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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한반도 위기를 조장하는 미국]

 3. 반전평화투쟁의 중요성

곽동기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기사입력: 2014/03/16 [06:48]  최종편집: ⓒ 자주민보

▲ 박근혜 정부가 미국에 대해 자주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주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호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한 일련의 정책방향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도하고 본인이 관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 무늬만 관계개선 

박근혜 정권은 1월 6일, 신년맞이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한마디로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며 이른바 “통일대박론”에 불씨를 당겼다. 이어 2월 25일, 취임 1주년 담화에서는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3월 14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통일준비위원장을 맡는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이러한 “통일대박”론은 일련의 행동조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잠깐 나타나는 정책이라 보기 어렵다. 1월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설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언급하였다. 북한 역시 1월 24일,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였으며 온갖 우여곡절 끝에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상봉이 진행되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2월 5일, 외교안보 부처들의 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통일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3월 6일, '2014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DMZ 평화공원” 사업착수를 목표로 체계적인 사전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의 “대북관계개선”은 사실상 무늬만 “관계개선”일 뿐이다. 
1월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은 결코 방치할 수 없습니다.”라며 북한 핵문제를 거론하였다. 북한의 핵이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말은 북한핵이 폐기되어야 통일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북핵폐기를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어 북한당국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그런 측면에서 박근혜 정권의 “통일대박론”은 북한을 경제적으로 흡수하면 한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서 한국이 북한을 흡수하겠다는 흡수통일 방안이다. 이는 북한의 반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이 겉으로 남북대화를 이야기하고 민족정서에 호소하는 듯 보인다고 해서 향후 남북관계가 발전하리라고 낙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북한당국도 박근혜 정권의 대화제의에 응하면서 대화자리에서 서로 체제경쟁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북불신으로 똘똘뭉친 박근혜 정권의 북한 흡수통일방안은 북한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다. 
남북관계가 겉으로 대화처럼 보여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것이다. 


2. 미국의 강경정책으로 퇴색한 통일대박 

그나마 박근혜 정권의 “통일대박”론은 미국의 “전략적 인내”에 가로막혀 본격적 방안은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살펴보면 미국의 대북강경정책은 박근혜 정권이 대북정책을 펼 입지를 갈수록 좁혀놓았다. 지난 2013년, 광명성 3호 2호기에 대한 미국의 유엔제재결의안 추진으로 인해 북한은 제3차 핵시험을 단행하였으며 3월 31일에는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이 북한의 핵증산선언을 전혀 제지하지 못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로부터 1년이 지나도록 미국은 아직도 북한의 핵증산선언을 되돌릴 군사외교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은 한미동맹만 쳐다보며 미국의 대북강경정책에 충실히 임했지만 눈앞에 다가온 것은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이라는 북한의 핵증산선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이 북핵폐기를 전면화한다는 것은 북핵폐기의 비현실성만 더욱 증폭될 뿐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실제 남북접촉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2월 5일,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있었는데 미국의 B-52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에서 훈련을 가졌던 것이다. 이에 반발한 북한은 이튿날인 2월 6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B-52 한반도 진입에 반발하였고 결국 이산가족 상봉 합의는 일시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한 미국은 키리졸브 군사훈련 일정을 이산가족 상봉일정으로 이미 합의되었던 2월 20일에서 25일 기간과 겹치도록 발표해 이산가족 상봉에 일련의 장애를 조성하였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자칫 상봉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었던 불안한 정국이었다. 

실제로도 키리졸브 훈련 이후 독수리훈련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남북 고위급의 향후 접촉은 아직 정해지지 못하고 있다. 남북이 2월 14일에 합의했던 상호관심사의 협의도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전략적 인내”로 대변되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한반도에서 어떠한 관계변화를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면, 박근혜 정권의 “통일대박론”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 미국의 대북강경정책 아래에서 박근혜 정권이 미국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통일방식은 북한정권붕괴를 통한 흡수통일이다. 그러나 지난 12월, 장성택 사건에서 보이듯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지도체계를 전면화한 북한이 박근혜 정권의 임기 중에 붕괴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3. 반전평화 투쟁의 중요성 

미국이 전략적 인내를 고집하는 이상 남북관계가 순탄하게 발전할 수는 없다. 한반도가 군사적 대결상황에 빠져 있는데 “확고한 안보태세”를 뇌까리며 군비증강에 열을 올리면서 남북간 “신뢰”를 형성하겠다는 말장난은 누구에게도 통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남북간 신뢰는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태세가 완화될수록 쌓이게 된다. 미국의 한반도 군사적 호전성을 꺾어야 남북신뢰도 가능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한반도는 휴전선에서 북한과 한미연합군의 군사대결로 대변되는 정전체제 아래 놓여 있다. 북-미가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평화를 떠난 한반도 문제 해결은 있을 수 없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로 대박을 꿈꾼다면 반전평화 분위기를 만들어 진짜 “대박”의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대북불신으로 똘똘뭉친 미국이 한반도 관계개선을 거부한다면 민간진영에서 반전평화투쟁에 모두 나서야 한다. 

동북아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인내”속에서 한반도 변화를 거부하는 미국에 맞서 전폭적인 반전평화투쟁으로 온 나라가 들끓을 때, 6.15 공동선언의 이행에 의한 진짜통일과 진짜대박이 우리민족 앞에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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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성 사건, 대선 부정 덮으려 국정원이 조작"

[간첩, 상상과 실제 ④] 민변 '민주주의 수호 비상특위' 위원장 최병모 변호사

서어리 기자, 박세열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3.14 10:50:56

 

 

 

 

 

 

 

 

간첩.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에서 가장 무서운 단어 중 하나다. 간첩이라는 말은 세 겹의 공포를 딛고 서 있다. 간첩에 의해 삶이 파괴될 수 있다는 공포, 내가 간첩이 될 수 있다는 공포, 그리고 내가 옹호하는 사람이 간첩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상존한다. 탈북 화교 유우성 씨에 대한 간첩 조작 사태를 계기로, <프레시안>은 앞서 3회에 걸쳐 대한민국에서 간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았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간첩 조작극을 통해 드러난 바는 명료하다. 간첩은 국가 권력의 어떤 필요에 의해 철저히 기획·가공될 수 있다는 점, 이 조작극을 위해 국정원과 검찰이 동원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국가 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 사태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한 명료하다.

최병모 변호사는 지금이야말로 대공수사권 폐지를 뼈대로 한 국가정보원 개혁, 독립 수사전담기구 신설을 중심으로 한 검찰 개혁 등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그간 ‘조봉암 사건’을 52년 만에 무죄 판결로 이끌어내는 등 굵직한 공안 사건을 뚝심 있게 파헤쳐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창립 구성원이기도 한 그는 특히 이번 유우성 씨 사건이 현 정권의 정통성 상실과 연관이 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정권의 핵인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 대두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와의 인터뷰는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양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간첩, 상상과 실제]

④ "유우성 사건, 선거 부정 덮으려 국정원이 조작"

 

 

▲민변 '민주주의 수호 비상특위' 위원장 최병모 변호사. ⓒ프레시안(최형락)

▲민변 '민주주의 수호 비상특위' 위원장 최병모 변호사. ⓒ프레시안(최형락)

 

 

"중정 후신 국정원, ‘박정희 딸’ 돕는 게 당연"

프레시안 :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이 증거 조작 사건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대통령의 유감 표명도 있었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최병모 : 한 마디로 '조작 간첩 사건'이다. 조작 간첩 사건은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았다. 정권마다 위기 국면 조성을 위해서 국민을 희생시켰다. 민주화의 결과로 1990년대 이후로는 간첩 조작 사건이 많이 줄었지만, 결국 이번 정부 들어서 또 등장했다. 이번 유우성 씨 사건의 경우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 상실과 연관이 깊다. 선거 부정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선거 부정행위를 덮기 위해 국정원이 사건을 만든 것으로 보아야 한단 얘기다.

박 대통령은 거의 20년 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 곁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정권을 장악해서 강압 통치를 하고, 그 사이에 10월 유신과 암살을 당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자신의 본보기가 아버지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 대해 근본적으로 사과하거나 객관적으로 논평한 적이 없다. 국정원 입장에서 박 대통령의 집권은 전신인 중앙정보부를 만든 주체의 딸이 집권했음을 의미할 것이다. 박정희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같은 성격의 정권이라고 믿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국정원에서는 박근혜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부정선거를 앞장서서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프레시안 : 모든 간첩 사건이 조작인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간첩이 실제로 존재하기도 했다.

최병모 : 박정희 정권까지는 김신조 사건 같은 실제 간첩 사건이 꽤 있었다. 북한이 1980년대 전까진 적화통일 목표를 분명히 했다. 실제로 적화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당시 북한이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북한이 사회주의 성공사례로 선전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들어서면서 남북 간 경제력이 뒤집어졌다. 1980년 북한 김일성 주석이 노동당 대회에서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을 제안했다. 남과 북이 각자 다른 체제를 유지하면서 상호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연방제 형태로 통일하자는 것이다. 북한의 경제력으로는 무력으로 적화통일을 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것을 북한 스스로 인정한 셈이었다.

북한이 적화통일을 거의 포기하면서 더불어 1980년 이후 북한의 남파간첩도 줄었다. 그런데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중항쟁을 거치면서 전두환 정권이 집권했다. 그러면서 다시 간첩 사건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그 사건들 대부분이 위기 조성차원에서 만들어진 조작 간첩 사건들이었다.

"안기부, 변호사·피의자 가족한테 '간첩 도와주는 거냐' 협박"

프레시안 : 말씀하셨듯, 과거에도 조작 간첩 사건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재판 도중에 조작 사실이 밝혀져서 국정원과 같은 정보기관조차 사실상 시인한 전례는 없었다.

최병모 : 없었던 게 당연하다. 옛날엔 재판에서 변호사가 정상적으로 변론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1970년대 유신 때나 1980년대 전두환 정권 때는 변호사가 변론하려고 하면 국가안전기획부에서 불러서 "너 변호사 계속 할래"라고 했다. 변호사 일을 계속하고 싶으면 변론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변호사를 선임하려고 하는 피의자 가족들도 불렀다. "너희 가족까지도 수사 대상이다", "간첩 도와주려고 하는 거냐"라면서 협박을 했다.

제가 1980년대부터 맡았던 제주도 강희철 씨 사건이 그렇다. 강 씨는 어렸을 적 일본에 밀항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쪽 고등학교인 대판조선고급학교(조고)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불심검문을 받아 22살 무렵 한국에 강제송환됐다. 당시 강 씨가 군 보안대의 강압 수사 과정에서 간첩이라고 허위 진술을 했는데, 그 내용이 보안대 수사관이 웃어버릴 정도로 완전 엉터리였다. 그래서 보안대에서 '문제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강 씨를 석방했다. 그러다가 6~7년 지난 뒤 다시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84일간을 영장 없이 얻어맞고 감금당하고 결국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그 당시 재판받을 때, 일본에 사는 강 씨의 고모들이 한국에 와서 변호사 선임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정보기관에서 "너희도 간첩이다. 변호사를 선임하면 간첩죄로 조사하겠다"라고 해서 친척들이 겁을 먹고 변호사 선임을 못 했다.

 

 

▲2008년 간첩활동에 따른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강희철씨가 제주지법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오며 변호인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이 최병모 변호사. ⓒ연합뉴스

▲2008년 간첩활동에 따른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강희철씨가 제주지법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오며 변호인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이 최병모 변호사. ⓒ연합뉴스

 

 

프레시안 : 유우성 씨의 경우 탈북 화교 신분으로 북한에 한 번 갔다 온 기록이 있어 증거를 조작하기 수월했던 것 같다. 그러나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1심 재판부에서 무죄 선고가 났다.

최병모 : 과거에도 똑같은 수법이었다. 심지어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간첩 후보 명단까지 뽑아놨었다고 한다. 친척이 일본에 있는 사람, 특히 그중 친척이 조총련계에 있는 사람. 일본 다녀온 경력 있는 사람, 일본 다녀온 사람을 만난 적 있는 사람 등. 그렇게 10~20명 목록을 만들어 놨다가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하나씩 간첩 사건을 만들었다. 강희철 사건에서, 검찰은 강 씨의 간첩 증거로 그의 형이 일본에서 보내 준 녹음기와 사진을 냈었다. 사진 뒷면을 통해 정보가 오갔다느니, 녹음기가 간첩하기 위한 도구였다느니 하는 주장이었다. 그런 허술한 증거들을 가지고 재판을 했다.

과거에는 조총련 계 재일교포 사회가 있어 재일교포들이 주로 간첩 사건의 타깃이 됐다. 그러다가 이제는 탈북자 쪽이 더 조작하기 쉬우니 국정원에서 중국 쪽에 살던 사람을 찾았고, 유우성 씨가 운 나쁘게 걸렸다.

프레시안 : 과거 재일교포 간첩 사건을 보면 검찰이 간첩 증거로 영사증명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누가 영사증명서에 도장을 찍었는지도 모르고, 담당 영사라는 사람들도 신분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았다.

최병모 : 예전엔 영사증명서를 증거로 많이 냈다. 그런데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영사증명서가 재판부로 제출돼도 재판부가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았다. 강희철 사건의 경우도 황당한 일이 있었다. 영사증명서에 분명히 피고인이 무죄라는 증거가 있는데 무죄 정황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었다.

강 씨가 조고에 다닐 때 그 학교 서무과에 조총련계 간부가 근무했었다. 그리고 강 씨는 그 간부의 사촌 동생과 동급생이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강 씨가 그 간부를 통해 지령을 받아 북한에 다녀왔다는 내용으로 기소를 했다. 강 씨 동급생의 사촌 형이자 조총련계 간부였던 사람은 강 씨가 조고를 졸업한 직후 조총련계에서 탈퇴해서 조련과 끊임없이 싸우고, 조총련 본부 앞에서 조총련을 비난하는 시위를 하다가 행방불명이 됐다. 그리고 이런 내용이 영사증명서에 그대로 기록돼있었다. 판사가 영사증명서만 제대로 봤어도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라는 걸 알았을 텐데, 그냥 넘어갔다. 판사가 제대로 볼 노력조차 안 했는지, 아니면 그것을 보고도 유죄 판결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국정원, 증거 재판주의 개념 없다"

프레시안 : 국정원 협력자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측으로부터 증거 조작 요구를 받은 사실을 실토했고, 국정원도 사실상 문서 조작을 인정했다. 사실상 사건의 실체가 상당 부분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판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최병모 : 당연히 무죄가 날 거라고 본다. 그리고 무죄가 나야 맞다.

프레시안 : 일각에서는 유무죄 여부를 떠나 유우성 씨가 간첩일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최병모 :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유무죄를 떠나서 간첩일 수 있다니, 그것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나올 수 있는 얘기인가? 특히나 여당 쪽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그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증거 재판주의(소송법상 재판에서 사실의 인정은 반드시 증거에 의하여야 한다는 원칙. 편집자)를 완전히 무색하게 하는 발언이다. 그간 얼마나 반공 이데올로기가 국민들을 옥죄어 왔으면,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당당하고 통찰력 있는 발언인 것처럼 취급되는지 황당하다.

과거 어떤 여당 중진 간부는 '간첩은 고문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고문을 하면 사건이 조작될 수밖에 없다. 유우성 씨 경우도 국정원에서 여동생을 데려다가 허위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가혹 행위를 한 것 아닌가. 영장 없이 6개월씩 감금했던 것 자체가 가혹행위이고 고문이다. 헌법에선 미란다 원칙(경찰이나 검찰이 범죄용의자를 연행할 때 그 이유와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등이 있음을 미리 알려 주어야 한다는 원칙. 편집자)을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변호사 선임이 자비로 어려울 경우 국가가 선임해 주도록 돼 있다. 미란다 원칙을 위배했다면, 그 이후 나온 진술은 모두 무효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국정원은 그런 식으로 영장주의, 증거 재판주의에 대한 개념이 없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국정원이 대공수사권 갖고 비대해지니 검찰도 망가진다"

프레시안 :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병모 : 방금 말했듯 국정원은 영장주의, 증거 재판주의에 대한 개념이 없는 기구다. 그래서 수사를 하면 안 된다. 정보기관이 수사권 갖고 있는 나라가 우리밖에 없다. 미국 CIA나 이스라엘 모사드 같은 정보기관은 숨어서 활동하지, 대놓고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해야 한다. 정보기관은 정보를 필요하면 만들어내기도 하고, 역정보 활동을 하기도 한다. 외국 나가서 자기들이 작전 수행하려면 정보를 일부러 만든다. 정보를 만들어내는 자들이 수사하게 되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국정원 기구 자체를 축소해서 외교부 밑에 대외정보처 정도로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강대국도 아니고, 분단 상황에서 정보기관에 거대권력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 대외정보처 수준으로 해서 완벽하게 대외정보에 대해서만 처리하게 하고, 국내 문제는 검찰과 경찰이 알아서 하게 해야 한다. 국가 정보기관이 비대해지니까 검찰까지도 예속될 수밖에 없다.

