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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공부하는 이유 1. 소유냐 존재냐..
그럼 존재는 먼가요? 라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을 것도 같은데 음.. 그냥 잼있고, 즐겁고, 장난스러우며, 정의롭고, 신나서 행복을 느끼는 거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잠깐 막걸리 한 병 사러 다녀옵니다) 따스한 햇볕 한줄기에 기분좋아지며 조그만 잡초에서 피어난 깨알같은 꽃을 보며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그런 삶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속에 섞인 꽃향기를 맡으며 희망을 갖게되는 그런 삶입니다.
짜장면도 좋고 세상 모든 일하는 이가 소중하지만.. 그래도 나는 노동자는 안되겠다고요? 세상은 누구나 제 잘난 맛에 살아가는 것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친구들이 불행해집니다. 돈많이 벌고 떵떵거리는 직장을 잡는걸 목표로 하게되면 존나 피곤해지고 그게 안될경우 스스로 주눅들게 되고 소중한 내 인생이 별거 아닌게 되어버립니다.
아저씨가 예전 25년여전 백수로 시립도서관 생활을 할적에 유일한 낙이 자판기 커피를 하나 뽑아 밖에나가 마시는 거였습니다. 한번은 현관을 지키던 교육공무원 아저씨가 커피 들고 나가면 안됩니다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누군가에 피해를 줬나요? (근데 왜 지랄이야?) 하고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아무말도 못하셨습니다. 친구들은 핵교라는 소속이 있지만 아저씨는 아무런 소속도 말할 친구도 없었어요. 이럴땐 소침해지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됩니다. 내가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나의 기준도 바로 이 백수시절 생각하게 되었었죠. 지나놓고 보면 매 순간순간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는 거예요. 하루 단 한마디도 못하던 숨막히는 백수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죠.
소유를 많이하면 행복해지지 않는다고들 해요. 아저씨는 뭘 많이 소유해본 적이 없지만 행복감을 느끼는 경험은 살아오며 많이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소유를 많이 할 능력은 안되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아저씨가 행복을 느끼는건 다른데에 있으니까요. 자연을 느끼면 아저씨는 행복합니다. 어찌보면 친구들도 아저씨같은 깨달음?을 느끼거나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거예요.
학교 선생님 중에 평소 이런 저런 눈치나 보는 것 같고 먼 일을 하시면 꼭 문제가 생기며 꽉막히신 것 같은 중년의 여선생님이 계신데요. 교무실에 콘센트 설치하러 갔다가 우연히 친구와 선생님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마치 친 누나같이 조곤조곤 담배피는 학생과 대화를 하시는데.. 콘크리트 길이로 벽을 뚫다말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우리집은 좀 노는 집이라 그런게 별로 문제가 안되는데.. ㅇㅇ이는 안그래요.'
'담배는 도대체 어디서 사는거니?'
'저는 엄마가 담배피는걸 싫어하는데.. 집에오니 막 피고 있는거예요.'
'그랬구나.'
'...... ...'
'... .....'
띠리리링 디리링 띠리리링 띵~ ♪
쉬는 시간 시작을 알리는 종과 함께 끝난 대화 이후로 길가다 그 선생님과 마주치면 전과 다르게 저도모르게 공손히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공부 안해도 되는건가요? 라고 물을 친구들이 있을텐데요. 공부는 해야합니다.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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