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얘기하기 싫어하는 사람

지각생

소심한 탓도 있고 어느 정도는 앞날을 생각해서, 사람을 적으로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며 산다. 많은 사람들이 역시 그러리라 생각하고.

그래도 가끔 사이가 아주 안좋은 사람이 생긴다. 혹은 이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뜻밖에 오래 가까이 있어도 왠지 안 친해지는 사람도 있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그런 사람들에게 느끼는 공통적인 부담감을 말하면 혹 오해가 좀 줄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금도 누군가와 사이가 굉장히 안 좋은데, 그 사람과는 얘기를 해도 해도 쉽게 안풀리고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것 같으니, 이제는 그냥 포기한 상태. 포기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게 먹어지는 내가 아니라서 요즘 스트레스 만빵이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얏... 이얏. 제길.

 

난, 권 위 적 으 로  말 하 는 사 람 너무 너무 싫다.

 

권위적으로 말하는 것은 누구는 완전 그렇고 누구는 완전 안 그런거, 이런건 아니고 대개 정도의 문제거나, 그게 드러나거나 잘 안드러나거나의 차이라고 본다. 그리고 내가 권위적인 말하기에 예민한 것은 나조차 아직 권위적으로 종종 말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권위적으로 말한다고 해서 바로 그 사람, 완전 싫어! 이렇게 되진 않는데, (사람이 말 실수할 수도 있는거고.. 어떤 상황에서 오바할 수도 있지 좀)

누군가랑 조금 끈덕지게 얘기를 해봤는데 그런 냄새가 계속 계속 풍기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확 돌아버린다.

 

내가 싫어하는 말하기 방식, 모습이란

* 나이, 성별 등 권력관계가 말투와 끝맺음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

  얘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먼저 말을 까는 사람이 있다. 얘기가 깊어지고 서로 친해지고 이런 상황에서 말이 편해지는 것과, 별로 그래보이지도 않는데 나이가 많거나 뭐 학교 선배(뻘)이거나 한다는 이유로 쉽게 말을 놓는 것 같으면 난 좀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특히 나이 좀 되는 남자가 더 젊어보이는 여자에게 말 쉽게 놓는 걸 보면 더 그렇다.

 그럴때는 반말을 들은 사람이 똑같이 반말을 하거나 말투가 변하는지(좀 확 쏘아주길 바라게 되는데) 살핀다. 그런데 한 쪽은 계속 반말하고 점점 말을 쉽게 하는데 다른 쪽은 계속 존대를 하고 있다면 나는 그 두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그러고 있던간에 짜증이 난다.

 그들 중 누가 잘못하고 있고, 바뀌어야 한다고, 맥락에 상관없이 무조건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지금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짜증이 난다고.

 지금 나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이런 면을 많이 보인다.

 분명히 말하는데, 그가 어떤 뜻으로 그러던간에, 악의가 있던 없던 간에, 오가는 얘기의 내용이 어떻던 간에, 난 그런 사람이 일단 싫다. 내가 반말했는데 그가 여전히 존대한다면 다시 존대하고, 그가 반말하면 나도 말 놓고. 그런게 좋지 않아?

 

*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것.

  상대방이 내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얘기를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지 이런것을 가늠하고, 되묻고 확인하는 과정을 포함하지 않고 계속 얘기하는 것.

  (이전에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은 이런 면 때문이었다. 뭐 그래도 이건 봐줄 수 있는 구석이 좀 있다.)

 이건 상대방을 무시해서 그럴때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한번 머리에 긴 문장이 순간적으로 형성되서 당장 다 쏟아내지 않고는 얹힐 것 같은 경우도 있나보다. 그래서 예전엔 이런 사람도 막 싫었는데, 약간은 이해가 되려고 한다. 그래도 만일 앞의 경우 -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의심되면, 역시 바로 기분이 팍 상한다. 내게 그러지 않아도.

 

 내 생각은 그렇다. 요즘 같은 때는 어떤 주제나 사실에 대해 얘기할때 그것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거나 혹은 비슷한 다른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즉 말하는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시작할때 저마다 받아들이는건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 듣는 사람 중 대부분은 어느 정도 저마다의 "바탕"이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들을 존중하거나 혹은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라도 좀 더 그런 바탕에 잘 안착할 수 있는 방식과 정도로 얘기를 하는게 좋잖아. 근데 자신이 한번 이렇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주변 사람들 표정과 자세가 어떻게 변해가던 개의치 않고 계속 얘기하는 사람을 보면 역시 짜증이 난다. 제발 나를 보며 얘기하지 않길. 물론 때에 따라서는 내가 정말 모르는 것, 그러나 알고 싶어진 것에 대해 누군가 길게 얘기하면 별로 지루해하지 않고 듣게 되니까 무조건 나쁘다고만 말할 수 없다. 그저 다만, 잠깐이라도 듣는 이를 살펴봐 달라고.