프레시안 : 대공수사권 폐기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못했다.

최병모 : 그 부분은 아주 잘못한 일이다. 두 정부 모두 전혀 개혁을 못했다. 그리고 이제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니 이 지경이 된 것 아닌가.

프레시안 : 유우성 씨가 '성명불상자'의 수사기관 담당자를 상대로 국가보안법상 무고, 날조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이 수사하게 되는 건가.

최병모 : 모든 경찰의 수사권에 대해선 검사가 지휘감독을 하게 돼있다. 국정원도 수사에 관해선 검찰의 지휘감독 받게 돼 있다. 당연히 검찰이 국정원을 수사해야 하는 게 맞다.

프레시안 : 검찰도 이번 사건의 조작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아닌가. 검찰이 수사하는 것이 맞나.

최병모 : 물론 검찰도 조작에 대해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알면서도 재판부에 증거라고 제출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검찰도 국정원과 더불어 공범이다. 검찰이 조작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민변에서는 특검을 이야기하는 거다. 물론 특검도 부족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다른 수단이 없다. 특검이라도 해야 한다.

사실 국가권력이 이런 식으로 상층부에서부터 부패, 왜곡을 하기 시작하면 제대로 진상을 밝힐 방법이 없다. 근본적으로는 공직자비리수사처와 같은 독립된 공직자 수사전담기구가 생길 필요가 있다. 그런 기구를 제5의 독립부서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선거 부정부터 유우성 사태까지… 박근혜, 소환 사유 많다"

프레시안 : 국보법 자체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거지는 것 같다.

최병모 : 사실 유우성 사건에서 국보법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이건 조작 사건이다. 조작 가담자들은 국보법상 무고, 날조죄 혐의로 당연히 처벌해야 한다.

그런데 어쨌거나 간첩 사건이 조작되는 걸 보니 국보법을 폐지하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미 형법에는 반란죄처럼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형사처벌 규정이 있다. 그런데도 굳이 국보법이 따로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보법 7조 때문이다.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거나 국가 변란을 선정·선동한 자를 처벌'(1항)하고, '이적표현물 제작·배포·소지한 자를 처벌'(5항)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항들에 나온 개념들 자체가 워낙 불명확하고, 내용도 추상적이다. 영화 <변호인>에서도 나왔듯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소지한 것만으로도 국보법 위반이라고 했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을 보자. 이석기가 혁명동지가를 불렀다고 북한을 찬양했다는 건데, 사실 혁명동지가는 우리나라 작곡가가 쓴 것이다. 게다가 이전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반독재 투쟁하면서 데모할 때마다 다 같이 부르던 노래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른 것이 '찬양·고무'라고 한다면, 옛날과 달라진 게 뭔가. 이적표현물 목록에서 <역사란 무엇인가>나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같은 책 몇 권 정도가 빠진 것 말고는 과거와 거의 달라진 게 없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민변에서 '민주주의 수호 비상특위'를 이끌고 계신다. 현 정부에서 민주주의 수준이 어떻다고 보나. 그리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박 대통령이 앞으로 할 일은 무엇인가.

최병모 : 심각한 민주주의 위기다. 정권 시작과 함께 터진 대선 부정 사태부터 말을 꺼낼 수밖에 없다. 대의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거에 부정이 생겼다면, 대의 민주정은 근본부터 깨진 것이다. 그래서 지난 대선 당시 일어난 선거 부정은 민주주의 위기라고 판단했고, 거기서 파생된 게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청구 조치라고 본다. 이석기 사건의 유죄 성립 여부와 상관없이 당의 정당정책을 위헌으로 규정하고 해산 청구를 한 것 자체가 민주주의 정당 정치를 부정하는 태도라고 본다. 그리고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민주주의 위기의 징후라고 본다.

일단 정부가 부정 선거 사태의 전말부터 소상히 밝혀내야 한다. 무조건 덮고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일관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 대의정치 체제 아래서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해서 임기 동안은 무슨 짓을 하든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선출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국민과 대화하고 국민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대의정치의 기본 틀이다. 이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한 게 주민소환제다. 뽑은 이유도 특정하지 않기 때문에 끌어내릴 때도 특별한 이유가 필요치 않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소환할 수 없게 돼 있다. 만약 대통령도 소환할 수 있다고 한다면 박 대통령은 소환 사유가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이 책임지고 지금 벌어지는 사태들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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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매화나무 앞에서 생각에 잠기다

 
법인 스님 2014. 03. 15
조회수 28 추천수 0
 

 

[삶의 창] 봄날, 매화에 대한 여러 생각

 법인 스님

 

매화.jpg

따뜻한 봄볕이 내리쬔 27일 오후 홍매화가 붉게 핀 전남 광양시 진상면 내금마을 금이리 들판에서 농부가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광양/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땅끝마을의 봄소식은 초록 풀빛에 앞서 대흥사 천불전 담장 곁의 청매화 한 가지에 먼저 찾아왔다. 모진 한겨울을 견디고 망울을 터뜨려 환하게 피어난 꽃을 보노라니 그저 반갑고 고맙다. 꽃은 그 모습과 향기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기쁨이 된다. 사람도 이와 같아야 하리라. 꽃 앞에 서면 수행자는 삶의 향기로 말해야 한다는 옛 스님의 말씀이 거듭 절실하게 다가온다.


수행은 늘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일이다. 깨어 있다는 것은 늘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을 높이며 끊임없이 성숙시키는 것이다. 성찰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피는 것이다. 사색은 사물과 일에서 참되고 깊은 의미를 찾는 일이다. 그래서 한세상 의미있고 감동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종교적 울타리를 초월하여 누구라도 수행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늘 깨어 있는 노력이 없이 타율적 의무와 습관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다면 인생의 생기와 향기는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멈출 줄 모르는 속도와 낮출 줄 모르는 성장에 갇혀 ‘정신없이’ 세상을 살아간다. 이런 때야말로 수행과 혁명이 필요하다. 수행은 모든 생명이 함께하는 길 위에서 자신이 가진 고유한 개성과 가치를 꽃피우는 나만의 길이다. 진달래, 개나리, 장미, 호박꽃, 매화는 제각기 그들만의 이름과 향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꽃들의 향기를 탐하지 않는다. 참으로 오묘한 어울림이며 화음이 아닌가?

 

수행은 또 자신의 이름과 향기를 간직하고 뿜어내는 일이다. 이름과 향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바로 ‘지조’라고 이를 수 있다. 올곧게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지켜내는 사람을 지사라고 한다. 그래서 옛사람은 대나무와 매화 등 사군자에서 지사의 풍모를 찾았고, 뜰 앞에 그것들을 심어두고 보면서 자신을 성찰하고자 했다.

 

매화를 노래한 시 중에서 나는 조선시대 신흠의 시를 좋아한다. “매화는 평생을 추위에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구절에서 이 땅의 숱한 지식인과 독립운동가들의 혹독한 인고의 세월을 생각한다. “풍란화 매운 향기 님에게 견줄쏜가/ 이날에 님 계시면 별도 아니 더 빛날까/ 불토가 이 위 없으니 혼아 돌아오소서.” 위당 정인보가 만해 한용운의 지사적 삶을 풍란화에 비유하여 지은 추모시다. 매운 향기라니, 그렇다. 일제와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곤궁과 고독의 시대를 당당하게 살아간 만해의 모습은 칼날 위에 부는 훈풍이고 얼음 위에 핀 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시대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향기를 파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이 땅의 지식인과 정치인, 노동운동가 등 이른바 사회지도자들이 평소의 가치와 신념을 저버리고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역사는 지조를 버린 이들을 변절자라고 부른다. 간혹 서울 나들이를 갔다가 보게 되는 종합편성채널에는 변절자들의 해괴하고 교묘한 논리가 판을 친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분노를 넘어 한없이 서글픈 생각까지 든다. 조용히 생각해본다. 왜 변했을까? 방법은 바꿀 수 있어도 길은 바꾸면 안 되는 것인데, 왜 자신이 평소 걸어오던 길을 바꾸었을까? 결코 놓을 수 없는 권한 행사, 더 풍족한 경제생활, 아니면 그보다는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지조를 버린 그 사람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그들은 믿음이라는 이름과 존경이라는 향기를 잃었다. 그들이 얻은 것은 변절자의 초라한 모습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매화는 그윽한 향기로 찾아왔다. 봄의 초입, 잠시 매화나무 앞에 서서 많은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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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유출없다"던 정부...8천만명 개인정보 또 털렸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3/15 12:14
  • 수정일
    2014/03/15 12: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대출모집인에게 다시 팔려나가...금융당국 책임론 다시 부상할듯

14.03.14 19:24l최종 업데이트 14.03.14 20:33김지혜(pri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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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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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NH농협·롯데카드에서 유출된 1억여건의 개인정보 중 8000만 건 이상이 대출모집인에게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2차 유출은 없다고 확신하던 금융당국 등 정부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변철형)는 14일 광고업체 조아무개씨(36)로부터 개인정보를 사들여 금융대출에 활용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법 위반 등)로 대출모집인 이아무개씨(36) 등 4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조씨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 직원 박 아무개씨(39)로부터 1억400만건의 개인정보를 사들인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KCB 전 직원 박씨가 빼돌린 KB국민카드, HN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 3사의 고객정보 1억400만 건 중 일부를 사들여 이씨를  포함한 대출모집인에게 다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박씨로부터 개인정보 8050만건을 입수해 이 중 대부분을 대출모집인인 이씨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가 박씨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는 롯데카드 250만명, NH카드 2430만명, KB카드 5370만명인 것으로 집계 됐다.

검찰은 지난 1월 8일 박씨와 조씨, 이씨 등 3명을 기소하면서 박씨가 빼낸 1억400만 건의 고객정보 중 100만 건만이 조씨를 통해 이씨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이씨로부터 자료 모두를 압수해 추가유출 및 유통은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1억여건 정보유출 제3자 유포없다고 강변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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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3사 고객정보를 몰래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KCB 직원 박 모씨(뒷줄 일어선 이)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개인정보 대량유출 관련 실태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맨 앞은 신제윤 금융위원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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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수사결과는 검찰의 지난 1월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꼴이 됐다. 당초 발표와 달리 수천만건의 개인정보가 추가로 유출됐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도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면서도 "카드사 정보 가운데 비밀번호,본인인증코드(CVC)가 포함되지 않아  유출 정보만으로 카드복제는 안된다"며 "대출중개영업을 위해 한 범죄이므 로 보이스 피싱 등 다른 범죄 이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카드사 개인정보 추가유출로 금융당국 등의 책임론도 다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돼 온 추가 유출과 2차 피해 가능성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월 국회에서 "당초 유출됐던 개인정보가 전량 회수됐고 비밀번호와 CVC가 유출되지 않아 피해가능성은 전혀없다"며 "단 한건의 피해사례도 발생하지 않았으니 불안해하실 필요 없다, 안심해도 좋다"고 주장했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검찰발표대로 유출된 고객정보가 제3자에 게 유포되지 않아 일반인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다"면서 "카드사 정보가 불법 유출된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신고나 민원접수 사례도 없었다"고 밝혔었다.

이처럼 금융당국은 수차례에 걸쳐 "추가 유출이 없기 때문에 2차 피해도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정보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가 정보유출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문송천 카이스트교수는 지난달 25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카드사태 범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동식저장장치(USB) 하나에만 저장하고 추가 유출 안 했다는 건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에 추가 정보유출이 확인된 것이다. (관련기사:"카드사태, 청문회 보며 해커들은 비웃고 있을 것" ) 

문 교수는 이어 "'2차 피해 없다'는 금융당국과 정부의 말은 면피용에 불과하다"면서 "주민등록번호 재부여 등 정부차원의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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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적 재일동포들의 입국을 허하라"

 

KIN포럼, 일본과 화상연결해 재일동포 입국문제 토론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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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4  13: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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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N이 13일 주최한 ‘제1회 KIN 네트워크 포럼’에서 정정훈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이철주 ‘Excite Worgs’ 대표, 정 변호사, 이재승 건대 교수.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명박 정부 들어 여행증명서가 아예 발급이 안 되고 있다. 2008년 이후 한 번도 큐슈 동포들이 들어오신 적이 없다.”

일제시기 일본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는 조선적(朝鮮籍) 재일동포들의 한국 방문이 2008년 이후 사실상 불허돼 일본 큐슈지역 동포들과 교류사업을 진행해오던 서은숙 해외동포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동포넷) 운영위원은 발만 구르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은숙 운영위원은 2005년부터 부산에서 가까운 큐슈지역 민족학교 등을 자주 방문해 교류를 쌓았고, 2007년에는 조선적 동포들이 방한해 환갑잔치를 함께 벌이는 등 동포애를 나눠왔다.

서 위원은 “실제로 돌아가실 날이 다 되어 가는 나이드신 분들의 인권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큐슈와 후쿠오카 영사관을 주기적으로 찾아가 신청하지만 거부당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이분들의 애환은 말할 것도 없지만, 동포들이 영사관을 두드리고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굉장히 고통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KIN(지구촌동표연대)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KIN 네트워크 포럼’의 첫 번째 주제는 ‘조선적 재일동포의 입국문제’였다.

조선적 재일동포들은 일본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채 한국이나 조선(북한) 국적도 취득하지 않아 일본에 거주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무국적자나 다름 없는 서러움을 당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이들은 남북교류협력법에 의거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지금까지 사실상 입국이 불허되고 있다.

1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무악재 ‘재한조선족연합회 문화활동중심’ 사무실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인터넷 화상채팅 기술을 적용해 일본 현지와 실시간으로 연결돼 진행됐으며, 모든 과정이 유튜브에 생중계됐다.

 

   
▲ 이날 포럼은 인터넷 화상채팅을 통해 일본과 실시간으로 연결된 가운데 진행됐으며, 유튜브에 생중계 됐다. 일본에서 접속한 정영화 교수가 화면에 보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정정훈 변호사가 인터넷을 통해 일본에 있는 정영환 메이지학원대학 교양교육센터 교수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실상 정 변호사는 정영환 교수의 ‘여행증명서 발급 거부 취소 처분’ 담당 변호사로 2009년부터 함께 법정투쟁을 벌여온 사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교수의 한국 방문이 불가능해 한 번도 얼굴을 직접 보지 못했던 것.

정 변호사는 “들어와서 말씀 나눴으면 좋았는데 결과가 안 좋아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여행증명서 발급 거부가 정당하다고 최종 판결했기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고등법원 판결에서 무국적 동포에 대한 여행증명서 발급 여부를 결정할 때에는 외국인에게 비자를 주는 권한 정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남북교류협력법에서 재외동포의 출입보장이라고 했던 내용과 반하는 매우 보수적인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법원은 정 교수의 재일조선인총연합(총련) 활동을 문제삼아 발급 거부를 정당화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조선 사람으로서 조선에 들어갈 권리가 있다”며 “조선적 동포들이 조선(북한)과 함께 살아온 역사를 한국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학교를 다니고 총련 활동에 참여한 것은 조선적 재일동포들의 역사이고 이를 포용하는 것이 분단극복의 과제라는 것이다.

법학자인 이재승 건국대 교수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150년 동안 식민지배를 당하고 강제로 분단되고, 전쟁을 치렀기 때문에 한민족이 각각 서 있는 위치가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며 “이 문제 해결 방법은 국내법적으로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무국적 재외동포들이 단순히 외국인으로 취급받지 않을 권리를 국제연합 자유권규약위원회(UNHRC)에서 결론 얻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고국권(故國權)’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한민족의 특수한 상황까지도 포괄될 수 있도록 ‘고국권’을 통해 UNHRC에서 보장하는 이동권, 출국권, 귀환권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자는 구상이다.

