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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 보는 것을 한국인만 못 보는 것

일본인도 보는 것을 한국인만 못 보는 것

-일본 집단 자위권 용인의 위험성 간과

이하로 기자

일본이 아닌 동맹국 공격 받을 시 반격할 수 있는 권리
한국은 일본의 동맹국, 한국 공격 받을 시 일본군 자동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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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자 아사히신문 영문뉴스 캡처 사진

9일, 많은 일본 언론들과 외신들은 도쿄에서 일어난 대규모 집회에 주목했다. 이 집회는 집단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아베 정권의 헌법 해석 변경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집회였다. 이 집회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비롯해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 요시다 다다토모 사민당 당수, 곤도 쇼이치 민주당 중의원 등 헌법 해석에 반대하는 주요 인사들과 100개 이상 시민단체가 대거 참석했다고 한다. 그런만큼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 교토통신 등 일본의 유력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서울 도심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전혀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국의 언론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도 ‘”아베는 평화 민주 파괴” 도쿄 5천명 규탄집회’라는 제목으로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를 보도했다. 그러나 어느 신문도 이번 아베 정권이 추진하려는 헌법 해석변경을 통한 집단자위권 행사의 위험성을 지적하지 않았다. 필자는 2월과 3월 ‘일본군의 군화발 소리가 한반도에 울려 퍼질 수 있다’는 내용의 칼럼으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한미일 동맹의 위험성과 숨겨진 배경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헌법 해석의 변경을 통한 집단자위권 행사와 동북아시아에서의 한미일 동맹은 같은 연장선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베의 헌법 해석변경을 통한 집단 자위권 행사의 내용은 이렇다. 현재까지 일본 평화헌법 상에 일본 자위대는 전수방위 원칙, 즉 ‘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한다는 원칙’ 하에 놓여 있었다. 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에 자국을 방어하는데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명문화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베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집단자위권은 방어만을 위한 원칙을 버리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아베 정권은 헌법 개정이 사실상 어렵고 일본 국민들의 반대가 심할 뿐 더러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주변국들의 반발을 의식해 노골적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아닌 각의(국무회의)의 의결만으로 이 헌법의 해석 변경을 통해 슬그머니 집단자위권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일본에게는 자국이 공격받지 않아도 공격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집단자위권이란 일본이 공격을 받지 않았지만 일본의 동맹국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 자국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반격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태평양 전쟁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일본이 인류사에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 종전 후 평화헌법은 일본이 자국을 벗어난 군사력 사용을 금지시켜 놓았고 이러한 평화헌법 개정은 일본 우익들에게는 꼭 이루어야할 숙원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기억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일본 국민들은 대다수가 평화헌법을 지지하며 아베 정권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집단자위권 행사가 이루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은 일본의 동맹국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 일본은 자국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여 군사력을 동원하여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가장 큰 동맹국은 미국이다. 미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아시아로의 귀환’ 정책 이후 동북아에서 미일 동맹을 축으로 한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한미 동맹을 미일 동맹의 하부구조로 놓아 동북아에서 한미일 동맹을 통해 중국에 맞선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구도 속에서 한국은 일본의 동맹국이 되는 것이다.

만약 한국이 북한이나 또는 중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경우 일본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여 한국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자동적으로 한국과 북한의 전쟁, 또는 중국과의 전쟁에 일본이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해 일본군이 한반도에 참전하여 전쟁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길을 열어 놓는 것이 바로 이번 아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헌법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자위권 행사인 것이다. 그리고 한미일 동맹의 추진은 바로 이러한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의 큰 틀인 것이다. 일본이 조선을 병탄한지 1백여 년이 지난 후, 한민족을 말살하려했던 극악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패전으로 물러난 지 75여 년 만에 다시 일본군이 한국의 동의 없이 한반도에 진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한국의 언론들은 이러한 위험성을 지적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양식있는 일본인들이 이를 경고하고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어 목소리를 낸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씨는 “우리는 전쟁에 패하고서 평화주의,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방침을 만들었다”며 “지금의 정부는 그 정신을 부수려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일본을 죽이고 죽는 나라로 만들어도 좋은가’라는 질문이 제기됐다”며 “국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아베 정권에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일본인들은 이번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변경의 위험성을 직시하고 있는데도 한국민들은 이를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긴 이에 대해 언급하는 한국 언론은 없으니 국민이 알 리가 없다. 박근혜와 그 정부가 이런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일본에게 항의하고 이의 위험성을 알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는데 어느 국민이 그 위험성을 알 수가 있겠는가? 아직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독도가 자기 영토라고 교과서에 게재하는 등 한국에 대해 반성없이 끝없이 도발을 일삼은 일본의 군대가 동맹국 군대라고는 하지만 한반도에 진주하는 것을 허락할 한국인이 그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러한 사실은 지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 시 박근혜와 한국 정부에 통보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통성을 상실한,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와 그 정부는 이에 저항할 그 어떤 힘도 국민들의 지지도 갖고 있지 않다. 겨우 한다는 짓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안면몰수나 하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국민들의 인기나 끌려하는 박근혜가 외교를 어찌 알 것이며 친일파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가 일본에 어떻게 저항한단 말인가? 어쩌면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다면 우리의 두 눈으로 일본군의 군화소리가 한반도에 울려 퍼지는 치욕을 보게 될지 모른다.

이때쯤 되어 이에 격렬한 저항을 한다면 그때는 반미를 외치면 종북으로 몰렸듯이 반일을 외치면 빨갱이로 몰리게 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국민으로부터 정당성을 부여받은 정권이 이래서 더욱 필요하다. 온 국민이 부정선거 무효와 박근혜 타도를 외치는 동안 한반도의 지역적 상황은 1백여 년 전 항일병탄의 시절로, 가쓰라 테프트 조약의 시절로 돌아가 버리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을 물러나게 하고 제대로 된 정권을 세워 일본의 야욕에 대처하는 자주적인 정권을 시급하게 세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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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의 세월을 견뎌온 ‘어머니의 노래’

 

4.9재단.4.9사업회, 4.9통일열사 39주기 추모제 개최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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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0  14: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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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세웅 신부가 우홍선 열사의 부인 강희순 여사에게 39년전 자신에게 무어라고 했냐며 마이크를 들이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만일 바뀌어서 여성들 여덟 분이 사형당하셨고 남편들 여덟이 남아있었다면 그 남편들이 돌아가신 아내, 여성들을 위해서 10년, 20년, 30년, 40년 싸우면서 목숨을 바쳤을까?”

함세웅 신부의 엉뚱한 질문에 엄숙하던 추모식장이 갑자기 웃음바다가 됐다. 함 신부는 “생명력의 원천인 어머니들의 강인함”을 예로 들며 인혁당 사건으로 남편을 잃고 39년의 세월을 견디며 싸워온 여성들을 위로했다.

4.9통일평화재단과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는 9일 오후 6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대성당에서 ‘4.9통일열사 39주기 추모제’를 열어 고인들을 추모하고 특별히 남겨진 부인들을 위로했다.

39년 전 당시 30대 초반의 ‘젊은 사제’였다는 함세웅 신부는 우홍선 열사의 부인 강순희 여사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저보고 뭐라고 하셨어요?”
“그 당시 함 신부님은 정복 입은 유치원생 같다고 했어요.”

이제는 칠순을 넘긴 함 신부는 “이수병 선생 부인이 29살로 갓난아이 업고 다니고 그랬는데, 유일하게 저보다 어렸다”고 회고하고 이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당시 외국 선교사들과 열사들의 부인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치하했다.

   
▲ 9일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대성당에서 열린 '4.9통일열사 39주기 추모제'에서 이해동 목사가 추도사를 읽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8명의 열사들이 사형당한 다음날인 1975년 4월 10일 목요기도회장에서 사회를 보았던 이해동 목사는 경찰들이 시신마저 탈취한 과정을 생생히 증언하고 “다시는 억울한 죽임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동 목사는 “한평생 한 맺힌 삶을 굽힘 없이 꺾임 없이 훌륭히 이기며 살아오신 유족들에게 깊은 경의와 위로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인혁당 사건은 32년 만인 2007년에서야 대법원 재심에서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아직도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4.9통일평화재단 상임이사인 김형태 변호사는 “처음 1,2심에서 옛날부터의 이자를 우리가 받았는데, (대법에서) 지금부터 이자를 주라고 해서 (보상금이) 팍 줄어서 거꾸로 토해내야 할 상황”이라며 “세월이 오래가면 이자를 지금부터 주라는 것은 법에도 없는 이야기다. 명확히 불법이고 위헌이다”고 지적했다.

김형태 변호사는 “대법원이 과거사 정리에 관해 어거지로 후퇴해 가는 것에 관한 여론형성이나 헌법재판을 통한 법적 공격을 빠른 시일 내에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에서 과거사법을 다시 되살리자는 입법활동을 추진하고 정부에게는 법원의 부당한 판결이 나오더라도 이미 지급된 보상금의 환수를 집행하지 않도록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등장하자마자 그 아버지가 했듯이 공안탄압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4월 19일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학생, 모든 시민들이 모여서 박근혜 유신부활 독재정권을 끝내기 위한 10만 시민 촛불대행진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충목 공동대표는 “열사들의 희생이 기념만이 아니라 역사 속에 계승되는 것은 투쟁 속에서 부활할 때 가능하다”며 “선배 열사들의 뜻을 받들어 박근혜 독재정권 퇴진의 범국민 투쟁을 강력히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 연극인 김미경, 신여정 씨가 아이를 업고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이수병 열사와 얼굴만 마주친 채 영영 이별하게 된 이정숙 여사의 사연을 담은 상황극 ‘어머니의 노래’를 공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안경호 4.9통일평화재단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핸된 이날 추모제에서 연극인 김미경, 신여정 씨가 아이를 업고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이수병 열사와 얼굴만 마주친 채 영영 이별하게 된 이정숙 여사의 사연을 담은 상황극 ‘어머니의 노래’를 공연했고, 평통사 청년들이 어머니들을 위한 노래를 공연했다.

추모제에는 백기완 선생, 박중기 추모연대 의장, 이부영 전 의원, 유인태 의원, 열사들의 가족들과 황현승 선생 등 사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지만 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인 문정현 신부는 지난 7일 제주 해군기지 투쟁현장에서 체포돼 함께하지 못했다.
 