 

* 타인의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자신의 틀로 판단해서 얘기하는 것.

 지금 나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 나를 가장 기분 나쁘게 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알게 된지 얼마 안됐을때 좀 얘기를 하다보니 그 짧은 시간 동안 여럿에 대해 벌써 많은 오해를 하고 있길래 식겁해서, 그에게 부탁했다. 지금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그 결과로 어떤 상태가 되어 있는 것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지금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이라는 전제를 갖고, 뭔가 불만이 있다면 나에게, 다른 이들에게 좀 더 물어보고, 들어보고 나서 판단을 내려달라고. 그리고 나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얘기해달라고. 물론 그게 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일반적인 믿음이랄까 그런게 있으니까.

 

 자기가 어떤 생각을 갖던 자유니까, 그냥 그렇게 생각만 하고 말면, 내 생각은 이렇다고 말하는 정도라면 상관할 게 없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방식을 간섭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니 내가 뒤집어졌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자기 나름대로 애써 가며 소중히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자신은 뭔가 알고 있고 자신의 생각이 옳은데, 다른 사람들은 무언가를 모르고 있거나,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잘못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듯 말하는 것, 자신의 판단이 틀리거나 지나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 듯한, 독선적이고 오만한 사람을 보면 괴롭다. 내가 버리고 싶어해온, 바뀌고 싶어해 온 내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는 것이 괴로운 것을 보면 아직 내가 충분히 바뀌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내용이 옳아도,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권위적이고 폭력적이면, 미안하지만 난 참기가 좀 어렵다. 시간이 지나고 더 알고 지내다보면 내가 예민한 탓에 잘못 생각한 것이고, 그가 악의가 없다는 것, 그도 지금껏 살아오며 그럴 만한 궤적을 그려와서 지금 현재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계속 바뀌고 있는 한 도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 그렇다 해도, 그냥 내가 지금 좀 짜증이 난다!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요즘 내 짜증의 진짜 이유를 말하고 싶은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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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01:12 2009/12/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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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2009/12/15 14:40 URL EDIT REPLY
왁! @_@ 이렇게 공감되다니 ㅠ_ㅠ 이 글 퍼가도 되나요? +_+ 어디어디에 좀 뿌려버릴라구요 쿨럭 @_@;
지각생 | 2009/12/15 19:57 URL EDIT
제 블로그에 있는건 다 퍼가도 좋습니다...
2010/01/06 11:03 URL EDIT REPLY
글만 읽어서는 잘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뭔가 위로가 될 말을 적고 싶었지만, 생각이 안나요.

관계회복이 되지 못할지언정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상대에게 분명하게 이야기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의 상황이셔도 조금씩 나아지거나 하시기 힘들다면요..

저런 타입의 사람들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은 알지만요.

빈집이 정형화된 룰에 따라 칼 같이 움직이는 곳이 되고
전문적인 게스트 하우스가 되어버린다면?
전 언젠가 한 번 가보려던 마음도 사라질 것 같네요.

바람 흐르는 여유가 좋아요~

비관계자가 주저리주저리; 하고 갑니다.
지각생 | 2010/01/06 19:24 URL EDIT
고맙습니다. 바람 흐르는 여유 잊지 않을께요 :)
공감 2010/03/13 17:30 URL EDIT REPLY
절대 공감합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는 명확한 존댓말-반말의 이중언어체계로 언어가 구성되어 있어서 인간관계를 하기가 상당히 껄끄럽죠..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상하의 구분이 없는 평등언어죠. 그래서 저도 한국사람이지만 한국문화가 싫어요. 1~2살만 많거나 직장 상급자일 경우 일방적으로 반말하고 연소자나 직장 하급자의 경우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하면서 자기는 반말을 들어야 하는 구조이죠.. 정말 한국문화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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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하루 빌려주실분! 대안학교 수업용

잡기장

가을 겨울 동안 내내 아이들에게 사기치다가 이번 주가 마지막 수업입니다.

지난주에 "우리가 배울 뻔했던 것들"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으로 정리했어요.

애들이 "야 저걸 다 배웠다면 정말 좋았겠네요" 하며 새삼 원망을.. 그리고 저는 부끄러움을... 흑.

 

마지막 수업만큼은 뭔가 제대로 좀 해보자!는 공감대 형성. (사실 지각생만 계속 딴 별에 가있었지만)

 

머시니마(machinima) 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시나리오는 학생들이 짜오기로 했고, 하프라이프의 게리모드를 이용하기로.

