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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주일의 투쟁을 일단 마무리했다.
투쟁이 중요한 시기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그러나 오늘은 금요일밤,
누군가 청하면 술 몇잔은 그냥 술술술 넘어가련만,
모든 일정 끝나고
하루의 마지막 회의도 모두 끝나고 난 후에,
내 앞에 남은
소중한 동지 한 사람에게
나는 감히 술 한잔 하자고 말하지 못한다.
그게 나다.
아무리 간절해도 둘이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나는 언제나
짝지어 살기보다는 떼지어 살아왔던 것이다.
2.
늦은 밤에
무리지어
예정하지 않았던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13년부터 19년 세월을 거슬러 가며
우리는 20대와 30대와 40대의
빛나던 시간들을 추억했다.
나이 마흔 지나고
나이 쉰을 바라보면서도
참 열정적인 사람들 있고
참 순수하게 세상을 보듬고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런 동지들과 정말로 오랜만에 술을 마신다.
한 동지가 묻는다.
오늘은 또다른 약속이 없어요?
위원장하고 이렇게 술 마신 것이 몇년 만이래요?
신기하네요....
그래서 결국 나는
취해서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다.
3.
아, 제목을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라고 붙였구나.
그럼 본문을 옮겨 와야겠지...
오늘 우리 연구소
일반게시판에 들렀다가 우연히 만난 글인데,
전문 그대로 옮긴다.
이런 동지들 덕/탓이런가^^
오늘까지 조합원이
12명 늘었다.
한 동지가 그랬다.
이성우 하나로는 2%로 부족한 느낌인데
그걸 채워주는 사람이 누구누구라고...
이 사람이 13년만에 다시 노조를 드나들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얼굴에 생기가 돈다고...
그렇게 말하는 동지를 연구소 와서 만난 지
어언 19년 되었구나.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나를 훨씬 좋아한다고 믿으면서 서운해 하는...
나는 내가 더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잊혀져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말하면 또 서운해 할까나?ㅎㅎ
밤이 늦었다.
모두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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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가 아는 어떤 분을 좀 살려주세요
그는 최근 우리 연구원이 공중분해될지도 모르는다는 분위기가 감지될때부터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정문이나 후문 삼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식당 근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근무시간내내 책상에 앉아서 무엇인지 열시미 일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퇴근시간이 지난 후에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분들이 볼때는 밥이나 먹고 일하시라고 하던것 같은데,
제가 볼때는 화장실이나 제대로 가는지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회의를 하거나 책상에서 작업할 때 가끔 곁눈질로 훔쳐보면
격무에 지쳐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안스러움도 자주 보입니다.
자기 혼자 잘먹고 잘살자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을 꼭 좀 살려주세요.
아침에 플랭카드를 들려면, 최소 8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점심때 속보를 나눠줄려면, 최소 4명이 필요합니다.
뜻이 다른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일의 필요성에 동참하신다면,
제발 이사람 좀 살려주세요.
그러면 그 사람은 신명나서 더 많은, 더 효과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루전에 미리 노동조합사무실에 들려서 참여의사를 밝혀주세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씩만 참여해도 큰 힘이 될껍니다.
사실 이글을 쓰는 저도 이제는 허리도 아프고 그러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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