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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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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108회 – 여유롭게 늙어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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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107회 – 동물과 나무랑 소통하기
-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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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회의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책들
- 05/07
자연과 사회와 서로의 삶을 사랑했던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헬렌 니어링이 자신의 삶과 자신이 기억하는 스콧 니어링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그 둘이 만나서 이루었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자기 의지로 삶을 마감한 스코 니어링에 대한 추억을 얘기한다. 두 사람의 삶과 사랑에 대한 자서전이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삶을 마무리하고, 그 옆을 지키며 또 다른 삶을 이어가는 둘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인 책이다. 삶과 사랑과 죽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주로 무연고자들의 시신을 수습해서 장례를 치루는 장례지도사의 경험담이다.
애써 외면하고 꺼려하는 일을 자원봉사로 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시신 수습과 장례 절차에 대해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죽음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조곤조근 얘기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글쓴이의 목소리가 커지기는 하지만, 외면당했던 이들의 죽음을 오랫동안 지켜봐서 그런지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아주 현실적이고 덤덤하다.
상업화 된 의료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으며 살아가자는 얘기다. 특히 노년의 경우 몸의 치유력이 약해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것을 주장한다.
많은 경험을 쌓은 끝에 얻은 의사로서의 결론이기에 경청할 얘기가 많은데 너무 강권하는 듯한 늬앙스여서 조금 거북하다. 다만 상업화 된 자본주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서의 삶의 자세로서는 생각할 점이 많다.
유품정리사를 하면 마주치게 된 다양한 형태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직업적 특성상 대부분 불행한 죽음인 경우가 많지만 그런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 모습들을 통해 삶과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간결하고 깔끔한 글 속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통찰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죽은 이들의 집이나 오물 등으로 더럽혀진 곳을 청소하는 분의 이야기다.
생소한 직업의 세계를 덤덤하게 풀어내면서
그 속의 잔인함과 추함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이면에 드리운 외로움과 고담함도 정성스럽게 살펴본다.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얘기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풀어놔서 애잔함을 느끼게 만든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뛰어난 책이기는 한데
글쓴이의 감상이 조금만 줄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쉰을 바라보는 이와 일흔을 넘은 이가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서로의 경험과 입장 속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오고간 얘기들이 참으로 잔잔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결국 늙음과 죽음은 삶과 열정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나이에 맞는 풍부한 경험들이 잘 녹아 있어서 좋기는 한데 글쓰기에 있어서 지적인 장식이 좀 많다.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오랜 기간 일 해왔던 본인의 경험을 녹여서 여러 가지 죽음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고 있다.
병원에서 죽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그 모습들 속에서 '잘 죽는다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병원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도 아주 생생하게 드러내고, 의학이나 법률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만든다.
만만치 않은 문제들을 꺼내서 얘기하면서도 관찰자가 아닌 또 하나의 당사자로서 고민하고 성찰하는 글이어서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어떤 의학책이나 철학책 이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노인들의 삶을 같이 호흡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유경이 진행했던 죽음준비학교에 대한 얘기이다.
다양한 죽음들을 따뜻하게 쓰다듬으면서 다가오는 죽음을 차분히 바라보게 하는 과정이 편안하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을 긍정하는 과정임을 차분하게 얘기하고 있다. 결국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노인들만은 위한 과정이 아니라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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