   
▲ 추모제를 시작하며 열사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는 유가족과 참석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사)4.9통일평화재단이 실시하는 2014년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단체와 개인들에게 김형태 상임이사(오른쪽)가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평통사 청년들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합창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날 추모제는 특별히 열사들의 부인들을 위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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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5개 마을... 이 어르신들을 지켜주세요

 
고립되는 밀양 어르신들... 12일 밀양으로 달려와 주시길
14.04.11 08:39l최종 업데이트 14.04.11 08:5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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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가 3월 22일 저녁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에서 139번째 개최한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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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는 심오하고 가장 매력적인 의식으로서 삶의 자리에서 역사를 만드는 하나의 길이 된다." – 교황 프란치스코, <복음의 기쁨> 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75세 윤여림 어르신이 오늘 몫의 3000배를 올리고 있을 것이다. 지난 주말, 윤 어르신이 대책위 사무실로 찾아와서 상경 계획을 밝혔을 때, 특유의 말간 웃음까지 머금으시며"'대책위가 좀 도와도고~" 하시는데, 가슴이 콱 막혀왔다. 

'어르신, 참으세요. 어르신 마음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근데요, 74세 노인이 음독 자결을 해도 눈도 깜짝 않고 하던 공사 계속 하는 놈들 아닙니까? 저놈들 어르신이 6000배가 아니라 6만배를 해도 미동도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여론이 움직일까요? 이제, 기자들 밀양 문제에 관심도 없습니다. 몸도 성찮으신 어르신이 외롭게 절하시는 모습, 너무 처절합니다. 저놈들한테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우리 마음만 아플 뿐이에요.'

차마 어르신에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 면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어르신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고 계셨을 것이다. 내가 거절하니, 당신이 직접 기획사 찾아가 몸자보를 제작했다. 마지막 설득을 위해 댁을 찾아가 사모님과 함께 자리에 앉았을 때, 어르신은 "이거라도 안 하면 내가 병이 날 것 같다"고 하셨다. 달리 도리가 없었다. 

윤 어르신의 마음이 지금 밀양 주민들의 마음이다. 내 마음이 네 마음이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만 같은 마음. 3000의 병력이 매일 노인들을 들어내고 고착 감금했지만, 주민들은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전력이 던진 '돈'이 사람들을 갈라세웠고, 분열의 공포가 주민들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한전은 "공사 끝날 때까지 합의 안 하면 당신 마을과 당신 앞으로 배정해 놓은 돈을 회수하겠다"는 노골적이고도 참담한 간계를 공문으로 띄웠다. 이 협박이 철옹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지금 마지막까지 버티는 마을은 전체 30개 중에서 5개 마을, 개별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는 주민은 전체 3700여 명 중에 10% 남짓이다. 

며칠 전에는 꿈을 꾸었다. 보라마을 어르신들이 보였는데, 그분들과 다른 마을 주민들은 아무 표정 없이 조용히 식사만 하고, 나와 젊은이들은 영문을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꿈이었다. 내 마음자리가 그렇고, 어르신들이 또한 그러할 것이다. 4주 전,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이 한전과 합의했다는 소식이 준 충격은 컸다. 라디오 뉴스를 듣고 움막 농성장을 나가 한 시간 동안 대성통곡을 한 할머니가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눈에 띄게 힘들어하기 시작했고, 말수가 줄어들었다. 한창 때는 4개 면에 걸쳐 있는 주민활동가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로 마을 소식과 정보를 공유했다. 

소식을 알려주고 의견을 구하는 전화를 하루에 서너 통씩 받은 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전화가 뜸하다. 대신 각자의 내면들로 침잠해 간다. 마을에는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찬성파들이 씩씩하게 돌아다닌다. 남은 마을들도 위태롭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도울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하겠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던지는 대책위의 약속은 듣는 자리에서는 힘이 나겠지만, 홀로 남겨졌을 때 찾아드는 번민 앞에서는 깃이 젖은 햇닭처럼 초라해질 것이다. 

한전 집계로는 열세 번째라는 이번 공사 재개. 그 이전 열두 번째까지 주민들은 헬기장으로 뛰어들어가 헬기에 몸을 묶거나, 맨땅에 드러누워 레미콘 차량을 막거나, 굴착기 바가지에 들어앉거나, 한전 지사 앞마당으로 쳐들아가 거기에 자리잡고 한 달을 버티면서 공사를 중단시켜왔다. 기자회견, 촛불집회, 토론회, 문화제, 단식 투쟁, 합치면 천 번을 너끈히 넘어갈 투쟁들을 거치며 주민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국가를 상대로는 못 이긴다.' 모두가 알고 있을 폭력국가 대한민국의 상식을 당사자인 주민들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이 이야기가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면서 주민들은 고통스러운 선택 앞에 마주 서 있다. 

외롭고, 지치고, 힘들고...

그렇게 해서라도 밀양 송전탑을 세워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데, 노인들 하나 제대로 '단도리' 못하고 공권력과 공기업이 질질 끌려다니는 이 사태야말로 비정상 중의 비정상이었을 것이다. 고리의 노후원전을 계속 연장가동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리지역을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지역으로 등극시킬 원전 증설 계획은 중단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UAE를 시작으로 잇따를 원전 수출 계획까지 수십 조 원이 움직이는 대박의 시나리오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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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의 봄' 희망콘서트 포스터.
ⓒ 밀양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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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대한 포부가 고작 송전탑 50기를 꽂지 못해서, 한 줌 노인들을 제압하지 못해서 좌초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사업자 한전의 환경영향평가법 위반도, 수십 개 마을들이 보상 문제로 갈라져 싸우고, 쑥대밭이 되어도, 두 노인이 분신과 음독으로 세상을 버려도 저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밀양 송전탑 싸움은 지금 가장 힘든 고비를 지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공사 부지를 점거하고 움막을 지어 놓은, 그러니까 주민들이 최후의 거점으로 여기고 있는 4개 농성장에는 4월 14일 이후 철거하겠다는 한전의 계고장이 날아들었고, 경찰과 한전 직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주민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작전 계획을 짜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밀양의 현장으로 다시 한 번 걸음해 달라는 것이다. 더 좌절하지 않도록, 혹여나 발생할 수도 있을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도록, 밀양 주민들의 손을 잡아달라는 것이다. 결국 남은 것은 어르신들을 대신한 우리들의 항의, 우리들의 연대, 우리들의 감시, 그리고 그 힘에 바탕한 '대화와 중재' 뿐인 것이다. 

또 하나, 어르신들이 스스로를 향해 던지는 질문들에 응답해 달라는 것이다. 어르신들의 질문이란 이런 것이리라. '되지도 않을 싸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그들이 생애 처음으로 종주먹을 쥐고, 어깨띠를 두르고 "물러가라!"고 외치고, "백지화하라!"고 부르짖었을 때, 경찰에 팔목이 비틀린 채 들려나오고, 서울 국회로 한전 본사 앞으로 원정을 다니고, 전국에서 찾아드는 손님들을 먹이고 재웠던 지난 몇 년 동안의 풍찬노숙은 다 부질없는 것이었을까? 어차피 안 될 일, 헛고생으로 끝나고 남은 뒷 설거지를 남은 생애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것인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을 물을 때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 당신은 무엇을 하였던가? 밀양의 어르신들이 자결하고, 들려 나오고, 분열의 고통을 뒤집어쓰고, 돈 몇백 만 원으로 잔인하게도 '전향'을 강요당할 때, 그들의 고통을 깔고 앉아 누리던 휘황찬란한 전기문명의 수혜자, 당신은 무얼했던가? 이 질문 앞에 마주 서는 날이 올 것이다. 

밀양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마지막 불씨를 지키기 위해 어르신들은 한전이 빨간 줄을 묶어 놓은 공사 부지 안 농성장으로 모여든다. 어르신들은 지금껏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고, 지금도 그 몫을 다하고 있다. 그들 어르신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투쟁, '국가에 맞선 노인'들로서 지난 10년간 정의로웠으며, 떳떳했다. 어르신들은 지금도 10년 전과 다름없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시늉만 말고, 마음을 다해 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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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6일 밀양 영남루 맞은편 둔치에서 열린 '2차 밀양 희망버스' 마지막 행사를 마친 뒤, 문규현 신부가 밀양 송전탑 반대 주인인 강순자(84. 단장면) 할머니를 부둥켜 안으면서 "꼭 이깁니다. 힘 냅시다"고 말하며 인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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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손을 잡아주십시오

이번 주 토요일, 4월 12일에는 이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송경동 시인이 앞장을 서고,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에 빛나는 음악의 구도자 윤영배, 그리고 '안치환과 자유'가 기다리고 있다. 밀양할매합창단이 또 한 번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일주일 전, 보라마을 이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울에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내가 이장님을 생각하며 쓴 신문칼럼을 어느 기자가 알려주었던 모양이다. 이장님은 말씀 끝에 또 "미안하다"며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아, 이 "미안하다"는 말을 당신은 남은 생애 내내 얼마나 하셔야 할까. 도대체, 누가 미안해야 하는가? 한전, 경찰, 청와대, 산업부, 당신들은 미안하지 않은가? 이장님의 전화를 받으며 나는 또 눈물이 났다. 아무 때라도, 자리만 주어진다면, 문을 걸어 잠그고 펑펑 울고 싶은 사람들이 지금 밀양에는 너무 많다. 

