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2
나의 화분 2008/06/08 20:09그래서 이제 저는 남성/여성의 차이를 가볍게 생각하지도 않고 있으며, 그런 차이가 내가 원한다고 해서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남/여 사이의 무수히 많은 경계들을 다 무시하고 매우 관념적으로 여성-되기를 주장한 오류를 범한 것 같습니다.
매듭2나의 화분 2008/06/08 20:09아래 글 매듭1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나의 생물학적 성 그리고 젠더에 관련해서 내적인 부조화를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고요, 그것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글을 쓰게 되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진즉부터 이런 고백을 듣고 싶었다고 말을 했고요, 그래서 꺼내기 힘든 말을 했습니다.
답글을 남긴 스캔님 같은 경우에는 고백보다 오류를 먼저 인정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스캔님의 지적에 동의합니다.
스캔님의 지적, 즉 여성들이 제게 같은 여성으로서 동질감을 느끼지 않는 문제, 그러므로 문제가 되었던 그 글을 읽은 대부분의 또는 많은 여성들이 불편해했던 것에 대해 저는 오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남성/여성의 차이를 가볍게 생각하지도 않고 있으며, 그런 차이가 내가 원한다고 해서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남/여 사이의 무수히 많은 경계들을 다 무시하고 매우 관념적으로 여성-되기를 주장한 오류를 범한 것 같습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려는 내 의욕이랄까요, 아니면 당위랄까요, 이런 것이 지나치다보니 이런 오류가 생겼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불쾌감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앞으로 영원히 여성으로도, 남성으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원한 것이기도 하고, 내가 살아온 모습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나의 상태를 '민중은 여성이다'라는 글에서 섯부르게 '여성'이라고 지칭한 오류도 범한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사회운동을 하면서 저는 제가 바깥으로 토해내는 많은 비판에 대해 똑같은 비판의 잣대를 항상 나 자신에게도 들이대려고 합니다.
제 오류를 지적해주신 몇몇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쉽지 않은 글쓰기였을 것입니다.
덕분에 나의 문제점들을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수를 통해 무엇을 배우느냐 겠죠.
저는 실수를 그냥 묻어두지 않고 거기서 무엇인가 배우고 고치려고 합니다. ta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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