 

* 머시니마가 뭔지 모르는 분들에게 간략히 말하면, 머신+애니+영화(machine + anime + cinema) 의 합성어인데요. 게임 속에서 여러 게이머가 약속된 동작들을 한걸 여러 관점에서 캡처해서 영상을 만들고 거기에 사운드를 입혀 영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돈 안내고 전세계 로케가 가능하고 현대물에서 판타지,SF까지 제작비 없이 찍을 수 있는 방법이죠.

 

그래서 여러 명이 동시에 게임에 접속해서 연기를 해야하는데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적어도 세 개 이상은 컴퓨터를 갖춰 놓고 하기로 했습니다. 노트북 세 대를 그래서 급히 구합니다. 설치한 프로그램은 당근 다시 삭제해서 돌려드릴거고요, 원하시면 지각생이 A/S까지 해서 보내드립니다.

 

노트북 빌려주실 분 연락 주삼. 수요일 낮에 쓰니까 내일까지 연락주시면 베리 감사요~!! (입소문 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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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4 15:38 2009/12/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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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2009/12/14 17:45 URL EDIT REPLY
에... 꼭 쓰셔야한다면 저의 청소 한 번 안한 노트북 빌려드릴 수 있지마능;; 접선을 어디서 하지요 @_@ 쿨럭;; (응?)
지각생 | 2009/12/14 19:33 URL EDIT
어디든 가지요! 여긴 남산인데 에밀리오님 계신 곳과 중간 지점이 어디쯤일까염??
에밀리오 | 2009/12/14 20:11 URL EDIT
제가 대략 노량진 쪽이랍니다 @_@ 음... 남산이면 서울역 근처인건가요? 그렇게 알고 있긴 한데 @_@; 내일 출근할 때 노트북을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로 연락처 남겨주시믄 제가 내일 연락 드릴게요 ^^ 퇴근하고 뵈믄 될 듯 하여요~ ^^*
지각생 | 2009/12/14 20:20 URL EDIT
제 연락처는 010-3032-1248 입니다 ㄱㅅ ㅋㅋ 제가 아마 퇴근 시간대에 그 부근으로 갈 수 있을거에용
에밀리오 | 2009/12/14 23:35 URL EDIT
내일 점심쯤에 연락드릴게요 ^^
지각생 | 2009/12/15 00:11 URL EDIT
넵 감사요 내일이면 드뎌 뵐 수 있겠군여 ㅋㅋ
비밀방문자 2009/12/14 19:54 URL EDIT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지각생 | 2009/12/14 20:19 URL EDIT
헉 내일 그 부근으로 가기로 했으니 연락드리겠삼. 아마 오후 4시쯤일까 (그나저나 두근두근)
2009/12/14 20:43 URL EDIT REPLY
그러길래 왜 사기를 쳤어요...ㅡ.ㅡ+++
지각생 | 2009/12/14 21:28 URL EDIT
-_- 나도 속았다는;; 나에게 ㅋ
비밀방문자 2009/12/14 23:36 URL EDIT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니나 2009/12/15 13:32 URL EDIT REPLY
빌려드리고 싶지만 저질사양 ㅠㅠ
지각생 | 2009/12/15 13:57 URL EDIT
마음만으로도 고맙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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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컴퓨터 춤추게 하기 : 가난한 활동가들에게

매뉴얼

 

돈 없고, 컴퓨터 잘 못 다룬다고 생각하고, 활동하며 컴퓨터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그리고 가끔 그것을 통해 쾌락?을 얻기도 하는 "부지런한" 사회활동가들을 위해 "느린 컴퓨터 춤추게 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얘기해볼까해요. 전부터 사람들 컴퓨터 고쳐주면서 공통적으로 해준 얘기들을 정리해보겠삼. 그리고 도저히 손을 못써 결국 컴을 새로 사거나 부품을 돈주고 업그레이드한/하려는 안타까운 사례를 발견하고 급히 말리기 위해 씁니다. 돈도 돈이지만 환경에도 안 좋잖아요?

 

* 전체 요약 : 느린 컴을 춤추게 하려면

  - 마음의 평정을 찾습니다.

  - 부품을 업그레이드할 생각이 있다면 접습니다.

  - 안 쓰는 프로그램, 파일들을 과감히 지웁니다.

  - 생뚱맞아 보여도, 컴퓨터 본체 청소를 해줍니다. 

  - 윈도우와 백신, 모든 프로그램을 최신의 것으로 유지합니다. (윈도우는 자동업데이트 설정!)

  - 관리 소프트웨어는 한 두개만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검사/정리해줍니다.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죠.

 

* 일단, 컴이 느리더라도 자신을 탓하지 말고 그렇다고 컴을 미워하지도 마세요.

모든 건 지금의 상업적 "컴"이 다 그따구로 만들어져서 나온 탓입니다. 여기서 컴은 기계 장치 뿐 아니라 윈도우를 비롯한(가장 큰 문제!) 프로그램들을 포함하는 거에요.