여러분, 밀양의 손을 잡아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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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계삼 기자는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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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인민회의에 대한 오판과 오만

北 최고인민회의에 대한 오판과 오만
데스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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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1  03: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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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국회 격인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의 9일 결과에 우리 당국과 언론이 머쓱해졌습니다. 애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번 회의를 통해 ‘김정일 시대’의 통치시스템을 개편하고 그에 따른 세대교체를 하거나 또는 장성택 숙청 이후 인적쇄신이 필수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 크게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퇴진과 박봉주 내각 총리의 경질이 점쳐졌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86세의 고령이고 박 총리는 경제난 해결 부진의 책임을 진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특히, 김영남의 경우 우리 당국은 지난 3월9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결과를 공표한 직후 그가 대의원에 뽑히지 않았다며 퇴진 가능성을 거론했을 정도입니다. 그것도 ‘김영남’이라는 이름으로 뽑힌 대의원이 있는데 동명이인일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붙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유임됐으며, 김영대․양형섭 부위원장과 김영주 명예부위원장도 자리를 지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박봉주 내각 총리를 수장으로 하는 경제부처 장관들도 대부분 유임됐습니다. 특별한 인적쇄신이 없으니 장성택 인맥 퇴진도 있을 수 없고 따라서 장성택 처형 후 대대적인 물갈이라는 표현도 실없는 소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당국과 전문가들이 이번 회의 결과와 관련해 ‘변화보다 안정 선택’이라는 하나마나한 평가를 내린 것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오판에 대해 모르쇠 작전을 펴는 것도 그렇다고 칩시다. 그 이후가 가관입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예측불가능한 체제임이 드러났다고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이 무슨 강아지 풀 뜯는 소리입니까? 자칭 대북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기가 오판해 놓고는 그게 맞지 않은 이유로 북한이 따라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세상에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오만의 극치일 따름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북한은 파워엘리트의 경우 인적쇄신이나 세대교체를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북한은 혁명전통과 사회질서를 중히 여기기에 이른바 노․장․청(老․長․靑)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편입니다. 젊은피 수혈이니 세대교체니 하는 것은 드뭅니다. 하더라도 소리소문없이 하거나 유연하게 합니다. 북한의 파워엘리트에 대한 이 같은 입장만 이해를 해도 김영남 퇴진과 같은 무리한 판단은 안했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벌써 새로운 오판과 오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이번에 최룡해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것을 두고 세간의 일치된 평가를 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장성택의 빈자리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까지 3대 핵심 요직을 차지하면서 명실공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 말입니다. 또 ‘2인자’ 타령이 시작된 것입니다.

북한에 2인자란 없습니다. 있다면 1인자만 있을 뿐입니다. 유일지도체제이기 때문입니다. “장성택이 2인자다”며 떠들다가 숙청당하자, “2인자도 처벌하나?” 하며 북한의 예측불가능성을 성토하는 우를 또다시 범해선 안 됩니다. 북한엔 김정은이 중심에 있고 그리고 숱한 김영남, 김영대, 양형섭, 김영주, 박봉주, 최룡해가 동일한 반지름으로 원을 그리며 위치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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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희생 4.9통일열사 추모제

인혁당 희생 4.9통일열사 추모제
 
“현 정권 맞서 다시 떨쳐 나서야 한다”결의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4/11 [08:54]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추모식장에는 박정희 정권의 음모로 사법살인을 당한 여덟명의 통일열사들의 여정이 모셔져 있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39년전 박젛의 독재정권 아래에서 벌어진 사법살인 사건으로 세계를 경악시킨 소위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재)4.9통일평화재단과 (사)4.9인혁열사계승사업회는 지난 9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지하 성당에서 각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추모제를 엄숙히 진행했다.

4.9통일열사 추모제는 열사들에 대한 묵상을 시작으로 추도사 추모 문화제 순서로 진행되었다.

인혁당 사법살인을 고발하고 희생당한 열사들의 통일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 온 이해동 목사는 추도사에서 “39년이라는 긴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처절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고 분노를 삭일 수 없다.”며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그렇거늘 하물며 따스한 체온과 피를 나눈 가족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느냐. 그 한 맺힌 세월을 어찌 견디며 살아왔느냐”며 사법살인을 저지른 자들에대한 분노와 함께 열사들의 한 맺힌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 인혁당 희생자 유족들과 추모객들이 통일열사들을 추모해 묵상하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이해동 목사는 “황당했던 유신독재 시절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말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던 그 무시 무시한 중앙정보부 제6국에 난생 처음 붙들려 간 곳도 바로 인혁당 동지들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한 탁이었다.”며 “1975년 4월 0일 목요기도회장은 바로 전날인 9일 새벽 전격적으로 실행한 여덟 분의 사형집행으로 인해 분노와 슬픔이 뒤범벅이 된 눈물 바다였다.”고 회고했다.

이목사는 계속된 추도사에서 “남악한 박정희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인혁당 관련 여덟분의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아니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역사에사에서 길이 반드시 기억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옥울한 죽임이 일어나지 못하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도사는 “우리의 현대사는 수많은 허위와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박근혜 정권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민주주의도, 서민경제도, 민족간의 화해와 협력 관계도 어처구니없게 망가져 버리는 위기를 맞이하였다.”고 비난했다.

추도사는 이어 “우리 모두 다시 떨치고 일어서 거꾸로 치닫는 박근혜 정권의 역사적 퇴행을 막아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 모두는 박정희 유신독재의 그 잔학한 만행들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고 똑똑히 기억하여 오늘에 알리고 그 교훈을 내일에 이어주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추모식장에는대형 추모 그림이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추모식은 평통사 청년들의 노래와 함세웅 신부의 이야기, 상황극등 추모 문화제로 막을 내렸다.

4.9 통일열사는 다음과 같다. 서도원 선생, 도예종 선생, 송상진 선생, 우홍선 선생, 하재완 선생, 김용원 선생, 이수병 선생, 여정남 선생, 장석구 선생, 이재문 선생, 전재권 선생, 유진곤 선생, 조만호 선생, 정만진 선생, 이태환 선생, 이재형 선생, 나경일 선생 등이다.

인혁당 사건은 1964년 8월 14일 당시 중앙정보부가 41명의 혁신계 인사와 언론인·교수·학생 등이 인민혁명당을 결성하여 국가전복을 도모했다고 발표한 사건.

약칭 인혁당사건이라 한다. 이 사건은 박정희 정권이 '굴욕적 한일회담' 반대시위로 위기에 직면하던 중에 발생했다. 중앙정보부는 발표에서 "인민혁명당은 북괴의 노선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을 전복하라는 북괴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반국가단체로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포섭, 당조직을 확장하려다가 발각되어 체포한 것"이라고 수사의 경위를 발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사건발표 직후 한국인권옹호협회는 특별조사단을 구성, 고문사실과 사건의 진상규명에 나서는 동시에 무료변론을 맡기로 했다. 중앙정보부에서 예심을 마친 사건 피의자들은 8월 17일 검찰에 송치, 서울지방검찰청 공안부 검사들의 수사를 받았는데, 이 사건을 둘러싸고 검찰 내부도 의견이 대립되었다. 이 사건의 기소가치 여부로 공안부 검사들과 검찰 고위층의 견해가 서로 달랐던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국회에서까지 논란이 되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되었다. 또한 피의자들에 대한 고문진상이 폭로되면서 검찰은 재수사에 나섰다. 재수사 결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된 26명 가운데 학생을 포함한 14명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하하고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공소장을 변경, 국가보안법 대신에 반공법 4조 1항을 적용시켰다. 1965년 1월 20일 서울지방법원 선고공판에서 도예종(징역 3년)·양춘우(징역 2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5월 2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부는 원심을 파기, 피고인 전원에게 유죄선고를 내리고 도예종·양춘우 외에도 박현채를 비롯한 5명에게 징역 1년, 나머지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박정희 정권이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정보부와 반공 이데올로기를 활용하여 정치적 반대세력들의 민주화 요구를 억압하고 인권을 침해한 사례로 거론되어 왔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과거사건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약칭 진실위)는 이 사건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재조사를 실시하여 2005년 12월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진실위는 박정희 정권이 각각 민정이양 직후와 유신체제 출범 직후에 학생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가운데, 다양한 반독재민주화운동의 여러 활동들 가운데 가장 치열하거나 또는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한 경우에 북과 직접 연결되거나 조총련 등 국외공산계열의 배후조종을 받는 반국가단체로 몰고 간 대형 공안사건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학생시위로 인한 정권의 위기상황 속에서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사건의 실체가 매우 과장되었고 짜맞추기 수사로 이 단체를 무리하게 반국가단체로 만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불리한 진술을 강요하는 과정이나 핵심인물들의 소재를 찾기 위해 고문이나 가혹행위가 자행되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사건 관계자들은 재심을 통해 대부분 무죄를 선고 받고 국가배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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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돌아온 김어준, 韓 언론자유 리트머스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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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기초 공천하기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4/10 11:07
  • 수정일
    2014/04/10 11:0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공천 53.44% vs 무공천 46.56%

안철수 "당원의 뜻이라면 따르겠다"... 국민여론조사는 무공천이 박빙 우세14.04.10 09:28l최종 업데이트 14.04.10 10:34l이주연(ld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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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천 철회, 눈 감은 안철수 기초선거공천폐지 투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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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표실 빠져나오는 김한길 기초선거무공천철회 투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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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0일 오전 9시 50분]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 선거에서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석현 여론조사관리 위원장은 10일 오전 "'여론조사 + 권리당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공천 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고리였던 '기초 선거 무공천' 방침을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이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 기초 선거 후보자(구청장, 구의원 등)들은 '기호 2번'을 달고 선거를 뛰게 됐다.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53.44%,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46.56%로 나왔다.

이에 대해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대표는 위임된 권한에 불과하다, 그것이 당원의 뜻이라면 따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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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에 촛점을 맞춰라' 10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6.4지방선거 공천 방식을 묻는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 결과 54.44:46.56으로 '공천한다'로 결정된 가운데, '무공천'을 주장해왔던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회 대표 회의실앞으로 나오자 수십명의 사진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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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D-55' 앞두고 '공천' 결정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여론조사관리 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6.4지방선거 공천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투표 결과 '공천해야 한다'가 53.44%,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가 46.56%로 나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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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 선거 공천' 여부를 두고 조사를 벌였고 '권리당원 50% + 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이날 오전 결과를 집계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총 35만 2152명 대상자 가운데 25.5%인 8만 9826명이 응답했고, 공천 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57.14%(5만 1323명),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42.86%(3만 8503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 앞섰다. 두 개의 여론조사 기관 조사를 합산한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은 49.75%,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50,25%로 집계됐다. (A 기관 : 공천 48.59% - 무공천 51.41%, B 기관 공천 50.91% - 무공천 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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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두 교황

조현 2014. 04. 09
조회수 777 추천수 0
 

 

 

요한23세-.jpg 

81세에 누구도 예상치못한 제2차바티칸공의회를 개최해 1600년간 닫힌

교회의 현대화를 시직한 요한23세 교황 사진 <요한23세 성인교황>(가톨릭출판사)

 

 

 

바오로6세 사진-.jpg 

요한23세에 이어 제2차바티칸공의회를 마무리해 교회 쇄신의 초석을 놓은 바오로6세 교황

 

 

 

2차 바티칸공의회 회의장면-.jpg 

로마 성베드로성당에서 거행된 제2차바티칸공의회 회의 모습

 

 

 

교황 요한23세의 공의회 서명-.jpg 

제2차바티칸공의회 개최에 서명하는 요한23세

 

 

요한바오로1세-.jpg 

요한23세와 바오로6세의 제2차바티칸공의회 정신 계승을 위해 전임 두 교황의 이름을 합쳐 

요한바오로를 택한 `미소 교황' 요한바오로1세. 바티칸은행 비리 조사를 시작한 그는 교황 선출

33일만에 의자에 앉은채로 의문사했다.

