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혐오를 유발하는 자들로부터 피난을 모색함
정치를 패싸움으로 승화시키는 현상을 목도한다. 피아를 나눈 후, 지금 적들을 무찌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종말론적 협박을 장광설로 풀어놓으면서 "이것이 정치다, 이 모자란 것들아!"라며 겁박한다.
실은 이게 바로 정치를 혐오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이성이 향할 방향은 지워지고 감정에 북받친 악다구니들만 남게 된다. 그 와중에 여전히, 어느 편이냐를 공개하라는 억지스런 요구가 끊임 없이 이어진다. 조국의 편이냐 검찰의 편이냐?
이따위 질문은 질문 자체가 뭣같은 것이기에 답을 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거나 기껏 답을 한다고 한들 양비론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면 편가르기를 요구하던 자들은 침묵에 대해 비난하거나 양비론이라고 헐뜯는다. 그러면서 또 소리친다. "이 정치를 모르는 것들아!"
뚝배기에 우동사리만 잔뜩 집어넣어놓고는, 그 우동사리를 정치라고 철석같이 믿은 자들이 난리를 친다. 웃기는 건 이 아사리판을 만들면서 광광거리는 것들이 무슨 교숩네, 지식인입네 한다는 거. 거기에 또 비스무리한 것들이 몰려들어 좋아요 찍어주고 찬양일색의 덧글을 달고 공유를 하고 아주 버거지를 친다.
어차피 떠날 페북이니 별로 영양가는 없겠다만, 앞으로 그따위 글에 좋아요 달아주고 찬양덧글 다는 자들 다 그런 부류라고 치부하고 온라인아고 오프라인이고 간에 안면 까야겠다.
그 좋아요 달아주는 자들 중에는 오랫동안 동지로 지내왔던 '훌륭한' 분들도 있는데, 훌륭이고 자시고 간에 그 정신나간 짓에 동조하는 분들의 '훌륭함'에 대해서는 다시 평가하련다. 우유부단도 정도가 있고 부화뇌동도 수준이 있는 거지, 저따위 곡학아세에 좋다고 달려드는 것들의 대가리 속 역시 개판임은 분명할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