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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후배와 매그넘 전
터키에서 보니 보석도 많으면 돌로 보이더라.
훌륭한 작품이 많으니 뭐 그냥 그것이 그것이여...
우리 나라 생각 보다 촌스러운걸 ㅋㅋ
아부지 병실
옆에 누워 계시던 분이 친구 만나러 나가셨대길래
음식을 살짝 열어보니 김치, 무말랭이, 시금치나물(무지 짜다고), 인스턴트돈가쓰한쪽, 맑은 감자국.
'이거 드셔도 괜찮으세요? 넘 아닌데...'
'병원 밥이 그렇지.. 파김치나 좀 있었으면 좋겠다...'
영 아니다 싶으면 치킨이라도 시켜 드시라 용돈 드리고
집에 가서 저녁먹으면서 오마니께
'아빠가 파 김치 드시고 싶대요...'
(오마니와 아버지도 애증 관계라 다음 날이면 병원에 당근 파김치가 있을 것이다.)
오마니는
해미님 덕분에 허리 수술 대신 아쿠아로빅을 선택했는데 잘 다니고 계시다.
요즘 본의아니게 효녀 노릇 많이 하고 있다.
수술 끝나고 두 분 좀 쉬시라고 목돈 한 번 드리고,
집 수리 + 도배 해 드리고, 운동 끊어 드리고...
덕분에 마이너스에 허덕이다가
허리 수술 미루는 바람에 두달째 플러스 되었다.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금샀다. ㅋㅋ
신한은행아 망하지 말아라...
(나도 돈 더 많이 벌면 참 좋겠다. 늙어서도 맘 편하지 못하는 부모님께 늘 죄송.
에효 어쩌다가 괜찮은 자식하나 없이 고생이신지...)
언니네
조카 시험 준비 봐주다.
흑
인간들이 늦은 시간에 귀신나오는 프로를 보고 난리냐.
내가 무서워하는 세가지.
귀신, 괴물, 화내는 사람.
귀신 나오는 프로 때문에 무서워서 밖에 못 나가고 자고 오다.
조카 놈은 그런 나를 보고 신기해 한다.
어쩌냐 난 진짜 무섭다.. --;;;
운전하다가 귀신 튀어 나올까봐..
14일
과 모임
언니네 집에서 고양이 세수하고 나오다.
친구들 10명, 아이들 5명
1년 회장 맡다.
뭐냐!
첫 모임부터 마이너스냐!
아그들아 싼거 좀 먹자.
이젠 경제이야기, 정치이야기가 대세다.
15일
민들레 의료생협 송년회
음.....
괜찮다.
어른들이 노래를 준비하고 율동을 준비하고..
엉성하지만 즐겁다.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게 좋은거 아닐까?
잠시 대물림 생각이 났다.
뭐냐..
내 인생에 그 놈의 남자 문제만 끼면 인생 많이 꼬인다.
물론 쿨하지 못한 내 탓이고, 남자 문제를 원만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내 탓이다.
나이 40이 다 되가면서 사귀어 본적도 없이 감정 지저분하게 가는 건 여전해서 스스로 짜증이긴 하다.
암튼 전생에 내가 뭔가 큰 죄를 지은건 분명해 보인다. 남자와 엮여서 말이다.
남자라는 종족들을 멀리해야지 자유롭다..
암튼 대물림은 여러모로 참 아쉽지만
좋아했던 멤버들은 여전히 밖에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난....
가난이 너무 싫어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나름 참 많이 애썼는데
결국
내 삶의 가난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좀 가난해도 기죽지 말자.
주변의 부자들은 고만 바라보자.
나랑 계급이 다른 사람들이다.
제목이 왜 실패가 된것이냐?
실패의 연속인 삶을 살다보니
스스로 실패를 학습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더랬다.
학습의 효과인지 작은 실패에도 금방 '내가 그렇지 뭐..' 하게 된다.
어떤 면에서 실패를 여유있게 받아들여서 좋은 면도 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자꾸만 내 인생을 실패로 몰아가는 것 같아 우울하다.
같이 있어 즐겁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다면 과감하게 떠나자.
사람이든, 단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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