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에 멍
이사에 준하는 집구석 재배치 과정에서 가장 험난한 문제는 일을 혼자 해야 한다는 거. 어쩌다보니 중량이 꽤 나가는 물건들이 있는데, 움직이는 거리가 멀지는 않아도(기껏해야 이 방에서 저 방이니 거리라고 할 것도 없는) 혼자 들기가 뻑적지근해서 애를 먹는다.
게다가 책들이라는 게 이거 묶어놓거나 박스에 넣지 않는 한 옮기는 분량이 그리 많을 수가 없는데, 억지로 한꺼번에 많이 옮기려고 하니 힘이 더 들고. 무거운 물건들을 옮기다가 부딪치기도 하고 책을 옮기다가 떨어트리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물건에 좀 심하게 닿는다거나 책에 맞으면 멍이 들어버린다.
예전에는 엔간히 어디 부딪치거나 맞아도 멍이 잘 들지 않았는데, 확실히 약 때문인지 작년 스탠트 시술 이후에는 쉽게 멍이 든다. 사지에 멍이 생기니까 보기에도 흉측하고, 이게 진짜루 건드리면 아프기까지 하다. 아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여지없이 가정폭력 피해자 수준... 쩝...
그나저나 이제 시작인데 언제 끝나려는지 몰겄네. 암튼 빨리 끝내는 걸루다가.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