   
▲ 이날 인터넷 화상회의는 서정우 AOK(Action one Korea) 회원이 기술을 담당했다. 조선적 재일동포이자 NGO 활동가인 배안 씨가 화면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날 참가자들은 조선적 재일동포들의 다양한 입국 거부 사례들을 공유하고 극복 대안을 놓고도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성균관대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한국 국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한 오인제 씨의 경우, 주일 한국영사관 담당영사와의 전화통화 과정에서 한국 국적이 아니라 미국, 중국 국적도 고민하고 있다는 기발하지만 씁쓸한 내용도 녹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김태식 씨는 고민 끝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며 “발언하기 복잡한 심정이다...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래서 잘 해야겠다”고 심경을 전하고 “내 친구는 조선적이지만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 유학하다 문제없이 한국에 들어와 공부하고 있다”며 “영사들 마음대로 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이철주 ‘Excite Worgs’ 대표는 “한 번도 방문을 못한 1세도 중요하지만, 좋았던 시절 부모님 유골을 선산에 묻었는데 제사도 못 지내는 1.5세대와 2세대의 고통도 고려해야 한다”며 “입국문제는 (한국의) 초청 주최 측에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일본에서 토론에 참여한 조선적 NGO 활동가 배안 씨는 “조선적을 가진다는 것은 무조건 북을 지지한다든지 꼭 북을 따라야 된다든지가 아니라 남북과 일본, 세 나라를 이어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의도를 가진 자들이 많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자신 역시 한국 방문을 못 하고 있다는 배 씨는 “그냥 우리 친구들 보고 싶고, 맛있는 것 먹고 싶고, 한국 가서 공부도 하고 싶고, 그런 소원들을 그냥 평범하게 풀었으면 한다”며 “같은 민족, 같은 역사를 공유한 민족의 한 성원으로서 서로가 정말 편하게, 당연하게 아무 거리낌 없이 만나면 좋겠고, 많은 생각과 사상을 서로 존중하고 살아가는 그런 아시아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배덕호 KIN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배지원 KIN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입법을 통한 문제 해결이나 헌법소원 제기, 국제법 활용, 여론 환기 등 다양한 해결책들이 거론됐지만 하나의 해결책으로 모아지지는 않았다.

배덕호 KIN 대표는 “모래알처럼 입국거부 당한 재일동포들이 일본 전역에 있을 것인데, 공개적인 모임이 한 번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줄기차게 낡은 관행과 제도들을 부셔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N 네트워크 포럼’ 두 번째 모임은 4월 17일 사할린 한인 문제를 주제로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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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방송, ‘갈수록 비밀스럽지 못한 국정원’ 비아냥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신뢰손상

정상추 

기사입력: 2014/03/15 [09:19]  최종편집: ⓒ 자주민보
외신들의 국정원 간첩증거조작 사건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AFP에 이어 프랑스 공영방송인 RFI(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가 강력한 어조로 보도를 하고 나섰다.

RFI는 12일 ‘Panique chez les espions en Coree du Sud-공황 상태에 빠진 한국의 정보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의 전말을 자세하게 전하며 야당의원 뿐만 아니라 여당의원들도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보도는 ‘갈수록 비밀스럽지 못한 국정원’이라는 표현으로 정치의 전면에 나선 국정원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꼬집었다.

이 방송은 서울의 정보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는 글로 기사를 시작하며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탈북자 사건에 국정원이 증거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 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정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이 사건이 ‘확실히 기상천외하고 날마다 새로운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고 꼬집으며 증거조작과 재판의 전개과정 그리고 박근혜의 유감표명에 이은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 과정을 보도했다.

특히 이 보도는 국정원이 1년 반 전에도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는 1백만 건 이상이 넘는 글을 SNS에 올려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신문의 1면을 장식했었다며 궁지에 몰린 국정원이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극좌성향의 국회의원을 국가전복 혐의로 고발해 12년을 선고받게 했다고 전했다. 이번 위조사건으로 국정원은 역사상 가장 심각할 정도로 신뢰에 손상을 입었다고 전한 이 방송은 격분한 야당으로부터 통제되지 않는 국정원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특히 보수 여당도 지금까지는 필사적으로 국정원을 옹호해왔지만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선거에서 불리해질 것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남 원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RFI는 ‘선거에서 이번 사건의 파장은 계속되고 있는 수사의 결과에 따라, 또한 새롭게 드러날 전개 양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RFI는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의 약자로 해외에 있는 약 1억여 명에 달하는 프랑스어 사용자를 위해 제작되는 방송으로 청취가능 대상이 큰 라디오방송이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신속하게 전하는 RFI 보도의 전문번역이다.


번역 및 감수 = Sang-Phil JEONG
기사 바로가기 ☞

http://www.rfi.fr/asie-pacifique/20140312-panique-espions-coree-sud-park-geun-hye/
 
 

▲ RFI 라디오 방송국 홈페이지     © 정상추

 

▲ RFI홈페이지에 관련기사와 함께 소개된 사진     ©RFI


Panique chez les espions en Coree du Sud
공황 상태에 빠진 한국의 정보원들
par Frederic Ojardias, RFI.fr Publie le 12-03-2014


C’est la panique chez les espions a Seoul ! Une perquisition a eu lieu lundi 10 mars au sein de l’agence des services secrets sud-coreens : ceux-ci sont soupconnes d’avoir fabrique de fausses preuves dans le cadre d’une troublante affaire de refugie nord-coreen accuse d’espionnage. Ce scandale de fausses preuves fait la Une des journaux sud-coreens depuis plusieurs jours et inquiete le pouvoir, a trois mois des elections legislatives.
서울의 정보원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지난 10일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는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탈북자 사건에서 국정원이 증거 문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위조 증거 사건은 수 일전부터 한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으며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정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L’affaire en cours est absolument rocambolesque et chaque jour apporte son lot de rebondissements. Elle commence l’annee derniere quand un jeune Nord-Coreen refugie au Sud, accuse d’etre un espion a la solde du regime de Pyongyang, est innocente par un tribunal a Seoul. Les procureurs font alors appel, et apportent pour preuve des doc-uments officiels chinois temoignant que l’homme s’est rendu a deux reprises en Coree du Nord. Mais l’enquete demontrera ensuite que ces doc-uments, fournis par les services secrets, sont en realite des faux !
여전히 진행 중인 이 사건은 확실히 기상천외하고 날마다 새로운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평양의 지령을 받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던 한 젊은 탈북 남성이 법원에서 무죄를 받으면서부터다. 검찰은 항소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남성이 북한에 두 차례 드나들었음을 증명하는 중국 공식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국정원이 전달한 이 서류들이 사실은 가짜였음이 드러난 것이다.

La semaine derniere, un homme de 62 ans, travaillant pour l’agence d’espionnage, a tente de se suicider dans une chambre d’hotel, laissant derriere lui une lettre accablante, dans laquelle il affirme avoir ete paye par les services pour fabriquer ces faux doc-uments. Depuis, c’est une veritable tempete mediatique. La presidente Park Geun-hye, jusque-la tres discrete, a ete obligee de s’exprimer, qualifiant le scandale de ≪ regrettable ≫. Les procureurs ont mene une perquisition au sein des services, et ont saisi des disques durs et des dossiers…
지난 주에는 국정원을 위해 일했던 62세 남성이 한 호텔 방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명백한 유서를 남긴다. 유서에는 그가 국정원으로부터 가짜 서류를 만드는 대가로 돈을 받았음이 적혀 있었다. 이 때부터 한국의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신중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건이 ≪ 유감스럽다 ≫고 규정하는 발표를 해야 했다. 그러자 검찰은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하드디스크와 서류철을 압수했다.

Des services de moins en moins secrets…
갈수록 비밀스럽지 못한 국정원


Voila un an et demi que ces services – de moins en moins ≪ secrets ≫ – font la Une des journaux. Les affaires s’accumulent depuis 2012 quand l’agence de renseignements a ete accusee d’avoir tente de manipuler l’opinion publique lors des elections presidentielles : elle a diffuse sur les reseaux sociaux plus d’un million de messages faisant l’apologie de la candidate Park Geun-hye, qui a remporte le scrutin. Elle a ensuite accuse un depute d’extreme-gauche d’avoir fomente une rebellion armee contre le gouvernement, au profit du regime de Pyongyang. Ce depute a ete condamne a douze ans de prison ferme. Pour beaucoup de progressistes sud-coreens, les services secrets ont voulu avec ce proces detourner l’attention et rappeler leur importance.
불과 1년 반 전에도 ‘갈수록 비밀스럽지 못한’ 이 국정원은 신문의 1면을 장식했었다. 이 사건은 2012년부터 쌓여온 것으로 당시 국정원은 대선 전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국정원은 SNS 상에서 100만 건이 넘는 글을 올렸다. 결국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는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는 글이었다. 국정원은 이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군사적인 방법으로 한국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는 이유로 극좌 성향의 한 국회의원을 고발했다. 이 국회의원은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다. 수많은 한국의 진보적 인사들은 국정원이 이 재판을 통해 주의를 분산시키고 그들의 존재감을 알리려 한다고 주장한다.

Il faut rappeler que la Coree du Sud est toujours techniquement en guerre avec le frere ennemi du Nord. Le regime de Pyongyang est considere comme une grave menace, et les deux pays s’espionnent le plus possible. Au Sud, des espions nord-coreens sont regulierement arretes, certains portant d’ailleurs du materiel qu’on dirait sorti de la Guerre froide, comme des stylos qui cachent une seringue empoisonnee. Mais avec ce scandale de fausses preuves, l’agence d’espionnage traverse la plus grave crise de credibilite de son histoire.
한국은 여전히 그의 형제이자 적인 북한과 현실적으로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평양 정권은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두 나라는 할 수 있는 최대한 간첩 활동을 벌인다. 한국에서는 북한 간첩들이 정기적으로 붙잡히곤 하는데, 몇몇은 독이 든 주사가 숨겨진 만년필처럼 냉전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장비들을 소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위조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신뢰의 손상을 입고 말았다.

Des elections dans quelques mois
몇 달 후면 지방선거


Cette crise intervient a trois mois des elections legislatives. Bien entendu, l’opposition se dechaine, et appelle a une reforme en profondeur des services, juges hors de controle, et a la mise a pied immediate de son chef, Nam Jae-joon. Au sein du parti conservateur au pouvoir, qui jusque-la defendait bec et ongles l’agence, des fissures commencent a apparaitre. Des deputes inquiets pour leur reelection demandent a leur tour la demission de Nam. L’impact du scandale sur les elections dependra des conclusions de l’enquete, qui continue. Et de nouveaux rebondissements sont a attendre…
이 위기는 세 달 후에 있을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격분한 야권에서는 통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된 국정원의 총체적인 개혁을 말하고 있다. 또한 수장인 남재준 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보수 여당은 지금까지는 필사적으로 국정원을 옹호해왔지만 이 같은 기류에도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방선거에서 불리해질 것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남 원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에서 이번 사건의 파장은 계속되고 있는 수사의 결과에 따라, 또한 새롭게 드러날 전개 양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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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와 함께하는 교황 방한, 박수 칠 일 아니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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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4/03/14 17:14
  • 수정일
    2014/03/14 17:14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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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사목방문에 정치 논리 개입해선 안 돼”
교회가 축제 벌일 동안 한국의 람페두사 강정과 밀양에서 울고 있을 것
한상봉 기자  |  isu@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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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4  10: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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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한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에 대한 관심과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으며, 필요하고도 긴요한 일임은 분명하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의 전언에 따르면, 교황은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개최하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을 마련했다.

한국을 이미 방문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아시아 교회를 위한 교황권고’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일천년대에는 유럽 대륙의 토양에서, 이천년대에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에 뿌리를 내렸던 것처럼 삼천년대에는 이처럼 방대하고 활력이 넘치는 아시아 대륙에서 신앙의 위대한 수확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문 역시 큰 틀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바티칸과 대한민국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대한민국 국민의 선익을 위해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허락하시길 하느님에게 간절히 청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교황 방한 배경에 대해 “아시아의 여러 교회 중 분단된 한국의 교회를 제일 먼저 찾으심으로써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며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황은 아시아는 “종교적, 인종적, 시민적 구성원들 사이에 평화로운 공존의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방문이 한국 사회와 교회에 미칠 파장을 생각할 때 그저 박수 치고만 볼 일은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그 시기가 적절한지 따지는 것이다. 이번 방한은 한국 천주교회의 요청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요청도 작용했다. 그래서 교황 방한 결정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사에 엠바고를 신청한 것도 정부였다. 정부는 교황 방한 결정을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및 한국 천주교회의 초청으로 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하여, 대통령 예방 및 대전교구에서 주최하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행사 참석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한상봉 기자

교황 방한, 정부와 천주교회 중 누구에게 득이 되나?
“교황의 사목방문에 정치 논리 개입해선 안 돼”

교황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참석하고, 충남의 솔뫼와 해미성지를 방문하고, 충북 음성 꽃동네도 찾을 예정이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미사를 명동성당에서 봉헌한다. 이처럼 교황 방한이 순수한 사목방문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방한 첫날 일정으로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는 정치적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 실상 청와대는 박근혜 정권 초기부터 친서를 보내 교황 방한을 요청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교황 방한이 외교적 측면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교황이 가톨릭교회의 지도자면서 동시에 바티칸의 국가원수 자격이다 보니 박근혜 대통령 예방이 무리한 것은 아니겠지만, 두 차례에 걸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이 하필이면 전두환과 노태우 군사정권 아래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려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교황이 예방하면서 자칫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을 가톨릭교회가 ‘결정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래 계속된 한국 천주교 사제들의 시국미사가 가진 의미를 희석시킬 것이다.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국가기관에 항의하는 시국선언에 이미 한국 교회에서 4,500여 명의 수도자와 11,724명의 평신도가 서명했으며, 사제들은 총 2,124명이 참여해 전체 한국 천주교 사제 4,800여 명 중 약 43%에 달하는 사제들이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교황 방한이 자칫 한국 교회 사제들의 입장과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교황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황 자신이 그동안 표명해온 바가 한국 교회에서 훼손될 위험이 있다. 교황은 그동안 사제들과 신자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해 왔다. 특히 지난해 9월 16일 성 마르타의 집 소성당에서 행한 강론에서 “좋은 가톨릭 신자라면 정치에 관여해야 합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 참여함으로써 통치자들이 제대로 다스리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통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무엇일까요? 기도입니다”라고 말했다.

천주교 평신도들의 시국기도회와 사제들의 시국미사는 바로 ‘기도’를 통해 위정자들의 회개와 민주주의 회복을 갈망하는 의사표시였다는 점에서 정당하고도 복음적인 행위였다. 그리고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시국미사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이처럼 한국 교회가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나선 상황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서임 직전 사제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쐐기를 박아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을 빌미로 당시 보수언론과 정부가 시국미사에 참여하는 사제들에 대한 종북몰이를 개시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연히 정부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에 대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염수정 추기경이 서임식에 참여하기 위해 로마로 떠날 때 장관급의 동행이 거론되었고, 결국 차관급 등 3명의 정부인사가 서임식에 참여했다. 지난 4일 거행된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에는 당연히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다.

   
▲ 지난 4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서임 감사 미사에 참석한 염수정 추기경 ⓒ한수진 기자

이 상황에서 추진되는 교황 방한은 자칫 현 정부와 일부 보수적 천주교 인사들의 입장에 교황이 맞장구를 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염수정 추기경은 2월 20일 교황청 공식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더 이상 싸워야 할 권위주의적인 정부는 없다”고 현 정부를 변호하고 정의구현사제단 등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초청한 담화회에서 염 추기경은 “시민들은 공권력이 그들의 자유를 존중하고 자신을 대표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염수정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교황 방한 준비위원장인 강우일 주교와 준비위 집행위원장인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교황 방한과 관련해 범정부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천주교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의 요청으로 마련됐다고 한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총리 주재로 문화체육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은 물론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차관들과 경찰청장, 소방방재청장, 관세청장, 대통령 경호실 차장 등이 모여 ‘교황 방한 지원위원회’를 여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물론 한국 천주교회 측에서도 같은 날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당연히 준비위원장을 맡기는 했지만, 염수정 추기경과 유흥식 주교 등 충청권 주교들이 부위원장에, 그리고 집행위원장은 서울대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가 맡았으며, 대변인 역시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가 맡았다. 주로 메인 행사가 이뤄지는 충청권의 주교들과 서울대교구 인사들이 포진된 이번 준비위원회가 과연 얼마나 교황의 뜻을 잘 반영해 행사를 진행할지 궁금하다.

교회가 축제를 여는 동안 복음적 요청은 배제될 수도
“한국의 람페두사는 강정과 밀양…고통 받는 현장이다”

역사적으로 교황 방한은 그동안 두 차례 있었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은 모두 군사정권 시절에 이뤄졌다. 1984년 5월 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념한 교황 방한 당시 광주 학살을 통해 집권한 전두환 정권이 얼마나 교황 방한에 공을 들였는지 잘 알려져 있다. 당시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정부 차원의 ‘방한 지원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전두환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오늘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영도자이시며 평화의 사도이신 교황 성하의 역사적인 한국 방문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온 국민과 더불어 환영”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이 땅에 이룩하기를 염원하는 것은 바로 그 평화와 정의이며 그러기 위하여 우리 국민이 이 땅에서 실천하고 있는 대의는 바로 반폭력과 화합의 행동지표”라고 전했다. 정권의 성격과 상반된 외교적 언사로 가득 찬 이 환영사를 2014년 8월에도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 1989년에 서울에서 열린 세계성체대회에 맞춘 교황 방한 역시 노태우 정권 시절에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교황 방한 역시 역사적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품게 한다.

