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생각날 때 기록하지 않으면 무엇을 했는지 조차 흔적을 찾을 수 없다.
1. 어제 구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사람들과 구로역 평화의 소녀상 앞 광장에서 세월호 8주기 기억 현수막을 걸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리본을 나눠드렸다. 예닐곱 권유에 한번 정도 리본을 받아 가신다. 기억에 남은 것, 하나 받아서 가시다가 돌아오셔서 직원들 가져다 주겠다고 두 개를 더 받아가신 분.
2. 리본 나눔 활동을 한 분들과 식사를 마친 후 치과로 달려갔다. 치료를 마치고 다음 회의 장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가방과 삼각대를 치과에 두고 온 것이 기억이 나서 다시 돌아갔다. 치과에서 지하철역까지 제법 먼 거리고, 지하철을 타고 두어 정거장 갈 때까지 가방과 삼각대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건방증은 아닌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하지?
3. 학운위에 갔다가 위원장 추천을 받아서 못한다고 사퇴를 했다. 그리고 부위원장에 다시 추천이 돼서 분위기상 거부하기가 어려워 받아들였다. 이건 생각지도 못한 일인데, 어쩌다 학운위 부위원장이 되었다.
4. 전날 구로수다방 출연자가 보조밧데리를 두고 가셔서 민중의집에 들렸다. 4.16 방송 준비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한 분과 통화를 했다. 지역 상황에 대한 고민인데, 사실 나도 구로구 시민사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입장이라 뭐라 할 말이 없었다.
5.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자리 하나 연락을 받았다. 몇 차례 장자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다보니 그게 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셔서, 지역의 요구는 아니었고, 아이들과 관계된 곳에서의 제안이었다. 하는 일이 많던 작던 장자리 들어가면 부담 가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6. 4.16 기억 현수막을 공공게시대에 설치하고자 부천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방송이 계속 나오더니 결국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라고 한다. 부평역에서 사고가 나서 70대 어르신이 돌아가셨다. 버스를 타고 성공회대 앞에서 내려 온수역으로 가서 따릉이를 타고 사무실에 가서 공구를 챙겨 버스를 타고 공공게시대가 있다고 생각되는 장소에서 내렸다. 여기가 아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 간 뒤 공공게시대에 도착해서 현수막을 설치하고자 했으나, 먼저 걸려있던 현수막을 제거해야 하는데 칼이 없다. 칼을 이천원주고 사서 정리하고 현수막을 걸었다. 혼자 걸어서 그런지 걸린 현수막을 보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7. 둘째가 4.16 관련 그림을 보내서 프로필 사진을 모두 변경했다. 9시가 다가올 때 쯤 아내와 이야기를 마친 녀석이 지난번처럼 게임 현질하고 싶다고 해서 용돈에서 빼기로 하고 처리했다. 그 나이에 나도 제법 오락실과 만화가게에서 현질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할 말이 없다.
2022.04.16.
눈물이 마른자리...
#시간 #기록 #망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