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있을까나의 화분 2004/12/16 04:18
맑은 콧물이 하루종일 흐른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낫지 않는다.
이틀째다.
이제야 약을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면 나아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그냥 기다려본다.
잠을 자야 하는데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
이 세상에 상식이란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 예를 들면 성매매는 인간이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노동운동을 하는 남성들(소위 진보적이라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유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나는 차라리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국가보안법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사람이라고 무조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하긴 생명평화를 위해 채식을 한다는 사람이 탐욕스런 침략전쟁을 일으키고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부시를 지지하기도 하는 세상이니까. (하긴 히틀러도 채식주의자였고, 부시는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며 낙태를 금지하고 있긴 하다)
이주노동자 운동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성적 소수자의 인권에는 아주 무지한 경우도 보았다.
민주노총 소속의 노동자도 양심에 따라 병역거부를 하는 젊은이에게 손가락질을 하더라.
반전평화집회에 반전은 있으되 평화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다.
전쟁에 반대한다고 하면서 자국의 군대는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으니.
나에게는 한데 엉켜있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갈갈이 찢겨져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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