 

 

 

라칭거와 요한바오로2세-.jpg  

교황 요한바오로 2세(오른쪽)와 그를 충실히 따른 라칭거 추기경(베네딕도 16세 교황)

 라칭거추기경은 신앙성장관으로서 이런 보수노선을뒷받침했고, 요한바오로2세에 이어 교황으로 즉위해

요한바오로1세의 성인 추대작업을 역사상가장 빠른 시일내에 추진했다.

요한바오로2세는 1991년부터 파킨스씨병을 앓았으나 교황이미지훼손을 우려하고, 

그를 활용하려는 교황청내 보수세력에 의해 12년간 외부에 파킨슨씨 발병 사실을

감춘채 교황직을 유지했다.

 

바티칸광장-.jpg 

로마 바티칸광장.   사진 조현

 

 

요한23세 주검-.jpg 

바티칸 성베드로성당 안에 가장 가운데 모두가 볼 수 있게 공개돼 있는 요한23세의 주검

 

 

 요한바오로2세 무덤-.jpg

서거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곧 성바오로대성당 안으로 옮겨진 요한바오로2세 무덤.  사진 조현

 

 

요한바오로1세 알현 2세-.jpg 

요한바오로1세를 알현하는 카를 보이티와 추기경. 요한바오로 1세가 33일만에

의문사하자 보이티와 추기경은 교황으로 선출되고, 그는 전임과 같은 요한바오로란

즉위명을 택했으나, 전임 세교황의 교회 쇄신과 정반대의 노선을 갔다.

 

 

 [조현의 통통통]

 

 가톨릭에서 두 교황이 오는 27일 ‘성인’(聖人)으로 공포된다. 제261대 요한 23세(1881~1963, 재위 1958~63)와 제264대 요한 바오로2세(1920~2005, 재위 1978~2005)다. 가톨릭의 본산 로마의 베드로대성당안엔 수많은 성인들을 제치고 이미 그 둘의 주검 또는 무덤이 요지를 차지하고 있다. 둘은 20세기 최고 스타 교황들이다.  

 

 그러나 둘은 정반대의 인물이다. 요한 23세는 제2차바티칸공의회(1962~65)를 통해 1600년간 닫힌 교리의 문을 활짝 열고 개방한 현대화의 주역이다. 반대로 요한바오로2세는 바티칸의 철문을 다시 닫아 건 인물이다.

 

 1958년 아무리 교황복을 입혀놓아도 시골 노인네로밖에 보이지않는 77세의 ‘소작농의 아들’이 교황이 됐다. 그 요한23세는 “내가 임시 교황이 될 

것이라지만 내 할 일을 해야겠다”며  ‘아조르나멘토’(현대화)를 선언했다.

 

 불과 50년 전이지만 그 전까지 전세계 가톨릭 성당에서 사제들은 제단을 향해 신자들에겐 등을 돌린채 라틴어용어로만 미사를 드렸다. 공의회에선 ‘하느님의 백성’을 인류 전체로 확대하고, 선교의 개념을 신자수 늘리기에서 ‘인간의 존엄성 증진과 인류 공동선 실현’으로 변화시켰다.   

 

 요한23세의 뒤를 이은 262대 교황 바오로 6세(1897~1978, 재위 1963~78)는 미완의 공의회를 성실히 마무리했다. 김수환을 추기경에 앉히고, 미국의 베트남전을 반대했던 교황이다. 1978년 그가 선종하자 ‘벽돌공의 아들’인 65세의 알비노 루치아니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됐다. 

 

그는 즉위명을 요한23세와 바오로6세의 이름을 합친 ‘요한바오로1세’를 택했다.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뜻이었다. 교황은 다스리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는 자리라며 ‘짐’이란 말도 거부한 그는 대관식 때 머리에 쓰는 삼층관을 빈민자선사업가에 선물해버렸다.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 ‘하느님의 미소’또는 ‘미소 교황’으로 불린그는 33일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이어 등장한 게 공산권 폴란드 출신의 요한바오로2세였다. 455년 만의 비이탈리아 출신이자 58세로 20세기 최연소 교황이었다. 그는 전임 세교황에 불만을 품고 반격을 노린 보수의 부름에 출실하게 부응했다. 교회 내부에선 변화를 막고, 세상에선 폴란드 자유노조를 지지하며 동구 공산권에 변화를 촉구했다. 공산주의에 대한 서방의 승리를 위한 선봉장이었다.

 

하지만 독재의 반대자들을 공산주의로 몰아세워 살육을 일삼았던 제3세계 독재자들에겐 우호적이고, 피압박민들의 눈물을 외면했다. 서방언론은 그런 이중성을, 그의 본명을 따 ‘보이티와 시스템’으로 불렀다. 

 

특히 그가 해방신학을 와해시킨 남미에선 가톨릭의 냉담자가 급증하고 개신교세는 급증했다. 가톨릭의 전근대성에 유럽의 성당도 비어갔고, 젊은 백인 사제와 수녀들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요한바오로2세의 충복으로 전례가 없이 그가 죽자마자 성인 추대작업을 이끈 베네딕도16세는 고국 독일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에 사임을 결심하지않을 수 없었다. 가톨릭은 다시 기로에 서있다.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미래로 갈 것인가.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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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김정은 체제 본격화


김영남.박봉주.최룡해 건재..노장청 조화와 체제 안정화에 방점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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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9  23: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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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첫 대의원 선거가 치러진 뒤, 제13기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가 9일 개최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추대하는 등 국가기관 주요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원로그룹이 대부분 유임되고,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는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정남, 최부일 등이 위원에 선출됐다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회의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대의원 687명 중 666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국가지도기관 선거, 2013년 국가예산집행 결산과 2014년 국가예산 승인 및 채택을 다뤘다.

회의 결과 최고인민회의 경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김영남, 부위원장 양형섭, 김영대, 명예부위원장 김영주, 최영림, 서기장 홍선옥 등이 유임됐다.

위원은 김양건, 태종수, 전용남, 현상주, 리명길, 김정순, 김완수, 류미영, 강명철, 강수린, 전경남이 선출됐다.

또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최태복이 유임됐으며, 부의장에 안동춘, 리혜정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강수린과 홍선옥이 부의장이었으나, 강수린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홍선옥은 서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교체여부가 주목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유임되고, 최태복 의장도 재선출됨에 따라, 김정은 체제가 원로를 예우하면서 안정성을 꾀했음을 엿볼 수 있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김영남 등이 유임된 것은 원로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원칙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아직 경험 부족으로 과거 김일성 처럼 명실상부한 국가수반으로서 외교 전면에 나설 준비가 안된 것 같다"며 "김영남이 고령임에도 그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에 재선출한 것은 그가 오랫동안 외교 엘리트로서 특히, 제3세계에 구축한 폭넓은 외교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즉,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원로층이 앞선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대부분 재선됐고, 이같은 흐름이 이번 1차회의 인선에에도 대체로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에 오수용 함경북도 당위원회 책임비서가 선출됐으며, 로두철 부총리보다 앞서 호명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위원장이었던 곽범기 당 비서는 이번에 교체됐지만 어떤 직책을 맡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예산위원회 위원에는 박영호, 계영삼, 홍서헌, 김희숙, 최영일, 박형렬이 선출됐다.

또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최고인민회의 법제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으며, 장병규, 박명철, 박태덕, 태형철, 차희림, 박명국이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최룡해 국방위 부위원장..장정남, 조춘룡 등 위원에 선출

이번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에서 주목된 것은 국방위원회 인물 구성이다.

회의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재추대됨과 동시에,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제의에 의해' 최룡해, 리용무, 오극렬이 각각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장성택 처형 이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인적 개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올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이번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최룡해가 3대 핵심권력기관의 요직을 다 차지했다"며 "김정은 체제의 2인자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에 리용무, 오극렬 등 원로그룹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유임된 것에 반해, 김영춘 당 중앙위 군사부장이 탈락해 2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된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측근으로서 신진그룹으로 분류되는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당연직으로 위원에 올랐다는 점이다. 위원에는 박도춘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유임됐다.

또한, 김격식, 주규창 등은 이번에 탈락했으며, 13기 대의원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던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역시 위원에서 해임됐다.

대신, 새로운 인물인 조춘룡이 국방위 위원으로 등장, 제2경제위원장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장정남, 김원홍 등은 당연직으로 국방위 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며 "조춘룡은 아마도 백세봉 후임으로 제2경제위원장이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김영남, 리용무 등 원로그룹을 유임시키고, 최룡해와 장정남 등으로 대표되는 측근그룹을 전진배치 시키는 등 노.장.청 조화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봉주 내각 총리 유임..리수용 외무상, 리제선 원자력공업상 선출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에서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유임되고 리수용 외무상, 리제선 원자력공업상이 선출되는 등, 내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봉주 내각 총리 외 로두철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김용진 부총리, 리무영 부총리 겸 화학공업상, 리철만 부총리 겸 농업상이 유임됐다.

박봉주 총리와 로두철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이 유임됨으로서 사실상 기존의 경제개선조치와 경제개발구 전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만수 전력공업상, 문명학 석탄공업상, 김용광 금속공업상, 전길수 철도상, 강종관 육해운상, 리학철 채취공업상, 리춘삼 국가자원개발상, 배학 원유공업상, 리종국 기계공업상, 김재선 전자공업상, 심철호 체신상, 동정호 건설건재공업상이 유임됐다.

그리고 권성호 국가건설감독상, 조영철 식료일용공업상, 리혁 수산상, 최광진 재정상, 정영수 노동상, 리용남 무역상, 최상건 국가과학기술위원장, 장철 국가과학원장,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강영수 도시경영상, 문응조 수매량정상, 강하국 보건상, 박춘남 문화상, 리종무 체육상, 김영호 내각사무장이 그대로 유지됐다.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김승두는 보통교육상을 겸임하고, 태형철은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으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교육개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상은 박의춘에서 리수용으로 교체됐으며, 상업상은 리성호에서 김경남으로, 임업상은 김광영에서 한룡국으로 각각 교체됐다. 

