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생각난 어르신이 있어서...
일가 어른 중에, 제사 잘 지내며 유가의 가르침을 따르다가 어떤 계기로 불가에 들었다가 가정의 비참한 사건으로 개신교로 옮긴 분이 있다. 이분 가정사를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다만 그냥 생각이 나서 생각을 해본 건데...
사람이 바뀐다는 게 뭔 뜻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본성이 바뀌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예로 든 일가 어르신의 경우, 종교를 바꾼다는 건 참으로 큰 개심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종교를 바꾸어서 얻고자 한 것이 달라진 것은 아니므로 결국 그 개심이라는 게 뭐 유별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지금 힘겹고 못사는데, 조상님 아무리 모셔봐야 나아질 것 없으니 부처님께 기복해보다가, 덜렁 가정에 참극이 있었더니 그게 다 저 돌부처 때문이라고 하면서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는 건데, 기실 종교란게 뭐 있나, 제 마음 가는 곳에 믿음을 주면 그게 종교지.
문득 이런 생각이 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뭐 한글날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암튼 한글날인데, 어차피 백수는 매일매일이 노는 날이라 공휴일이 별 의미는 없다만, 한참 달리기를 하는 와중에 갑자기 그 어른 생각이 나서. ㅎ
그나저나 이냥반이 이제 연세가 그럭저럭이니 돌아가셨나 살아계시나 잘 모르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