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를르 시내의 중심가
광장 한쪽의 붉은 테라스 위 하늘 가에는
자꾸만 찾아온 별들이
눈처럼 하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고흐의 마음속
드넓은 캔버스에는
이리도 색채의 향연이 짙푸른데 말이야.
‘테오’를 향한 그리움의 노래는 어째서 또
노란 꽃술을 머금은 별꽃으로 피어 있냐 말이야
남프랑스의
이글거리는 태양만큼이나
그 빛을 염원하는 해바라기만큼이나
별을 사랑했던 빈센트 반 고흐
1888년 9월 ‘밤의 카페 테라스’에는
생애의 끝자락에 다다른 고흐의 단말마가
형형한 색깔을 입고서 저렇게 멍울져 있구나.
*별은 생을 마치기 직전 가장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초신성(Super Nova)이 된다. 평소 별을 지극히 사랑한 고흐가 1888년 9월 아를르의 포룸 광장’(Place du Forum)에서 바라본 ‘밤의 카페 테라스’, 격하지만 순수한 고흐의 투혼을 통해서 ‘코로나19’를 이기는 한 줄기 빛을 건져본다.
지은이/박정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