 

쓰는 사람이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대개 다른 기계를 쓸때와 비슷한데, 컴퓨터에 좋지 않은, 지저분한 환경에서 쓰면서 방치해두는 것이랄까요. 예를 들면 컴퓨터가 있는 곳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담뱃재를 곳곳에 흩어주시거나, 방청소를 안해서 먼지가 본체 안에서 신세계를 건설하게 하는 것 등이죠. 특히 먼지는 온도 상승의 원인이 되서 컴퓨터 부품을 물리적으로 손상 입히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사실 이것말고 쓰는 사람이 "잘못했다"고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져 있고, 누구던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은 탓이니까요.

 

  요약: 도대체 왜 이따구로 된거야! 화를 맘껏 내되, 방청소하고 담배는 나가서 피자.

 

그럼 이제, 컴이 느릴 때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하면 좋은 것들을 몇개씩 꼽아보겠습니다.

 

 

* 하지 말아야 할것

 

 1. 우선, 업그레이드 하지 마세요. 돈이 많더라도 업그레이드 가능하면 하지 마세요. 많은 경우 부품 업그레이드는 대개 돈 낭비이고 자원 낭비 환경 오염입니다. 왜냐하면

   - 최신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 편집 등 특수한 경우를 빼고, 장담하건데 당신이 갖고 있는 컴퓨터는(부품들은) 사실 당신의 요구를 충실히 들어줄 역량이 이미 있습니다. 그 역량을 다 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하나요, 끌어낸 역량을 사람이 원하지 않는 다른 작업에 쓰게 되는 것이 둘입니다. 이 두가지를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하는 만큼 더 많은 딴 작업을 결국엔 하게 될 겁니다.

   ===> 그럼 어떻게? 컴퓨터를 최적화하고, 바이러스 방지등 보안 대책에 신경쓰세요.

 

 2. 마냥 구석에 처박아 두지 마세요. 컴퓨터가 힘들어 한다고 해서 내버려 두면 그때부터 그것은 점점 낡은 것이 되고, 새로운 보안 위협으로부터 취약해집니다. 적어도 가끔이라도 업데이트는 시켜줘야 합니다.

 

 3. 이것 저것 컴퓨터 관리 프로그램들을 막 설치하지 마세요.

  요즘 다른 프로그램을 쓰다가 함께 설치되는 각종 보안 소프트웨어(백신, 툴바, 클리너, 성능업..)들이 있습니다. 이 글은 가난한 활동가를 위해 쓰니까 하는 말인데, 그런거, 정말 아무것도 깔지 마세요. 대부분 유료라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이 여럿 깔려 있으면 다 그만큼 컴퓨터의 힘을 그것을 위해 쓰고, 낭비하게 됩니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목적에 맞게 꼭 한가지씩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내 컴퓨터의 건강은 그런 건강보조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쓰는 사람이 관심 갖고 챙겨줘야 합니다.

 

 4. ActiveX ... 쓰지 마세요. 정말. 인터넷 뱅킹할때만 울며 겨자먹기로 쓰되, 그 은행게시판에 좀 더 안전한 수단을 만들라고 한 마디씩 해주삼. 이건 정말 바이러스 온상이니 꼭 피해야할 대상입니다. ActiveX를 쓰지 않는 다른 웹 브라우저를 주로 사용하다가 꼭 필요할때만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쓰는 것도 추천할 만한 활용 방식입니다. 모질라 불여우(Mozilla firefox, http://getfirefox.net) 가 좋은 대체 소프트웨어라는!

 

   요약 : 컴퓨터는 돈 먹는 기계가 아니다! 쓰는 습관을 바꾸자.

 

 

* 해야 할 것 : 청소, 안쓰는 것 지우기, 업데이트, 파일 관리, 기타

 

 1. 청소

   위에서 얘기했지만, 우리가 컴퓨터가 있는 공간을 깨끗이 쓰고, 가끔 컴퓨터의 먼지만 제거해줘도 PC부품의 수명은 길어집니다. 여름에 특히 고온으로 인해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등이 많이 맛이 가는데 쿨러의 먼지만 제거해줘도 온도 유지, 소음 감소, 전기 절약의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먼지를 잘 제거해 준 후 컴퓨터가 갑자기 빨라진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요즘 컴퓨터는 알아서 그걸 조절하기 위해 여러가질 하는데 그 중 하나가 CPU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이거든요. 컴퓨터의 온도가 잘 조절된다면 그럴 이유가 없으니 자연히 제 힘을 계속 발휘하겠죠? 컴퓨터 앞에서 담배는 작작.

