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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리 맞은 가을풀처럼

진보넷에 자리를 잡고 있는 블로거들이 대개 그러하겠지만,

나도 요즈음 참 힘들다.

 

다른 이의 짐을 나눠 질 여력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짐을 짊어지고 있다.

 

사람이라면 대개 다 안다.

짐을 맡기는 쪽도, 꾸역꾸역 짊어지는 쪽도

보기도, 견디기도 힘들고 버겁기는 마찬가지라는 걸...

 

봄풀을 보면서 난 부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아래 있는 봄풀처럼 잎새 끝마다 영하의 추위에 언 흔적들을 가지고 있지만, 여리디 여리기만 할 것 같은 녀석은 아랑곳 않고, 꿋꿋하고 싱그럽게 꽃을 피운다.

 

출처 : cafe.daum.net/meistersinger

 

거꾸로 봄, 여름을 지나면서 사람이 매달려도 될 것같이 왕성하게 자란 풀들은

가을날 살짝 내린 무서리에도 삶아놓은 것처럼 곤죽이 되어 픽픽 쓰러진다.

 

겉으로 튼튼하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멍들어 생명을 잃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세월을 겪으면서 지친 일들이 쌓이고 또 쌓여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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