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루자에서는경계를 넘어 2004/12/14 13:16
지금 팔루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2004년 11월 미군은 팔루자에 대해 2차로 전면적인 완전봉쇄 공격을 퍼부었다.
도시 전체를 게릴라와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라고 보고 무고한 시민들은 당장 떠나라고 협박을 했다.
남아있는 자들은 모조리 저항세력이니 모두 몰살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미군은 약속한대로 팔루자를 완전히 파괴했다.
그 도시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을 죽여버린 뒤 '팔루자가 미군 손에 장악되었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렇게 무자비한 폭격에 죽고싶지 않은 많은 팔루자 시민들이 자신의 살던 고향을 등지고 난민이 되었다.
이들은 어떻게 될까?
언제쯤 무고한 팔루자 시민들은 '저항세력이 완전히 소탕된' 팔루자에 돌아갈 수 있을까?
모든 것이 파괴된, 아무 것도 없는 죽음의 땅
그곳을 고향으로 둔 팔루자 난민들.
저멀리 팔루자 시의 외곽이 희미하게 보이는 곳에 텐트를 치고 광야에서 이라크의 겨울을 견뎌온 팔루자의 난민들은 고향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고향에서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현재 미군은 팔루자 시민들이 다시 팔루자로 들어가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외국인이 미국 국경에 진입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복잡한 입국 절차처럼 미군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팔루자 난민들에게 까다롭고 굴욕적인 팔루자 출입절차를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팔루자 난민들은 자신의 지문과 혈액을 미군에게 제공하고 엄격한 수색에 합의해야 팔루자 진입이 허용된다고 한다.
팔루자는 여전히 완전히 봉쇄되어 있고, 출입지점은 팔루자 시 전역에서 5군데로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외국 군대가 자신이 살던 땅을 쳐들어와 주인 행세를 하는 상황부터가 대부분의 이라크 인들에게 견디기 힘들텐데, 팔루자 사람들은 고향에서 강제로 쫒겨나고는 맘대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팔루자의 고통은 곧 우리들의 고통이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미국의 악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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