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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
"오늘날 가정 생활은 우리가 가구를 소유해야 한다는 개탄스런 관념 때문에 마비되고 있습니다. 그런 관념을 근절하고 그 대신 장비라는 관념을 도입해야 합니다. ""[현대인이] 원하는 것은 수도사의 방이다. 조명과 난방이 잘 되어 있고 모퉁이에서 별을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취향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절망하지 않도록, 이전의 미학적 혁명을 이루는데 필요한 수단들이 얼마나 보잘 것 없었는지 생각해 보는게 좋겠다.다른 사람들이 따라올만한 실행가능한 모범을 제시하는데 보통 건물 몇 동과 책 한 권이면 충분했다. 보통 '이탈리아 르네상스'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으로 알려진 발전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참가자들이 이뤄낸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니체는 그것이 실제로는 불과 백명 정도가 해낸 일이라고 말한다. 또 교과서에서 '고전주의의 재탄생'이라고 부르는 혁신 작업은 그보다 적은 수의 옹호자들에게 의존했다. 브루넬레스키의 고아원이라는 단 하나의 건물과 레오네 바티스타 알베르티의 <건축론>이라는 한 권의 논문만으로도 세계는 새로운 감수성의 세례를 받을 수 있었다. 팔라디오 스타일을 영국의 풍경에 박아 넣는데는 콜런 캠블의 <영국의 건축가들> 단 한 권이면 충분했고 20세기의 환경을 구축한 많은 것들의 출현을 결정하는 데는 르 코르뷔지에의 <새로운 건축을 향하여> 200여 페이지면 충분했다. 어떤 건물들 - 슈뢰더 하우스, 판스워스 하우스, 캘리포니아 케이스 스터디 하우스 등 - 은 자신의 규모나 건축 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이 모든 건축적 변화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의 끈기는 그들이 이용할 수 있었던 자원만큼이나 중요했다. 건축의 위대한 혁명가들은 예술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겸비했다. 그들은 그림을 그리고 생각할 줄도 알았지만, 의뢰인과 정치가들을 달래고, 유혹하고, 괴롭히고, 또 끈기와 조심성을 잃지 않고 그들과 오랫동안 게임을 할 줄도 알았다."
"놀이는 언제나 더 잘 노는 법을 가르쳐준다.""일단은 놀기 시작해야 한다. 정말로 잘 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즐거움을 자극하고 소비하는 무수한 장난감들 사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서툴게 시작해도 좋다. 일단 놀기 시작하면 우린 점점 더 잘 놀게 될 테니 말이다. 게다가 그건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D에게 보낸 편지 -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학고재 |
옆에 발레리의 글은 프라이부르크에서 묵었던 친구집에서 본 글귀다.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무서운 얘기지만 별 거 아니다.
자동차를 갖고, 자동차를 몰게 되면...
길이 넓어지길 바라고, 터널이 뚫리길 바라고, 고속도로가 놓이길 바라게 된다.
또, 기름값이 내리길 바라고, 유류세가 없어지길 바라고, 자동차값이 더 싸지길 바라고, 현대자동차가 잘 나가길 바라고, 파업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또, 차창 밖 공기가 맑아지길 바라는 대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게 된다.
모르지 요트를 갖게 되면 대운하도 찬성하게 될지...
"
자동차가 우리의 삶에 가져다준 모든 이득마다 그에 대응하는 손실이 있다. 어떤 신체부자유자에게 축복이 되는 바로 그 자동차가 사고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평생토록 신체적 부자유자로 만든다. 어떤 노인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허용하는 바로 그 자동차로 인해 다른 노인들은 분주한 거리에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갇혀 지내게 된다. 어떤 아이들을 디즈니랜드로 데려다 주는 바로 그 차들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자기네 동네길에서 자유롭게 놀지 못한다. 우리들 중 몇몇을 편하게 직장에 갈 수 있게 하는 자동차들이 다른 사람들의 출근길을 점점 더 힘들게 만든다. 우리를 병원에 빨리 데려다 주는 바로 그 차들이 없었다면 애당초 우리가 병원에 갈 필요가 없었다. 우리들 중 몇몇의 사교생활을 넓혀준 바로 그 차들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들은 동네와 거리를 잃고, 친구와 이웃 사람들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이러한 불유쾌한 부작용을 넘어서 아마도 훨씬 더 불길한 문제가 있다. 즉, 자동차는 현대인의 영혼을 점령해버린 것이다. 자동차는 점차로 자아를 대신하고 있다.
"
- 볼프강 주커만, {파국을 향해 가는 자동차}, [녹색평론선집1], 녹색평론사
주식을 사면 주식가치가 오르길 바라고 기업과 금융 산업이 잘 나가길 바라게 된다.
집을 사면 집값이 오르길 바라게 되고, 철거와 재개발을 바라게 된다.
'가구들과 소유물들'이 많아질 수록 더 넓은 집 더 '안전한' 집을 바라게 된다.
