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never rains but it pours
분류없음 2013/07/16 15:57*
나는 바보가 아니야, 라고 말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더 바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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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 방의 선물, 을 보았다. 처음에는 강아지가 나오는 '마음이'를 보려고 했는데 너무나 슬퍼서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어 유툽을 통해 걸리는 영화를 고른 것이 바로 '7번 방의 선물'
주인공은 지적 장애 -발달 장애-가 있지만 누구보다 강한 부성애를 지닌 용구 (류승룡). 그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 기억력은 뛰어나지만 스피킹 능력과 논리적 추론력은 6살에 머물러 있다. 단순하다. 수학으로 얘기하면 연산법칙 2번을 넘어가는 것은 아마 곤란할 것 같다. 결국 딸을 위해, 딸을 위하는 것이 그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고변한 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아무래도 이 곳에서 나는 그 주인공처럼 취급될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용구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을 한 바가지 이상 쏟은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이 나라에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기 위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바득바득 살아야하나,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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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텔레비젼 드라마를 잠깐 봤다. 예쁜 송혜교와 잘생긴 조인성이 함께 나오니 그 둘의 조합만으로도 "그림"이 된다, 싶다.
짝이 날더러 조인성을 닮았다고 해서 뭐야, 했는데 허리가 긴 게 닮았단다. 쿨럭.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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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는 바보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정말 바보인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바보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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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맥락은 없지만 오늘의 결론은,
禍不單行.
It never rains but it p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