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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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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엔 원로교사가 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선생님들입니다.   이들은 국가의 메세지를 전달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은 교감,교장이 되지 못한 평교사들입니다.  이 분들은 스스로 승진에 소외되었다는 생각과 나이 어린 후배 교사에 지휘감독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상상을 초월한 모멸감과 스트레스를 견디며 학교생활을 합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전교조 젊은 선생들은 이들을 말그대로 '꼰대'로 대하며 마주치면 아예 인사조차 하지 않습니다.  물론 원로교사들이 살아온 이력과 주장, 전교조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상과 주장 사이에는 많은 간격이 있을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원로교사들은 퇴직일자를 꼽아보며 숨죽이며? 침울한 학교 구성원으로 살아갑니다.

 

  이러한 원로교사들은 선생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얘기를 들으며.. 일반 직장인과는 턱없는 박봉으로 가정을 꾸려가며 험난한 삶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지금은 교사의 급여수준이 많이 좋아져 다 옛날 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전교조선생님들은 이런 것을 성과로 선전해내며..  원로 선생님들께 깍듯이 대한다면 지금보다 조합원이 2배는 늘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깍듯이 대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복도서 마주치면 먼저 공손히 인사드리는 일입니다.  원로교사가 황당한 얘길 해도.. 잘 경청한 다음에 본인의 의견을 조곤조곤 말씀드리는 겁니다.  학교서 전교조선생님들은 고상한척 목소리만 크게내려하지..  이런 일들을 잘 하지 못합니다.

 

  선생님들의 경우..  국가이데올로기를 전하는 감독자로서의 교감,교장이란 승진자리를 포기하는 순간, 자신의 소신껏 한평생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인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러질 못하고 상급자의 눈치나 보며 소신을 펼치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소심하게 눈치나 보며 비굴한 감정노동자로 살아갑니다.  눈치보는데는 전교조나 비조합원 선생님이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일반 회사는 짤릴까봐 감히 소신있는 행위를 못하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의 경우 본인 소신이 필요한 직업이며 고용이 보장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눈치보는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저는 전략적으로 원로교사에 대해 더욱 정중히 인사합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고요.  특히 꼰대같은 선생님께는 더욱 깍듯합니다.  약간 오버하듯 과한 친절도 베풉니다.   어디선가 꼰대같다는 소릴 들으시며 스스로 자존감도 없으며..  나이 어린 상급자에 지시받으며 고통받고? 있는 원로 선생님들께 말이죠.  그러면 이 분들이 저를 마구대하실까요?  관찰한 결과..  이런 저의 태도에 원로교사들은 너무너무 고마워하십니다.  지금껏 소외되어 숨죽이고 있었던 구성원인데..  저 밑에 직급사람이지만 예의바른 대접을 받았다고 느끼면..  원로교사분들은 무척이나, 더 고마워하십니다.

 

  반면에..  학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아저씨'  '아줌마'  '기사님'  '소장님' '아저씨' '저기요' 하는 젊은 선생들에겐 장소를 불문하고 박살을 냅니다. 저는 친한척하며 반말하는 상급자에게 경고후 같이 반말하는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이미 채득하고 있습니다.

  "주무관이라 불러주세요.  내가 선생님보고 아주머니,  여봐요 하면 학교가 뭐가 되겠어요?  앞으로 계속 그런식으로 부르면 저도 어쩔수 없이 아줌마, 아가씨라 부를테니 양해해주세요."

  그래도 말귀를 못알아듣는 젊은선생들에게는..   "조직생활에 호칭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ㅇㅇ이라 부르는 것은 저를 하대하는 나쁜 잘못된 호칭입니다.  앞으로 급식소에 계신분들께는 ㅇㅇ조리사님,  야간 당직 및 행정실에 일하는 분께는 주무관, 화장실 청소하시는 분께는 위생사라 하셔야합니다."  덧붙입니다.  단 둘이 있을때는 큰소리로 야단을 칩니다.  누군가 있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목소리를 약간 낮추고요.   물론 연세드신 선생님들께는 예외입니다.  아니.. 연세드신 분들일 수록 정확한 호칭을 사용하십니다.

 

  가끔 테레비서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어른들을 보면..  원로교사들 같이 이들의 삶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거 같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본인의 일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도 같습니다.

  주장은 옳지 못하지만..  이 사람들 자체까지 도매끔으로 매도해선 안될거 같습니다.  태극기 할아버지들이나 원로교사들의 공통점은..  내 삶을 존중해달라는 얘기 아닐까 싶구요  굴곡 속에 살아내신 선배님들께..  당신들 삶은 잘못되었고 이제 당신들이 쓸모없으며 별 관심도 없어요.  하고 있진 않을까 싶습니다.  때론 잘못된 억지 주장을 하는 이 분들은 많은 걸 바라지 않고..  단지 먼저 공손히 인사하고, 당신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을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라고 얘기해주길 원하는게 아닐까요?

 

   아무튼 학교시설관리 노동자로서 일할때 주의하는 제1원칙은..   나이드신 분들께 조건없이 깍듯이 대하자 입니다.   많은 답답함을 느끼게 되어도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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