 가격은 최소 3~4년은 지속될 텐데, 공기업에게 적자를 내게 하고 회사채 확대로 채권시장과 금융권의 부담을 키우며 요금을 할인하는 방식을 더는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택용 도시가스는 단가가 저렴한 장기도입물량을 적용해 요금이 낮은 반면, 가격이 폭등한 현물 물량을 발전용에 전가하며 전기요금 원가가 폭등해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들의 적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요금 할인 방식이 당장 여론을 달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제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맞지 않다"면서 "요금에 시장 가격을 정상적으로 반영시켜 가스 수요를 체계적으로 줄이되 에너지 재난지원금을 취약계층뿐 아니라 모든 가구에 지급해 충격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주택단열 개선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재각 집행위원은 "원가 반영도 필요하지만 가정용과 산업용을 묶어서 올리면 빈곤층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필수재인 가정용 전기나 난방비는 정부에서 요금을 통제해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기업 적자는 국가 재정과 비필수적인 산업용 요금 인상으로 분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헌석 정책위원은 "에너지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요금에 반영할지는 정책적으로 판단할 문제지만,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가정용 난방은 여름철에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요금을 할부 형태로 내게 하거나 일시적으로 에너지 요금 인상분을 경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요금을 현실화하려면 독일의 '9유로 티켓'(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한시적으로 한 달 동안 우리 돈으로 1만 2천 원 정도인 9유로에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기자 주)처럼 지원금도 같이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 정부는 지원은 고사하고 서울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르는 걸 그냥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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