신임 외무상 리수용은 스위스 대사를 오래 지내는 등 외교관 출신이지만 주로 재정 분야를 담당해왔고,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에 비추어 해외자본 유치 등 '경제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12기 7차회의에서 원자력공업성을 내각의 한 부처로 신설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첫 원자력공업상은 리제선 원자력총국 총국장이 선출됐다.

이 밖에도 중앙은행 총재 김천균, 중앙통계국장 리승호가 새로 교체됐으며, 장병규 최고검찰소장은 유임, 지난해 사망한 김병률 최고재판소장 자리에 박명철이 선출됐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와 내각 구성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의 노-장-청 조화를 통한 안정성 강화라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장성택 사건 이후 정국을 안정화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강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전반적으로 원로층을 유지하고 대우하면서, 최고인민회의와 내각의 안정성을 가져왔다"며 "당의 중간간부 층을 전체적으로 등용해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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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학원 박사 특별 대담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4/10 10:30
  • 수정일
    2014/04/10 10:3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선우학원, 박근혜대통령 출로는 6.15 이행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4/10 [06:12]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선우학원 박사가 한국에서 온 기자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자주민보


‘해외교포학자 조국통일심포지엄’, ‘ 해외교포 기독자와 북의 기독자의 대화’에 북미대표로 참석하는 등 해외동포 통일운동에 앞장서 왔던 엘에이의 모 요양원에 거주하는 선우학원 박사를 만나 최근 근황과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견해, 김일성 주석과의 일화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남과 북의 성과적인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는 데 있어 참고할 가치가 높은 대담 내용이어서 가급적 선우학원 박사의 말을 원문 그대로 전한다.

통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북으로부터 사회정치학 명예박사 학위금메달을 수여받았고 조국통일상, 문화상을 받았는데 제작년에 노력영웅상을 또 받았다는 선우학원 박사는 만 96세의 나이이지만 너무도 정정하였다. 
 
▲ 만 96세의 선우학원 박사는 여전히 놀라운 기억력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 자주민보


◆ 요즘 근황과 일과는?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하다.
매일 6시 30분에 일어나 7시에 아침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45분정도 체조 등 운동을 한다. 
매일 6시 30분 식사는 7시 식사 후 아래층에 내려가서 체조 등 강사의 지도에 따라 체육활동을 45분 정도 하고 들어와서 30분 쉬었다가 다시 10시까지 운동을 한다. 그 후 책을 읽다가 12시 30분에 점심을 먹는다.


책은 뉴욕타임즈, 엘에이타임즈 등 잡지를 주로 읽는데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있는 거주자들 약 40여명을 모아 놓고 시사문제에 대해 강연을 한다.


연초엔 ‘2014년에 어떤 주요 행사가 있는가’에 대해 강연했는데 러시아 소치 올림픽, 6-7월의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4월 인도의 선거에 대해 해설해 주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의 선거의 경우 보수당이 이긴다는 여론에 나와 있다.
구자라트 주지사 겸 인도국민당(BJP)의 총리 후보인 나렌드라 모디는 흰두종교의 보수적인 사람인데 무슬림을 반대한다. 그는 구자라트 도지사로 있었는데 무슬림하고 쟁투가 일어났다. 무슬림이 천명이 죽었다. 그런데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인도의 명예가 좋지 않아지지 않겠는가 하는 염려가 있다.
지금까지는 간디 가족, 네루 가족들이 계속 해왔다.


현재는 콩크레스 파티(민족주의회의당 NCP, Nationalist Congress Party)의 소냐 간디인데, 몸이 약해서 40세 아들 라훌 간디에게 물려주려하는데 지도자 능력이 없다. 이기지 못할 것 같다. 어머니의 후광으로 당수는 되겠지만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 한반도 통일 문제

낙관하고 있다.

지금은 북과 남이 통하지 않고 있지만 북도 통일을 원하고 박근혜대통령도 통일하겠다고 하는데 당장 터져서 나오질 않고 있다. 시간이 가면 대화가 시작되리라고 보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은 북에 갔다 온 사람이다. 지금은 자기 아버지가 했던 대로 따라가고 있지만 인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따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 보좌진들이 극보수다. 이들이 물러서면 좀 나아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박근혜 물러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기에 이승만 꼴 나지 않으려고 통일에서 출로를 찾으려 할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은 어떻게든지 물러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미국도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대통령은 6.15와 10.4선언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을 받아들이면 통일의 진보가 된다.
우리들도 박근혜대통령이 받아들이면 대통령을 지원해야 한다. 지금은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그의 태도가 바뀌면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나아가 앞으로 통일이 된다면 북도 변해야 하고 우리도 변해야 한다.

나는 주체사상 사회주의를 믿는 사람이다.
우리가 주장하는 사회주의는 막스주의식 사회주의가 아니다. 주체사상 사회주의다. 주체사상 사회주의는 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막스주의처럼 물질을 바탕으로 삼지 않고 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주체사상 사회주의는 기독교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한다.


김일성 주석도 어렸을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기독교회에 나갔다. 김일성 주석 어머니 강반석 여사가 권사이고 외삼촌이 장로다. 

내가 김일성 주석을 만났을 때 “손정도 목사는 나의 생명을 구원해준 은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남한도 북과 대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 무조건 북을 거부하지 말고 존중하고 만나야 한다. 



◆ 기독교인들의 남북교류

처음엔 북에 우리 해외교포 기독교인들만 갔는데 북에서 전 동포로 확대하자고 해서 곧 이산가족 상봉 등 해외동포 전체로 교류가 활발해졌다.


당시 나와 북의 전금철 박사 둘이 비엔나에서 늘 만나서 명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논의했다. 그 내용을 전금철 박사가 김일성 주석에게 보고했다. 
주된 행사는 홍동근, 김현환 목사 등이 북의 참가자들 앞에서 기독교를 강의했고 북의 학자들은 주체사상을 강의했다.


10년 간 10번의 그런 교류를 하고서 끝날 때는 전금철 박사가 “평신도가 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평신도가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세례도 받아야 하고...”라고 말해서 서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교류 결과 북에 교회를 3개 세웠고 성경책이 출판되었다.
우리가 성경책을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북에서는 “우리 인민에게 요구되면 우리가 출판한다”며 자체 출판을 했다. 그 성경을 꼼꼼히 점검했는데 우리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후 전금철 박사가 토론 연설에서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우리 백과사전에서 종교의 정의가 바뀌었습니다. 종교는 아편이다는 마르크스식 규정이 종교도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평양 간부들의 생각이 바뀐 것이다.


그 후 평양 김일성 대학에서 종교과를 세웠다. 연합장로교에서 홍동근 목사가 10년 간 강의했다. 그는 죽는 날까지 평양에서 강의했다.


주체사상과 기독교는 공통점이 있다. 
주체사상연구소 소장이 기독교의 ‘사랑’이 주체사상의 정신과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은 내가 먼저 그 말을 했다. 김주석은 동지애를 강조했는데 기독교의 사랑과 마찬가지이다.


 
▲ 선우학원 박사     © 자주민보



◆ 김일성 주석과의 만남

3번 만났다. 1989년 4.15경축행사 첫 단독 만남을 가졌는데 당시 미국에서 100여명 갔다. 외국 초청인사들까지 하면 수천명이 왔었다.


공연장이 주석단 바로 뒷 자리에 앉아 있는데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나면서 김주석이 입장했는데 들어오면서 북의 문화부 장관에게 무언가 물어보더니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잘 왔소”라며 손을 잡아주었다.


제1부 공연이 끝나고 휴식시간 김주석의 휴식방에서 만났다.
김일성 주석은 “건강을 위해 좀 걸으면서 이야기 나눕시다.”라고 해서 30분간 방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일성 주석은 “기독교인들이 말만 하지 말고 통일을 위해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성 주석은 손정도 목사가 자신을 감옥에서 구해준 은인이라며 “해외교표들을 잘 아는 선우학원 박사가 그 아들 손원태를 꼭 찾아서 평양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손원태를 찾아서 보냈다. 손원태의 형 손원일이 한국의 해군제독이었으며 이승만정권때 국방장관까지 했기에 처음에 북에 가지 않으려 했다.
밤 3시까지 이야기해서 설득했는데 부인이 먼저 “가봅시다.”라고 하자 “그럼 가보지” 하며 갔다.한 번 갔다오더니 그 다음부터는 1년에 두 번씩 갔다.(미소)

이후 구라파 김재준 목사를 평양에 보내려다가 가족들 반대로 어려워져 대신 김성락 목사를 설득해서 북에 보냈는데 김성락 목사의 아버지는 김일성 주석의 아버지 김형직 선생과 동창생으로 숭실학교시절에 김형직 선생이 조직한 조선국민회에서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


김성락 목사는 아주 보수적인 사람이었는데 김일성 주석을 만나서 점심대접을 받는데 김일성 주석이 식전에 “김성락 목사님 식기도 하십시오.”라고 해서 감동을 받아 김일성 주석의 건강과 공화국의 발전을 위해서 기도했다. 이후 이게 소문이 나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되었다.



◆ 자주민보 폐간 문제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는 민주주의에서 자주민보를 폐간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자주민보는 애국하는 신문인데 이를 폐간하는 것은 모순이다. 말이 안 된다.
미국에서도 언론자유를 절대적이다.

두 말할 것 없다. 
폐간하는 것에 반대한다.


선우학원 박사 약력(민족21 소개)

선우학원(만96세) 박사는 1918년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태어나 평양 숭인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도쿄 아오야마학원 신학부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사디나대학, 워싱턴주립대학원에 유학했다. 1944년부터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동양학과 전임강사로 활동하다, 1960년 4·19 전후에 서울에 와 연세대학 철학과 전임강사, 《대한공론사》주필 등을 거쳤다. 1960년대 중반 다시 도미 미주리주 센트럴 매소디스트대학 사회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해외교포학자 조국통일심포지엄’,‘ 해외교포 기독자와 북의 기독자의 대화’에 북미대표로 참석하는 등 재미동포 통일운동에 앞장서 왔다. 저서로《아리랑, 그 슬픈 가락이여》《한미관계 50년사》《한국의 민주화와 통일운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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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찬란함이 화엄세계

 
조현 2014. 04. 08
조회수 445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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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범어사 무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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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펴낸 <대방광불화엄경 강설>(담앤북스 펴냄) 5권

 

 

 

8일 부산 금정산 범어사. 천년고찰의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 매화뿐 아니라 오가는 행인과 강아지까지 삼라만상이 빛난다.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 본 그 찬란한 세계다. 이곳이 바로 신라 의상대사가 ‘깨닫고 나면 사람과 세상이 어떻게 달라보이는지’를 보여주는, 화엄사상을 펼치기 위해 창건한 화엄10찰 중 하나다. 

