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강제해산 당했다.
나의 화분 2014/12/24 00:18통합진보당이 강제해산 당했다. 나 역시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통렬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몹시도 아프다. 기득권세력이 강제해산시킨건 통진당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극렬좌경세력'이었다. 지배권력은 체제를 부정하는 급진세력을 쓸어버린 것이다. 솔직히 통진당 역시 나에게는 권력에 취해 자신들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한 '국가권력 지향' 운동권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배계급의 눈에는 통진당이 충분히 위협 가능한 급진세력으로 보였을 것이고, 지배계급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는데 '극렬좌경이 자유를 위협한다'는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 이를 이용한 것이다.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전농 등이었을 수도 있다. 지배계급은 언제든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누구든, 어떤 세력이든 미련없이 짓눌러버릴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권 정치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름을 달고 있든 이것은 자본가 기득권세력의 독재에 다름아니다. 소수권력 독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지금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폭력의 시대다.
국정원, 군대, 경찰, 검찰, 대법원, 헌법재판소, 국회, 청와대 그리고 모든 정부부처가 마찬가지로 민중의 반란을 짓밟을 폭압기관이다. 미국에서 통진당은 테러리스트와 같은 대접을 받을 것이다. 미국 CIA가 하는 일을 한국 헌재가 하고, 한국 국정원이 하는 일을 중국 공안이 하고, 일본 비밀경찰이 한다. 모두 똑같은 전방위적 탄압을 가하는 일을 소임으로 삼는 국가기구다. 바로 국가권력이다. 대들지 말라는 엄포를 논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에 의해 강제해산 당한 것은 바로 나였다. 나의 소박한 민주주의 정치생명이 끝난 것이다. 저들이 찢어발긴 것은 나의 어정쩡한 자세다. 저들이 부정한 것은 우리가 함께 꾸었던 허약한 꿈이었다. 저들에 의해 나의 삶은 오늘 사망선고를 받았다.
이제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가? 죽임을 당한 나는 어떻게 새로 태어날 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모든 기억과 모든 감투와 모든 영예와 모든 직위와 모든 절망을 내려놓고 완전히 새롭게 급진적 운동을 조직하자. 다시 한번 자본주의 국가체제를 뿌리에서부터 부정해나가는 새로운 혁명으로 걸어가자. 탐욕과 이윤으로 썩어버린 세상에서 유일한 희망은 그것 뿐이다. 세상을 뒤엎는 혁명. 자본주의 국가체제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남았다면 남김없이 털어버리자. 가장 낮고, 가장 춥고, 가장 아픈 곳에서 묵묵히 한길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