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찾아

분류없음 2014/10/21 11:24

조금씩조금씩 간신히 밀어서 열어젖힌 세상의 것들이, 앞으로 나아갔던 것들이 확확확 뒤로뒤로 가는 듯하다. 눈뜬채 코베이는 느낌. 아니면 이게 바로 그 '정상'사회라는 건가. 그런 것일까. 

 

 

우리 모두 힐링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권 때부터, 이승만 박정희 이래로 민초들은 살기에, 살아남기에 바빠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것을 하지 못했다, 그 방법을 배울 수 없었다. 사치였다. 한국전쟁 이래로 지금처럼 참혹한 시대는 없었다. 그 옛날에는 먹는 것이 문제였고 살아남는 것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먹어도 살아남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삶이다. 살아있되 살아있지 못한 삶. 

 

 

힐링이 필요하다. 나가서 싸울 힘도 기운도 정신이 들어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인간이라는 자존감, 살아남겠다, 일어서겠다는 자/존/감. 힐링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건 좀 잔인하다. 이 힐링, 우리 엄마들에게 또 그 보살핌과 베품과 품는 역할을 요구하는 건 너무너무 잔인하다. 

 

컨텐츠를 자세히 읽어보면 엄마들에게 힐링을 책임지라는 것은 아니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이 대목에서 약간 뭔가 신경질적으로 쓰고 싶은데 원치않는 마초들이 꼬이는 탓에 오늘은 패스. 이 마초들은 내가 개어린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 말인즉슨 만만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서슴없이 비매너의 덧글을 남긴다) 

 

엄마들은 어쩌라고. 고작 한다는 말이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 고? 이 처절한 떠넘기기. 출하를 기다리는 바짝 마른 오징어에서 오징어먹물 쥐어짜듯 모성을 착취하는 이 잔인한 마초사회. 

 

엄마들도 바쁘다. 엄마들도 슬프다. 우리 엄마들에게도 비엄마들이 누려야 하는 것과 같은 힐링이 필요하다. 교육자 자신도 교육받아야 한다. 엄마들도 인간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나무처럼 서 있는 나무가 아니란 말이다. 자연이나 신이 아니란 말이다. 

 

 

 

 

* 블로그 스킨은 역시 구관이 명관. 보수 만세 

 

2014/10/21 11:24 2014/10/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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