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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안녕하세요? 방학 잘 보내고 있나요? 아저씨는 몸이 좀 안좋아져서 공부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몸을 챙기고 있는 중이예요. 눈도 많이 안좋아져서 안경없이 챙을 갱신히 읽고 있어요. ㅠㅠ 매일 아침에 동네 뒷산엘 가볍게 뛰어 올라갔다와서는 방걸레질을 하고 있어요.
친구들~ 학교나 집에서 눈는 똥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세요? 똥을 누고는 변기물을 내리죠. 그러면 똥이 어디론가 쓸려가버리잖아요. 내가 눈 똥이 어디로 갈까 친구들이 궁금해 할까봐 아저씨가 설명드리려 합니다. 음.. 먼저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른다는 걸 새삼 알아야합니다. 변기를 놓고 그 밑에는 배관이라는게 있어 그 관을 통해서 변기물을 내리면 물과 똥이 섞이며 낮은 곳으로 흘러흘러 갑니다. 왜 물을 섞어줘야하냐면 배관을 타고 흐르게 하려면 점도(된 정도)가 낮아야하고 점도는 온도와 성분에 영향을 받습니다. 물을 섞어 점도를 낮춰주는 것이죠. 이렇게 배관을 흐르는 물질을 어려운 말로 유체라고 합니다. 유체는 구불구불한 배관 벽에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고 배관벽에 엉겨붙기도 해요. 이런 이유로 겨울에 배관이 더 자주 막힐 수 있어요. 물이 흘러갈 수 있는 높낮이를 구배라고도 합니다. 높이가 더 높을 수록 물이 흘러내려가는 힘이 더 커지고요.
이렇게 흘러간 똥물은 대부분 정화조라는 엄청나게 커다란 통에서 건데기는 가라앉히고(침전) 걸러진 물만 하수구로 흘려버립니다. 아저씨 어려서는 이런 하수를 처리하는 곳이 없어서 개천에다 그냥 배관을 내고 흘려버려서 맑은 개천이 똥물이 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하수종말처리장 이라는 물을 최종 정화시키는 장소를 맨들어 아주아주 맑은 물로 바꿔서 강에다 흘려버리고 있어요. 비교적 최근 맨들어진 도시는 정화조라는 엄청 큰 통을 땅에 뭍지 않고 아예 배관으로만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버립니다. 빗물은 우수라고 부르며 곧바로 강으로 흐르도록 배관을 맨들어 놓습니다. 배관은 오수(정화가 필요한 물)와 우수(빗물)로 묻혀있는 것이죠. 땅속 오수배관이 고장나서 오수가 땅속에 스며들고 있으나 이걸 다 파서 바꾸기에는 티도 안나고 너무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고 있어요. 도시의 지하수는 오염되고 있어요. 양심이 있다면 먼가를 하려면 관리가 되는데까지 일을 벌여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돈이 되면 하는거고 돈 안되면 안합니다. 이래서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요.
아저씨가 어려을때는 집집마다 변소가 있었어요. 변소가 뭐냐면 그냥 큰 구덩이를 파놓고 그 위에서 약간 작은 구멍에 대고 똥을 누는 장소예요. 그러면 풍덩하고 아래 구덩이로 떨어져 모이게 됩니다. 그렇게 변소에 똥이 차이면 골목골목에 똥지게를 지고 장대가 달린 긴 바가지로 구덩이에 차있던 똥을 퍼냈습니다. 똥지게는 장대 양쪽끝에 빠께스(양동이)가 달려있었고 그걸 양쪽 어께에 지고 퍼 날랐어요. 똥지게가 지나갈때 자칫 방심해서 골목 담벼락에 배싹 붙지않으면 빠께스에 묻어있던 똥이 가슴팍을 훑고지나가 오래 묵었던 똥냄새가 온몸에 진동을 하곤 했습니다. 요즘엔 이런 똥지게를 쓰지 않고 굵은 호스가 달린 차에다 펌프를 이용해서 정화조 안에 있는 똥건더기를 담아다 똥을 처리해주는 시설에다 갖다주고 있어요. 전에는 똥을 푸면 여러사람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정화조차를 운전하는 기사님이 굵은 호스를 혼자서 척척 연결해서 윙~~하고 펌프를 돌려서 혼자서 퍼가십니다. 똥지게를 힘들게 지셨던 분들은 지금쯤 무얼하고 계실까요? 다 할아버지가 되셨거나 돌아가셨을거예요.
날이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곡식이 익어가는 따가운 가을햇살에 데일 것 같은 뜨거움이 더해진 햇볕입니다. 후배도 일하다 어지러워 실려갔다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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