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꿈
분류없음 2014/11/26 09:51지난 밤 꿈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나오셨다.
할머니께서는,
당신의 따님 -- 그러니가 나의 어머니 -- 이야기를 나에게 하셨다. 괴상한 꿈이다.
당신의 딸 이야기를 당신의 딸의 딸에게 하시다니. 좋은 내용도 나쁜 내용도 아니고 그저 할머니는 당신의 딸 이야기를 하셨다. 꿈에서 들으면서 아, 이 양반이 지금 당신의 자식 걱정을 하고 계시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 의당 아, 내 어머니 걱정을 하고 계시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꿈이라서 그런지 그런 이성적인, 합리적인 추론이 되지 않았던 거다.
아침에 일어나 함께 사는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 전화를 해 보는 것이 어떤지, 넌지시 나에게 묻는다. 서두르지도 당황하지도 않고 늘 조곤조곤 차분한 친구에게 말하길 참 잘했다.
아침 나절에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시간을 보니 한국은 한참 밤이다. 새벽이다. 잘 주무시고 계시겠지. 오늘은 밤근무가 있는 날이라 낮에 잠깐 잠을 청했는데 어느 집인지 스모크알람이 계속 운다. 잘 수가 없다. 예민하다는 증거다. 한국 시간을 확인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12월 초에 다리 수술을 하신다고. 저런.
할머니는 당신의 자식 걱정을 정말 많이 하시는 모양이다. 돌아가신 뒤에도 참 많이 하시는 모양이다. 보고싶다. 할머니도, 어머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