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돕???

나의 화분 2006/02/24 03:35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와 초희는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아, 혹시 내가 초희와 공통점이 많다고 하면서 초희의 '천재성'에 슬쩍 묻어가려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미리 밝혀두는데, 난 초희만큼 천재는 아니다!!
 
그 공통점 중 하나는 뒷정리에 관한 것이다.
초희와 내가 피자매 사무실에 있으면 우리들은 정리나 청소를 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초희가 일하다가 돌아간 자리에 보면 송장(시체가 아님) 붙이고 남은 종이쪼가리와 각종 사무용품과 인쇄한 주소와 메모지 등이 어지러져 있다.
이것들을 말끔히 치우면서 나와 초희는 최소한 위생관념이랄까 하는 측면에 있어서 무척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가 초희보다 새끼손톱만큼 약간 더 깨끗함을 추구하지 않을까??
 
어제도 피자매 사무실에 있는데, 내가 사무실 정리를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초희 왈 "그그그, 그래? 어어어딜?"
 
지난번 커다란 중고 책장을 사온 이래 아직 사무실 청소도 하지 않았고, 또 책상은 반쯤 밖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내가 그 부분을 가리키며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초희는 별반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실은 나도 그럴 필요를 약간은 느끼고 있지만 보고만 있을 뿐 실제로 나서서 하지는 못하고 있다.
나보다 약간 더 지저분한 초희가 사랑스럽다.
 
그런 초희를 디온은 '여자 돕'이라고 했단다.
세상에, 이건 초희에 대한 모욕이다.
차라리 날 '남자 초희'라고 불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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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03:35 2006/02/2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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