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재건은 지진해일 피해자들에게경계를 넘어 2004/12/31 01:39
지금 평화와 재건이 필요한 곳이 어디일까?
그렇다.
지진해일(쯔나미)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한국 정부는 이들 피해국에 재건복구사업비로 미화 300만불을 추가로 지원해 총 500만불을 지원한다고 한다. 미화 500만불이라면 1달러를 1,100원으로 계산했을 경우 한국돈으로 환산해 55억원 가량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피해가 막대한 자연재해로 기록될 이번 아시아 지진해일 사태를 보며 나는 한국이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주둔 연장에 쏟아부을 막대한 비용을 고스란히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나라에 보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미국의 눈치나 보며 행여 아르빌에서 테러가 일어나지나 않을까 총을 든채 바짝 긴장하며 이라크 인들을 노려보고 있을 불쌍한 자이툰 부대원들을 당장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자이툰 부대의 1년 예산안인 2천3백억원을 인도, 스리랑카, 몰디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보내는 것이 진정으로 '평화와 재건'을 위하는 길이 될 것이다.
그래야 노무현과 한국인들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그리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전쟁범죄 행위를 조금이나마 갚는 길이 아닐까.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진정한 평화와 재건이 필요한 곳은 아르빌이 아니라 지진해일 피해국들이라는 것을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여기서 숫자 계산을 잠시 해보자.
이라크에 총과 탱크와 군인을 보내 미국의 강제적 점령을 돕기 위해 한국 정부가 지출할 금액은 2천3백억원이고, 지진해일 피해국에 진짜 재건비로 사용할 금액은 55억원이다.
가짜 재건비가 진짜 재건비의 40배가 넘는 것이 2005년을 맞이하는 한국의 뒤집힌, 기막힌 현실인 것이다.
이 가짜 재건비는 결국 민중들의 고혈을 쥐어 짜낸 세금에서 지출될 것이다.
그러므로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 이렇게 가짜가 진짜로 둔갑한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 오만한 제국의 야욕에 영합하는 수치스런 이라크 파병을 거두어야 할 것이다.
전쟁범죄국가의 국민들이여,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다시 한 번 말하건데, 평화와 재건을 위해 아낌 없는 지원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아르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피해국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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