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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집 한채 짓기 위하여 -임문혁
이 땅에 집 한채 짓기 위하여
오직 집만 보면서 달려 왔구나
나무도 새도 보지 못하고
하늘도 별고 바라보지 못하고
잠시 몸담았다 비우고 갈
이 땅에 집 한패 짓기 위하여
멋진 깃발 하나 흔들기 위하여
비오는 새벽에도 들에 나서고
새들 숲속으로 돌아간 밤에도
불 끄고 잠들지 못하였구나
예전에 한 친구가 나에게 주었던 시.
자기 고등학교 선생님이 쓴 시라고 했던가...
사람들 모두 집 한 채 짓기 위해 아둥바둥 살고 있는데,
어디선가는 사람살 집을 만든다고
사람사는 집을 부수고 쫓아내고
또 어디선가는 군사기지 만든다고
사람을 쫓아내고 집을 부수고
이해할 수 없는 나라.
아마 대추리의 주민들도 이땅에 벼 한포기 수확하기 위해서
비오는 새벽에도 들에 나서고
노을 하늘 저 멀리로 달아난 밤애도 불끄고 잠들지 못했을 터인데
멋진 가을걷이 한 번 해보기 위해여 오직 땅만 파고 살았을텐데...
갑자기 이 시를 보면서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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