 

 천년 고찰의 전각들 틈에 화엄전이 있다. 무비(71) 스님의 거처다. 무비 스님은 한국불교에서 선(禪·참선)·교(敎·학문)를 겸비한 대표적 인물이다. 스님들 대부분이 선이면 선, 교면 교, 하나만 취하는 데 반해 그는 효봉·전강·동산·춘성·성철 등 선사들 아래서 10여년 참선한 뒤 탄허, 관응, 운허, 각성, 지관 스님 아래서 학문을 연마했다. 유(儒·유학)불(佛·불교)선(仙·노장)에 통달했던 탄허 스님의 강맥을 잇고, 조계종 교육원장, 동국역경원장을 지냈다.

 

 그가 최근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1~5권을 펴냈다. 화엄경 총 80권에 달하는 불교계 최량의 경전으로, 옛날 목판으로는 지게로 딱 한 짐이었다는 방대한 분량이다. 석가모니가 깨달은 직후 21일간 최초로 설한 경전이다. 천태 지자대사의 경전 분류에 따르면  붓다는 화엄경을 대중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자 아함경-방등시 경전-반야부 경전-법화경 순으로 다시 설했다고 한다. 무비 스님이 그 화엄경 80권을 각 권별로 강의해 책으로 펴내는 방대한 작업을 개시한 것이다.

 

 그는 4년 전부터 부산 문수경전연구회와 신도회의 초청으로 화엄경을 강연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그 법음을 나누어듣기 위한 그의 인터넷사이트 ‘염화실’에 정회원만 1만9700명이다.

 

 그는  지난 2003년에 척추농양 제거 수술을 받다가 신경을 다쳐 하반신 마비가 왔다. 한때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그 뒤 사람들은 “무비 스님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왜 달라졌으냐”고 물으니 “처사도 문턱 한 번 넘었다가 와 보라”며 껄껄 웃는다. ‘수술 도중 신경을 다친 의료사고니, 의사를 가만둬선 안 된다’는 주위의 분노에도 그는 “그런다고 마비된 다리가 낫나”라고 껄껄 웃으며 넘겼다. 그런 마음이 기적을 가져왔을까. 그는 불굴의 재활 노력으로 지금은 오히려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기도 한다. 

 

 전날 범어사 앞 문수선원에서 4년째 매달 한차례씩 열린 ‘화엄경대법회’에서도 그는 자신의 장애를 잊은 채 설법에 몰두했다.  17품 초발심공덕품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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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앞 문수선원에서 2백여명의 스님들에게 <화엄경>을 강설하는 무비스님

 

 

범어사 전경-.jpg 

부산 금정산 범어사 전경

 

 

 

 “보살행으로 직행하는 사람에겐 힐링이니 비파사나니 참선이니 하고 앉아 있을 겨를이 없다. 바로 나아가는 것이다. 번뇌 같은 건 무시하고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행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실한 지혜다.“

 

 그는 “한국불교는 80~90%가 소승”이라며 그 자리에 모인 200여명의 스님들을 꾸짖었다. 대승불교라면서도 보살도를 펼쳐 자비심을 구현하는게 아니라 일신의 안일만 도모한다는 것이다. 그는 타이완의 ‘자제공덕회’ 설립자 증엄 스님을 예로 들며, “전세계 800여만명의 봉사자를 두고, 아이티 재난 때도 가장 먼저 달려가고 중생들을 구제하는 그런 보살도를 배워라”고 말했다.

 

 “도봉산 망월사 춘성 스님은 망월사역에서 한겨울 노숙인이 추워 떠는 것을 보고 자기 옷을 벗어 입혀줘버렸다. 보살은 ‘내 옷을 줘버리면 나는 어떻게 망월사까지 올라가지’하며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비행 앞에 물러서거나 겁내지 않는 것이 대승 보살이다.” 

 

 그는 “편견이 없는 것이 불교”라면서 “증엄 스님은 오지인들에게 기독교 교회도 2개나 지어줬다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환희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설법을 마치고 절반이 마비된 다리를 끌고 오는 그에게 “몸은 어떠냐”고 물으니 “기저귀 차고 다녀. 보여줄까”라며 웃는다. 그의 셔츠엔 땀이 흥건하게 배어 있다. 한 비구니 스님이 “요즘 힘들었는데, 오늘 설법을 듣고 마음이 풀렸다”고 방까지 들어와 기어이 큰절 3배를 하고 돌아간다.

 

 그는 화엄전에서 화엄사상의 진수를 전해 준다. ‘사람이 곧 부처’라는 인불(人佛)사상이다.  그는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맹인이나 청각장애인도 모두가 완전한 부처라고 했다. 그런데 “왜 스님들은 인연만 소중히 여기고, 차별심을 보이기도 하는가”라고 물으니 “불교라고 다 불교가 아니고 제대로 불교인이 되는 이가 드물다”고 안타까워했다. ‘평생을 참선을 하고 불교공부를 했다면서도 이해관계에 얽매이면 내가 언제 참선을 했고, 언제 수행을 했냐 싶게 부귀 공명심으로 가득차 욕심만 챙기려드는 이들이 한둘이냐’는 것이다.

 

 그는 ‘가장 쉽게 찬란한 화엄세계를 보여달라’는 말에 “첫사랑을 해보았느냐”고 묻는다. 첫사랑으로 온 세상이 환희롭게 보일 때가 바로 그런 세계에 가깝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정신은 멀쩡한데 35년(석가가 대각한 나이)간 맹인으로 산 사람이 눈을 번쩍 떴을 때 세상이 어찌 보이겠는가”고 물었다. 무비 스님은 가장 마음에 새길 만한 화엄경 한 구절을 들려달라는 말에 ‘봉행불교상섭심’(奉行佛敎 常攝心)이란다. 

 

 “불교를 받들어 행하는 것은 자기 마음을 단속하는 것이다. 상황이 아무리 자신에게 부당하게 흘러가도 거기에 끌려다니지 않고 휘둘리지 않게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부산/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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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점점 정치인이 되어 간다

 
안철수가 점점 정치인이 되어 간다
 
 
 
임두만 | 2014-04-09 08:56: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김한길-안철수의 퇴로확보는 잘한 일이다. 전쟁에서 이기는 장수는 무조건 공격이라도 유사시 병력을 살릴 수 있는 퇴로확보를 잘해야 한다. 내가 그동안 줄곧 주문한 내용이다.

단식투쟁, 의원직 사퇴, 선거 전면보이콧…어떤 투쟁방식도 위험부담이 크다. 그중 가장 큰 위험부담이 ‘쇼’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극단적 방식보다 박근혜에게 자신의 공약을 지키지 않는 새누리당 탈당을 요구하는 등의 싸움을 걸라고 했다. 이 사안에서 박근혜는 당사자지 제3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방법은 다르지만 안철수와 김한길은 비슷하게 했다. 특히 안철수가 청와대를 방문하면서 각을 세우자 청와대는 수석을 보내 거절했다. 명분이야 대통령이… 선거개입을 할 수 없다이지만 그걸 믿을 국민은 없다. 공약은 박근혜가 했는데 대통령이 되었다고 정당에 미루는 행위는 철저한 대국민 기만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 모든 당선자가 껄끄러운 공약을 하고 지키지 못할 때 당이 파기하면 당선자는 당의 몫이지 공직자 몫이 아니다라고 하라는 지침과도 같다.

나는 그래서 박근혜가 응답하지 않을 시나 거부할 시 행동에 옮길 두 가지를 말했었다. 하나는 기호2번을 살리는 방식, 즉 기초단체 출마자들의 공천심사위를 중앙당에 두지 않고 지역당이나 도당에게 맡겨 지역의 교통정리에 의해 단일후보가 되면 중앙당은 선관위에 인증하여 기호 2번으로 출마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었다. 중앙당 당직자나 당 대표, 유력 정치인, 계보 수장들의 공천 입김이 작용할 수 없는 방식, 즉 당권파의 기득권 포기를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안도 받아들이지 못하겠으면 끝까지 안철수의 진심을 국민들에게 전하면서 전면 무공천을 고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두 번째 방법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장점은 두 가지 룰로 선거를 치루게 한 대통령과 여당을 국제사회에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대통령 선거공약을 파기하고 정당과 정치인 이익을 위해 전면적 공천을 한 새누리당이 선거 싹쓸이로 이겼더라도 이 승리는 국제사회나 국민들에게 떳떳한 승리가 아니다. 우리 역사에 길이길이 기록될 박근혜 정치의 흑역사다. 나는 그 같은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작전으로 전면 무공천도 하나의 작전을 될 수 있다고 봤다. 국제사회의 조롱거리 선거, 혼자 뛰어서 1등한 선거, 이 부끄러운 흑역사의 장본인으로 박근혜가 기록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발췌개헌, 사사오입개헌, 333줄서기 투표로 당선되었어도 이승만은 전혀 부끄러움을 모르고 야당을 압박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국회 별관에서 야당도 모르게 새벽에 자기들만 몰래 숨어들어 3선 개헌안을 처리하고 후다닥 도망쳤으면서도 그 헌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뻔뻔함은 박정희에게 있었다. 5,000여명을 체육관에 모아놓고 그들이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 박정희나 전두환은 이런 선거 방식으로 박정희 8년 전두환 7년을 집권했다.

이 뻔뻔한 세월에도 언론들은 그들을 칭송했고 그 권력을 용인하면서 밥을 먹고 권세를 얻고 출세를 했다. 국제사회의 조롱거리요 국민들의 욕바가지지만 이런 것들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나라가 대한민국이었다. 따라서 이번에도 자기들만 공천하고 자기들만 당선했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것이며 당당하게 ‘선거승리’노래를 부르고 언론은 평가라는 이름으로 용인했을 것이다.

지금 저들의 뻔뻔함을 보라. 안철수와 김한길을 찾아와서 공약당사자인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임에도 선거개입이므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보라. 박근혜가 하지 않겠다니 안철수 너도 해라라고 쌍나팔을 부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를 보라.

박근혜가 공약을 깨도 그것이 정당하니 거기에 따르라는 언론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니 ‘느들끼리 다 해먹어’라고 하며 야당이 공천하지 않으면 ‘이게 웬 떡이야?’하고 당당하게 아주 낼름 집어먹을 치들이 지금 집권당이다.