 

 

 2. 안 쓰는 건 지우기

   언젠가 쓸 거 같아서 대부분의 경우 잘 안쓰는 프로그램도 그냥 설치해둔 채로 방치합니다. 설치해둔 프로그램은 안 써도 조금이라도 컴퓨터의 힘을 계속 사용하거나 가끔 부담을 안깁니다. (이를테면 설치된 프로그램들이 윈도우의 "시작" 메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이것도 다 메모리를 사용하는 겁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내가 한 석달 동안 이 프로그램을 안 썼다면 과감히 지우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그리고 요즘은 나도 모르게 설치되는 프로그램도 많기 때문에 수시로 (윈도우의 경우) 제어판-프로그램추가/삭제로 가셔서 안쓰는 프로그램을 과감히 지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일반 자료 파일도, 일단 언젠간 봐야지, 써야지 해서 갖고 있는 것이 산처럼 쌓였다면 그 규모가 커질수록 컴퓨터의 힘을 뺍니다. 컴퓨터 관리의 기본은, 내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에 약간의 여유로 조금 더 갖고 있는 정도로 유지하는 거라고 갠적으로 생각해요.

 

 

 3. 업데이트

  새로운 유용한 것이 생겨나는 것 만치, 새로운 피곤한 것들도 계속 생겨납니다. 그래서 많은 소프트웨어들은 수시로 그런 것들에 대응할 수 있게끔 성장합니다. 이런 것들을 가능하면 빨리 내 컴퓨터에 적용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윈도우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해두시고, 가끔 백신이나 즐겨 쓰는 응용 프로그램이 최신 버전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윈도우 업데이트는 대개 몰라서 자동으로 안하시거나, 정품 인증 하라고 하는 것, 그리고 가끔 들리는 흉흉한 소문 - 최신 업데이트 했더니 컴이 맛이 갔다더라 하는 것 때문에 안하실텐데요, 그래도 보안 업데이트는 대개 계속 지원이 되니 꼭 해주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새로운 바이러스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의 한이 새로운 보안 대책으로 만들어져서 배포되고 있습니다. 그런 걸 얼릉 얼릉 적용해서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합시다! 또 요즘은 내 컴이 당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내 컴이 숙주가 되서 다른 컴들 전체를 뻗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

 

 

 4. 파일 관리

   2번에서 말한 것과도 통하는데, 앞으로도 한참 쓸 일이 없겠다 싶은 파일은 과감히 한데로 모으거나 지워주시고, 바탕화면과 C, D 드라이브 맨 위등에 두지 말고 다른 곳에 옮기세요. 그리고 한 디렉토리에 엄청나게 많은 파일이 있다면, 하위 디렉토리를 여러 계층으로 만들어 파일들을 분류해두시기 바랍니다.

 

  요즘 컴퓨터 부품은 다들 성능이 좋은데요. 동물의 근육이 가장 약한 부위에 따라 힘이 결정되듯, 컴의 성능도 가장 느린 부분에 따라 결정됩니다. 요즘 CPU, 메모리 등은 대체로 너무나 빠릅니다. 반면 하드디스크는 많이 빨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느리고요, 또 사회운동 하시는 분들이 쓰는 컴퓨터가 대개 몇년 전의 것이 많다고 보면 주요 핵심 부품 중에 하드디스크의 성능이 전체 컴의 성능을 크게 좌우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은 하드디스크에 읽고 쓰는 것을 조금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니 수시로 꼭 정리해주세요. 역시 안 쓰는 것은, 솔까 앞으로 한동안 안 쓸 것 같은 것은 과감히 정리하는게 상책입니다.

 

 

 5. 기타 : 바이러스/악성코드 검사, 시스템 정리, 디스크 조각모음

  아마 컴퓨터 관리하면 떠오르는 것이 이런 저런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원클릭!으로 싹 정리하고, 잡아내고 하는 것일텐데요. 제 생각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상적인 습관, 패턴이 가장 중요하고, 이건 정말 건강보조식품의 역할에 비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인데요. 분명 효과는 있죠.

 

  단언해서, 님의 컴퓨터가 느리고, 뻗는 원인의 거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입니다.(편의상 "바이러스"로 통칭) 바이러스만 잡아도 컴도 제 성능을 낼 것이요, 네트워크도 휙휙 달릴것입니다. 바이러스는 우선 "쓸데없는 것, 의심스러운 것" 아예 안 쓰는 것과, 업데이트로 방지하고, 백신으로 실시간 감시하고, 마지막으로 때때로 백신으로 전체 검사를 해주시면 됩니다. 다운로드 많이 받는 분들은 바이러스 검사 필수!

