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달거리대 만들기 워크샵나의 화분 2004/12/21 14:18
2004년 12월 19일 토요일에 오랜만에 피자매연대가 주최한 대안달거리대 만들기 워크샵이 열렸다.
이것은 공개워크샵으로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워크샵이었다.
지난 10월 10일에 공개워크샵이 열린 이래 두 달만에 열린 것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무척 많이 왔다.
우리는 많이 와야 4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40명 정도가 들어갈 공간을 빌렸는데, 나중에 세어보니 무려 50명 정도가 왔던 것이다.
원래 피자매연대가 공개워크샵을 여는 장소는 제일 처음에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인포샵이었다.
이곳은 좋긴 하지만 장소가 좁다.
최고 20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으며, 10명 내외가 적당한 수준이다.
2003년 9월에 피자매연대가 처음 만들어진 후에 초기 몇 번의 워크샵은 이곳 인포샵에서 했는데, 점차 피자매연대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알게 된 곳이 하자센터였다.
이곳도 무료로 빌릴 수 있고, 장소가 넓으며, 특히 멍석방의 경우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서 바느질을 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그래서 2004년 들어와 열린 워크샵은 거의 이곳 하자센터 멍석방에서 열리게 된 것인데...
이번에 있었던 워크샵은 하자센터 개관기념 파티를 한다고 멍석방에서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급하게 알아본 곳이 일전에 피자매연대가 초대되어 워크샵을 한 적이 있던 명동의 미지센터라는 곳이다.
이곳도 시설이 좋고, 괜찮지만 바닥에 앉아서 바느질을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의자에 앉는 것보다 바느질은 왠지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해야 그 맛이 나는 것이다.
하여간 다른 장소를 빌릴 시간이 없었고, 우리들은 미지센터에서 하기로 했는데, 하자센터를 워크샵 장소로 잘못 알고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나름대로 변경된 장소를 알리려고 노력을 했지만 미처 두루두루 알리지 못해서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이날 에스페란토 평화연대가 주최한 평화여행 행사에 가서 노래를 부르느라고 워크샵에 약간 늦게 갔는데, 좁은 그곳에 복작거리는 사람들이 대안달거리대에 대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대안달거리대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이렇게 높구나!
피자매연대가 여기저기 워크샵을 하도 많이 다니고,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올려놓아서 이제는 사람들이 좀 '대안달거리대 만들어보자'고 하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나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느질을 하고 그러면서 행복한 일요일 저녁을 보냈다.
중간에 나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도 두 곡인가 불렀는데, 다행히 분위기도 좋았다고 한다.
워크샵을 열면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보통 신경이 쓰이면서 피곤한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더 자주 공개워크샵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그곳에 모여있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원하는 어떤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느낌은 사람을 충만하게 만든다.
피자매 공동체라고나 할까?
피자매연대 홈페이지에 전지혜님이 올려준 사진을 보면서 그 공동체의 분위기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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