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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

막판 총력을 가해야 하는 관계로, 집중 안되는 홈그라운드를 떠나 어디로 갈까 요리조리 궁리 하고 있는데 발신인 "희연"에게서 전화(요즘은 초딩들도 핸폰을 많이 가지고 다니다보다..희연父는 그런 추세에 맞춰 아이에게 얼마전 핸폰을 사주었다..ㅠ)가 왔다.  "엄마~! 나 아퍼..." 확실히!! 아프다는 소리가 들렸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므로)"그래? 그래도 밥은 먹고 와~!"(애가 아프다는데도 밥 차리기 싫어하는 걸 먼저 생각하는 계모근성 같으니라고!) "알았어~" 하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나는 청력이 안좋은 관계로 평소 전화 통화를 거의 감으로만 하는데, 아주 단순하거나 기본적인 말,(응~ 아니~ 뭐, 이정도..)만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희연이 아프다는 말을 하는걸 어떻게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는지 정말 신기한 일이다.  에미가 제 새끼 아프다는 소리라 자동적으로 들렸을 거라는 짐작을 하면서(이게 그 놀라운 모성애라는 건가?? 나에게도 그런면이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나도 이미 자연스러운 동물의 세계에서 그 본능을 갖추어 가는구나를 생각했다.. 섬뜩하면서 자생적인 이 반응에 놀라면서도 아이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왜 하필..철야를 들어가도 되느냐, 마느냐 하는 이 싯점에 와서 아프고 난리야?? 할수 없다. 나는 이미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선포까지 한 마당이니까! 안되더라도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초인의 경지까지 동원해야 하는 관계로 아픈 아이는 대타(?)에게 맡기고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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