   
▲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가난한 이들과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을 쏟는 데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신적 회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강렬한 사랑,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열정, 가난한 사람들과 가난에 대한 복음적 감성은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된다”(201항)고 했다. 그리고 “사회질서와 공동선 추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다”(182항)고 했다.

교황 방한과 관련해 한국 교회는 두 가지 ‘현실론’에 직면해 있다. 교황 방한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려면 당연히 국가권력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권의 부당성에 항의하는 기도와 행동을 중단하고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실용적 현실론’이 하나이고, 교황의 가르침에 따라 사회질서를 정의롭게 재건하기 위한 행동에 더욱 나서야 한다는 ‘현실참여론’이 다른 하나이다. 이 상충된 현실적 요청 사이에서 한국 천주교회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태도와 의견을 가질지에 따라서 가톨릭교회의 ‘복음적 신실성’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목헌장>은 “교회는 결코 현세적 야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교회의 소망은 성령의 인도로 그리스도 자신이 하시던 일을 계속하려는 것 한 가지뿐이다. 진리를 증거하고, 판단하기보다는 구원하며, 봉사를 받기보다는 봉사하러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일을 계속하려는 것뿐이다”(3항)라고 천명했다. 교황 방한 자체가 절대적인 요청은 아니다. 그분에 대한 존경심과 별도로 교황 방한 이외에 다른 모든 사안이 상대화되어서도 안 된다.

교황은 줄곧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를 호소해 왔다. 세계적 차원에서 한국은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세계의 람페두사’다. 그러나 한국 사회 안에서 람페두사는 청와대나 무수한 성지나 꽃동네라기보다 평화가 위협받는 강정마을이며, 생존이 위협받는 밀양이다.

“누가 이들을 위해 울어줄 것인가?” 하고 호소할 수 있는 곳으로 교황을 안내하는 게 교황의 뜻을 살리는 길이다. 단지 정부를 거들며 ‘천주교회만의 축제’를 위해 지금, 여기에서 울부짖고 있는 이들을 다시 배제하는 행위를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한상봉 (이시도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국장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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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반독재를 위해 진보당과 연대투쟁결의

민주노총, 반독재를 위해 진보당과 연대투쟁결의
 
 
 
황경의, 백운종 기자 
기사입력: 2014/03/14 [09:15]  최종편집: ⓒ 자주민보
 
 


통합진보당과 민주노총이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 민주노조 탄압, 진보당 강제 해산 시도에 맞서 함께 대응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를 위해 4월19일 노동기본권 확보와 민생민주 수호를 위한 대규모 대회를 열고 반박근혜 민주전선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또 박 정권의 공공부문 정상화 대책, 철도‧의료 민영화, 철도노조 탄압과 손배‧가압류 등 민주노총의 주요현안에 대해 공동대응을 모색했다. 진보당이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 해결, 산업재해 방지, 철도민영화 저지 등을 위해 추진해 온 법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진보당의 이정희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민병렬‧정희성 최고위원, 김선동‧김미희‧이상규 의원이 13일 오전 민주노총을 찾아 민주노총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를 통해서다. 민주노총에선 신승철 위원장, 양성윤 수석부위원장, 이상진 부위원장, 권수정 여성위원장, 이근원 정치위원장이 당 지도부를 반갑게 맞았다.
 

 
신승철 위원장 “가장 고통받고 탄압받는 진보당과 긴밀히 연대해 싸울 것” 
 
간담회는 이정희 대표와 신승철 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환영한다”는 인사를 전한 뒤 “민주노총은 노사정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박근혜 퇴진과 민영화 저지, 연금개악 저지를 위해 싸워왔다. 투쟁현안에 밀려 진보정당과 간담회를 한 이후에 정례적으로 하자고 말만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어 민주노총이 진보당과 함께 해야 할 일, 진보당이 현 정세와 관련해 민주노총에 할 얘기를 협의하는 구조가 필요하겠다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간담회 취지를 전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3~4월 대국회 투쟁을 이어가고 4.19로 집중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5월 노동절을 모든 노동자들이 쉬는 날로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다. 6월에는 통상임금, 최저임금, 공공부문 정상화 대책에 따른 투쟁, 연금 개악, 철도‧의료 민영화 투쟁이 집중될 것이고 그 중간에 지방선거 걸려 있다”고 상반기 투쟁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한국사회에 정치사상의 자유 보장되고 있음에도 ‘너희가 가진 생각이 무엇이냐’ 묻고 있는데 노동자들의 역할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간첩조작 사건을 계기로 진보진영이 강도 높게 단결해 대응해야겠다. 그 속에서 가장 고통 받고 탄압받는 진보당과 긴밀히 연대해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후 함께할 사업을 많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진보당과 손잡은 민주노총     © 자주민보

 
이정희 대표 “민주주의 파괴로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들… 반박근혜 민수수호전선 만들어야”
 
이에 이정희 대표로 밝은 미소로 답했다. 이 대표는 먼저 민주노총 침탈 등 유례없는 탄압에도 철도‧의료 민영화와 독재 부활을 막기 위해 애써온 지도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진보당에 가해진 탄압에 맞서 함께해 주신 것 정말 고맙다. 지난 2일 당 대회에서 양성윤 수석부위원장께서 해주신 감동적인 연대사에 당원들의 정말 많이 격려 받고 저희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진보정치가 노동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것에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제 잘못으로 진보정치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많은 실망을 드렸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지워지기 어려운 상처임을 알고 있다.”며 “치유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 제 임무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더 노력해가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이 대표는 “저희에게 가장 기쁠 때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 속에 있을 때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진보당의 존재 이유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는 자각도 새삼 높아졌다”고 어려움을 겪으며 깨달은 것을 얘기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진보당이 지난 해 준비한 6대 노동입법 과제인 기업살인처벌법안,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공공부문의 기간제 위탁 간접고용 금지와 정규직화, 민간의 직접고용 촉진방안을 담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특별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을 소개했다. 이어 “내란음모조작과 정당해산청구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해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6.4지방선거를 노동기본권 확보와 민주주의 수호의 새로운 전기로 만들기 위해 다시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노동자 후보도 역대 최대인 120여 명 이상 나왔고 공공부분 비정규직 철폐와 생활임금 보장, 특수고용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청소년 노동 보호 등 지역차원에서 실현시킬 수 있는 노동정책들 마련했다”면서 “민주노총과도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대표는 “관권 부정선거로 들어선 불법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로 가장 힘든 사람들이 노동자들이고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이 노동기본권이라는 것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전교조를 상대로 시작된 탄압이 공공부문 노동조합으로 더 커지고 민영화는 강행되고 통상임금마저 뺏길 형편에 있다”면서 “진보당은 지난 당 대회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전면에 걸었고, 4월 19일 범국민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기본권 쟁취와 민생민주 수호 반박근혜 전선을 만들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제안했다.
 
 
“노동자, 농민 의제 정국이슈로 만들려면 거리에서 폭발적인 힘 만들어야”
 
인사에 이어 이근원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공공부문 정상화에 대한 대응, 철도노조 탄압 등에 대한 상황을 전하면서 “간담회를 정례화해 긴밀히 논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이 시기 노동기본권, 노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쟁점화하기 위해 환노위를 넘어서는 논의구조를 만들어 1년 이상 차분히 토론하고 쟁점화해야 한다. 이를 제안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노사정위원회 불참 이유를 밝혔다. 또 신 위원장은 “사실 가장 어려운 조건이 진보당이다. 정치사상의 자유가 침해되는 조건에 더 강하게 제기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진보당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다시 노동자, 농민의 얘기가 정국의 주요이슈가 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철도민영화 문제도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철도노조가 헌신적으로 오랫동안 여론을 만들고 국민이 나서 국회에서 조금 움직였다”며 “노조를 지키는 데 함께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힘을 만들어가야 국회에서 조금씩 움직일 것 같다. 거리에서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어떤 이슈든 거리에서 국민이 ‘맞다’고 하도록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또 이 대표는 “내란음모, 정당해산과 관련해서 저희가 조금 더 넓게 일을 잘 해 왔더라면 함께하지 더 편안하지 않았을까 성찰도 있다. 어려운데도 민주노총이 신경 써 주셔 감사하다”며 “더 많은 분들이 편안히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애써주셔 더 많은 분들이 나셔주셔 분단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은 “꼭 살아오시라. 대표님 말씀대로 마음을 얻는 다는 것이 때로는 진실보다 훨씬 중요할 때가 있겠다. 지금시기도 마찬가지로 함께했던 동지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올해 비정규직, 미조직 사업장 조직화사업에 예산의 40%를 투입했다. 200억 기금을 모아 좀 더 공격적으로 비정규사업을 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며 “민주노총의 혁신은 비정규, 영세사업장 등 노조도 만들지 못하는 사업장의 우상이 되는 것”이라고 올해 핵심사업을 소개했다.
 
이근원 정치위원장은 “5월1일 노동절이 근로자의 날로 돼 있는데 노동절로 바꾸자. 국회에서 같이 고민할 지점”이라며 강조하고 나서 “민주노총은 정치방침을 정해야 하는데 대단히 어려운 부분이다. 현장이 분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끌어안고 보듬고 조심스런 행보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한계가 있지만 공공부문 정상화, 민영화 등을 의원단이 살피겠다”고 약속하면서 “진보당 의원은 현장에서 의제를 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철도민영화 싸움도 현장이 무너지지 않아 가능했다. 노동자, 민중의 정치는 현장의 기반을 어떻게 잘 구축해 나가느냐 문제다. 6.4지방선거도 현장의 규정력을 갖고 책임 있게 선거를 하면 어느 정당이냐가 중요하겠느냐. 민주노총이 잘 준비해 주시라. 진보당이 부족하지만 진보당이 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노총이 민주와 노동이란 범주를 갖고 심도 깊게 연속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면서 “나라, 사회, 진보정당, 노조의 민주주의 운영과 쌍용자동차, 유성기업 등 고통 받는 노조에 대한 지원과 문제해결방안, 노동기본권에 대한 범주를 법 제도화하는 문제, 노동의 정치세력화, 미조직 사업장 조직화를 어떻게 협업해 높여나갈 것인지 깊이 토론해 보자. 그런 과정에서 노동자정치세력화에 대한 미래설계를 하지 않겠느냐. 이를 1년 동안 하면 소중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상진 부위원장은 “혁신이 혁명보다 어렵다. 과감히 대공장 중심의 운동 방향을 바꿔야 한다. 민주노총도 더디지만 작은 것부터 바꾸는 혁신을 해 나가겠다. 이후 진보정당과 관계는 충분히 신뢰 회복부터 해야 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김미희 의원은 “국회에서 노동의 입장을 얘기하고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진보당, 정의당, 민주당 등에 포럼을 제안하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수정 여성위원장은 “진보당에서 내놓고 있는 의제를 봤을 때 여성현안이 많다. 감정노동 관련해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이후 정례협의회에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정희 대표는 “진보정당의 관계, 더 큰 하나가 되자는 말씀을 주셨다. 그 태도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분열의)표면적인 이유가 됐던 분단이데올로기가 허물어져가고 있고 우리도 더 낮아지고 넓어져야 한다고 깨닫고 있어 때가 되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사진=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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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등록 : 2014.03.13 19:51수정 : 2014.03.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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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뒤에도 종합편선채널들의 막말 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사지은 의 시사프로그램인 가 8일 ′진보진영 5대 선동가′를 뽑았다며 내보낸 장면이다.

통합신당 발표 안철수에 “초딩” “불륜” “새철수” 조롱
박대통령엔 “레이저 눈빛 따뜻”…패널 절대다수 친여

대선 때 노골적 편파 방송을 한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야권 깎아내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재승인 심사가 진행 중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티브이조선>과 <채널에이> 등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들은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발표한 뒤 부정적 평가를 강조하면서 안철수 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티브이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에는 10일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 패널로 나와 “이번에 통합신당 한다고 했는데 주가가 거의 안 올라갔잖아요? 통합신당을 한 것이 쩐들(주식투자자들)에게는 별로 신통치 않다고 본 것이죠”라고 발언했다. 안 의원이 만든 안랩의 주가까지 거론하며 통합의 의미를 폄하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는 3일에도 “간만 본다고 간철수라는 별명을 들었던 안철수 의원이 이제는 이 당 저 당 날아다닌다고 새철수 이런 별명이 붙는다고 한다”며 안 의원을 조롱했다. 5일과 6일에도 “초딩 같은 어휘를 많이 쓴다”, “대학 졸업하고 나서 단 한 번도 무엇을 끝내 본 적이 없다”는 등 출연진의 안 의원에 대한 비아냥이 이어졌다.

 

채널에이의 <이언경의 직언직설>은 통합신당을 “불륜·내통한 사이”로 희화화하는 발언을 내보냈고, 같은 방송의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는 “안 의원이 새 정치를 한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이 완전히 새 됐다”는 표현이 방송됐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레이저 눈빛이지만 따듯”(<이언경의 직언직설>)하다던 발언을 하던 때와 대조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조가 만든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이들의 패널 구성도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 감시단이 3월3~7일 모니터한 티브이조선의 <김광일의 신통방통>·<돌아온 저격수다>와 채널에이의 <이언경의 직언직설>·<박종진의 쾌도난마> 등 4개 프로그램에 모두 84명의 패널이 출연했는데, 이들 가운데 정치 이슈를 다룬 69명 중 57명이 ‘친정부·여당’ 패널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종편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 심사는 10일부터 본격화됐다. 심사위원장인 오택섭 고려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15명의 심사위원단은 여·야 추천 12 대 3으로 꾸려져 출발부터 공정한 심사 결과가 나올지에 회의적 시각이 많다. 이희완 민언련 사무처장은 “조·중·동 종편들이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위기라고 느끼면 보도가 달라지겠지만 이미 재승인을 받을 것으로 판단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권에 유리한 보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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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손형주 이병 두번 죽였다

결국 순직 기각...육군은 손형주 이병 두번 죽였다

11일 육군 순직 심의위의 끔찍한 결론... 가혹 행위 외면

14.03.13 22:02l최종 업데이트 14.03.13 22:19l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월 12일 <군 입대 석 달 만에 20kg 강제 감량...결국 사망>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고 손형주 이병의 억울한 죽음이 끝내 육군에 의해 '순직 기각' 처리되고 말았다. 아들 손형주 이병의 순직 결정을 염원해왔던 어머니는 오열조차 못한 채 한동안 넋을 잃었다. 나 역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나는 손 이병 순직 처리를 둘러싼 전말을 고발한다.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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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인 극기훈련캠프 1일군인 사격(2000.7.1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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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의 어느 날. 내가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민주당 김광진 국회의원실에 한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떻게 오셨냐"고 하니 "오늘 군 유족 모임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장소를 몰라 여기로 왔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어머니의 착각이었다. 의무 복무 중 사망한 군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여러 입법 노력을 해 오고 있는 김광진 의원실에서 군 사망 유족 모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날짜를 착각해서 다른 날 와버리고 만 것이다.

나는 헛걸음하게 된 어머니가 안쓰러워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부산에서 아침 첫차를 타고 왔다"라고 답했다. 나는 그런 어머니에게 그냥 돌아가라고 말할 수 없어 "그럼 저와 차나 한잔 하시고 가시라"라며 자리를 권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김광진 의원실에서 군 사망자의 명예회복 입법 운동을 함께하고 있는 유족들은 200여 가족인데, 모두 군에서 아들을 잃은 분들이다. 나는 이분들과 개별적인 상담을 하지 않는 것을 일종의 원칙으로 삼았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기가 막히고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만 보면 하소연을 하고 싶어 하시는데, 문제는 그 사연만 듣고 있다 보면 내가 일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먼 길을 찾아왔다가 허탕 친 어머니에게 '야속한 원칙'을 내세울 수 없었다. 차 한잔 마시며 듣게 된 어머니의 사연은 기구했다. 어려서부터 착하고 수재 소리를 듣던 어머니의 아들 '손형주'가 군에 입대한 때는 2011년 1월 3일이었다. 입대하는 아들을 걱정하지 않을 어머니가 누가 있을까. 더군다나 손형주는 몸무게 103kg이 넘는 과체중에 시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안경을 벗은 시력은 0.1도 되지 않았고 안경을 쓴 교정시력도 0.3에 이르지 못할 정도였다. 이 정도 시력이면 사격 시 200미터 표적지를 뚜렷하게 보지 못하며 250미터 표적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손 이병에게 치명적인 신체적 약점이 더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은 손 이병 사망 뒤 군 헌병대가 밝힌 신병 훈련소 조교의 진술에도 담겨 있다. 손 이병에게는 손을 떠는 증세가 있었다. 이로 인해 손 이병은 사격을 할 때 좋은 기록을 낼 수 없었다. 손 이병의 신체적 조건은 10년 전 병역 기준이었다면 현역 입대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손 이병이 현역병으로 입대한 이유는 '병역 자원의 부족' 때문이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필요한 병력 자원을 충분히 수급할 수 없자 병무청은 현역병 판정 기준을 지속적으로 완화해왔다. 그래서 웬만하면 현역병 입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특히 시력의 경우는 시각장애인이 아니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없도록 아예 못질해놨다. 손 이병은 이런 이유로 현역병으로 입대하게 됐다. 

