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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위로를 받으면서 근근히 살아남고,
감동을 받으면서 힘차게 살아가게 된다.
세상이 아무리 이상하게 변해도
감동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희망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젊은 시절 "한 번 죽은 이들을 두번 죽일 수 없다"며, 인혁당사건으로 사형당한
사람들을 화장하러 가는 운구차 위에 뛰어올랐던, 덕분에 평생을 불편한
다리로 살아야했던 노신부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한다는 소식에
나의 눈은 눈물이 글썽인다.
지금은 구속된 김지태 이장님이 황새울 들녘을 가리키며
땅을 돈으로 환산하는 사람들에게 했던 그말.
"그 금액은 너무 어마어마해서 (아니 너무 작고 볼품이 없어서) 나는 상상을 못할 지경이니깐. 힌트를 드리자면 대추리·도두리 들판에서 지금껏 거두었던 벼의 낱알의 개수만 하다고나 할까. 그것을 일구기 위해 굽혔다 폈던 관절의 운동 횟수만 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 한 가지 더. 그들의 시간, 한숨, 울음, 웃음, 그것을 내동 내려다보았을 별빛이나 시름을 달래주던 바람의 총량까지 합하면 대충은 나올 것 같다."
맞춤법도 틀려가며 난생처음 농사짓던 손으로 구호를 적어가던
대추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천성산 도롱뇽을 지키기위한 지율스님의 싸움과
차라리 법원이 맞고 자신이 틀려서 공사를 하면서도 천성산에 아무 피해가 없으면
좋겠다고 하시던 스님의 마음 씀씀이
자기 발로 걸어들어가는 감옥, 군대를 거부하는
병역거부자들이 세상을 대하는 마음씀씀이
남들 다 권력을 쫓아 명예를 쫓아 이름 날리러 청와대로 국회로
하다못해 시민사회단체들 대표로 승진할 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꿋꿋히 그 자리를 지키는 이제는 중년에 가까워진 활동가들
분노할 줄 알고, 슬퍼할 줄 알고, 아파할 줄 아는 그러면서도
항상 나를 위로해주는 활동가들
무한대의 사랑과 무한대의 이해심으로 자신을 희생시켜가며
나의 삶을 가능하케는 우리 엄마 아빠
너무 많은 감동이 나를 평생 울게만든다.
세상의 더러운 것들이 눈물로 다 씻겨 내려간다.
나는 이 수많은 위로와 이 수많은 감동을 다 갚기 위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인생의 나날이 필요하단 말인가.
사무실에서 이상은의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놓고 듣고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이 뭐라고 안한다.
노래를 들으니 한결 마음이 진정이 된다.
짜증이 수그러들고 답답함이 뚫린다.
노래가 위로가 된다.
자전거가 위로가 된다.
시가 위로가 된다.
그리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들이
감옥안에서는 제한적이라는 것도 안다.
그때는 하늘이 날 위로해주고
구름이 날 감싸안아주고
빗소리가 나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바람이 날 여행시켜 주겠지
사람들은 누구든 어떤식으로든
누구에게든 다른사람이든 아니면 그 어떤것이든
위로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사실 위로받지 않으면 하루는 버틸수 있어도
일주일은 살아갈수는 있어도
한달은 숨을 쉴수는 있어도
위로받지 않으면 견딜수 없다. 이세상은.
자전거에게 위로받든.
친구에게 위로받든.
노래에 위로받든.
가족에게 위로받든.
자연에게 위로받든 말이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영장실질심사를 다시 할 거 같다고.
지방선거등등 때문에 미뤄져있었는데
검사가 다시 영장청구를 했다고.
아마 이번주 금요일날일거라고.
기분이 매우 안좋다.
마구 화나고 마구 짜증나고 마구 답답하고
감정이 주체가 잘 안된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마구마구 달렸다.
평지에서 숨이 거칠어질정도로 달렸다.
그렇다고 이 더러운 기분이 떨어져나가지는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구 달렸다. 땀이 쭉 나고 시원한 바람이 나를 스쳐가고
그렇다고 이 더러운 기분이 사라지지는 않을것을 알지만.