그렇다고 다음 선거에서 그들의 거짓말과 뻔뻔함을 표로 심판할 국민은 적다. ‘우리 지역당’인데...야당은 종북이고 자기들은 애국인데… 이 저렴한 인식으로 뭉쳐있는 언필칭 유권자들을 통하여 저들의 거짓말도 뻔뻔함도 다 세탁될 것이다.

그러니 전면 무공천 방식은 정말 위험부담이 큰 방식이었다. 당장 안철수의 퇴로확보가 나오자 거짓말을 먼저하고 공약을 먼저 깬 새누리당이 대변인도 정책위의장도 안철수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을 보라, 결국 남은 길은 없었다. 안철수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면 남은 민주당이 전명공천을 하고 선거를 치른 뒤 패배하는 길만 남았었다. 이것이 퇴로를 만들지 않은 공격의 끝이었다.

그런데 오늘 김한길-안철수가 퇴로를 만들었다. 이제 공은 다시 국민들에게 넘어왔다. 국민들이 정작 무공천이 좋다면 공천하지 않으면 된다. 만약 여론조사가 그렇게 나온다면 안철수 주장대로 무공천으로도 선거를 이길 것이다. 국민들이 공천을 하는 것이 좋다면 안철수가 민심을 그동안 잘못 읽은 것이니 깨끗이 사과하고 국민들의 뜻을 받아 공천하면서 사력을 다해 선거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게 정치다. 안철수가 점점 정치인이 되어 간다. 정치인은 태생적으로 욕을 달고 살아야 한다. 욕이 무서우면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욕이 있는 곳이 칭찬도 있다. 자기들이 손해볼 것 같으면 욕하고 이익을 볼 것 같으면 칭찬한다. 그것이 국민이다. 그것이 정치의 상대다. 정치는 상대가 있고 정치의 소비자는 국민이다. 신사적 정치는 없다. 반대파에게 욕을 먹으면서 했던 정치가 전체국민 다수에게 유익했으면 그가 나중에 정치영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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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들의 여전한 '박비어천가'

'박근혜 위인전'까지... 언론들, 어디까지 갈 건가

공정선거보도감시단 6차 언론모니터... 14.04.08 20:17l최종 업데이트 14.04.09 08:32l유정아(ccdm1984) 

해야 할 말을 잊은 언론사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결성한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6차 언론 모니터 보고서(8일 발표)에서, 부실한 선거보도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띄우기'식 보도를 지적했다.

서울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는, 지난 3월 말 새누리당의 후보 경선 룰에 반발해 칩거하며 상대인 정몽준 의원에 대한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금권 개입 논란은 선거판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방송사는 이 문제를 제대로 부각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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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9일 JTBC <주말뉴스> 화면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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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선거보도감시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금권선거 의혹이 처음 불거진 3월 29일에도 대부분의 방송사는 김 전 총리의 의중과 향후 행보만을 보도했다. 이날 이 의혹을 제대로 보도한 방송사는 JTBC뿐이었다. 

JTBC는 이날 <김황식 측 "정몽준 금권선거">, <"칩거 이유, 금권 선거 등 경선 혼탁"> 등의 꼭지를 통해,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갑작스레 100억 원 가량의 광고비를 지출한 점은 우호적 여론 조성을 의도한 것이라는 김 전 총리 측 주장을 자세히 보도했다. 

다음날에도 JTBC는 <김황식 복귀…정몽준과 날선 공방> 꼭지에서 금권선거 의혹을 다루었고, 31일에는 <세 후보, 돈 선거 공방 일단 멈춤>, <김황식 전 총리, 칩거 끝 복귀 배경은?> 등 꾸준히 후속보도를 내놨다. 

정몽준 금권선거 의혹에 침묵하는 방송사들, 왜?

반면 다른 방송사들은 JTBC 보도가 나간 뒤에도 침묵했다. SBS는 3월 29일 <경선 참여 설득...지도부도 수습책 검토> 꼭지에서 김 전 총리의 칩거 상황을 전했지만 그가 제기한 의혹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MBC나 YTN 등도 비슷했다. 채널A에서는 30일 보도된 <사흘만에 복귀…환영했지만>, <더 꼬인 교통정리 더 커진 불씨> 등에서 "금권선거 의혹 공방으로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 "후보 간 신경전이 그치지 않는다"는 식의 형식적인 언급만 했다. 

지난 4월 1일 정몽준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 전 총리를 '반칙왕 타이슨'에 빗대 자신의 의혹을 부정하자, 방송사들은 그제야 관련 보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혹의 진위를 밝히려는 적극성은 보이지 않았다. 

채널A는 1일의 <"반칙왕 타이슨" vs. "품격 지켜라">에서 김 전 총리 측의 주장을 전달한 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총리는 캠프에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리고 발을 빼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정몽준 의원이 김 전 총리의 경선자금 조사 요청을 한 뒤에야 금권선거 관련 보도를 시작한 KBS는 2일 보도된 <여, 경선 신경전…야, 배심원 투표 도입>에서, 금권 개입 논란을 양 측의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또 다른 논란으로 떠올랐던, 최형두 청와대 비서관의 김 전 총리 캠프 합류 문제를 두고서도 보도경향은 비슷했다. 

JTBC만 이 문제가 '박심' 논란을 재점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청와대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야당의 주장을 인용했다. 채널A와 KBS 등 다른 방송사들은 단순히 최 비서관이 김 전 총리의 선거캠프에 합류했다는 사실만을 전달했을 뿐, 합류의 의미나 이어진 논란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박 대통령 해외순방 미담 부각한 보수 언론

한편 보수 언론사의 지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과 함께 순방 중 미담이 빠지지 않고 자리를 차지했다. 공정선거감시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서 <조선일보>는 "네덜란드 만찬서 메뉴판에 메모한 박 대통령"(3월 31일), <중앙일보>는 "청와대 '박 대통령 몸살 서서히 회복 중'"(4월 1일), <동아일보>는 "전 여왕 '뭘 적나요'…박 대통령 '국왕 말씀 지혜로워'"(3월 31일) 등의 기사에서 일제히 순방 뒷이야기를 보도했다.

이들 기사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보였는데, 박 대통령이 순방 중 감기에 걸렸다는 점과 그럼에도 계획된 일정은 물론 국내 현안에 대한 보고도 전부 받았다는 점을 먼저 강조했다. 일정 중 링거를 맞았다는 사실과 대통령이 묵었던 호텔의 찬바람이 서늘했다는 등 세세한 부분도 빠뜨리지 않았다. 또 네덜란드에서 국왕과 오찬을 하던 중 국왕의 말에 감명을 받아 그 내용을 메뉴판에 메모했다는 에피소드도 공통적으로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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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1일자 <조선일보> 6면 기사
ⓒ 조선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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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에피소드를 넘어 위인전기에 등장할 법한 서사 구조도 나왔다. <조선일보>기사는 '귀국하자마자 의무실' → 순방 초부터 감기 걸렸다 → 귀국 전용기에서의 박 대통령 발언 "감기가 어디 잘 떨어지나요" → 네덜란드 국왕 오찬 중 메모 → 다른 대통령들의 박 대통령의 건강 안부 물음 → 독일 방문 중 발언으로 마무리 된다. 

<동아일보>는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메모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공주' 본능이 또 다시 발휘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 기사들은 기자들이 직접 순방 과정이나 오찬장을 취재해서 쓴 것이 아니라, 청와대의 브리핑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김정은 비판하다가 돌연 박근혜 대통령 칭찬

이런 일방적인 '띄우기'는 신문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4월 3일 방송된 <채널A>의 <직언직설>에서 패널로 출연한 강명도 교수는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두고 "도덕적 윤리가 없다"고 비판하던 도중 돌연 박근혜 대통령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강 교수는 "우리 박근혜 대통령 보십시오. 얼마나 리더십이 있고, 존경해 주냐"라며 "막말도 안 하고, 모든 장관들이나 수석들하고 회의할 때 보시면 참 존경(어)을 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공정선거감시단은 보고서에서 이런 보도행태를 지적하면서, 보수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의 위인전기를 미리 쓰기로 작정한 듯하다"고 꼬집었다. 

'부실한 선거 보도'와 '과도한 대통령 띄우기 보도'를 가장 큰 문제로 꼽은 이날 보고서에서는, 이외에도 지상파 3사의 선거 관련 보도 비중이 평균 5%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부족하다는 점과 종편 시사프로그램 패널의 성향이 편향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이 선정한 금주의 황당 말, 말, 말

"신당의 지금 위치를 봤을 때 좌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분석으로도 58명 있다고 나왔다…진짜 진보라면 북한에 대해서 반핵, 비핵의 입장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최근까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남측의 정치인은 진보라 볼 수 없고, 종북이라 봐야한다" - 3월 31일 채널A <직언직설>, 황장수

"야당이나 좌파들은 끊임없이 모든 정책에다 대고 이건 민영화 아니냐고 갖다 붙인다. 대표적인 게 의료민영화, 우리가 언제 또 의료 국유화를 했나? 병원 중에 국유화된 병원들 있나?" - 4월 2일 채널A <쾌도난마>, 전원책

"안철수 대표가 말끝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거론하는 이유는 자신이 곧 대선주자임을 내세워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 4월 2일 채널A <종합뉴스>, 황형준 기자

"새정치연합은 국회의원이 봉이냐, 왜 대통령 말만 듣느냐, 하수인이냐 그러는데 지금 박근혜 대통령보고 사과하라는 건 지금 박근혜 대통령 지시대로 국회가 움직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논리는 자가당착" - 4월 3일 TV조선 <돌아온저격수다>, 진성호

"'대북 특사단 만들겠다'? 아니 지금 새정치연합 안에서도 말이 통일이 안 되는데, 어떻게 여야가 북한에 가서 통합이 되겠나. 이런 현실성 없는 얘기들 좀 보완을 하고 극복해야 된다" - 4월 3일 TV조선 <돌아온저격수다>, 김성욱

* 공정선거보도감시단 보고서 보러 가기
1) 사라진 선거보도 : 정몽준의 금권선거 논란, 김황식 캠프 간 청와대 행정관
2) 여론조사 놓고 '입맛대로'…당명 놓고 '말장난'
3) 종편, "너나 잘해" 막말에도 안철수 대표만 집중 비난
4) <금주의 朴비어천가> - '수첩 본능', '링거 맞고', '현안 챙겨'
5) <금주의 황당 칼럼> - "송평인 논설위원님, 만우절 기사 잘봤습니다"
6) <금주의 황당 말, 말, 말> 
7) 표로 보는 선거 보도 : 종편보다 부실한 KBS 선거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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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청와대 입학하고도 낙제한 '최악의 대통령'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4월 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었습니다.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을 통해 다시 결정하겠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당원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통해 무공천 여부를 묻고, 여기서 나온 결과를 가지고 6.4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무공천 투표 기자회견은 계속되는 '한 선거 두 개의 룰'에 대한 무공천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하는 의미와 함께, 무공천에 대한 최종 판단을 안철수 개인이 아닌 새정치민주연합 당원과 국민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습니다. 