하지만 어머니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부대 지휘관은 손 이병에게 과체중인 103kg을 70kg대로 감량하라고 '지시만' 했다. 그 해결 방법은 그저 '가혹한 신체 운동'의 강요였다. 신체 조건이 우수한 사병에게는 3km씩만 달리게 하고, 같은 조건에서도 힘들어했던 손 이병에게는 오히려 그 세 배인 9km를 매일 달리게 했다.

또한 팔굽혀 펴기와 식사량마저 통제했다. 그래야 더 빨리 체중이 빠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다른 사병에 비해 기초적인 근력이 약해 손 이병이 매우 고통스러워했다"는 동료 사병의 헌병대 진술처럼 손 이병은 무척 힘들어했지만, 이 모든 지시를 '모범생답게' 잘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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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이병은 입대 후 14일 만에 몸무게가 13kg이나 급격히 빠졌다.
ⓒ s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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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이병은 고통스러웠지만 지휘관이 명령처럼 뛰라는 대로 뛰었고, 하라는 대로 했으며, 먹으라는 만큼만 먹었다. 그래서 헌병대 조사 결과 입대 후 불과 14일 만에 13kg 체중 감량을 했고, 석 달 뒤에는 20kg까지 감량했다.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손 이병은 군인답게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그건 '모범생'도 할 수 없는 일, 바로 사격이었다. 손 이병 사망 후 발견된 그의 사격 수첩에는 '200m 표적지가 취약하며, 250m(표적지) 안 보임'이라고 적혀 있었다.

손 이병은 아예 보이지 않는 표적지를 향해 총을 쐈다. 그렇게 쏜 것이 잘 맞을 리 없었다. 더구나 수전 증세 때문에 손 이병의 좌절감은 더욱 컸을 것이다. 그러자 중대장은 많은 사병들이 있는 사격장에서 손 이병에게 "넌 앞으로 사격하지마"라는 조롱·비하 발언을 수차례 했다.

결국 '사격 저조자'로 선정된 손 이병은 얼차려를 받았다. 수재로 살던 사람이 '군대 고문관' 취급을 받는 뚱뚱한 바보가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손 이병이 겪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였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3시 46분께. 손 이병은 서른 번째 사격이 끝난 후 다시 장전한 서른한 번째 총구를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당겨진 방아쇠는 큰 폭발음과 함께 손 이병의 생명을 무참하게 앗아갔다. 이 사실을 내게 전하며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억울한 손 이병의 죽음이 명예라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나는 이 억울한 죽음은 순직 처리돼야 마땅하다고 믿었다.

헌병대의 결론 : '손 이병은 부대적 요인으로 자살'

그래서 나는 헌병대 조사 결과가 어찌 됐는지 어머니에게 여쭤봤다. 다행히 헌병대는 손 이병이 사망한 과정에서 부대 지휘관의 잘못이 상당했다며 이러한 잘못으로 기인한 사망사고이니 손 이병에 대해 '순직 처리하도록' 육군참모총장에게 권고했다고 한다.

군 헌병대는 "소속 부대 지휘관들이 고인의 신체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체력 단련을 요구하고, 비정상적인 사격 훈련과 내무 생활의 관리 소홀 등으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됐다"라면서 "정신과적 분석 결과에서도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와 사격 저조자로 선정되는 등으로 인한 심한 자괴감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어머니는 "당시 헌병대 수사관이 '손 이병의 순직은 이미 97% 이뤄진 것이고, 이제 남은 3%는 육군참모총장의 서명만 남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손 이병의 어머니는 육군의 순직 심사가 곧 열릴 줄 알았는데 아들이 사망한 뒤 무려 3년이 다 돼가는 시점까지도 계속 미뤄져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어머니는 "3년은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았다"고 말했다. 나는 해당 부서 관계자에게 유족의 입장을 전달했다. "군 헌병대 수사 결과에서도 손 이병의 사망 원인을 관리 소홀 등 지휘관의 잘못으로 인정했는데 왜 이처럼 순직 심사가 늦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리고 몇 차례 실랑이가 더 있었던 지난 2014년 2월 12일, 마침내 육군 순직 관련 심사 부서의 실무 담당자로부터 손 이병의 순직 관련 심사가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손 이병의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군 헌병대 조사 결과가 '순직 권고'였으니 큰 문제가 있겠느냐"라며 위로했다. 다만 손 이병의 억울한 죽음을 보다 많은 분들이 알게 돼 순직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오마이뉴스>에 이 안타까운 사연을 기고했다. 

다행히 기사를 접한 많은 이들이 손 이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공감했다. 특히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 올라간 기사에는 수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대부분이 손 이병의 억울한 죽음이 순직 처리돼야 한다며 이를 함께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간절하게 기다렸던 소식은 순직 처리가 아닌 '심의 1개월 보류 결정'이었다.

3년만에 잡힌 순직 심사 : 심의 1개월 보류

나는 "이게 말이 되느냐,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라며 거듭 따졌다. 그러자 실무자의 변명은 다음과 같았다. '육군 순직 심의위원으로 현역 영관급 장교가 다수 포함돼 있는 위원회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손 이병에게 행해진 체중 감량 지시는 알려진 것처럼 그리 가혹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주장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당신네 조직인 군 헌병대가 내린 공식 결론이었다. 손 이병의 소속 부대 지휘관들이 고인의 신체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체력 단련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조사 결과 발표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군 헌병대 조사 결과마저 탄핵하는 것이냐."

그러자 다시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손 이병의 순직 처리가 불가능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손 이병이 남긴 유서 때문이라는 것이다. 손 이병은 유서를 남겼는데, 그 유서에는 '중2 때 시작, 고1 때… 대학1, 2 때도 허무했지, 게임 세트 (끝났다)... 1990년 10월 17일부터 2011년 3월 7일 손형주'라는 구절이 있다고 했다. 그 구절이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이것은 정식 유서가 아닌 메모식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 메모를 유서로 판단했고, 이에 따라 손 이병이 중2 때부터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도중 자살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이는 군 복무 연관성과 상당히 떨어지는 자살이니 순직 처리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던 듯하다.

경악했다. 나는 지금까지 군 헌병대의 수사가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을 수없이 해왔다. 하지만 손 이병 사망 사건에 있어 군 헌병대는 군부대 측에 많은 귀책사유가 있었음을 나름 명쾌하게 밝혀냈다. 그런데 이런 헌병대 조사 결과조차도 육군 순직 심사 심의위원들은 부정했다. 그러면서 이 몇 줄의 문장을 가지고 '순직 처리 불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손 이병은 입대 전까지 우울증 등 일체의 정신 병력을 앓아온 사실이 없었다. 이전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없었다. 그런 손 이병이 군에 와서 죽었다. 군 헌병대 수사 결과처럼 군 복무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이 중첩돼 목숨을 끊게 된 것이다. 그래서 밝힌다. 군 당국의 잘못은 내가 지금까지 써온 기사 내용에 전부 담겨 있지 않았다.  굳이 전부 다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지난 기사에서 모두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을 다 알려야 할 것 같다.

지난 기사에서 밝히지 못했던 것들 : 가혹행위

손 이병의 군 복무 기간은 불과 70일 정도였다. 이 짧은 기간동안 손 이병은 군부대 선임병들로부터 집중적인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동료 사병이 헌병대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O중대의 아무개 선임병이 손형주를 싫어했다. 그래서 밑에 애들한테 형주를 '일 많이 시키고 갈구라고' 시킨다고 하더라. 그리고 사망 전에는 형주가 학벌이 좋고 머리가 똑똑해서 군수과 행정병으로 뺀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이후 (손 이병이) 중대에서 혼자 떨어져 (왕따같이) 다니는 것을 종종 봤다."

손 이병이 행정병으로 차출될 것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다른 선임병들이 손 이병을 싫어했고, 이로 인해 손 이병이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는 진술은 여러 명에게서 확인됐다. 

손 이병이 겪은 고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대 선임병들의 내무부조리는 더욱 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군 헌병대 조사 기록에 따르면, 자대 배치 후 손 이병은 14일 동안 무려 15번의 경계근무를 섰는데 이 중 두 번은 부대 선임병의 근무였다. 부대 선임병들은 헌병대 조사 과정에서 '몸이 안 좋아 신병인 손 이병에게 부탁해 근무(오전 1시, 오전 4시 외부 경계근무)를 대신 세웠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말이 부탁이지 이것은 신병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강요라고 볼 수 있다. 손 이병은 추운 2월 날씨에 외부 경계근무를 서면서 자괴감 그리고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를 느끼지 않았을까. 

헌병대가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이병이 수행한 경계 근무는 그 자체로도 문제다. 통상 부대 적응 기간이라고 해서 신병에게는 자대 배치 초기 일주일 동안 근무를 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이병은 이런 과정 없이 오히려 더 많은 근무에 투입됐다. 헌병대는 이를 '사단 경계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손 이병이 겪었던 집중적인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당시 손 이병의 정신 건강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지고, 좌절감 역시 극대화됐을 것이다. 나는 육군 심의위원들이 이런 점을 정말 제대로 본 것인지 믿을 수 없다. 

그렇다면 손 이병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가혹행위는 정말 없었을까. 유족이 의심스럽게 여기는 점이 있다. 사망 후 손 이병의 몸 여러 곳에서 발견된 '적자색' 상처 흔적이 바로 그것이다. 유족은 이 상처들이 소위 '쪼인트 걷어차기'(정강이 걷어차기) 등 구타로 의한 것이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헌병대의 답변은 엉뚱했다. 맞아서 생긴 상처가 아니라 '사격 저조자'로 선정돼 팔굽혀 펴기 등 얼차려를 받다가 연병장 돌 등에 부딪혀 생긴 상처라고 답했다. 헌병대의 답변, 이게 말이 되는 해명인가. 돌을 던져 정강이에 맞지 않고서야 팔굽혀 펴기 중 멍이 든다는 것은 너무도 한심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유족은 이 상처가 손 이병을 죽게 한 원인 중 하나라고 의심하고 있다.

"믿고 한 달만 기다려달라"...

따라서 나는 유서 내용 때문에 손 이병의 순직처리가 보류됐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군 헌병대 수사 결과 이미 확인된 것처럼 '무리한 체중 감량'과 '신체적 조건으로 나쁠 수밖에 없는 사격 성적을 가지고 부대 지휘관이 손 이병을 사격 저조자로 선정해 가한 조롱과 멸시 행위', 그리고 '부대 선임병들의 정신적 괴롭힘'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억울한 죽음을 왜 무시하느냐고 따졌다. 또 이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대한민국 군대에서 순직으로 처리될 군인은 누가 있겠느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때였다. 생각지도 못한 묘한 제안을 담당자가 해왔다. 담당자 제안의 요지는 이랬다. '믿고 한 달만 기다려주면 안 되겠느냐'였다. 손 이병의 순직 심사에 대해 언론에 보도하지 말고 침묵한 채 한 달만 믿고 기다려주시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이었다. 나는 순간 고심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그때 나는 여러 언론사 기자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었다. 순직 심사 결과가 어찌 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 사연을 방송과 기사로 만들고 싶다며 유족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순직 심사 결과를 본 뒤 다시 통화하자며 이들의 요청을 미뤄뒀다. 담당자에게 이런 경위를 전하자 그는 분명한 어조로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거듭 말했다. 결국 나는 그를 믿기로 했다. 

고백하자면 그렇게 믿기로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가 나를 진짜 속이려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믿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의 말을 믿었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두 번째에 있었다. 그의 제안을 거부한다고 해서 우리가 선택할 카드가 따로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순직 심사는 그들의 권한이다. 언론을 통해 비판 보도가 나간다고 해서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믿었다. 믿고 싶었다. 나는 두 번, 세 번 그에게 당부했다.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고, 그래서 이제 침묵한 채 다음 순직 심사 결과만 기다리겠다고 먼저 약속했다. 이후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2월 12일 순직 심의 결과가 어찌 됐느냐고 물어왔다. 하지만 나는 약속한 대로 침묵을 지켰고 기다렸다. 심지어 심사가 보류됐다는 소식에 울분이 터진 손 이병의 아버지가 홧술을 마신 뒤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을 듣고 나는 '바보처럼' 그 아버지와 방송사 PD에게 부탁해 보도를 막기도 했다. 

'우리가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기각 처리가 됐다'며 육군 담당 부서가 핑계 삼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라도 순직 처리가 될 수 있다면 무엇을 해서라도 나는 손형주 이병이 명예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렇게 약속한 한 달이 지나가던 3월 11일. 2월 12일 보류됐던 손 이병에 대한 순직심사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유족과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3년상 기일에 내려진 결정 :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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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이병의 억울한 죽음은 결국 '순직 기각' 처리됐다. 육군의 이런 결정은 끔찍했다.
ⓒ 대한민국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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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했다. 끔찍했다. 차라리 무서웠다.

심사 결과 '순직 기각' 결정이 나왔다. 손 이병의 죽음은 '군과 상관없는 죽음'이라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차마 이 사실을 그 불쌍한 어머니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 나는 절망스러웠다. 손 이병의 재심의 사실을 알려주고, 재심의가 있던 그날 아침, 그러니까 3월 11일 손 이병의 어머니와 했던 전화통화 내용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누구보다 아들의 명예회복을 기도한 사람은 어머니다. 그래서 나는 그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형주 심의날이니 마음 단단히 먹고 기다려보자, 우리가 노력은 다했지만 심의는 그들이 하니 설령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결코 절망하지 말자'며 위로하고 싶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머니는 아들의 심의가 이날 열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군 당국이 심의 개최 여부를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알았다.

여하간 심의가 열린다고 하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하는데 이내 어머니의 울음이 들려왔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으로 묵묵히 그 울음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렸다. 이어진 어머니 말씀에 나조차도 애간장이 탔다.

"사실은 오늘이 우리 형주 죽은 지 만 3년 되는 3년상 기일이에요. 2011년 3월 11일에 사고가 나 형주가 죽었는데 오늘이 2014년 3월 11일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형주 있는 곳에 가려고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보좌관님. 우리 형주 불쌍해서… 불쌍해서…."

아들 사망 후 3년. 어머니에게 이 세월은 살아도 사는 세월이 아니었다. 그렇게 죽은 아들도 야속했고, 또 그 아들을 데려가 죽게 만든 이 나라 현실도 야속했다. 그런데 그 아들의 3년 기일에 군은 '순직 기각' 결정을 어머니에게 통보했다. 우연이겠지만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야만적 결말이었다.

어머니는 말했다. 입대 후 아들을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고. 1월 3일 입대한 아들의 면회가 허용되지 않아 사망날까지 만날 수 없었다. 사형수로 끌려간 것도 아니고 죄를 짓고 끌려간 것도 아닌데 그런 아들을 볼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잃었다면 이렇게 한이 맺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울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나는 끝까지 따질 것이다

결국 손형주 이병의 명예회복은 기각됐다. 내가 이 글을 쓴다고 해도 손 이병의 죽음은 다시 순직 처리될 수 없다. 그들의 심사는 끝났고, 이 결정을 내린 그들은 다시 거대한 국방부의 숲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기각 결정을 알려주면서 전화를 걸어온 담당자에게 화조차 낼 수 없었다. "나를 속인 것이냐"라고 따지는 것도 의미가 없었다. 다만, 결과적으로 속은 내 부끄러운 판단이 한심해서 미칠 것 같았다. 대신 내게 "한 달만 참아달라"라고 제안한 그 담당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억울한 형주는 죽었고, 그래서 말이 없다.' 

형주가 왜 죽었는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항의도 해명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형주를 대신해 이 나라 국방부 높은 이들에게 따진다.