 

  백신을 두세 가지 이상 쓰는 분들이 꽤 있으시던데, 전 그냥 알약 하나만 씁니다. 알약 홍보할 생각은 없는데 그 안에 있는 시스템 정리 기능과 같이 쓰는게 편합니다. 수시로 "시스템 정리"로 가서 일반 모드 검사 후 삭제, 고급모드로 가서 ActiveX만 제거해도, 위에서 얘기한 컴퓨터 활용 습관만 있으면 바이러스로 고생할 일은 많이 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번에서 얘기한대로 하드디스크의 성능은 대부분의 경우 컴퓨터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요인이므로, 윈도우를 쓰는 대부분의 분들은 종종 디스크 조각 모음을 실행해서 하드 공간 정리를 해주면 좋습니다. 다운로드 받고, 보고 지우고, 다시 받는 일이 잦은 분들은 꼭 주기적으로 디스크 조각 모음을 해주세요.

 

 

 요약 : 컴퓨터도 기계다. 깨끗이 쓰고 기름칠 해주면 왠만해선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컴퓨터로 하려는 것, 사용 목적에 맞게 컴퓨터를 조율해 씁시다.

 

 

 덧. 그러나 사실 정말 하고픈 말

위에서 "청소" 빼고는 대부분 윈도우 자체의 결함때문입니다. 할 수 있다면 윈도우를 버리고 리눅스로 갈아탑시다. 이미 리눅스(특히 우분투 같은 거) 되게 쓰기 편해진거 아시죠. 게임 안하는 활동가 여러분, 오피스와 인터넷만 주로 쓰는 가난한 활동가 여러분. 리눅스로 갈아타 걱정 접어두고 속편히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인터넷 뱅킹만 문제일텐데 그건 또 방법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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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9:14 2009/12/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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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09/12/09 10:39 | DEL
지각생님의 [느린 컴퓨터 춤추게 하기 : 가난한 활동가들에게] 에 관련된 글. 11월 어느 날, 날라온 방가운 메일 한 통. '지각생' 이란 분께서 자신의 재능을 나누시고자 단체를 방문하여 컴퓨터와 주변 기기의 문제들을 무료로 해결해 주시겠다는 내용. 나처럼 의욕만 있고 기술은 없는 정보 활동가를 둔 민우회에게는 너무나 방갑고 소중한 재능나눔 소식이었다.^^; 드뎌 엊그제 민우회를 방문하신 지각생님! 힙합 스타일로 나타
2009/12/01 19:19 URL EDIT REPLY
이글 정말 도움되네요. 잘 읽었어, 지각생!! 강추^^
지각생 | 2009/12/01 19:42 URL EDIT
가난한 활동가로군. ㅋㅋ 쌩유~
발칙한 2009/12/01 20:03 URL EDIT REPLY
우왕 내컴은 지각생덕분에 완전 쌩백만개달리는 컴터로거듭낫지만 앞으로 이글자주보면서 기억해노코 가난한활동가의 본분을 다해야겟엄 쿄쿄 항상 고마워요 지각생 사랑해요 지각생 꺆
지각생 | 2009/12/02 17:40 URL EDIT
우윳빛깔 지각생!
공기 2009/12/01 20:48 URL EDIT REPLY
우왕 지각생불로그군여!
지각생 | 2009/12/02 17:40 URL EDIT
방가방가 ㅋㅋ
동치미 2009/12/01 21:10 URL EDIT REPLY
사무실 사람들에게 낼름 ㅡ.ㅡ; 다 보여줬어요 이 글... 감사합니다 ^^
지각생 | 2009/12/02 17:41 URL EDIT
다른 분드릐 업그레이드 요구를 물리친 건 아닌지(혹 그럴 입장이라면) ㅋㅋ
2009/12/02 02:38 URL EDIT REPLY
우분투 깔앗다가 죽는줄알앗어요 부팅에 한시간걸리고 화면
스크롤 슬로우모션. 제대로 설치하는법좀 갈켜주세요
지각생 | 2009/12/02 17:48 URL EDIT
흠... 어떤 증상인지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설치를 하셨는지 알려주시면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알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설치법은 예전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거의 없어요. http://noneway.tistory.com/440 인터넷을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데 여기 한번 보시죠.
ScanPlease 2009/12/02 04:05 URL EDIT REPLY
생뚱맞아 보여도 컴퓨터 본체의 외부만 청소해도 컴퓨터가 빨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각생 | 2009/12/02 17:50 URL EDIT
ㅋㅋㅋ 왜 그럴까요 열 전도율이 좋아져서 그런가? ㅎㅎ
콰지모도 | 2009/12/04 07:58 URL EDIT
모니터를 닦았더니 인터넷이 빨라지더라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죠. :)
콩!!! 2009/12/02 09:43 URL EDIT REPLY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각생 | 2009/12/02 17:50 URL EDIT
고맙습니다. 저도 :)
하얀저고리 2009/12/03 20:28 URL EDIT REPLY
고맙습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얼마전에 컴퓨터가 느려 다시 포멧하느라 모든 데이타를 잃었습니다.
지각생 | 2009/12/04 17:14 URL EDIT
아악 안타깝삼. ㅜㅜ 빠른 포맷 하신거면 혹 복구프로그램 돌려 중요한 자료 몇개는 건질 수 있지 않을까여..
자비 2009/12/03 23:30 URL EDIT REPLY
저는 2003년에 프린터와 모니터 포함해서 60만원대에 산 조립컴퓨터를 올해 초에 512m 램 부품 하나만 운좋게 구해서(요즘 나오는 1기가 이상 램은 인식 못하네요;) 업글해서 사용하는데, 주변 1, 2년 된 컴퓨터보다 제 컴퓨터가 더 빨라요. 주변을 보면 백신을 두 개 돌리는 경우 정말 많고요. (대부분 V3 엄청 무겁게 해놓고 돌리면서 알약을 추가하더군요. 요즘 그게 유행인가요?) 전 윈도xp를 쓰는데, 여기에 사소한 팁을 더하고 싶어요.

