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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험 온 학생들..

  한 3주 전인가 참여연대에서 주최하는 참여복지학교 학생들이 사랑방을 방문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로서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현장을 체험하는게 목표인듯해서 나름 많은 욕심을 내어 준비(?)하기도 했다. 마치 20여년전의 나를 보는 듯한 마음으로...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곳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치였고, 아직도 '쪽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사회복지를 공부한다는 학생들의 한계를 여기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교과서 위주이고, 얼마나 학점 위주로 공부하고 있는지도...나는 모처럼 현장에 있는 선배로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보여 주려고 했고,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을 그리고 자극적인 얘기를 해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전날 과음으로 인해 하드가 제대로 돌아 가지 않는게 원망스럽기만 했다. 도대체 내가 무슨말을 했고, 대표는 그날따라 왜그렇게 오버를 하는지...(정말 쪽팔렸다...ㅠ)

 

   현장에서 앞으로 현장으로 나올 아이들을 위해 모범적인(?) 모습으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딱한가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것은 사회복지는 그냥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 서는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만들어진 빵을 주는것도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복지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권리이기 때문에 누가 잘나서 하는 일도 아니고, 어떤 현장도 덜 중요한 곳이 없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있게 다가 갔는지는 모르겠다. 막걸리 몇잔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니 피드백이 되어 돌아오는 두서없는 주절거림, 그것이 진정성있는 얘기로 들렸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니었을까...생각해 보면서, 역시 나는 아직 부족한 현장의 선배라는 걸 실감하기도 했지만...재미 있는 경험이기도 했다. 

 

   일정이 끝나고 돌아 가려는 아이들을 붙잡고 사무실 책상을 접은채로 막걸리를 주전자에 부어 퍼마시도록 유도한 대표는 나보다 더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더라.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막걸리 다 마시고 기념촬영~

 

▲대문앞에서 역시 기념촬영~  분홍치마는 지역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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