손 이병의 죽음으로 군은 그 어떤 책임도 피할 수 없다. 심의위원들의 판단처럼 원래 형주가 중 2 때부터 염세적 비관을 갖고 있었다면, 그런 형주는 징병 검사에서 '군 복무 부적응자'로 걸러져 면제돼야 마땅했다. 하지만 병무청과 군은 형주가 정상적인 대한민국 청년이라며 현역병으로 징병했다. 심의위원들 주장처럼 '형주가 원래 문제가 있다가 자살한 것'이라고 해도 군은 잘못된 징병을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건강한 군인이라고 생각해서 형주를 현역병으로 선발했는데 사망했다'고 해도 군에 책임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결국 멀쩡한 군인이 죽었다면, 군인이 자살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지 못한 군 당국에 잘못이 있는 것이다. 군인으로 징병해 데려갔다면 나라와 국방부는 그 군인을 완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당신의 귀한 아들을 내놓으시오'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군 복무를 잘할 수 있다'며 국방부가 아들을 징병했다면, 그 사람의 생사는 군이 모두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부하 사병의 신체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가혹하게 대하고, 그 병사는 이를 견디지 못해 죽었다. 그런데 군이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면? 군은 더 이상 우리 아들들을 군인으로 징병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외친다. '더 이상 억울한 군인의 죽음을 만들지 말라'고. 

나는 손형주 이병의 죽음을 '순직 기각' 처리한 이 나라 육군참모총장의 결론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끝까지 따질 것이다.
태그:군 사망사고, 순직 처리, 명예회복, 손형주 태그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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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7개월 만에 벗겨진 '노무현의 누명'과 진범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가 대법원에서 징역 8월로 확정됐습니다. 이로써 길고 길었던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은 진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2010년 3월 서울경찰청 기동부대 지휘요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뭐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뭐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버린 바로 전날 계좌가 발견됐지 않습니까, 차명계좌가? 10만 원짜리 수표가 타인으로,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표돼, 발견이 됐는데, 그거 가지고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거 때문에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겁니다." 

이후 그의 발언은 여론의 중심에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차명계좌 때문'이라는 주장은 당시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 사이에서 진실인양 포장, 왜곡됐습니다. 

' 3년 7개월이나 걸려서 벗겨진 노무현 대통령의 누명' 

조현오라는 인물이 발언했던 내용은 이미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진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그가 제대로 근거를 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현오는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인터넷,주간지 내용을 갖고 발언했겠느냐, 경찰 정보나 첩보가 근거냐'는 물음에도 답변을 계속 회피해왔습니다. 
 

 

 


조현오의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이 세상에 알려지고, 노무현재단과 유족 측은 그를 '사자명예훼손'으로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시간을 계속 끌기만 했습니다.
 
검찰은 노무현재단이 '주임검사 직무유기' 고발이 있자, 겨우 조현오에 대한 서면 조사를 했습니다. 1심 재판부가 조현오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까지 2년 6개월이 소요됐고, 대법원 판결까지는 무려 3년 7개월이나 걸렸습니다. 

1심 재판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조현오는 '징역보다 제 명예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선고 8일 만에 보석 허가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법정구속 8일 만에 풀려났던 조현오에 비해, 죽어서도 억울한 누명을 썼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는 3년 7개월 만에야 풀린 셈입니다. 

'  조현오 차명계좌설을 뒷받침했던 인물들' 

노무현 대통령이 숨겨졌던 거액의 비자금 차명계좌가 발견돼, 자살했다는 조현오의 발언은 정치적으로 많은 파문을 몰고 왔습니다. 

특히 당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나온 그를 뒷받침하는 발언을 통해 조현오의 주장이 진실인양 만들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조현오 전 청장이 차명계좌 의혹과 관련하여 검찰에 출두하자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단순히 이런 발언만 했으면 괜찮았지만 '조 전 청장이 경찰 총수로 있을 때 수사권 문제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충돌한 적이 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을 조사하면서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말은 검찰이 조현오가 유죄라고 한다면 이것은 제대로 된 수사가 아닌 조현오에 대한 검찰의 감정의 앙금 때문이라고 미리 선을 긋는 지능적인 수법이었습니다. 

홍준표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차명계좌 있다는 자신이 있으니까 조현오 경찰청장을 임명한 게 아니겠느냐, 특검 통해 차명계좌가 나오면 노무현 신화 실체 드러난다>면서 차명계좌설을 뒷받침하기도 했습니다.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은 조현오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조현오 전 총장 처벌이 쉽지 않을 것이다>는 발언을 통해 마치 조현오가 진짜로 차명계좌를 알고 있다는 식으로 그를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이런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들의 마음을 짓밟았으며, 자칭 보수들의 노무현 공격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자칭 보수 단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비자금 때문이라는 주장을 연일 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유가족은 물론이고 측근까지 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조현오의 발언은 보수 세력이 주장하는 '노무현의 죽음은 더러운 죽음이다'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고,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은 '불의하고 추악한 대통령'으로 둔갑됐습니다. 

' 조중동과 언론, 노무현을 부관참시하다.'

노무현 대통령만큼 언론의 뭇매를 맞은 대통령도 드뭅니다. 그가 무엇을 하든지 조중동과 보수 언론들은 막무가내로 그를 공격하는 기사와 사설을 연일 쏟아냈습니다.
 

 

 


조중동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이기 위해 그의 발언을 앞 뒤를 잘라 '악마의 편집'을 했으며, 언제나 이런 기사는 1면을 장식했습니다.

조선일보는 AP통신의 기사를 인용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수개월간에 걸친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AP 통신의 원문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악의적인 비판'을 받았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살아생전에도 그를 공격했던 조중동은 조현오의 발언이 있자, 또다시 그를 부관참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어느 은행, 누구 명의인지 다 까겠다>는 제목을 통해 진짜로 은행에 비자금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사과했지만, 부인은 안 했다>를 통해 조현오의 주장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세뇌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비단 조중동과 같은 지면 언론뿐만 아니라 방송 3사와 YTN, 종편들도 똑같이 '노무현 부관참시'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YTN은 <노무현 차명계좌 20억 발견>이라는 자막을 통해 진짜 노무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존재했고, 여기에 거액의 비자금이 있다는 식으로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채널A도 <비서 계좌서 의문의 수표>라는 자막을 내보내면서, 권양숙 여사가 아직도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오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방송3사의 뉴스는 조현오의 발언이 명예훼손이냐를 떠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죽음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느냐는 확대 해석에 더 초점을 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쏟아졌던 의혹이 마치 숨겨진 진실인양 왜곡되게 만들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풀리지 않는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저희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언론에 호소합니다.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부탁합니다. 그것은 제게 남은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입니다. 
저의 집은 감옥입니다. 집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저의 집에는 아무도 올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아무도 올 수가 없습니다. 신문에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나올 사진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상한 해설도 함께 붙겠지요. 
오래 되었습니다.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 이런 상황을 불평할처지는 아닙니다.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인간으로서지켜야 할최소한의 사생활은 또한 소중한 것입니다.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자유, 마당을 걸을 수 있는 자유, 이런 정도의 자유는 누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지금 이만한 자유가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는 집 뒤쪽 화단에 나갔다가 사진에 찍혔습니다. 잠시 나갔다가 찍힌 것입니다. 
24시간 들여다보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제는 비가 오는데 아내가 우산을 쓰고 마당에 나갔다고 또 찍혔습니다. 비오는 날도 지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방 안에 있는 모습이 나온 일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커튼을 내려놓고 살고 있습니다. 
먼 산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고 싶은 사자바위 위에서 카메라가 지키고 있으니 그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조차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언론에부탁합니다. 

제가 방안에서 비서들과 대화하는 모습, 안 뜰에서나무를 보고 있는 모습, 마당을 서성거리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것일까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간곡히 호소합니다. 저의 안마당을 돌려주세요. 안마당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자유, 걸으면서 먼 산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자유,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2009.04.21)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 때문에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했습니다. 먼 산조차 바라보지 못하고 커튼을 쳐야 했고, 사랑하는 손녀와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지도 못했습니다. 

그가 이런 고통 속에서 죽음을 선택하고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한나라당과 언론은 조현오의 거짓말을 이용하여 그를 또다시 부관참시했고, 그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기까지 무려 3년 7개월이 걸렸습니다. 

언론과 보수 세력이 노무현이라는 한 인간에게 했던 짓은 악플러보다 더 지능적인 '악의적인 악마의 편집'이었습니다. 조현오는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아직도 그를 공격했던 언론과 정치인들은 뻔뻔하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게 만들었고, 죽은 뒤에도 그의 명예를 훼손한 진범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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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협력관계’라는 말 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3/14 09:29
  • 수정일
    2014/03/14 09: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우리는 일본과 왜, 친해져야하는 것일까?
 
<논평>‘한미일 협력관계’라는 말 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들
 
한성 
기사입력: 2014/03/13 [21:5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지난 2월 13일 방한 중에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는 존 케리 미국무장관 그리고 3월 11일 방미 중 행사를 치르고 있는 최윤희 합참의장     © 한성
 
 
“미국은 한·일 양국이 과거사는 제쳐두고(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to put history behind them)(한·미·일) 3자, 양자 협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울 것이다”

지난 2월 1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한 말이다. “일본과 주변국 간 좋은 관계는 미국 이익에도 부합하고 한·일 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그렇게 말했다. 한·일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에 과거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일본이 군국주의화로 치닫는 것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연일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케리 장관이 모르지 않는다. 정확히 꿰뚫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리 장관은 왜 한일관계개선을 주문하는 것일까?
복잡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미국의 ‘아시아로의 귀환’ 정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로의 귀환’ 정책이 미국의 아태지배전략이라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시아로의 귀환’ 정책에서 이른바 ‘한미일3각군사동맹’을 아태지배전략의 실현도구로 삼는 것이라는 것 역시 비밀이 아니다. 
 
우리는 2.13 한·미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일 하나를 정확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게 미국 입장입니다. 그런데 독도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되는 것입니까?“
미 국무부 존 케리 장관에게 던져진 질문이었다. 질문에 대해 케리 장관이 무슨 말인가는 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아니었다. 질문은 단순하게 만들어져 다시 던져졌다. 독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이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여전히 직접적인 답은 내놓지 않았다. "어떤 섬이라고 물었죠?"라고 했으며 "그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답변을 드렸다"고 한 것이다. 
추상적인 답변으로 독도문제에서 한사코 발을 빼는 케리 장관의 태도에서 확인된 것은 한미일협력관계를 중시 여기거나 아니면 역으로 3국간협력에서 균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미국의 기본 입장이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여 뒤인 3월 11일 사람들은 최윤희 합참의장에게서 케리 장관의 입장과 의지 그리고 의도가 그대로 관철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미국을 방문 중에 있던 최윤희 합참의장이 북의 도발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간 공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한일관계 등을 고려하여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옆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의 안보협력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였다. 
존 케리 장관은 미국의 국무부장관이며 최윤희 합참의장은 우리국군의 최고책임자 중에 한 사람이다. 케리 장관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독도문제를 회피하고 우리나라에게 한일관계개선을 주문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한미일3각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것은 객관적으로만 보자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주문에 따라 일본과 이후로 안보협력을 할 수도 있다는 최윤희 합참의장의 입장은 어떻게 보아야하는가? 

그에 대한 답은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 여론연구센터가 내놓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중에서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는 나라가 어디인가?’
아산정책연구원이 그런 내용으로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여 발표한 것은 12일이었다. ‘현재’와 ‘향후’로 분류한 조사였다. 
‘현재’ 우리나라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로 일본이 나왔다. 65.8%였다. 북이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60.8%로 그 뒤를 이었다.
'향후'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는 국가에서도 일본이 6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로는 중국이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60.6%이었다. 북은 58.6%를 보여 중국보다 덜 위협적인 나라로 꼽혔다. 
 
'독도와 분쟁 시 미국은 우리 편이 아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합참의장은 우리군의 수장인가 아니면 미군의 수장인가?'

사람들에게서 나오고 있는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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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는 왜 ‘한영수· 김필원’을 구속시키려고 할까?

부정선거 재판이 시작되면 그들은 도미도처럼 무너진다
 
신상철 | 2014-03-13 14:31:5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 경찰의 불기소(혐의없음)의견에 검찰은 ‘구속 영장’발부?

중앙선관위 직원들의 한영수, 김필원 공동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사건에 대해 경찰에서는 지난 2월 4일 불기소(혐의없음)의견으로 검찰에 인계하였습니다.

지난 2월 4일은 공교롭게도 제가 창원지방검찰청에 중앙선관위원장과 광주선관위원장, 춘천선관위원장을 ‘부정선거(공문서위조)’혐의로 고발한 날이기도 한데요, 그 날 서울방배경찰서는 한영수, 김필원 공동대표에게 불기소(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인계하였다고 통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제(3월12일) 검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으니 915호 검사실로 출두하라”고 통지를 해 온 것입니다.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구속적부심이라니요.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검찰,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2. 제18대 대선 총체적 부정선거관련 소송

지난 18대 대선이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사실은 이미 그 상세 증거자료와 함께 세간에 널리 퍼져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철저한 언론통제와 함께 사법기관은 침묵을 지키며 관련 사건을 계류시키고(묶어두고) 있습니다. 

선거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개표에 사용된 투표지 현품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즉시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하고 선거무효소송 또는 당선무효소송 등을 통해서 재검표할 수 있습니다>라고 명백히 공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이 끝나자 다수의 국민들은 <대선이 이상하다. 부정선거와 개표조작의 정황이 있다>며 많은 분석자료와 함께 이의를 제기하였고, 다음 아고라 청원에서는 23만명의 서명이 줄을 잇는 가운데 법정시한인 1개월 이내에 야권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후보 스스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국민의 설득을 외면하였고 결국 소송을 제기하지 않음으로서 후보인 당사자가 합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법적시한인 30일이 경과하기 이전에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한 국민이 있었으니 그 분들이 바로 한영수, 김필원 현 선거무효소송인단 공동대표입니다.

선거법 225조에 의하면 선거관련 소송은 6개월이내에 종결토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사법부는 선거가 끝나고 20일 후인 2013년 1월 4일 제기한 소송에 대하여 1년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재판은 커녕, 재판준비기일조차 열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사법부의 직무유기 아닌가요?


3. 사법부가 선거소송 재판을 열지 못하는 이유 - 가공할 ‘시한폭탄’

사법부가 재판을 열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유는, 가공할만한 파괴력 때문입니다. 단순히 선거법 위반에 그치는 사안이 아니라, 현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는 것은 물론, 선거를 치른 이명박 전 대통령, 김무성 선대본부장 그리고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한 원세훈 국정원장과 개표조작을 주도한 김능환 선관위원장까지 모두 ‘단죄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 사법부가 법대로 원칙대로 재판을 열고 심리를 하여 그 모든 사람을 유죄로 판결하여 단죄할 수 있다면, 과거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의 책임을 물어 ‘최인규 내무부장관에 대한 사형선고 및 집행’이후 사상 초유의 사법정의가 구현될 수 있는 역사적인 대변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 사법부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우리의 사법부가 ‘부정선거를 심리하고 단죄해야 할 주체’가 아니라 ‘부정선거의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대상’이 되어 있다는 현실입니다. 많은 자료를 거두절미하고 두 가지 사안만 언급하겠습니다.

(1)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에 결과가 방송에 나와 버렸다

전국에 셀 수 없을만큼 많은 곳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고, 이것은 대법관인 김능환이 총 책임자로 있는 중앙선관위원회가 각 지역개표소의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방송에 미리 작성해 둔 결과표를 송부함으로써 명백한 개표부정과 조작의 사례도 꼽히고 있는 사안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춘천에서 발생한 부정과 조작의 사례중 하나인데 제가 춘천선관위원장을 고발한 근거입니다. 그 외 여러가지 조작의 사례가 있습니다만 하나만 예로 들겠습니다. 춘천 동내면 제1투표구의 상황을 보시지요.

개표분류기에 투표용지다발이 물려 투표지분류를 개시한 시각이 21:14분입니다. 그리고 투표지 분류가 종료된 시각이 21:24분입니다. 십분간 2,924장의 투표용지를 분류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위원장 공표시각을 보십시오. 19시40분으로 적혀 있는 것이 보이시지요?

황당하지 않습니까? 분류조차 시작하지 않았을 시간에 위원장이 위의 결과를 공표했다? 이 황당하고 처참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음의 표를 보시면 해답이 있습니다.

위의 자료는 실시간으로 중앙선관위가 방송사에 통보한 개표결과입니다. 이 가운데 춘천시 동내면 제1투표구에 대당하는 자료를 찾아보면(지역, 투표인수, 각 후보 득표수로 확인결과 완벽하게 일치) 춘천시 동내면 제1투표구의 득표수가 이미 19:42분에 방송을 통해 전국민에게 공표가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해당 개표소에서는 개표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방송에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부정이지요. 조작입니다. 방송사는, 중앙선관위가 사전에 만들어 둔 자료대로 방송사는 방송했으니 방송사들은 그 사실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개표소에서는 개표하느라 정신이 없을 뿐만아니라 '춘천'이라는 큰 이름 속에 묻혀 들어가니 자신의 지역 결과가 개표하기도 전에 방송에 나갔다는 사실조차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사후에 이러한 결과표를 입수하여 크로스체크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고, 지금 그 분석의 결과가 나와 있는 것이지요.