' 기억상실증에 걸린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를 놓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비난을 했습니다.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환자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답을 주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대통령은 침묵할 권리가 없다고 (야당이) 협박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 안 됩니다. 이 논리는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그토록 집요했던 한나라당의 주장에 근거합니다. 

특히,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 앞에 했던 공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대통령의 침묵을 옹호하고, 선거법 개정을 하지 않던 새누리당이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재보궐 기초선거에서 무공천을 하면서 대선 공약을 지키면서 "정치쇄신의 의지를 분명히 하는 차원"이라고 했습니다. 

기초선거 무공천 법제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해놓고는 정치개혁특위에서는 비협조와 딴소리로 일관했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마치 국정원 직원처럼 불과 1년 전 일도 기억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빠진 듯합니다. 

' 대통령이 되면 꼭 실행하겠다던 기초연금'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령층의 표를 의식한 수많은 약속을 했습니다. 그중에 특히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에게 기초연금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하여 지급하겠다는 약속은 그녀를 일약 '노인정의 스타'로 만들어 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온 국민이 보는 TV에서 기초연금 공약을 말했고, <이번에 제가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꼭 이것은 실행하려고 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됐지만, 그녀는 기초연금 2배 지급 공약을 파기했고, 누더기로 변한 기초연금 지급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4월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7월에 기초연금을 지급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애초 7월중으로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고 대답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기초연금 지급이 7월에도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새정치민주연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20만 원 지급이 철회된다고 해도, 시행령과 시행규직 제정, 전산시스템 마련, 연금 신청접수, 조사 확인 등의 절차만으로 최소 4개월이 더 걸립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약속을 파기하고, 공약에 대한 재원 마련이나 시스템을 1년이 넘도록 구축하지 못한 이들이 오히려 잘못을 다른 이에게 돌리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 공약 낙제점을 받은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201개의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뉴스타파는 이 공약을 모두 조사했는데, 공약 이행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계산해봤더니, 박근혜 대통령은 32점으로 낙제점수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했던 201개의 공약 중 완료,이행중인 공약은 65개, 32%에 불과했습니다. 축소,후퇴,미이행,폐기 공약은 93개로 무려 46%, 즉 절반에 해당하는 공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특히 판단 보류로 판정받은 43개의 공약은 한 마디로 말장난에 불과한 공약으로 실체를 파악할 수도, 결과를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애매한 공약들이었습니다. 

'세계 경제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 도대체 어떻게
'G20통해 원칙있는 자본주의 위한 협력 아젠다 발굴'- 도대체 뭔소리인지...
'동아시아 금융안정망 강화'- 맨날 금융기관 해킹당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했던 공약을 분야별로 평가한 결과, 비정규직 관련 공약은 20%, 검찰개혁 공약은 25%만 이행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토록 외쳤던 경제민주화도 20%에 그쳤고, 정치쇄신 관련 공약은 아예 0%였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꼭 실행하겠다던 201개의 공약 중 지키고 이행하고 있는 공약은 32%에 불과합니다. 학교라면 유급을 받거나 재시험을 봐야 할 점수입니다. 
 
정치쇄신,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며 국민을 현혹했지만, 그녀는 그 자신도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수첩에 적혀 있는 데로 말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전의 방송에서 "신뢰란 작은거라도 하나하나 지켜나갈 때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정치"라고 했습니다. 

대선 후보의 공약이 중요한 이유는 국민이 그 공약을 믿고 투표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은 공약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당선되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을 이행하는 조건부로 청와대에 부정입학 했지만 그마저도 낙제한 '최악의 정치인'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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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리 읽기 : 연재를 시작하며

 

<새연재 1: 북한 산책길: 지리 ․ 산 ․ 시장 ․ 축제> 지리①
이종겸  |  dlwhdru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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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8  00: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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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겸 / 동국대학교 북한학 석사 졸업 
 

<새연재> ‘북한 산책길: 지리 ․ 산 ․ 시장 ․ 축제’를 연재하며

오늘부터 동국대학교에서 북한·통일을 고민하고 있는 신진연구자들(일명 목멱사람들)이 ‘북한 산책길: 지리 ․ 산 ․ 시장 ․ 축제’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리(이종겸) ․ 산(박소영) ․ 시장(한재헌) ․ 축제(한승대)라는 주제를 통해 저희 4명의 필자들이 나름대로 북한을 인식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새로운 관점을 찾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어딘가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저희와 함께해 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각 주제별로 한 번씩 매주 화요일에 만나고자 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목멱사람들 주

우리의 북한의 지리에 대한 이해는 우리에게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정도 혹은 그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 북한 땅을 직접 밟아 볼 기회도 매우 부족하고, 그 공간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자료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그간 남한에서 북한의 지리에 대한 연구는 꽤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북한의 지리를 인민과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장(場)으로서 초점을 둔 것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국가의 통치와 동원·규율 속에서 인민들은 어떠한 감정을 갖고 어떠한 생활을 영위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한 관심 속에서 북한의 땅과 지리를 생각한다면, 북한 지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는 다양한 정보를 여러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매우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와키바야시 미키오라는 일본 학자는 『지도의 상상력』이라는 책에서 인간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의 방식을 지도의 ‘표현’을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이 책은 지도를 통해 근대적 세계와 국경, 국민의 등장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지도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지식들은 사회를 공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물론 미키오와 같이 거창한 시도를 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필자의 연재 제목을 “북한의 지리 읽기”라고 지었다. 지리를 인간사회와의 연관성에서 본다는 것은 인문학적 시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북한의 지리 ‘읽기’인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지도와 텍스트를 함께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필자는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지리라는 과목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한국과 세계 각지의 지도와 지형, 기후, 자원 등을 배우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오질 않았다. 이제 와 돌이켜 보건데 당시 필자는 지리를 인간 삶의 세계로서 실감하지 못했고, 그래서 지리과목이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지리는 인간사회와의 연관성 속에서 실감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과감하게(?) 주장하는 이유는 지리적 공간을 나와 같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써 이해할 때만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없겠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필자의 이러한 생각에 조금이라도 공감해 주거나 관심을 가져준다면 매우 다행일 것이다. 또한 지리를 전공하지 않은 필자가 북한의 지리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자칫 무모해 보일 수 있다. 다만 북한의 지리를 통해 북한사회의 이면(裏面)과 인민들의 삶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독자제현(諸賢)의 질책과 조언을 바란다.

앞으로 실릴 글들을 ‘스케치’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것은 미완성의 스케치일 것이고, 부족하게나마 그 ‘질감’을 표현하고자 한다. 회화에서 질감(matière)은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시각적·촉각적 재질감으로서, 대상의 평평함, 매끄러움, 울퉁불퉁함 등의 감각이다. 간략한 스케치를 통해서 질감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은 것이 필자의 욕심이다. 그 재질은 우리와 비슷한 외모와 본성, 습속을 가진 북한의 인민들이 살아가는 생활세계의 느낌이다.

필자가 앞으로 어떠한 재료와 도구로 북한지리에 관한 스케치를 그릴 것인지가 그 ‘질감’을 느끼는 데 중요할 것이다. 북한지리를 스케치하기 위한 ‘재료’로써 북한에 관한 각 소주제들을 몇 가지 선정할 것이고, 그 시각은 인민들의 삶을 중심에 두면서 균형감각을 취하고자 한다. 소주제들은 다소 수정될 수 있지만, 북한의 방언과 경제(공업, 교통 등), 민속 등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도구’로써 글을 쓰는 자료들은 북한에서 발간된 자료들을 중심으로 할 것이다. 북한자료에서 지도자에 대한 찬양과 체제를 옹호하는 논리를 답습하기 보다는 호기심 어린 시각과 인문지리적 해석으로 그 맥락(context)을 보고자 할 것이다.

앞으로 연재될 글들이 이와 같이 다소 거창한 머리말에 비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의도가 북한지리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공유하고, 이를 ‘스케치’하는 것에 만족하고자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애정 어린 질정을 바란다.

북한 방언지리의 발견: 조선언어지리학시고

   
▲ <그림> 조선 방언의 기본구획
김병제. 『조선언어지리학시고』

이후 3-4편이 연재될 북한의 방언지리에 대한 화두를 하나 던지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작년에 우연히 흥미로운 북한서적을 발견했다. 『조선언어지리학시고』라는 책이 그것인데, 처음 제목을 읽고는 과연 무슨 내용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몇 장 넘기면서 이 책이 북한의 방언, 즉 사투리에 대해 다룬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북한의 획일적 이미지와 함께 언어도 ‘문화어’가 북한 언어생활에 전부인 양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1988년 평양에서 출판된 이 책은 북한의 방언과 그 지리적 현상에 대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북한의 표준어는 문화어로서 북한의 언어생활 조직화에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이를 알고 있으며 이에 관한 연구도 그동안 많이 축적되었다. 반면 북한의 방언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약하여 몇몇 언어학자들 위주로 진행되었다. 한편, 다행히도 그동안 북한 방언 연구가 소수로나마 면면히 진행되어왔던 것인데, 북한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무지했다는 점이 부끄러웠다. 북한 사회와 언어생활의 이면(裏面)으로서 방언의 중요성과 토속적 가치 등을 생각하면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필자는 방언의 지역적 분포와 그러한 분포가 가능했던 지리적 요인들에 관심을 갖는다. 이 연재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앞에서 언급한 『조선언어지리학시고』(김병제 저, 평양: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88)는 북한의 방언 연구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필자에게는 행운이었는데, 이 책은 그 나름의 실증적 분석과 함께 북한 방언현상의 실체로 우리를 인도한다. 조선말 방언의 구획은 기본적으로 그림과 같이 구분된다. 이는 행정구역의 역사, 자연지리적 조건, 교통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다음 연재부터 이에 대한 하나씩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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