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국민의당. 善手 놓치고 惡手만 거듭

-더민당의 교란작전에 갈팡질팡 차선책도 못 챙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노패권에 학을 뗀 야권지지자들이 신당(新黨)에 많은 기대를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잘할 수도 있는데... 지지부진한 모습에 실망이 크다. 안철수와 국민의당, 자중지란을 겪으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기회를 놓치고, 섣부른 계량(計量)만 하다가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계기를 번번이 날려먹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답답한 현실을 보면서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다.

세치 혀만 가지고 정치를 좌지우지 하는 자들과 초보정치인들에 의해서 휘둘린 몇 년 세월이 수십 년이나 된 것처럼 지긋지긋하다. 훈수꾼들과 객들이 주인자리를 차지하며 국정을 농단하는 세상이 돼버렸으니 더 나빠진 작금의 현실에 정치혐오증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국력과 경제가 엉망이다. 약자와 서민은 더 암담하다.

요즘 야당에서 벌어지는 일 좀 보자. 양지에서 거간꾼 노릇만 하던 인간들이 정당의 역사나 정체성을 헌신짝처럼 차버린 정치 초년생들에 의해서 벼락대표, 벼락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출세를 하며 허명의 춤사위를 나부끼고 있다.

더민당의 김종인(경칭 생략)과 국민의당 이상돈이 그렇다. 재작년 9월 문재인은 박영선 원내대표와 담합을 하여 이상돈을 새정련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시도했으나 반대여론이 거세자 박영선 뒤에 숨으며 꼬리를 내린 적이 있다. 그때는 이상돈, 지금은 국보위 출신 김종인으로 대상만 바뀌었을 뿐이다.

당시 새정련의 고문이던 정동영은 "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는 민주당을 뿌리째 뒤흔드는 실책"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을 당대표로 영입한다는 발상은 당원과 당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다."라면서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 맞다면 새누리당 진영 쪽에서 사람을 찾을 것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약자를 대변하며 살아온 분들 가운데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다. 이상돈은 결국 새정련의 비상대책위원장의 꿈을 접어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상돈은 정동영에게 복수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가 보다. 이상돈은 어제(16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입당할 경우 국민의당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내뱉는다. 그런데 오늘 국민의당에 입당해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차지한다. 재작년 문재인이 이상돈 영입의 꿈을 못 이뤘던 것은 실력 있는 정치인들이 "아닌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그러나 친노 일색인 지금은 국보위 출신 김종인을 기어코 더민당의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제 버릇 개 주나. 그 때의 그 그릇에 그 나물 그 밥 아니던가? 이것이 문재인이다.

이쯤해서 안철수와 국민의당 얘기를 좀 하자. 이들은 상대의 떡이 커보였던가 보다. 박근혜가 버린 퇴물들을 대단한 인재라 여기고 서로 영입에 목을 맸다. 결론은 버킹검, 더민당은 김종인이요 국민의당은 이상돈이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한 일이다. 문재인 안철수 도진개진이다.

정치가 왜 이 모양인가. 원칙도 없이 묘수궁리에만 골몰 하니까 매번 자폭 형 인사가 판을 치게 된다. 잘못된 환상과 이미지 정치에 매몰되어 자기부정을 일삼는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더민당의 교란작전에 휘둘려 제대로 된 선수(善手) 한 번 못 놔보고 악수(惡手)만 두고 있다. 이는 필시 멍청하거나 훼방꾼들의 덫에 갇혀 갈팡질팡하는 탓일 게다. 타이밍도 못 잡고 인재는 놓치고 차선책도 못 챙기고 있다.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는 타이밍도 다 놓쳤다. 국민의당 잘 되는 것 막으려는 교묘한 언설이 독인 줄도 모르고 꿀꺽 삼킨 탓이다. 그들에겐 옥석을 가릴 눈도 없고, 가려들을 귀도 없다. 이게 다 실력 부족이다.

축하한다. 이상돈을 영입한 국민의당, 늦었지만 김종인을 영입한 더민당에도 축하를 보낸다. 박근혜에게서 버려지면 대단한 인재라도 되는 모양이다. 두 정치 초년생들, 박근혜의 퇴물들과 함께 깨춤 추며 잘해 보시길 바란다.

 

더민당의 초짜 문재인에게 묻는다

국민의당 초짜 안철수에게 묻는다

 

박근혜가 버린 두 퇴물이

무에 그리 인재란 말인가

이상돈과 김종인 그 무슨 인재란 말인가

 

인재(人災)가 되리라. 재앙이 되리라 

보수본색 드러내며 남북관계 파탄 내는 자  

뇌화부동 하는데 주저없구나 그 세치 혀 재앙이 되리라 

 

*글쓴이/박정례 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6/02/18 00:23 2016/02/18 00:23
트랙백 주소 : http://blog.jinbo.net/8434pjr/trackback/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