자, 개표(21:14~21:24)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방송에 송출(19:42)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거가 끝나고 이미 방송에 보도된 내용을 펼쳐놓고, 그에 맞추어 해당 개표소의 개표상황표를 역으로 다시 뜯어 고치고 도장을 새로 찍어 조작을 할 수바께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개표상황표의 위원장 공표시간이 방송에 나간 시간(19:40분)보다는 앞서야 논리적으로 맞기 때문에 공표시간을 19:40으로 적어 넣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고스란히 기록된 개표상황표가 어떻게 세상에 공개되었는가 하면, 지금까지 국민들이 이러한 내용을 입수하여 분거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관위도 <설마 이런 것까지 요구하고 분석하랴> 생각했기에 방심하고 방치했을 겁니다. 하지만 사상초유의 부정선거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국민들이 이러한 자료까지 분석에 돌입했고, 부정과 조삭의 속살과 민낯이 백주대낮에 드러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부정의 결과적 책임은 위에서 언급한 이명박, 김무성, 원세훈, 김능환에게 있고, 결과는 박근혜의 퇴진으로 구체화되어야 하겠지만, 실무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바로 선관위원장인 해당 지역 <부장판사들> 그리고 함께 위원으로 도장을 찍은 판사들이 있다면 바로 그 <판사들> 역시 연대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가 발생한 전국의 개표소의 부정행위에 대히 책임을 묻는다면, 수십명이 될지, 수백명의 될지 모를 선관위원장과 위원들이 처벌을 받아야겠지요. 상상이 되십니까? 대한민국 판사들 수십, 수백명이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 말이지요. 사법부가 부정선거 재판을 열지 않고 계속 미루는 이유입니다.

(2) 광주선관위의 경우 - 도장을 위조하였다

이번에는 광주선관위의 경우입니다. 이 또한 제가 광주선관위원장을 고발한 근거입니다. 제가 광주와 춘천선관위원장을 고발하고, 총체적 책임을 물어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을 고발한 것은 그 세 사람만이 부정과 조작에 관여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국이 거의 모든 선관위가 해당이 됩니다만, 전선을 축소하여 싸우고, 그 결과로 전국의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하여 상징적으로 세 군데를 찍은 것이지, 실제로는 전국 규모입니다.

광주 북구에는 투표구가 106 개입니다. 따라서 개표상황표가 106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106장의 개표상황표를 검토하다가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가늘게 찍힌 듯한 도장(A)와 그보다는 굵게 찍힌 듯한 도장(B)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보였던 것이지요. 때로는 도장밥이 적게 혹은 많이 묻을 수도 있는 것이어서 처음엔 잘 몰랐지만, 상세히 비교해보니 두 개는 서로 다른 도장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이십니까? 얼핏보면 잘 모르겠지요? 하지만 '규(圭)'자의 위치를 보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두 개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도장입니다.

광주북구의 개표상황표 106장 가운데 75장은 위원장란에 오른쪽 도장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31장에는 왼쪽 도장을 찍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106장의 개표상황표 가운데 31장의 내용을 다시(새로) 작성해야만 했기 때문일 겁니다.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에 결과랍시고 특정된 득표수가 먼저 방송에 공표가 되어버렸으니, 나중에 현장에서 취합된 결과와 일치할 수가 없고, 따라서 조작된 결과에 맞추어 다시 고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06장 가운데 31장을 다시 작성하였으니, 위원장 도장을 다시 찍어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광주북구선관위원장(광주지법 최인규 부장판사)의 도장이 두 종류가 나왔습니다. 이 내용을 근거로 저는 지난 2월 4일 중앙선관위원장, 춘천선관위원장과 함께 광주선관위원장을 창원지검에 고발하였습니다. 고발 후, 뉴시스 기자를 통해 광주선관위 당당자와 최인규 부장판사와 직접 통화를 하였습니다.

 

대화의 내용은 모두 저장되어 있습니다만,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 광주선관위 직원과의 통화

뉴시스 기자 : 고발한 것 알고 있느냐. 도장이 두 개인 사실 알고 있느냐. 
광주선관위 직원 : 뉴스로 봐서 알고 있다. 도장을 두 종류로 찍었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 도장을 위조했는지, 아닌지가 핵심이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있고, 없고는 법원에서 재판받아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B. 최인규 부장판사와의 통화

뉴시스 기자 : 개표상황표에 두 종류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 있느냐?
최 부장판사 : .. 모른다. 선관위 직원에게 전화해서 확인해 보겠다. (끊음)

뉴시스 기자 : 어느 것이 최부장님의 도장인가?
최 부장판사 : 가늘게 찍힌 도장이 내 것이다. 다른 것은 아마 선관위 직원이 만능도장으로 만들어서 찍은 것 같다.

* 도장을 새로 찍은 사실을 당시의 위원장인 최인규 부장판사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원이 만능도장을 만들어 찍은 것 같다고 말함으로써 선관위의 부정이 드러난 것입니다.

위의 대화내용은 광주선관위에 대하여 고발자 조사를 받거나, 재판이 시작되면 공개하려고 했습니다만, 작금 사법부가 한영수, 김필원 공동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ㄱ속시키기 위한 수순에 돌입함에 따라 명백한 선관위의 부정과 조작의 사례로 그 일부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자, 선관위 직원이 사후에 도장을 새로 만들어서 조작된 개표상황표에 찍었습니다. 왜 만들었을까요? 최인규 부장판사에게 처음의 개표상황표와 다른 내용일 들어있는(수치가 조정되는 등) 개표상황표을 들이밀고 위원장 도장을 찍어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서 일까요? 아니면 최 부장판사가 귀찮아하니 직원이 알아서 한 것일까요?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재판이 필요한 겁니다.

도장을 새로 만든 선관위 직원은 오리지날 도장의 '최(崔)' 획이 길게 상하로 늘어진 것을 두 개의 글자인 것으로 잘못 판단한 듯합니다. 그래서 '최~인규'라고 파여진 오리지널을 모사한다는 것이 '최인규인'으로 네 자를 파게 되는 우를 범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사실관계는 법원에서 따지게 되겠지요.)

만약, 재판이 진행되고 이 내용이 선관위의 조작과 부정임이 드러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해당 선관위 직원들은 물론이고, 위원으로 참여한 판사들이 있다면 그 분들, 지역선관위원장인 부장판사들, 중앙선관위의 고위간부인 판사들, 중앙선관위원자인 김능환 대법관에 이르기까지 사법부 수장과 요직의 분들 모두가 사법처리되거나 옷을 벗어야 하는 대규모 사태가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4. 결론  

(1) 재판이 개시되면, 부정선거와 개표조작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2) 부정선거와 개표조작이 드러나면 이명박 정권과 관련자 처벌이 불가피하다.
(3) 부정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박근혜 현 대통령은 물러날 수밖에 없다.
(4) 중앙과 지역선관위의 모든 판사, 부장판사, 대법관의 총퇴진이 불가피하다.
(5) 따라서, 무슨 수를 쓰든 재판 자체를 막아야 한다.
(6) 선거소송 관련 재판을 '제18대 선거무효 소송인단'이 주도하고 있다.
(7) 선거무효소송인단의 한영수, 김필원 공동대표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라.
(8) 어떤 소송이든 유죄로 만들어 구속시켜라.

이러한 필연적 시나리오대로 사법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추정, 추정, 추정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영수, 김필원 두 분의 손과 발을 묶고, 입을 막는다고 부정과 조작이 태평양 심해 속으로 가라앉을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에 분노한 시민들이 더 많은 동력으로 차며하며 더 명민하고 더 상세한 분석으로 부정과 조작의 사례를 발굴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권리요 자유적 선택인 선거와 투표를 부정한 방법으로 결과를 뒤바꾼 이명박의 처단과 박근혜의 퇴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그들에게 ‘행동하는 양심을 가진,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사람이 힘’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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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덟살' 조총련 부장?…영사증명서 조작의 실체

[간첩, 상상과 실제 ③] 유우성 씨 사례, 전두환 시절에도 있었다
박세열 기자, 서어리 기자, 이재호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3.13 07:21:03

 

 

 

 

 

 

 

 

 

 

 

 

 

 

 

간첩.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에서 가장 무서운 단어 중 하나다. 간첩이라는 말은 세 겹의 공포를 딛고 서 있다. 간첩에 의해 삶이 파괴될 수 있다는 공포, 내가 간첩이 될 수 있다는 공포, 그리고 내가 옹호하는 사람이 간첩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상존한다. 유우성 씨 사건을 계기로 <프레시안>은 한국 사회 속에 존재하는 허상이자 실제인 '간첩'의 사상누각을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간첩, 상상과 실제]
③ '8살 꼬마'가 조총련 부장?…영사증명서 조작의 실체
 
"영사확인서든 영사증명서든, 독재정권 시절 재외국민 간첩 사건에 이용된 방식이 21세기에 그대로 쓰이고 있다는 것은 별로 놀랍지 않습니다. 다만, 영사확인서를 통한 증거 조작이 간첩 재판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해 두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전 조사관 김영진 씨는 말했다. 주로 재일교포 간첩 조작 사건 조사를 맡았던 김 씨는 간첩 조작 방식으로 영사증명서가 과거 광범위하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있었던 일들이기 때문에, 재판부는 물론 변호인도 사실 검증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남발된 영사증명서는, 그동안 숱한 사람을 간첩으로 만들었다. 서울시 간첩 사건의 피의자 유우성 씨 역시 마찬가지다. 
 
<프레시안>은 과거 이종수 씨 간첩 조작 사건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권력기관이 조작된 영사증명서를 이용, 사실상 무죄 판결을 뒤집었던 부분에 주목했다. 간첩 사건 무죄 판결을 받은 유우성 씨 항소심 재판부에도 지난해 12월, 영사확인서 한 부가 도착했다. 전에는 제시되지 않았던 증거였다. 그런데 중국정부는 그 문서가 위조라고 했다. 30여 년 전 사건과 2014년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 '닮은꼴'이라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유우성 간첩 증거 조작 사건에서 드러난 영사증명서 3중 조작
 
주중국선양(심양)총영사관에 파견된 국정원 직원 이인철 영사는 유우성 씨의 출입경 기록이 진짜임에 틀림없다는 내용의 '가짜 영사확인서'를 만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 영사는 가짜 영사확인서에 유정희 영사의 서명을 받았고, 영수필증까지 붙여 외교부 본부를 통해 검찰에 최종 제출했다. 검찰은 일말의 의심도 없이 이를 유우성 씨 사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다. 
 
과거에는 '영사증명서'라는 게 있었다. 특별한 서식도 없고, 법률적 효력도 없는 문서다. 현재 '영사증명서'라는 것은 사라졌다고 한다. 현행 재외공관공증법에 따라 재외공관 영사가 발급해주는 문서는 주재국 정부가 발행한 문서에 대한 '영사확인'과 '영사인증'이 있다. 
 
이 영사는 영사확인서를 만들었다. 영사확인서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한 영사가 주재국 정부가 발급한 문서에 대해 발급 기관 부서가 실재하는지, 발급 문서에 찍힌 도장이 위조된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해 발행한다. 즉 내용을 검증하지 않지만, 위조 여부는 검증한다는 것이다. 
 
영사인증서는 역시 일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한 영사 앞에서 해당 문서 작성자가 "본인이 문서를 작성했다"고 확인받았음을 인증한 것이다. 이 영사는 유정희 영사 앞에서 본인이 작성했음을 인증받고, 유 영사 이름으로 된 영사인증서를 받았다. 그러나 유 영사는 본인이 사인을 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본인이 사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문서는 유우성 씨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위조로 판명한 세 가지 문서 중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정식 외교 경로를 거쳐 발급받은 것"이라고 유일하게 인정한 '허룽(화룡)시 공안국의 '출입경기록 발급사실 확인서'다. 
 
▲검찰이 싼허 세관에서 발급했다며 법원에 제출한 '회신' 문서에 첨부된 영사확인서의 서명. 국정원 직원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인철 영사의 요청에 의해 공증담당 유정희 영사가 공증한 것으로 돼 있고, 유 영사의 성을 한자로 쓴 것으로 보이는 '유(柳)'라는 서명이 있다. ⓒ민변

▲검찰이 싼허 세관에서 발급했다며 법원에 제출한 '회신' 문서에 첨부된 영사확인서의 서명. 국정원 직원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인철 영사의 요청에 의해 공증담당 유정희 영사가 공증한 것으로 돼 있고, 유 영사의 성을 한자로 쓴 것으로 보이는 '유(柳)'라는 서명이 있다. ⓒ민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 문서는 위조된 것이다. 먼저 문서가 제시한 확인 대상인 출입경기록 자체가 위조 문서일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출입경기록 문서가 위조가 아니라고 확인한 이 영사의 사실확인서는, 사실 확인 절차를 허위로 꾸몄다는 점에서 명백히 위조다. 이 영사는 허룽시공안국에 가서 발급 사실을 확인한 것처럼 해 문서를 만들었지만, 이 영사는 허룽시공안국에 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유 영사의 태도에 비춰보면, 영사인증까지도 이 영사가 스스로 위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중 위조 문서'일 수 있다. 한마디로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한 유일한 문서"조차 위조인 셈이다. 
 
이 영사는 영사 인증 업무를 할 자격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영사의 활동, 특히 국정원 등 정보 기관 출신 영사의 활동 방식은 다양하다. 외교부 관계자에게 이 영사의 정확한 직책과 권한 등을 문의했지만 "통상적으로 (국정원 등 포함) 각 부처 공무원들이 영사 자격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외교부가 인정하는 부분은 있지만 그들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 영사는 가짜임을 알고 문서를 꾸몄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확인서 작성을 거부했지만 본부 측의 거듭된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가짜 확인서를 만들어 보내줬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사의 부임 시기가 간첩 사건 무죄 판결 전후라는 점 등에 있어서, 이 영사가 가짜 확인서를 만든 목적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다. 다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그는 공문서를 위조한 범죄 혐의자임에 분명하다. 
 
일부 보수 언론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으로 명명한 이 사건이, 영사확인서 조작에 의한 간첩 조작 사건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유우성 사건과 닮은꼴, 이종수 간첩 조작 사건
 
재일교포 이종수 씨는 1982년 11월 6일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가 같은 해 12월 14일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39일 동안 물고문, 전기고문, 몽둥이를 무릎 사이에 끼고 밟기, 통닭구이를 동반한 전기 고문 등을 받았다. 고문에 견디지 못해 허위 자백을 함으로써 그는 조총련계 간첩으로 오인당해 기소가 된다. 당시 기소 검사는 최병국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다. 
 
1심 재판부에 영사증명서(1983년 1월 27일자) 한 부가 제출됐다. 이 씨에게 간첩 행위를 사주했다는 조총련계 추정 인물 조신부가 이 씨의 고모가 경영하는 오사카시 소재 주점에 일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씨와 조신부가 간혹 만났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 명의의 공문에 따르면 이 영사증명서는 보안사의 의뢰로 안기부 수사관 김세중이 서울지방검찰청에 보냈다.  
 
영사증명서는 증거로 채택됐고, 1심, 2심에서 이 씨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공소장의 내용은 엉터리였고, 증인들의 증언은 서로 맞지 않았으며, 탄핵될 수 있는 상충된 증거가 상시적으로 등장했다. 심지어 당시 보안사와 경쟁 관계에 있던 안기부가 작성한 '대일사실조사결과'에 따르면, 간첩을 사주한 조신부는 조총련계가 아니라 민단 소속이었고 조총련계와 관련된 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내용까지 나온다. 물론 법원에 제출된 문건들에는 이런 안기부의 수사 내용이 누락됐다. 보안사가 의도적으로 불리한 증거를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보안사령관 출신 대통령이 통치하는 시기, 법원이 보안사 수사 간첩 사건에 대해 무죄 선고를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이종수 씨 ⓒ프레시안(최형락)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이종수 씨 ⓒ프레시안(최형락)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호인 등의 노력으로 대법원은 원심을 뒤집게 된다. 무죄 취지로 고등법원에 파기환송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는 도저히 유죄 판결을 내리기 힘들 정도로 공소사실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보안사는 당황하지 않았다. 파기환송심에서 갑자기 또 한 장의 영사증명서가 제출된다. 대법원 판결을 다시 뒤집기 위해 2차 영사증명서가 제출된 것이다. 이태오 영사가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2차 영사증명서는 이 씨에게 간첩 행위를 사주했다는 조신부가 "조총련계 조직에 가담해 북괴를 찬양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는 새로운 내용을 포함했다. 조신부가 조총련계 조직에 가담한 적이 없기때문에 이 영사증명서는 조작된 것이지만, 고등법원은 대법원의 결정을 다시 뒤집고 이 씨에게 유죄를 선고한다. 결국 이 씨는 이 때문에 10년 형을 받고 5년 8개월간 복역해야 했다. 
 