"
집과 가옥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가옥은 사람들이 가구들과 소유물을 보관하는 곳이다. 그것은 사람들 자신보다는 가구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마련된 곳이다. 간디의 오두막이 함축하는 것은 인도 사회와의 완전한 조화를 이룸으로써 가능해지는 기쁨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불필요한 물건이나 상품들은 주위 환경으로부터 행복을 섭취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을 위축시킨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
- 이반 일리치, {간디의 오두막}, [녹색평론선집1], 녹색평론사
서울의 한 복판이지만 한적하다 못해 외진 곳.
해방촌과 이태원 사이.
터널 두 개와 지하도 한 개, 육교 한 개 그리고 남산 순환도로로 둘러 쌓인 곳.
남산 2호 터널과 3호 터널이 갈라지는/합쳐지는 곳.
1,2층은 사무실 3, 4층은 주택인 건물.
교통은 좋다고 하기에도 안좋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곳.
남대문, 명동, 서울역, 이태원, 동대문과 가까우면서도 장보러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는 곳.
자전거 타고 숨막히는 터널을 통과하거나, 산바람 마시며 업힐과 다운힐을 하거나.
암튼 좀 특이한 곳에 서울 베이스캠프를 잡았습니다.
재밌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은데... 고민이 많습니다요.
차근차근 같이 풀어보자구요.
어쨌든... 아자아자!
입주는 2월 말... 한 달 내내 집들이나 해볼까 합니다요... 푸하하.
다이 호우잉이 쓰고 신영복 선생이 옮긴 <사람아 아, 사람아!>를 다시 보고 있다.
보고 있던 책이 너무 난해한 탓에 볼 것이 없던 차에,
선배집에서 굴러다니는 책에 우연히 눈이 갔던 탓이다.
한 12년, 아니 15년 만인가?
재밌다.
예전에도 재밌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 때의 내가 아래와 같은 문장에 주목할 수 있었을까?
시 왕은 3층 화장실 옆의 작은 방을 열었다. 너무나 초라한 방이었다! 몹시 낡은 나무 상자 하나와 책이 가득한 선반 몇 개가 있는 것 외에는 가구라고 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방에는 2층 침대가 두 개 놓여 있었다. 호 아저씨는 아래쪽에서 자고 위쪽에는 물건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또 하나의 2층 침대는 비어 있었는데, 시 왕의 이야기에 의하면 단신 부임한 교직원이나 노동자가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를 하루 이틀 묵게 하는 데 사용된다고 했다. 침구는 더더구나 볼품이 없었다. 이불은 퇴색되어 꽃무늬가 회색에 가까웠고 그나마 몇 군데는 솜이 삐어져 나와 있었다. 베게는 작고 딱딱했으며 베갯잇 대신 그냥 수건을 감아 두었을 뿐이었다.
호 젠후라는 사람... 사랑과 혁명에 상처를 입고 떠나, 하루하루 '노동을 팔아서 밥으로 바꾸'고, 단 두 권의 책 <홍루몽>과 <마르크스 엥겔스 선집>을 동무삼아, 10여년을 홀로 세상을 유랑하다 돌아온 사람의 방이다.
사람에 어울리는 방이다.
단지 허름하다는 것 말고, 비어 있다는 것, 혼자 사는 방에 2층 침대가 두 개 있다는 것...
'자기만의 방'에 누구라도 묵고 갈 수 있고...
손님이 묵고 어울리게 되면서 주인과 손님의 구별이 희미해지고...
마침내 자신도 손님의 한 사람이 되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방...
그런 방, 그런 집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문득...
숙소 구분 | 일 |
교통 | 3 |
노숙 | 49 |
캠프 | 21 |
캠핑장 | 11 |
스퀏 | 1 |
카라반 | 1 |
방문 | 6 |
친구 집 | 41 |
새 친구 집 | 28 |
웹 | 24 |
초대 | 6 |
총합계 | 191 |
숙소 구분 | 일 |
공원 | 16 |
길가 | 11 |
밭 | 6 |
강변 | 4 |
쉼터 | 3 |
빈땅 | 2 |
해변 | 2 |
기차역 | 1 |
놀이터 | 1 |
숲 | 1 |
정원 | 1 |
호숫가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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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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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후 -_-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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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과 침대로만 이뤄진 방을 어떻게 하면 재미나게 바꾸나 고민중인데 쉽지 않네요. 흨...근데 이번 여름에 진정 미루 데리고 자전거 여행을 가볼까 그런 생각을 솔솔하고 있다는. ^^부가 정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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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놀라시긴...^^슈아... 같이 갑시다요... 그 때까지 트레일러를 함 구해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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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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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은 재미없더라; 역시 연애소설이 좋아요.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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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옹띠오 생각만해도 좋다요. ㅎㅎ부가 정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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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뭐 별 재미는 없었지만, 저 부분 하나 건진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어용. 힘나잖아. 딱 100면만 만들면 되는데... ㅋㅋㅋ슈아... 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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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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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공할 정도로 희망적이네요~!스고이~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