1. 청소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컴퓨터 옆에 가습기 두시면 반!드!시! 컴퓨터 고장납니다. 스피커 옆에 자석을 두거나 TV에 물을 붓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마철에도 컴퓨터도 결국 물리적인 기계덩어리고, 그 덩어리가 성능을 결정합니다. 쉽게 말해서 컴퓨터는 적당한 온도에 뽀송뽀송한 상태여야 합니다.
먼지 주기적으로 청소하시는 건 위에서 말씀하셨고요.
습기 제거하시고요(가전제품의 공통팁입니다.)
환풍 잘 시키세요.(열기가 빠져나가야 되니까요. 컴퓨터 뒤의 선풍기 같은 부분을 바람이 잘 나가도록 30cm정도 여유 공간을 두는 게 권장사항입니다)
자석 가까이 두지 마세요.(하드디스크가 자석의 영향을 받으면 벽돌이 됩니다. 절대 복구 못해요.)
무거운 거 올려놓지 마세요.(케이스가 얇아서 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휘면 안의 부품도 망가지죠.)
내부의 케이블들 적당히 묶어서 공기 흐름 막지 않게 하세요.
전부 했는데도 느리면 램이나 케이블 뽑을 줄 아시면 가끔 뽑아서 지우개로 접촉면 문질러주면 엄청 빨라집니다.
아 물론 부품 건드릴 때 정전기 조심하세요. 정전기가 나면 컴퓨터가 번개 맞은 것과 같습니다;;

2. 예쁜 것들을 멀리 하세요.
요즘 컴퓨터면 크게 문제될 건 아니지만, 버벅거리는 컴퓨터에 답답해하면서 화려한 시각효과나 테마들을 갖추고 위젯도 깔고 파일도 바탕화면에 뿌려놓고 배경화면까지 둘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동안 우리 눈에 그것들이 보이지 않지만, 컴퓨터는 우선 바탕화면에 있는 항목을 처리한 후 그 위에 프로그램창을 다시 올려놓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테마는 기본 테마로 두고, 바탕화면에는 내 컴퓨터나 휴지통도 없이 아예 아이콘이 없습니다. 내 컴퓨터 오른쪽 클릭-속성-위에 있는 고급-성능 부분의 설정에서 시각효과들도 두세 개 빼고 전부 없앴고요.

3. 프로그램을 없앨 때
그냥 프로그램파일 폴더에 가서 삭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면 컴퓨터의 사방에 남겨놓은 그 흔적이 영원히 x파일로 남아서 컴퓨터를 귀찮게 합니다; 보통 프로그램을 깔면 프로그램 스스로 자신을 깔끔하게 지우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를 누르면 자기 컴퓨터 프로그램의 깔끔하게 지우는 기능이 몰려있습니다. 여기에서 지우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제거를 눌러야 잘 지워집니다. 저는 이 기능도 완벽하지는 않아서 전용 프로그램으로 지워요.

4. 프로그램 설치하라는 창이 뜨면
인터넷을 돌아다니거나 프로그램을 깔 때 제일 처음 듣는 팁이 무조건 '다음'을 누르다보면 알아서 설치된다는 건데, 그러다보면 "3. 이것 저것 컴퓨터 관리 프로그램들을 막 설치"하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현금 결제하는 겨웅가 아니라면, 저절로 뜨는 프로그램 깔라는 창에서 오히려 될 수 있으면 취소를 누르세요. 만약 그걸 깔지 않으면 심각한 에러가 나거나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면, 대부분 자기가 알아서 깔아달라고 계속 요구합니다. 그 때 깔아도 늦지 않아요.
워드 같은 묵직한 프로그램을 깔 때는 표준으로 설치하지 마시고 한 번 세부항목을 직접 설정하면서 깔아보는 시도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예를 들어 문서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필요도 없는 문서 빨리 찾기 기능 같은 각종 잡스런 기능은 없어도 되요. 정말 핵심 기능이면 아예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많은 무료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툴바 깔라는 요구들만 없애고 깔아도 쵸큼 도움이 될 겁니다.