무죄 판결을 뒤집기 위해 조작된 영사확인서가 제출된 유우성 씨 사건과 비슷한 유형이다. 2010년 7월 15일 이뤄진 이 씨 재심 판결문도 "파기환송심에서 제출된 제2차 영사증명서에 갑자기 조신부의 과거 행적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이 적시된 경위가 분명치 않다"고 인정했다. 이 씨는 재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앞서 1심에 제출됐던 영사 증명서도 수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 전 조사관은 "당시 상황을 외교부 측에 문의한 결과 최상열 영사가 해외에 공관에 주재했다는 기록이 자체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해외에 주재하지도 않았던 영사가 발행한 영사증명서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런 방식의 영사증명서 발급은 어느 정도로 빈번하게 있었을까. 
 
8살 어린이가 조총련 간부? 영사증명서 조작의 실체
 
간첩 조작 사건에서 사용된 영사증명서 내용은 조잡하고 허술할 수밖에 없었다. 안기부 등 대공수사 기관이 수사 내용에 따라 해외에서 있었던 확인되지 않은, 혹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짜맞추기 하는 관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 전 조사관은 "당시 수사 패턴을 보면 일정한 흐름이 있다. 먼저 보안사나 안기부가 간첩으로 의심하는 사람을 잡아들인다. 이후 자신의 행적을 적게 한 후 그것을 토대로 주로 전향한 '조력자'의 증언을 날조해낸다. 공소 사실을 짜깁기한 후, 마지막으로 해외 공관 명의의 영사 증명서를 주문한다. 맞춤형 영사증명서가 도착하면 증거로 제출하고, 재판부는 이를 의심 없이 증거로 인정한다. 이런 패턴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시 재일교포 간첩 조작 사건인 김양기 사건도 영사증명서가 재판에서 활용된 사례다. 문제의 영사증명서는 주일한국대사관에 파견된 안기부 직원에 의해 작성된 문서임이 훗날 드러났다. 이 영사 증명서는 내용도 엉터리였다. 1986년 4월에 작성된 영사증명서상의 내용 중 김양기 씨에게 간첩 행위를 사주한 김 모 씨의 경력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생기자 1987년 2월에 '영사증명 내용 정정 확인서'가 안기부에 의해 추가로 제출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 
 
처음 제출된 영사 증명서상에는 1944년 생인 김 모 씨의 경력에 "1952년 12월~1958년까지 조총련 산하 기관 조선청년동맹 산따마본부 선전부장"을 지낸 것으로 돼 있다. 이 영사증명서가 사실이라면 김 모 씨는 8살에 조총련 청년조직 간부를, 그것도 무려 선전부장을 지낸 것이 된다. 
 
이런 영사증명서를 믿어줄 판사는 없다. 조작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안기부는 '영사증명 내용 정정 확인서'를 달랑 추가로 보내 사태를 해결한다. 이 확인서에는 "타자 오타 등에 기인한 잘못으로 인정되어 일본 공안조사청에 재확인한 상기 내용으로 김OO의 조직 경력을 정정하고 이를 확인함"이라고 적혀 있다. 박재현 영사가 서명하고 영수필증까지 붙였다. 
 
▲위 문서는 1986년 4월 작성된 김양기 간첩 사건 재판부에 제출된 영사증명서, 아래 문서는 위 영사증명서의 경력 부분에 '8살 선전부장'이 오타에 의한 것이었으며 다시 정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영진

▲위 문서는 1986년 4월 작성된 김양기 간첩 사건 재판부에 제출된 영사증명서, 아래 문서는 위 영사증명서의 경력 부분에 '8살 선전부장'이 오타에 의한 것이었으며 다시 정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영진

 
재일교포 유학생 김정사 간첩 조작 사건도 허술하게 작성된 영사증명서가 이용됐다. 이 사건 수사 기록 가운데 김정사 씨에게 간첩 지령을 내린 것으로 지목된 임 모 씨가 '반국가단체인 한민통 간부 겸 대남공작지도원'임을 입증하는 증거는 피고인의 자백, 그리고 주일한국대사관 명의의 영사증명서가 전부였다. 영사증명서 기재 내용의 진위를 변호인이 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던 사건이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도 영사증명서가 주요한 증거 역할을 했다. 따지고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사증명서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당시 재판부는 영사증명서를 아무런 의심 없이 형사소송법상 "증거 능력이 있는 서류"로 인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영사증명서는 법률적으로 아무런 효력도 없는 문서에 불과하다. 
 
▲김정사 씨 간첩 조작 사건에서 활용된 영사증명서. 김 씨에게 간첩 행위를 사주한 임 모 씨의 일본 내 행적을 적은 것이다. 삐뚤빼뚤 적힌 '영사증명서' 제목부터, 영사의 확인 도장까지, 어떤 서식도 없이 임의로 허술하게 만들어진 증명서지만 재판에서는 증거로 활용됐다. ⓒ김영진

▲김정사 씨 간첩 조작 사건에서 활용된 영사증명서. 김 씨에게 간첩 행위를 사주한 임 모 씨의 일본 내 행적을 적은 것이다. 삐뚤빼뚤 적힌 '영사증명서' 제목부터, 영사의 확인 도장까지, 어떤 서식도 없이 임의로 허술하게 만들어진 증명서지만 재판에서는 증거로 활용됐다. ⓒ김영진

이재승 건국대 교수가 진실화해위에 제출한 '영사증명서에 대한 의견서' 등을 확장해 작성한 '판례분석'에 따르면 "영사증명서는 본질적으로 증명서가 아니라 증명해야 할 사실들의 주장"이라고 한다. 영사증명서가 형법상 증거 능력이 있는 서류에 해당하지 않는 다는 것은 2007년 일심회 사건 판결 당시 대법원이 확인했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이 교수는 판례분석을 통해 "재일동포 관련 사건에서 영사증명서상에 등장한 영사는 외교부의 정식 직원도 아니고, 중앙정보부에서 파견된 직원으로서 외교 관례상 허용된 주일한국대사관의 영사 자격을 악용하여 본부나 수사 기관이 요청하면 임의로 문서를 작성해 발송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시 유우성 씨 사건이다. 이인철 영사는 과거 영사증명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영사확인서를 가짜로 만들어 검찰·법원에 제출했다. 유우성 씨는 재북화교 출신이다. 그의 가족들은 중국에 살고 있고, 그 역시 중국에서 상당 시간 생활했었다. 국정원과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 간첩 활동 역시 중국에서 대부분 이뤄졌다. 독재 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영사증명서 조작이 자행되기 쉬운 조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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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출하는 민심, 정권 퇴진투쟁으로 확산

[박근혜 정권 1년] ④ 
 
 
 
김성훈 상임연구원 
기사입력: 2014/03/13 [09:2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지난 2월 27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 살던 세 모녀가 동반 자살한 사건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자살”은 전혀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수 년 째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른바 “세 모녀 자살”사건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국민들에게 “남 일 같지 않다”는 공감대가 높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 70만원 든 봉투 생활고를 겪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모씨와 두 딸이 집주인에게 남긴 메모와 70만원이 든 봉투. (자료 : 서울지방경찰청)
  

사건을 접한 박근혜 정권은 3월 4일 국무회의에서 “이분들이 기초수급자 신청을 했거나 관할 구청에서 이 상황을 알았다면 정부의 긴급복지지원 제도를 받았을”것이라며 복지제도에 대한 홍보부족을 탓했다. 그러나 YTN에 출연한 한 복지전문가는 “세 모녀가 현행 기초연금 자격 조건에 따르면 설령 신청을 했어도 혜택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 반박했다. 
   

박근혜 정권이 보인 반응은 민생 현황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인식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오마이뉴스> 고승우 기자는 3월 5일, “박근혜 정부 들어 기초생활수급자 수만 명이 탈락하고 빈곤층 예산이 삭감되는 등 빈곤층 쥐어짜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벌어지는 “자살”은 더 이상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 “정권에 의한 타살”이라 보는 것이 본질에 더욱 가깝다. 

  

탄압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권

서민 생활을 개선시킬 의지가 전혀 없는 박근혜 정권은 혹시라도 민심의 분출이 정권을 뿌리부터 뒤흔들까 두려워 탄압으로 일관해왔다. 
 


<그림 2> 12월 22일 경찰이 경향신문사에 위치한 민주노총 사무실에 유리를 부수며 진입 시도하고 있다.(자료 : 레프트21)
  

박근혜 정권은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철도 노조 지도부를 강제 검거하기 위해 진압용 차벽과 물대포차, 4000여 명의 경찰을 동원하여 서울 정동 민주노총 본부를 폭력 침탈했다.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경찰병력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난입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공권력이 한 나라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전국 조직의 본부를 침탈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정권이 노동자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는 매우 정치적인 사건이다. 기간산업의 공공성보다, 노동자들의 진심어린 절규보다, 정권의 안위가 더욱 절실했던 박근혜 정권은 철도노조 집행부 7명을 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언론사 현관로비 문을 부수고 13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연행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자 탄압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법외 노조” 통보로도 나타났다. 오랜 기간 합법화 투쟁을 거쳐 1999년 7월1일 설립신고를 마친 후 6만 여명에 이른 조합원과 더불어 14년 동안 노조로 활동해 온 전교조는 박근혜 정권에 이르러 또다시 “합법이냐 불법이냐”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만약 법원에서 박근혜 정권의 “법외 노조 통보 처분”을 인정한다면, 6만 여명의 교사는 “불법 노조에 가입, 활동한 혐의”로 최악의 경우 강제 해직되는 운명에 처할 지도 모른다. 
   

박근혜 정권은 허가된 집회 시위마저 자의적으로 가로막아 사실상 모든 집회 시위를 불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월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파업 대회다. 주최 측 추산 4만여 명이 참가한 이 날 대회 후, 참가자들은 신고한 바대로 ‘서울광장 – 을지로입구역 – 종각역 – 안국역 – 시민열린마당’으로 행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을지로입구역부터 방패로 길을 막아 행진을 방해했다. 오히려 경찰은 적법한 행진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민변 소속 권영국 변호사의 얼굴에 “캡사이신” 세례로 화답하며 “여러분은 차도를 점거하고, 불법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라는 방송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한편, 박근혜 정권은 노동자 서민에 대한 탄압과는 달리 보수진영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심지어 방조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2월 25일 당시 쌍용차지부는 대한문 앞에 집회신고를 내 놓은 상태였지만 보수단체가 그 자리에서 집회신고 없이 ‘맞불’ 집회를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쌍용차 조합원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보수단체들의 불법집회 시위 등에 대해서는 처벌은커녕 조사조차 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독재정권의 공안통치를 연상케한다”며 “보수단체 집회에 단골로 등장하는 군복착용은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에 의한 처벌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하고 있으며 이들의 집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력행위를 방조하는 것은 백색테러를 조장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탄압   

박근혜 정권 치하에서 나타나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은 이미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다. 학생들이 의견을 개진한 대자보가 불온시 되는가 하면, 아예 학교당국에 의해 징계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실제로 12월 19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당국은 ‘개포고 학생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인 같은 학교 2학년 학생을 징계하겠다고 나섰다. 12월 19일 경남 사천고등학교에서도 이 학교 학생이 붙인 대자보가 하루 만에 철거되었으며, 인천지역 작전여고와 하늘고, 대인고 등 여러 곳에서도 학교와 교육청에 의해 대자보가 철거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심지어 민주주의의 산실이자 그 어느 곳보다 활발한 토론이 벌어져야 할 대학가에서도 학교당국이 대자보를 검열하고 있다. <뉴스1> 2013년 6월 1일 보도에 의하면, 세종대와 건국대, 성신여대 등 서울 소재 대학들에서 학생들의 대자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주는 등의 사실이 빈번하게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한 상영금지 조치나, 인간 박근혜를 풍자한 영화 <자가당착>에 대한 상영금지 조치도 정권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탄압하는 맥락과 맞닿아 있다. 
   

가치관 붕괴 불러오는 “극우 보수화”   

박근혜 정권 1년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최소한의 상식이라 믿었던 가치들이 곳곳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정권의 탄생에서부터 “절차적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핵심 장치인 “선거”가 광범위한 정부기관의 개입에 의해 정당성을 상실했으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증거는 있으나 죄는 없다”는 논리로 무죄를 선고한 법원의 기상천외한 행태는 “법원마저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뿐인가. 부정 선거의 핵심 기관인 국정원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박근혜 정권에 과연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국정원의 증거 조작 행위는, 앞으로 계속될 공안탄압 국면에서 얼마든지 이와 같은 “증거 조작”과 “사건 기획”이 재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박근혜 정권 1년 동안 여전히 언론은 정권에 장악되어 있다. 1988년 <서울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언론보도의 흐름을 지켜본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유독 ‘일방통행’식의 동정 보도가 많은데, 그만큼 민주적 수준이 낮아진 게 아닌가 싶다”며 “지금 정권이 MB 정권 때보다 더 언론장악 문제가 심각하다 느낀다”고 말했다. 
   

정권에 의한 역사 왜곡도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은 국사편찬위원장에 친일-독재정권을 미화하는 인식을 가진 유영익을 ‘낙하산’식으로 내정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유영익은 한동대 석좌교수 시절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강좌에서 “정치학자들이 정직하게 후진국에서 독재라는 것에 대해 사실상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를 좀 해주기 바랍니다”라는 몰상식적인 발언을 해 비난받은 바 있다. 
   

박근혜 정권은 2013년 역사교과서 검정에서 일제에 의한 “식민지 근대화”론에 동조하여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로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교과서를 그대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해외 언론인 <뉴욕타임스>마저 1월 14일, ‘정치인과 역사교과서’란 제하의 사설에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친일 부역자 문제와 독재정권에 대한 역사교과서 기술을 꺼리고 있다고 비난하는 실정이다.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민주주의 붕괴, 언론 획일화, 역사 왜곡 시도 등은 정치권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종북 논란”에 더해져 사회 전반을 “극우 보수화”하며 가치관을 붕괴시키고 있다. 사회 전반에 억압적 분위기가 만연하면 국민 의식도 기형화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 1년 동안 정의와 불의가 뒤바뀌고, 부조리를 보고도 말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가져오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분출하는 민심 


<그림 3> 2013년 12월 28일 민주노총 주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시청 광장을 가득 매운 시민들(자료 : 서울지방경찰청)


박근혜 정권 1년 간 억눌린 민심이 분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대는 것이 정상인데 하물며 사람이랴.
   

1981년 발생한 “부림사건”과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인 시절을 다룬 영화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른바 종편으로 불리는 JTBC 뉴스가 “답답한 시대 상황이 공감대의 폭을 넓혔다”고 하거나, 보수적인 논조인 SBS 뉴스가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는 평을 할 정도로, 영화 ‘변호인’ 천만 돌파 소식은 민심을 반영한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학가에서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전국 각지의 50여개 대학으로 확산되었다. 2013년 12월 10일, 고려대학교에서 처음 붙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불법 대선개입, 밀양 주민이 음독자살하는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며 대학생들에게 잠재해 있던 불만과 분노에 파문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의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이름의 페이지는 하루 사이 2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국가기관에 의한 총체적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이 1년이 넘도록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모인 광장에서는 각종 민생 현안들까지 더해지고 있다. 오히려 민생 현안은 기존의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으로 발전, 확산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안이 바로 철도 민영화 문제였다. 기간산업 역사에서 23일이라는 최장기 파업을 만들어 간 철도 노동자들은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 속에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을 이끌어 갔다. 화물연대 소속 운수 노동자들은 대체 수송을 거부하며 파업 투쟁에 연대했으며, 보건의료노조와 의사협회는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킬 민영화, 원격진료 등을 반대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1월 1일 <문화일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1.7 퍼센트나 됐고, 특히 20대에선 그 수치가 80.6 퍼센트나 됐다.
   

정권의 폭압 속에서도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촛불은 1979년 유신독재정권이 “부마항쟁”에 의해 뿌리 째 흔들렸던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 역사를 자기 입맛대로 왜곡하기 바쁜 박근혜 정권은 역사 속에서 교훈을 찾고, 분출하는 민심의 요구에 화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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