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에 대한 단상
조정래에 작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태백산맥' 몇 권을 읽다 만 것이 전부다.
끝까지 다 못 읽었으니 조 작가에 대한 나의 기억의 끝은 흐리고 옷에 묻은 보푸라기를 떼 내지 않은 것과 같은 찜찜한 기분이 내재해 있었다.
이분이 사회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 기사가 나거나 방송에 비치더라도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2021.04.16.일자) 조정래 작가가 독서신문 박용채 편집주간과 가진 "문재인 대통령, 이건 아닙니다"라는 대담기사를 보았다.
명쾌하고 시원하다. 귀감이 되는 자극을 좀 받았다. 말에 군더더기가 별로 없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의 의사를 직설적으로 밝히는 점에서 압권이다.
나는 얼마나 경멸해왔던가? 애매한 표현과 우회하는 말투와 겸양이 미덕인 듯한 화법을 잘못 장착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선생의 언어 구사는 이런 점과 차별된다.
이제 지우개를 꺼내서 낙서 자국을 지우고 필기를 끝내며 지우개 가루를 탈탈 털어내며 공책을 정리하듯이 정리를 할 수 있겠다.
멋 부리고, 장식이 많고, 전제를 많이 깔고, 겸양을 강조하며, 그러면서도 외국어를 남발하고, 어렵게 말하는 사람들에 속지 말자.
예술이든 글이든 자기 것으로 잘 숙성시킨 사람들의 것에는 쉽고 편안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명작이 꼭 말로 설명해야 명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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