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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무림을 휘젓던 호랑이가 있었다.
좀 늙기도 했고 발톱 빠진 호랑이었다.
발톱이 빠진 게 아니라 딴 데 쓰려고 숨기고 있었른지도 모른다.
어느날 호랑이는 숲을 쫓겨날 듯 떠났다.
사실은 쫓겨나는 걸 가장해서 이웃 숲 승냥이들을 몰아내기 위해서였다.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승냥이떼와 함께 쫓겨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호랑이는 숲에서 사라졌다.
사라지자마자 새끼 호랑이들과 늑대들이 발톱을 갈기 시작했다.
전쟁 전야다.
누가 계속 숲에서 살 수 있을까.
나같은 강아지는 호랑이 새끼건 늑대건 꼬리치는 거 말고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서둘러 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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