5. 제일 아래 작업표시줄 오른쪽을 보세요.
제일 아래 시계 왼쪽에 백신이나 볼륨 같은 게 잔뜩 뜰 겁니다. 그런 건 전부 지금 컴퓨터가 킬 때부터 신경쓰고 있는 것들입니다. 메신저니 각종 프로그램의 옵션 메뉴를 찬찬히 보시면 윈도가 시작하면서 같이 시작한다는 부분은 백신처럼 늘 있어야 되는 게 아니면 표시를 없애주세요.

4.와 5.는 컴퓨터를 약간 아시는 분과 상의하시면 쉬울 거고 나머지는 직접 하실 만 할 거에요~^^ 아 그런데 쓰다 보니 너무 흥분했네요. 컴맹 주제에 뭔가 공자 앞에서 문자 쓴 느낌;; 죄송합니다^^;;;;
지각생 | 2009/12/04 17:16 URL EDIT
ㅋㅋ 이런 덧글을 오히려 기다렸다능요. 글에 구체적인 내용을 일부러 안 넣어서요. 그리고 컴맹 아니신 듯한데요? ㅎㅎ
디온 2009/12/04 11:56 URL EDIT REPLY
아악! 나 그저께 1기가 램 추가로 샀는데!!!!
몰라 몰라-- 그래도 땡큐. 방청소와 습기 제거해야지. 백신도 다 지우고, 액티브도 지우고.
지각생 | 2009/12/04 17:18 URL EDIT
저런... 그 램은 내가 맡아줄 수 있음 :-D
배여자 2009/12/04 14:58 URL EDIT REPLY
지각생. 혹시 이 글을 인권단체 활동가들 메일링으로 한 번 돌려도 될까요? 물론 글쓴이와 블로그 주소도 밝히고요..저도 여러번 경험했는데 컴터 펑------ 나서 중요파일들 복구 안 될까봐 울기 직전까지 여러번 가봤거든요. 컴터에 무지한(ㅠㅠㅠㅠ) 더 많은 활동가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지각생 | 2009/12/04 17:22 URL EDIT
아 물론이죠. 많이 많이 공유해주삼 ㅋ 글고 혹 출장a/s가 필요한 곳 있음 얘기하라고도 써주셈.
중요파일들 백업하는 건 꼭 필요한 일이죠. 낡은 PC하나 잘 안쓰는 거 있으면 백업서버로 쓰면 좋지요. 근데 윈도우 서버는 수시로 사람들이 체크해주지 않으면 바이러스 온상이 되서 그게 곤란함. 원하면 리눅스로 파일 공유 서버 만드는 것도 출장서비스 가능하니 참고해주삼 ㅋ
적린 2009/12/08 16:08 URL EDIT REPLY
호~ 좋은데! 감샤!
지각생 | 2009/12/08 20:15 URL EDIT
스머프... 2009/12/09 20:18 URL EDIT REPLY
내가 어제 SOS 쳤는데 못봤어?? 오늘도 하루종일 기다렸건만...ㅡㅡ;;
지각생 | 2009/12/10 11:53 URL EDIT
내가 간다고 한적도 없는데 왜 기다림? 난 수요일은 과천 다녀와야해서 바쁘다구
에밀리오 2009/12/10 08:53 URL EDIT REPLY
와 @_@ 문제는 청소인거군요 덜덜; 잘 배우고 가요~ +_+ (v3도 너무 무거운듯... 그냥 알약이 젤루 좋은거 같아요 @_@)
지각생 | 2009/12/10 11:54 URL EDIT
청소는 모든 것의 기본입니다 +_+ ㅋㅋ
스머프 2009/12/10 15:53 URL EDIT REPLY
내가 기다렸다는건, 보낸문자의 답을 기다렸다는 뜻이오. 뭔 답이 있어야지. 놋북이 맛이 갔건만...
지각생 | 2009/12/10 16:51 URL EDIT
에구. 내 폰은 수시로 배터리가 나가서 문제가 많다오. 게다가 수요일처럼 정신없는 날은 바로 답 못하면 아예 안하게 된다능. 내가 답이 없거든 내 폰이 이상하거나 내 정신이 이상하거나 둘 중 하나로 생각해주삼.
그리고 아주 급하면 문자만 말고 이메일로 보내는게 내가 더 일찍 발견하고, 답도 제대로 할 가능성이 높아요.
진주 2010/01/01 08:21 URL EDIT REPLY
좋은 글 잘 봤어요...
지각생 | 2010/01/03 23:19 URL EDIT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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