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헤드님의
[FTA는 국익에 부합한다] 에 관련된 글.
아래 제가 올린 글에서 몇몇 분들이 '어떻게 하면 그 무시무시한 국익을 부숴버릴 수 있는지' 물어오셨네요.
답은 의외로 간단하고 쉽습니다.
국가는 매일 이런 작업을 합니다.
국익이 나의 이익으로 직결된다는 그런 허구를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하기 위해 매일 모든 조직과 인력을 총동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독도가 마치 나의 땅인 것처럼 믿게 만듭니다.
사람들이 백두산이 마치 중국의 땅이 아니라 나의 땅인 것처럼 믿게 만듭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국가는 국익이라는 것이, 또는 민족의 이익이라는 것이 개별 민중의 관심사와는 본래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국익이라는 것의 실체가 애매모호하다는 것을 국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일 그런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백두산이 누구 땅이든 독도가 누구 땅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래 자기가 발딛고 서있는 곳 이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자꾸 같은 민족으로 호출시키고, 자꾸 애국자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국가는 매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답은 우리도 매일 이런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들은 권력자들이 억지로 연결시켜 놓은 '나와 국가를 연결시키는 끈'을 끊어버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 끈을 끊어버리는 것은 연결시키는 것보다 백 배쯤은 쉬운 법입니다.
왜냐하면 본래 국가와 민족이란 그 실체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당백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민족으로, 국가로 연결시키는 거미줄 같은 끈을 매일 같이 끊어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하고 다니는 것이지요.
한미 FTA는 노동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한미 FTA는 농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그 자리에 대신 넣어 볼까요?
한미 FTA는 비정규직 전화상담 노동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어떨까요?
한미 FTA는 학생의 미래를 팔아먹는다.
한미 FTA는 농민들을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는 일당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