젠장 빌어먹을 검사새끼
영장재청구하려면 진작 하든지
하여간 법조계에 있는 인간들은
자신들이 하는 짓거리들이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별것도 아닌 자존심으로 알량한 권력을 휘두른다.
제길...
지나친것은 부족함만 못한다.
지나친 친절은 언제나 부담스럽고 때로는 귀찮다.
지나친 감정의 과잉은 결국 스스로를 지치게 한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부족하기보다는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몸과 마음이 더불어 피곤했던 5월이 끝나고
아랫집 식구들과 자전거로 강화도에 다녀왔다.
아름다운 강화도와 석모도 덕분에 마음의 피로는 풀었지만
몸의 피로는 몸에 누적되어 무언가 몸상태가 별로 안좋다.
게다가 어젯밤에도 즐겁긴 했지만
밤늦도록 죽도록 놀았으니 몸이 나에게 싫은소리를 할 법도 하다.
그래서 정말 오랫만에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늦게 일어나서 밥먹고 다시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야구중계보면서 뒹굴거리고 있다.
주말 나른한 오후를 만끽하고 있다.
빨리 몸이 회복되어야지.
이따가 촛불집회하러 가야지.
달콤한 휴식
나를 기억하지 마라.
난 조용히 살다가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살아있는 동안 지구에 최소한의 피해를 끼치고
다른 이들에게 최소한의 상처를 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그래서 정말 조용히 살다가 다시
나의 육신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나의 영혼은 다른 세계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 누구도 나를 특별히 기억하거나 추모하거나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지구에 잠시 머물러간 수많은 생명중의 하나일 뿐이다.
아마도 분수로 표현하자면 분모가 너무 커서 사실상 0에 가까울 것이다.
나의 병역거부와 같은 행동도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단지 병역거부가 가지는 의미들이 남아서 세상을 바꿔가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나를 기억하지 마라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인간의 마음은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
사람들과의 단절 속에서 내가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
병역거부자들이 출소후에 적응에 힘들어하는 것이 백분 이해가 간다.
떄로는 단절을 통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진다는것, 일상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굉장히 두려운 일이다. 사람들에게 잊혀진다는 것은
다시 돌아왔을때 내 자리가 선뜻 보이지 않는 다는 것.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나의 삶이 단절되고, 잊어가고, 잊혀지고
나또한 사람들을 잊어가고, 공유하는 일상이 사라지고, 함께 수다떨 꺼리가 사라지고,
그러는 것이 두렵다.
잠깐동안의 외도를 마치고 돌아왔다.
앞으로 구속될때까지 쓸 수 있을 정도의 돈(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과 함께.
어쩌면 짧은 13일은 앞으로의 1년 6개월의 연습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많이 적응하지 못하였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징징대기도 했었고
하지만 결국 떠나오기전 느낀것은 나의 문제점이었다.
어쨌든,
다시 돌아온 집.
내일이면 갑자기 만나서도 늘 만난것처럼 익숙하고도 반가울 얼굴들.
그리고 나없이도 잘 돌아가는것 같은 서울 촛불집회.
새 식구가 생긴(돕의 플라이트를 빨리 보고싶다) 아랫집.
어쩌다 갑자기 다시 또 떨어져 있게된다하더라도
그래도 지금당장 만나는 일상들.
그리고 날 위로해주던 고마운 친구들과
빗소리, 푸른하늘.
고맙습니다.
아침부터 예상치 않았던, 내심 기다리고 있던 문자도 받고
아침부터 반가운 얼굴도 보고
날씨도 좋고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하루^^
다행스럽게도 빗소리가 날 위로해준다.
친구들이 모두 떠나가도,
친구들과 모두 이별하더라도,
이렇게 빗소리가 날 위로해준다면.
세상을 살아갈, 버티고 인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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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부님 청와대 앞에서 잠깐 뵈고, 미적지근하고도 왠지 더욱 앙상한 그 두 손 꼭 부여잡고 돌아나오는데, 참았던 눈물이 조금 흐르더라.위로와 감동은 갚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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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사요..으헤헤헷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