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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한 뙤기
권정생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뙤기
논 한 뙤기
그걸 모두
'내' 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느님도
'내' 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되고
밭 한 뙤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서는 중에서 -
몇달전 연차내서 여름휴가로.. 마을 청년들이 지어줬다던 권정생선생님이 사시던 곳을 가보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 본 사람도 사람으로 만났을 땐 다 착하게 사귈 수 있지만 신분이나 지위나 이득을 생각해서 만나면 나쁘게 된다" 라는 몽실언니란 책에 나온 글귀가 저를 그곳으로 이끌었다고 할까요? 마트 직원으로 있을때.. 일하는 중간중간 책코너에 가서 웅진출판사 권정생 선생님 동화책을 읽는 재미로 하루가 마냥 기뻣던 기억때문이었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살아계셨으면.. 사는게 뭔지 잘 모르겠어서 찾아간 저에게 열심히 살아가면 될일이지 이런 촌구석에는 뭐하러 일부러 왔냐고 꾸지람을 하셨을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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