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300km를 달렸다
나의 화분 2005/08/05 23:46자전거를 타고 부안에 내려왔다.
새만금 바닷길 걷기를 하려고 내려왔는데, 와보니 다른 곳이 더 가보고 싶어진다.
이틀 동안 300km를 달려왔다.
계화도 갯벌은 여전히 아름답고, 그곳에서 먹이를 먹는 새들도 한결같은데, 갯벌을 모두 죽이고 있는 새만금 방조제는 폭우에도 멀쩡하게 남아있어 마음 한 켠이 무겁다.
더운 여름날 피부를 다 드러내놓고는 달리는데 정신이 팔려 까맣게 누렇게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열심히 페달만 밟았다.
익어버린 내 팔과 다리를 어루만지며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안해. 널 더 잘 돌봐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