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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웹의 가능성이 말해지고 있다.
블로그, 위키, RSS, 태그, AJAX, 구글, 소셜네트워크 등이 웹2.0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웹2.0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이 꼬리를 물고 있다.
어떤 사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며, ‘제 2세대 인터넷 혁명’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을 새롭게 보이게 하기 위한 단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오염되어 버린 웹의 진정한 가능성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자본의 웹 지배 전략의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웹2.0이야 말로 떼 돈을 벌어줄 최고의 수단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웹2.0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한다.
웹은 수많은 사람과 사람들의 무리가 생산하고 소비하고 소통하면서 종합적으로 만들어진다.
웹은 항상 변화하는 와중에 있으며, 그 변화의 방향은 미리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언제까지가 웹1.0이고 언제부터가 웹2.0인지, 무엇이 웹1.0이고 무엇이 웹2.0인지를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을 정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웹2.0이 얘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누가 웹2.0을 말하는가?
새로 생겨난 작은 기업들에게 웹2.0은 모처럼 등장한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다. 닷컴 붐의 붕괴 이후로 벤처기업의 환상은 깨졌다. 웹에서의 신선한 시도들은 '수익모델이 없다'라는 말 한마디에 모두 부정되었다. 시장은 포화되었고, 거대기업들 사이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몇몇 외국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구글의 성공은 이미 신화가 되었다. 플릭커와 딜리셔스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에게 웹2.0이란 단지 그 기적적인 성공의 비결 혹은 사례들을 의미한다.
현재의 웹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포털 기업에게 웹2.0은 그들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위기의 신호일 수도 있다. 공격은 양쪽에서 진행된다. 한 쪽에는 구글을 비롯한 외국 거대 기업들 한국 상륙이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위에서 말한 작은 기업들의 도전이 있다. 양쪽 모두 웹2.0이라는 무기를 들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업들에게도 웹2.0은 그들의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는 수단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네이버의 지식인과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성공은 아직 업계의 경쟁구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그들은 신생 기업들을 간단히 흡수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다. 우리에게 웹2.0은 무엇인가?
질문을 다시 던져보자. 우리는 웹1.0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질문을 다시 던져보자.
지금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상의 흐름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인가?
지금 우리의 한계는 무엇이고, 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리가 처음 웹에서 발견했던 가능성들은 무엇이었던가?
그리고 그러한 가능성들은 현재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가?
결국 웹2.0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정보운동2.0을 어떻게 구성해 갈 것인가의 문제가 된다.
정리하자면 웹2.0이 특정한 실체를 갖고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웹2.0은
현재 인터넷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의미와 방향을 포착하고 미래를 선취하고자 하는 의지가 낳은 개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무엇을 웹2.0이라 지칭하고, 거기에 어떤 의미를 담을지는 말하는 사람의 관점과 욕망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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