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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월 8일) 민우회 올레팀과 함께 네 번째 길을 걸었습니다.
대화역에서 걸어서 심학산을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대화역에서 가좌마을 뒤 9707(선진운수) 종점까지 행선도
처음에는 여성민우회 회원들이 모두 여성이고, 12월이라 날씨도 쌀쌀하여 들판길을 생략하고
9707 종점에서 곧바로 산으로 오르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욕심은 대화역에서 출발해서도 심학산을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대화역 종합운동장 뒤편 들판은 고양시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진정한 들판이기도 하기 때문에이 들판길을 더 걷고 싶었습니다.
다른 곳은 들판이라도 하우스와 창고가 많아 들판이라는 느낌이 없는데, 이곳은 그런 구조물이 거의 없습니다.
대화동 장월평 들판
장월평 들판의 추수를 마친 텅빈 논/ 논에 내린 서리가 아직 안 녹았네요~
장월평천 뚝방길/ 저 멀리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점으로 보입니다.
시야가 뻥 뚤린 장월평 들판과 뚝방길을 지나 가좌마을과 동문아파트가 가까이 보이는 장월평천 지천 뚝방길로 접어들면 이곳은 또 뚝방에 억새가 가득합니다.
지금은 억새가 하얀 홑씨들이 모두 날아가 쓸쓸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걸을 땐 하천엔 오리들이 가득했습니다.
장월평천 다리를 걸너는 올레꾼들
뚝방길을 걷는 올레꾼들
하천 뚝에 가득 우거져 있는 억새군락
9707 종점에서 마을길을 지나 교하배수지 쪽으로 심학산을 올랐습니다.
마을길을 지날 즈음 눈이 한 송이 두 송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심학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눈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함박눈이 아니라 싸락눈에 가까웠는데, 싸락눈이 갈잎에 떨어지며 사각사각거리는 소리는 참 듣기 좋았습니다.
눈이 온다고 신나 했는데, 마냥 신나할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길이 미끄러워 등산화를 챙겨오지 못하신 분들은 꽤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눈 내린 심학산 둘레길
둘레길을 걷는 올레꾼들/ 미끄러워 지팡이도 만들고 있습니다.
심학산 지도와 우리가 걸었던 길(연두색 선)
우리는 당초 둘레길을 좀 걷다가 산남리에서 올라오는 큰길을 따라 능선으로 해서
심학산 정상을 거쳐 수투바위쪽으로 내려오려고 계획했었습니다.
그러나 눈길이 미끄러워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 분은 산남리에서 올라온 능선길에서 곧바로 하산하여 산마루 가든 쪽으로 내려왔고,
나머지 분들은 약천사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약천사는 심학산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하기에 절구경 하는 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았습니다.
능선에서 조금 내려오면 약천사가 보입니다.
약천사는 제법 큰 규모인 거 같습니다.
약사여래부처님/ 크기가 너무 커서 오히려 눈에 거슬렸습니다. 아마도 나의 작은 스케일 때문이겠지만요... ㅎ
요사채인듯 한데 참 정갈한 모습이었습니다.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우리는 콩당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돌곶이 마을길을 지나 배밭 못 미쳐 출판도시로 가는 길을 지나 헤르만 하우스를 거쳐 이체4거리에서 200번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올레길에는 저를 포함하여 모두 16분이 참가하였습니다.
대화역에서 9707 종점까지 들판길 걷기에 1시간,
9707종점부터 마을길을 지나 심학산을 둘러보고 콩당보리밥집까지 또 2시간 도합 약 3시간 걸었습니다.
밥 먹고 돌곶이마을길을 지나 출판도시 이체4거리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눈길이라 조금은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또 색다르고 즐거운 올레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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